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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Author: 애월섬
유이영은 입술을 꽉 다문 채 조심스럽게 연지훈의 표정을 살폈다.

연지훈의 표정은 아주 담담해서 기분을 알 수 없었고, 연동욱이 한 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때 연동욱이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

“운진 그룹 주식을 이영이한테 넘겼으니 약혼 일정도 서둘러야지. 이번에는 잘 준비하고 문단속도 잘해야 해. 오면 안 되는 사람은 절대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지난번 혼란스럽고 시끄러웠던 약혼식을 떠올리자 연동욱의 눈빛은 갑자기 차가워졌다.

연씨 가문이 제때 나서지 않았다면 진짜 언론의 입을 막지 못해서 모든 일이 폭로될 뻔했다.

유이영은 살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안심되는 기분이었다.

연지훈이 유이영에게 준 돈과 사랑은 서현주에게 준 것보다 훨씬 많았다.

무려 운진 그룹 5%의 주식인데 아무리 재산을 탕진해도 몇 세대를 거쳐야 다 쓸 수 있을 만큼이었다.

이건 서현주에겐 없는 거였다.

유이영은 고개를 들어 연지훈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숭배와 동경은 물론 여자로서의 부끄러움도 살짝 섞여 있었다.

유이영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자 연지훈은 알겠다고 했다.

유이영의 얼굴에는 금세 미소가 번지면서 눈빛에 따스함이 가득했다.

저녁. 유이영은 침대에 누워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자기 배를 바라보았다.

‘벌써 2개월이 되어가네.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이 아이가 없었다면 지훈 씨랑 이렇게 빨리 가까워질 수 없었어.’

유이영은 혼자서 계속 중얼거렸다.

“네가 지훈 씨 아이라면...”

“언니!”

이때 연채린의 밝은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고, 그녀는 문도 두드리지 않은 채 안으로 들어왔다.

깜짝 놀란 유이영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만약 연씨 가문 사람들이 배 속의 아이가 연지훈의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면 모두 끝장이었다.

연채린이 다가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언니. 방금 뭐라고 했어요? 아이가 어쩌고저쩌고 하던데.”

유이영은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면서 살며시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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