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20화

Author: 애월섬
서현주는 황축복의 손을 잡고 한적한 곳으로 갔다. 황태민, 김민준과 좀 멀리 떨어져 있어 그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 각도에서는 김민준의 뒷모습과 황태민의 정면만 볼 수 있었기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었다.

황축복도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서현주가 몇 마디 달래서야 아쉬운 듯 시선을 돌렸다.

황축복과 놀만 한 간단한 게임을 생각하고 있을 때, 황태민과 김민준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민준은 갑자기 분노하면서 황태민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리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황태민은 주먹에 맞아 의자에 주저앉고 말았다.

깜짝 놀란 서현주는 황축복의 얼굴을 감싼 채 돌아보지 못하게 했다.

황축복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왜 그래요?”

서현주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언니가 잠깐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간호사 언니랑 놀고 있으면 안될까?”

황축복은 미간을 찌푸렸다.

“어른들은 왜 다들 바쁜 거예요?”

서현주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사실 그녀는 구석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6화

    안요한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강혜인이 그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현주가 방금 우리한테 황태민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라고 한 거 맞아요?”“네.”안요한이 고개를 끄덕였다.강혜인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었다.“대체 왜요?”그가 휴대폰을 내려놓고 세 남자의 가운데로 걸어가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았다.“뭐라도 알아낸 거 있어?”이번에는 세 남자가 곤란해하며 고개를 젓는 대신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통화 시간이 길어서 단서를 조금 찾았어요. 한 시간만 더 주시면 납치범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이보다 더 희망적인 소식이 없었다. 강혜인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너무 잘됐어요.”하지만 안요한의 표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최대한 빨리. 빠를수록 좋아.”조금 전 서현주가 황태민의 앞에서 대놓고 거부했다. 황태민의 성격이라면 또 서현주를 괴롭힐 게 분명했다.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안요한은 애써 감정을 누르면서 노트북을 가져와 그들과 함께 황태민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집중했다.강혜인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혹시 현주가 뭔가 알고 있거나 확신이 있어서 우리한테 황태민의 요구에 따르지 말라고 한 건 아닐까요?”“지금 저쪽이 어떤 상황인지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긍정적인 추측은 섣불리 하지 말죠.”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 안요한은 다른 누구나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의 말투에 절박함이 묻어났다.강혜인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요한 씨 말이 맞아요.”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기다렸다.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강혜인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 그때 아주 작고 하얀 눈송이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그녀는 손을 뻗어 그 작은 눈송이를 받아냈다.‘눈이 오네?’강혜인이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다.“혜인 씨.”안요한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강혜인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왜 그래요?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5화

