FAZER LOGIN안요한이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아주 천천히 두 번째 단추를 풀었다.서현주는 턱을 괸 채 그의 손가락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내렸다.단추 두 개가 풀리자 안요한의 의도적인 움직임에 따라 깃이 살짝 벌어졌다. 매끄럽게 잘 빠진 쇄골과 어깨 라인이 통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은은한 빛을 내뿜었다.그녀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묘한 눈빛으로 쳐다봤다.안요한의 몸을 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알고 지낸 5년 동안 안요한의 복근을 본 횟수만 해도 열 번은 족히 넘었다.지금 생각해보니 안요한이 아무렇지도 않게 상체를 드러내고 나타났었다.처음 몇 번은 서현주도 안요한에게 좀 가리고 다니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안요한은 괜찮다며 오히려 마음껏 보라고 했다.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서현주도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하지만 이제 와서 곰곰이 되짚어보니 안요한이 그녀 앞에서 복근을 드러낼 때마다 옆에 아무도 없었다.서현주는 그제야 그 의중을 알아챘다. 일부러 서현주의 앞에서 복근을 노출한 것이었다. 서현주를 유혹하려고 말이다.연인 사이가 되고 나서야 서현주는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안요한의 행동들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서현주가 입맛을 다셨다. 생각할수록 안요한에게 음흉한 면이 있는 것 같았다.자주 본 몸이라 해도 지금 같은 상황은 처음이었다.단추 사이로 드러난 쇄골이 남자의 섹시함을 극대화했다. 정교하게 재단된 셔츠 아래 감춰진 남은 부분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했고 심지어 남은 단추들을 직접 풀고 싶을 정도였다.서현주가 고개를 까딱이며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안요한의 손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 세 번째 단추에 머물렀다. 서현주의 눈길도 그를 따라 움직여 곧게 뻗은 그의 손에 고정되었다.그가 단추를 매만지며 서현주에게 눈썹을 까딱였다.“대표님, 더 보실래요?”서현주의 시선이 위로 올라가 안요한의 얼굴에 머물렀다.“이것밖에 안 보여줬는데 어떻게 확인해요? 직업정신이 너무
“천천히 생각해. 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서현주가 고민하면서 말했다.“그럼 난... 난...”안요한이 응접 구역의 1인용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의 눈에서 웃음이 흘러넘칠 것만 같았다.“뭘 원하길래 그렇게 오래 고민해?”“방해하지 말아요. 아직 생각 중이니까.”안요한이 피식 웃었다.“그래, 그래. 천천히 생각해.”“이번 주말에 잘생긴 남자랑 데이트할래요.”서현주의 말에 안요한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잘생긴 남자? 웬 잘생긴 남자?”“말 그대로 잘생긴 남자죠. 요한 씨 쪽에 잘생긴 남자 있어요? 없으면 셀카 사진 안 보내줄 거예요.”서현주가 누구를 가리키는 건지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안요한의 두 눈에 웃음이 짙어졌다.“당연히 있지, 있고말고. 그것도 아주 끝내주게 잘생겼어. 마음에 쏙 들 거야.”서현주가 의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정말요? 만약 내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해요?”안요한의 눈빛이 순간 깊어졌다.“만족하게 될 거야.”그녀가 나직이 중얼거렸다.“그건 모르죠.”안요한이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천장을 올려다보며 숨을 내뱉었다.“그럼 물건부터 확인해 볼래?”서현주가 물었다.“어떻게요?” 안요한이 가볍게 웃었다.“잠깐만 기다려.”그러고는 전화를 끊더니 곧바로 영상 통화를 걸었다.신호가 가는 동안 안요한이 휴대폰 화면을 거울 삼아 옷매무새와 머리를 정돈했다. 그리고 가장 멋있는 자세를 취하고 미소를 장착한 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통화가 연결되자 서현주의 아름다운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배경을 보니 여전히 사무실이었다. 턱을 괸 채 아주 진지하고도 생각이 많은 눈빛으로 안요한을 빤히 바라봤다.안요한이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헛기침했다.“어때요? 마음에 드십니까, 대표님?”서현주가 엄격하고 까다로운 눈길로 그의 얼굴을 훑었다. 눈썹에서 콧날로, 다시 입술로 시선이 옮겨졌다. 그러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가 웃으면서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재촉했다.“빨리 대답
시간을 계산해보니 안요한과 서현주가 교제를 시작한 지 고작 몇 달밖에 안 되었다. 젊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한창 좋을 시기였다.이 시기에는 주변에서 억지로 갈라놓으려 할수록 사랑에 불이 더 붙는 법이다. 시간이 흘러 감정이 조금 옅어지면 굳이 나서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헤어질 수도 있으니 너무 몰아세워서도 안 되었다.안정수가 지팡이를 짚고 몸을 일으켰다.안요한이 부축하려 다가가자 안정수가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따라오지 마. 네놈이랑 더 있다간 화병으로 병원에 실려 갈 것 같으니까. 그러면 넌 또 서현주한테 가서 구구절절 설명해야 할 거 아니야.”안정수의 분노 섞인 말에 안요한이 헛웃음을 지었다.“할아버지, 저...”안정수가 홀로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며 다시 한번 손을 저었다.“따라오지 말래도. 좀 쉬어야겠어.”안요한은 결국 제자리에 멈춰 서서 멀어져 가는 안정수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몇 걸음 옮기던 안정수가 멈춰 서더니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안요한에게 말했다.“이 문제로 합의를 보긴 그른 것 같구나. 대신 회사 일만큼은 내 요구대로 해.”안요한이 자세를 바로잡고 대답했다.“말씀하세요.”“회사는 결국 네가 물려받게 될 거야. 네가 서현주랑 만나든 말든 상관하진 않겠으나 무조건 일이 우선이어야 해. 서현주 때문에 회사 일을 소홀히 하는 건 절대 용납 못 한다. 회사를 제대로 경영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 만약 내 눈에 조금이라도 허점이 보이면 그땐 두 사람을 바로 갈라놓을 줄 알아.”“알겠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안정수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안요한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안정수에게 서현주와의 관계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회사가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안정수도 그를 믿고 사사건건 개입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안정수가 위층으로 올라간 뒤 안요한도 집을 나설 준비를 했다.주방에서 나오던 도우미가 젖은 손을 닦으며 물었다.“도련님, 점심은 안 드시고 가세요?”안요한이 발걸음을 서둘렀다.
