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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Author: 애월섬
“이건 너무 억지 아니에요?”

김민준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가와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한껏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현주 씨, 저희는 그냥 환자 가족과 의사 사이일 뿐이에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요. 다른 환자를 만나달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니까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아 주세요.”

별다른 표정 없는 서현주는 김민준의 얼굴에서 분노를 읽고 피식 웃고 말았다.

김민준이 몸을 곧게 펴면 서현주와 키가 십몇 센티 정도 차이 났기 때문에 지금 그는 내려다보고 있었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조금도 발전한 거 없이 여전히 밉상이네요.”

서현주는 언제나 차분한 표정으로 김민준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할 말 다 했어요?”

김민준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반박이라도 하게요?”

“루미나 대학 박사 출신이라면서요?”

“그런데요? 이제는 제 실력을 의심한 것도 모자라 제 학력까지 의심하는 거예요?”

김민준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졸업장이랑 학력 증명서를 보여드리기라도 할까요?”

서현주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공우성 씨랑은 어떤 관계인 거죠?”

김민준은 서현주의 질문에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았지만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어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동창인데 왜 묻는 거죠?”

이 순간, 인내심이 폭발한 김민준은 속으로 짜증 나서 혀를 찼다.

유이영만 아니었다면 서현주의 얼굴조차 보기 싫었다.

서현주가 또 물었다.

“보아하니 그 전공은 다 실력이 별로인가 봐요.”

김민준은 처음에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뭐라고요?”

서현주가 다시 한번 말했다.

“의대 출신이라고 해도 실력이 별로라고요.”

김민준은 화나 나서 웃음이 나왔다.

“현주 씨, 지금 저한테 도발하는 거예요?”

서현주의 차분한 눈빛은 김민준에게 비아냥처럼 느껴졌다.

김민준은 깊게 한숨을 내쉬면서 이를 꽉 깨물었다.

“현주 씨, 여기가 병원이라는 게 다행인 줄 알아요. 만약 밖이었다면 그렇게 멀쩡하게 서 있을 수도 없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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