    서현주가 고개를 떨구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안요한 역시 아무 말 없이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했다.카메라 뒤편에서 황태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제 됐어. 감정 나눌 시간은 충분히 줬으니까 본론이나 얘기해.”안요한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분위기가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화가 난 강혜인이 이를 악물었다.황태민이 휴대폰을 들어 서현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서현주, 뭐라 말하면 되는지 안다고 했지?”서현주가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다. 납치된 인질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눈빛이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눈빛만 보면 지금 나무에 매달려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황태민이 재촉했다.“빨리 말해. 돌아가려면 뭐라고 말해야 하지?”서현주가 안요한을 보며 입을 열었다. 입술이 바싹 말라 갈라져 있었고 입가에 옅은 핏자국이 보였다. 그리고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다.이토록 잔혹한 고통 속에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타협이나 굴복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서현주가 어떤 의지와 인내심으로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안요한은 가늠할 수 없었다. 그저 마음이 아팠고 그녀가 힘겹게 말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말하지 않아도 돼.”안요한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요구가 뭐든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다 할게. 유이영의 감형에도 협조할 거고. 나뿐만이 아니라 우지윤 씨도 걱정할 필요 없어. 우지윤 씨한테 협조하라고 할게. 괜찮다면 나랑 현주를 바꿔. 내가 갈 테니까 현주를 풀어줘.”그 말에 서현주의 눈빛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황태민이 말했다.“네가 하는 말은 이제 지겹게 들었어. 지금은 서현주의 말을 듣고 싶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화면 밖에서 검은 장갑을 낀 손이 뻗어 나와 서현주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고 뒤로 잡아당겼다.안요한의 눈빛이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당장이라도 화면 속으로 들어갈 기세로 소리쳤다.“현주 건드리지 마.”황태민의 목소리가 어두워졌다.“서현주, 말하란 소리 안 들려?”서현주가 숨을 들이쉬었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4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황태민에게서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안요한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통화 버튼을 눌렀다.통화가 연결되자마자 화면 속에 나무에 매달린 서현주의 모습이 나타났다. 머리카락이 잔뜩 헝클어졌고 얼굴이 창백했으며 몸 절반이 피로 물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생전 처음 보는 참혹한 광경에 낯선 이가 보더라도 차마 눈 뜨고 지켜보지 못할 것이다.기운이 다한 것인지, 아니면 마주 볼 용기가 없는 것인지 서현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 휴대폰을 쳐다보지 않았다.안요한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고 코끝이 찡했다. 그가 마음에 품고 애지중지하는 여인이 처참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다.강혜인도 눈물을 흘리면서 화면 속의 서현주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안요한이 쉰 목소리로 서현주를 불렀다.“현주야...”서현주가 아주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끄덕였다. 안요한의 눈가에서 투명한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현주야...”그녀가 다시 한번 끄덕였다.더는 참을 수 없었던 강혜인이 휴대폰에 대고 외쳤다.“현주야, 괜찮아? 많이 아프지?”그 소리에 서현주가 잠시 멈칫했다.누가 봐도 우는 목소리였다. 마음 같아서는 강혜인을 달래주고 싶었지만 지금 이 몰골로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건 너무나 뻔한 거짓말이었다. 괜찮다고 하면 강혜인이 오히려 더 괴로워할 것이다.결국 그녀는 못 들은 척 침묵을 택했다.하지만 수년간 친구로 지낸 강혜인이 어찌 그 침묵의 의미를 모르겠는가? 강혜인이 입을 틀어막고 더 세게 울기 시작했다.“현주야...”그녀가 흐느끼며 말을 이었다.“무서워하지 마. 지금 널 구하려고 다들 노력하고 있어...”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떨렸다. 황태민이 옆에 있어 구체적으로 말할 수가 없었다.“그러니까 조금만 더 버텨줘. 우리 곧 만날 수 있을 거야...”서현주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을 보였다. 강혜인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졌다.하룻밤 사이에 몇 번을 울었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강혜인의 두 눈이 퉁퉁 부은 데다가 붉게 충혈되기까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3화

    안요한의 눈에 핏발이 서 있었고 무겁고 숨 막히는 기운을 내뿜었다.‘황태민, 황태민... 죽여버릴 거야!’강혜인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황태민 이 자식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요.”안요한이 붉게 충혈된 두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주변이 너무나 광활하여 서현주를 찾을 확률이 극히 낮았고 찾는 데 시간이 얼마나 들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너무나 두려웠고 무력했다.띠링.그때 낯선 번호로 다시 메시지가 왔다.[마음이 아파?]안요한이 눈을 질끈 감았다.지금 아무리 황태민을 증오하고 그가 죽기를 바라도 그 감정을 조금이라도 내비쳐서는 안 되었고 황태민을 자극해서도 안 되었다.얼굴이 잔뜩 굳었지만 최대한 차분한 말투로 답장을 보냈다.[현주를 풀어주고 날 잡아. 내가 안씨 가문 사람이라서 날 인질로 삼고 협박하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어. 이건 너도 알고 있겠지?]낯선 번호:[감동이야, 정말.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서현주인데. 어떡하지?]안요한:[가진 돈 전부 줄게.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나한테 있는 거면 다 줄 테니까 현주만 풀어줘.]낯선 번호:[꽤 유혹적인 조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 움직여. 이 얘기는 그만하고 서현주에 대해 얘기해볼까?]안요한:[원하는 걸 말해. 최대한 들어줄게.]황태민이 차갑게 웃더니 서현주를 흘겨보며 말했다.“안요한이 너한테 진심인데? 상관도 없는 일에 끼어들고 말이야. 참 지독한 순애보야.”서현주가 무시하자 황태민도 거두절미하고 본론을 꺼냈다.[서현주랑 영상 통화할 기회를 줄게. 둘이 얘기 좀 해봐. 어때?]안요한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답장을 보냈다.[좋아. 지금 바로 가능해?]낯선 번호:[당연하지. 이번 영상 통화를 통해서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할지 깨닫게 될 거야.]안요한:[알았어. 최대한 빨리 보여줘.]황태민이 휴대폰을 들고 서현주에게로 다가갔다.“안요한이랑 얘기 다 됐어. 이따가 영상 통화할 거야. 뭘 말해야 하는지 알지?”서현주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황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2화