이런 말들을 안요한은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었다.안정수가 안요한을 걱정해서 하는 말임을 잘 알았기에 중간에 말을 끊지 않고 묵묵히 끝까지 경청했다.안정수가 말을 마치고서야 안요한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현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화를 미치면 뭐 어때요? 해결하면 되죠. 전 이미 마음의 준비도 다 끝냈어요.”안정수의 눈빛에 허탈함과 무력감이 스쳤다.“네 얼굴을 좀 봐. 이러고도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하는 거야?”안요한이 얼굴을 만지며 능청스럽게 웃었다.“제 얼굴이 왜요? 더 잘생겨졌나요?”안정수가 기가 막힌 듯 혀를 찼다.“며칠 전에 서현주가 납치됐던 거 네가 입 다물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안요한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가 이내 가볍게 말했다.“결국 아셨네요. 사실 별일 아니었어요. 하룻밤 만에 무사히 돌아왔고 저도 별로 다치지 않았고요.”안정수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말하려는 요점이 바로 이거다. 서현주가 연씨 가문 사람들과 얽혀 있는 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마찬가지야. 계속 서현주 옆에 있으면 너도 결국 연루될 수밖에 없어. 네 얼굴에 생긴 그 멍 자국들을 봐봐. 그러고도 내 앞에서 큰소리가 나와?”“크게 다친 것도 아닌데요, 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납치범도 그리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 하룻밤 만에 금방 해결했어요. 그리고 이건 현주 잘못이 아닙니다. 현주도 피해자예요.”안정수가 안요한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수술실에 들어갈 정도로 크게 다쳐봐야 정신을 차리겠어? 화근은 미리 제거해야지. 제발 정신 좀 차려. 서현주는 시한폭탄이야. 언젠가 너까지 집어삼킬 폭탄이라고.”안요한이 피식 웃었다.“상관없어요. 전 그 사람 남자친구니까 당연히 감당해야 할 몫이에요.”“지금 제정신이야?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이 할아버지는 어떡해?”안요한이 차를 한 잔 따라 안정수의 앞에 놓았다.“할아버지, 그런 말씀 하시기엔 아직 너무 일러요. 그리고 왜 이렇게 비관
곧이어 안정수의 호통이 뒤따랐다.“이 망할 놈아, 또 무슨 짓을 벌였어?”이번 달에만 벌써 세 번이었다.안요한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날아오는 지팡이를 받아냈다. 그러고는 성큼성큼 다가가 지팡이를 안정수의 손 옆에 내려놓은 뒤 1인용 소파에 앉아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안정수를 올려다봤다.안정수가 눈을 부릅뜨고 안요한을 매섭게 노려보자 안요한이 물었다.“왜 그러세요?”안정수가 티테이블 옆에 놓인 몇 개의 선물 상자를 가리키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이것들 다 가영이네 부모가 가져온 거야.”안요한은 이미 들어올 때부터 그것들을 발견했다. 안정수가 이토록 화를 내는 이유도 대략 짐작했다. 그가 덤덤하게 말했다.“그럼 그분들이 저랑 가영이의 일에 대해 말씀드렸겠네요. 잘됐네요. 제가 직접 말씀드릴 필요도 없고. 하지만 저도 이 말씀은 꼭 드려야겠어요. 저랑 가영이 이제 완전히 끝났습니다.”안정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빌어먹을 놈, 이게 너의 태도야?”안요한이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긴장을 풀었다. 그리고 두 팔을 들어 머리 뒤에 괴면서 나른하고 여유로운 자세를 취했다.“할아버지, 양측이 합의한 일인데 제 태도가 뭐가 중요합니까? 제가 가영이한테 무슨 소리를 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마세요. 요 며칠 걔 얼굴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안정수가 두 눈을 부릅떴다.“네놈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어? 얼굴을 못 본 건 네가 가영이를 피해 다녀서 그런 거 아니야? 가영이가 아무리 널 좋아한다고 해도 네가 이렇게 무시하는데 어떻게 버티겠어? 신씨 가문에서도 널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어. 네가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 같아? 아직도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설령 잘못을 깨닫는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상대측에서 직접 찾아와 모든 것을 정리했으니 이젠 돌이킬 여지가 전혀 없었다.안요한의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전 이 결과가 꽤 만족스러운데요?”안정수의 목소리가 더욱 무겁게
안정수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두 눈에 탐탁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진인화가 말을 이었다.“가영이가 어르신께 죄송하다는 말씀도 꼭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어르신 걱정하게 해드리고 귀한 시간을 낭비하게 해드려 정말 면목이 없대요. 이제 요한이한테 여자친구랑 헤어지라고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영이는 어르신과 요한이가 가영이 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히는 걸 원치 않아요. 가영이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요.”안정수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가영이가 정말로 그런 말을 했어?”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요한과의 결혼을 위해 직접 안씨 가문으로 찾아왔었다. 그때도 안요한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굴었다.진인화가 안정수의 속내를 꿰뚫어 봤다.“어르신, 요즘 젊은 애들 마음이라는 게 하루가 다르게 변하잖아요. 어제는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하다가도 오늘은 서로 쳐다보기도 싫어지는 게 요즘 애들이에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가영이는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회사 사람들과 회의하며 프로젝트를 논의하더라고요. 이번 일로 전혀 상처를 받지 않았어요.”“가영이 이젠 정말 마음을 정리했어요. 더는 요한이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시키지 않겠대요. 이미 요한이한테도 명확히 말했고 요한이도 동의했어요. 아이들끼리 이미 얘기가 끝난 이상 우리 어른들도 그 뜻을 따라줘야지 않겠어요? 오늘 찾아뵌 건 아이들의 혼담을 이쯤에서 없던 일로 하자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어찌 됐든 가영이가 먼저 마음을 바꾼 셈이니 이번 일은 우리 신씨 가문이 어르신께 빚을 진 것으로 치겠습니다.”안정수의 얼굴이 더욱 심하게 일그러졌다.그는 신가영이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신가영이야말로 그의 유일한 손주며느리 감이라 생각했다.진인화의 말에 안정수는 마음을 놓기는커녕 오히려 화가 치밀어 올랐다.신가영처럼 근본이 있고 참한 아이를 안요한이 제 발로 차버린 꼴이었다.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더니 결국 신가영이 마음을 접고 떠나고 말았
모두의 시선이 서현주의 손끝에 집중돼 있었다.그 순간 진성민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얼굴이 일그러진 채 서현주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여자 경찰에 신고하는 거예요! 신고 못 하게 막아요! 어서!”차영훈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바닥에서 허겁지겁 일어나 서현주를 막으려 손을 뻗었다.그러나 서현주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는 순간, 차영훈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녀의 눈빛은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속부터 서늘해지며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게 만들었다.차영훈은 그 눈빛을 정면으로 받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서
진성민은 쉰을 훌쩍 넘긴 나이로 키가 작고 체형은 땅딸막했으며 팔다리가 굵고 짧았다. 그리고 배는 마치 임신한 사람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왔고 얼굴형은 네모지면서 둥글었으며 눈은 실처럼 가늘어 뜬 건지 감은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게다가 이목구비 비율도 엉망이라 한눈에 봐도 인상이 사납고 간사한 소인배 같았다.지금 그는 알몸인 채로 침대에 기대어 있고 얇은 이불로 배만 덮고 있었다.막 전화를 끊은 진성민은 담배를 피우다가 술을 마시며 느긋한 태도로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차연희의 말을 듣자 그는 코웃음을 치며 ‘탁’ 소리가
“연 대표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사과드리는 의미에서 무료로 모시고 싶은데 어떠신가요?’서현주는 고개 들어 상대를 확인하려 했지만 연지훈이 꼭 누르고 절대 쳐들지 못하게 했다.유이영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연지훈이 낯선 남자를 사정없이 걷어차서야 따라온 그녀는 연지훈 품에 안긴 여자의 얼굴을 본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지훈 씨, 현주 씨는 왜 여기 있는 거예요?”김민준은 옆에 있는 여자와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제야 따라왔다.“또 영웅 놀이를 한 거예요?”김민준 역시 연지훈 품에 안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리오의 얼굴은 점점 더 찌푸려졌다.분노한 표정이 아니라 미안하고 약간 쑥스러운 표정이었다.서현주는 병 주고 약 주고를 아주 잘했다.“저는 감독님께서 좋은 사람이라는 걸 믿어요. 그리고 한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고요.”리오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현주 씨 말을 이해했어요.”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이곳에 나타나면 감독님과 따님한테 방해된다는 걸 알아요. 정말 죄송해요. 그래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방해하지 않을게요.”그녀는 주머니에서 명함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