    극심한 통증에 몸을 웅크리려 했으나 기력이 없어 그 몸짓조차 미미했다. 남자의 발길질이 잔인하기 그지없었다.서현주의 머릿속이 복잡해졌고 뒤죽박죽이 돼버렸다. 이젠 남자가 복부를 몇 번이나 걷어찼는지조차 셀 수 없었다.목구멍 안쪽에서 피비린내가 올라왔다.너무 아픈 나머지 감각마저 사라졌고 의식이 점점 흐릿해졌다. 모든 감각을 잃어가는 와중에 거친 숨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죽음을 앞둔 이의 헐떡임 같았다.그때 귓가에 황태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만해. 죽이지는 마.”남자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모든 힘을 잃어버린 서현주는 밧줄에 몸을 맡긴 채 축 늘어졌다. 복부를 강타한 통증에 비하면 밧줄에 쓸린 손목의 통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황태민이 서현주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높이 차이 때문에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봐야만 했다.“서현주,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그 사람들더러 내 말 좀 잘 들으라고 해. 이영이가 무사하면 너도 무사할 거야.”서현주가 힘겹게 눈을 뜨고 그를 쳐다봤다.황태민이 꼿꼿하게 서 있었다. 인적이 드문 외딴곳에서도 여전히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이었다. 그에 비해 서현주는 지금 처참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그가 말했다.“영상 하나 찍을 거야. 협조 잘하면 바로 내려줄게. 어때?”서현주가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늘어뜨렸다.황태민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자기 이마를 탁 쳤다.“아, 미안. 네가 말을 못 한다는 걸 깜빡했네. 내 실수야.”그러더니 다가와 서현주의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거칠게 떼어냈다. 투박한 손길에 살점이 뜯겨나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황태민이 테이프를 뭉쳐 손에 쥔 채 웃으며 말했다.“자, 이제 말할 수 있지? 하지만 경고하는데 소리 지를 생각은 하지 마. 여기 아무도 없어서 소리 질러봤자 소용없어. 그 힘 아껴서 날 어떻게 상대할지나 고민하는 게 좋을 거야.”서현주가 계속 고개를 숙였다. 테이프를 뜯은 후 거친 숨을 한참 동안 몰아쉬고 나서야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1화

    영상 속에서 안요한이 고개를 떨군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있어 비굴함이나 초라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이 태연자약했다. 차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줄기가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 안개 속에 싸인 듯했다.서현주의 시선이 황태민에게 향했다. 황태민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한참 후에 피식 웃었다.“너도 참 독한 여자야.”그가 휴대폰을 도로 가져가며 차갑게 웃었다.“아무래도 두 사람한테 별로 마음이 없는 것 같네. 네가 이런 반응을 보였다는 걸 두 사람이 알면 내 말을 따른 걸 후회하려나?”그의 말에 서현주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시선을 늘어뜨렸다.바로 그때 황태민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음침한 눈으로 쳐다봤다.“아니면 두 사람이 널 위해 전부를 걸 것이라고 이미 예상한 거야?”황태민은 서현주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당기고는 얼굴을 가까이 대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런 기분 정말 불쾌한 거 알아?”서현주의 눈빛 역시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그를 빤히 쳐다봤다.황태민이 코웃음을 치며 그녀의 머리채를 확 놓았다. 그 바람에 서현주의 머리가 바닥의 작은 돌멩이에 부딪히고 말았다. 통증이 순식간에 밀려왔고 눈앞도 캄캄해졌다.그가 휴대폰을 서현주에게 들이밀었다. 휴대폰 화면에 우지윤과 한 여성이 밤거리에 서 있는 사진이 나타났다.그 여성이 누구인지 서현주가 알아보지 못하자 황태민이 알려줬다.“아쉽게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더라고. 걔네들이 약속을 어긴 대가는 네가 치러야겠어.”서현주의 미간이 살짝 움찔했다.바로 그때 황태민이 서현주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면서 일으켜 세웠다.황태민이 잡은 곳이 마침 칼에 베인 상처 부위였다. 극심한 통증이 순식간에 밀려왔고 천 조각 사이로 더 많은 피가 흘러내렸다.테이프로 입을 막고 있어 억눌린 신음밖에 낼 수 없었다.황태민은 서현주를 나무 아래로 끌고 갔다. 겨울이 가까워져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다.그는 그녀의 손을 밧줄로 묶어 나뭇가지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428화

    안정수는 여전히 의심하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하지만 서현주가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 죄송하지만 저는 포기 안 할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요한 씨를 따라다닐 거고 요한 씨가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 걸 눈 뜨고 볼 생각도 없어요. 어르신이 정말 요한 씨를 다른 여자랑 결혼시키려 한다면 저는 방해할 겁니다. 욕 좀 듣는 것도 상관없고요. 저 때문에 안씨 가문의 체면이 구겨질 거 같으면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드릴게요.”안정수는 표정이 바뀌지 않은 채 말했다.“현주 양은 그런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데요.”서현주는 싱긋 웃었다.“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92화

    서현주는 눈을 감은 채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친구가 아파서 병원에 데려왔어요. 이따가 들어갈게요. 걱정하지 마요. 아까 바빠서 폰을 못 봤어요.”그 말을 듣자마자 엄진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네 친구 많이 아픈 건 아니지? 엄마가 내일 가서 봐줄까?”“아니에요, 엄마. 별일 아니에요. 내일이면 퇴원할 거예요.”“그래, 그럼 너도 너무 늦지 말고 빨리 와.”“네, 얼른 주무세요.”전화를 끊은 서현주는 한 손으로 뒷목을 누르며 고개를 몇 번 돌렸다. 그러다 무심코 날카로운 한 쌍의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서현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435화

    서현주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툭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다.“엄마,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우리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까요. 몇 년째 그렇게 오해하는 거예요? 그리고 요한 씨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어쩌다 나온 결론이에요? 말도 안 돼요.”생각해 보면 이 몇 년 동안 그녀와 안요한 사이에는 썸 타는 기류도 없었고 안요한은 이유도 말 안 하고 불쑥 사라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어디를 가는지, 언제 돌아오는지, 언제 다시 떠나는지, 그런 걸 한 번도 먼저 말해준 적이 없었다.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그렇게 이유도 없이 자꾸 사라질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431화

    서현주는 잠시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만약 전생의 그녀가 지금의 자신을 본다면 아마 정말 기뻐했을 거라고.그리고 전생의 딸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 이 정도의 자산으로 딸에게 어떤 불행도 닥치지 않게 지켜줄 수 있었을 텐데. 영양실조로 뼈가 드러날 만큼 굶는 일도, 분유 값이 없어 발버둥 치는 일도 절대 없었을 것이다.그 아이는 평안하고 넉넉하게 자랐을 거고 서현주가 가진 모든 걸 물려받을 수 있으며 세상 누구보다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그때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요.”서현주는 감정을 꾹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