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수고했어. 그만 가봐.”연유준에게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지금의 문은성은 흐트러짐 없이 신중했다. 다른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비서 본연의 모습이었다.문은성이 왼손에 든 서류를 건네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대표님, 급히 결재해야 할 서류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그녀가 열린 문틈 사이로 집 안을 슬쩍 살폈다.“혹시 괜찮으시다면 안에서 기다려도 될까요?”연지훈의 시선이 문은성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매달려 있는 연유준을 떼어내지 않고 아이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문을 조금 더 넓게 열었다.“들어와.”“실례하겠습니다.”연지훈이 연유준을 데리고 들어오자 도우미가 다가와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내 두 사람 앞에 놓아주었다.새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상황 파악이 덜 된 도우미는 세 사람을 조심스럽게 살피고는 나름의 판단을 내린 듯 이렇게 말했다.“사모님, 도련님. 어서 오세요.”앞서 걷던 연지훈이 고개를 돌려 뭐라 하기도 전에 연유준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뭐라고요? 지금 뭐라고 불렀어요? 이 이모는 우리 아빠 와이프가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아니라고요. 난 엄마가 따로 있어요. 이 이모가 아니에요.”당황한 도우미가 뒷걸음질 치며 세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연지훈의 얼굴이 평소처럼 차가웠고 연유준이 입을 삐죽거리며 노려봤다.문은성이 곤란한 기색을 내비치며 수습에 나섰다.“아주머니, 오해하셨어요. 전 대표님의 비서예요.”도우미가 당황해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큰 실례를 범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이곳은 문은성이 함부로 나서서 뭐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조용히 시선을 늘어뜨리고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연유준이 기분이 몹시 나쁜지 입을 삐죽 내밀고 계속 씩씩거렸다.도우미는 더욱 어쩔 줄 몰라 하며 자리에 서서 머리와 얼굴을 만지작거렸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큰 오해를 했네요. 제 잘못입니다...”결국 연지훈이 상황을 정리했다.“물 떠오세요.”도우미가 서둘러 고
마침 신호가 붉은색으로 바뀌어 문은성이 차를 세웠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두 눈에 적절한 놀라움과 기쁨이 서려 있었다.“고마워요, 도련님. 도련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앞으로 회사 생활이 아주 순탄할 것 같네요.”연유준이 우쭐거리며 턱을 까딱거렸다.문은성이 다시 앞을 보고 차를 출발시켰다. 동시에 입가에 머물던 미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핸들을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차 안에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아빠와 할아버지, 고모와 삼촌의 제약이 사라지고 아빠의 부하 직원만 옆에 있자 연유준이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했다.아이가 앞 좌석 시트를 붙잡고 말했다.“핸드폰 좀 줘요. 게임 할래요.”휴대폰에 담긴 정보들 때문에 문은성은 절대 휴대폰을 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부드럽게 타일렀다.“도련님, 제가 지금 휴대폰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드릴 수가 없어요.”연유준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자 문은성이 서둘러 아이를 달랬다.“도련님, 대신 만화를 틀어드릴까요?”아이는 탐탁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빨리 틀어줘요, 그럼.”문은성은 알겠다고 답한 뒤 잠시 차를 갓길에 세워 연유준에게 만화를 틀어주었다. 남은 길을 가는 동안 연유준이 만화에 푹 빠진 덕분에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연지훈이 경연시의 고급 주택에 머물렀다. 차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문은성이 연유준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에 타고서야 연유준이 뒤늦게 긴장한 기색을 내비쳤다.아이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머리와 옷깃을 매만졌고 등에 멘 책가방의 끈을 다시 고쳐 잡았다. 기대와 긴장이 뒤섞인 눈빛이었다.연유준이 문은성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물었다.“나 어때요? 더 정리해야 할 데 있어요?”문은성이 허리를 숙여 아이와 눈을 맞췄다. 표정이 다정하면서도 아주 진지했다.아이가 옷을 만지작거리며 비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긴장하지 마세
연유준의 속내를 읽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지금까지 연지훈의 아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아이도 연지훈을 닮아 매사에 침착하고 냉정하여 여느 아이들처럼 소란스럽지 않을 것이라 짐작했다.그런데 직접 마주하고 보니 연지훈의 자식이라 해도 결국은 어린애에 불과했다.문은성은 문득 흥미가 많이 가셨다.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다정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연유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괜찮아요, 도련님. 전 언제나 도련님 편이에요.”그녀는 연유준이 이 말을 무척 좋아할 것임을 확신했다.아니나 다를까 연유준이 크게 감동한 듯했다. 심지어 그렁그렁한 눈으로 문은성을 바라보았는데 평생 만나기 힘든 친구라도 만난 것 같은 표정이었다.연유준이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면서 말했다.“이 말 너무 좋은 것 같아요.”문은성이 다정하게 말했다.“도련님이 기쁘시다면 저도 좋아요.”“난 아주 기뻐요. 이모 이름이 뭐예요? 왜 한 번도 못 봤죠?”“전 연 대표님의 새 비서예요. 지난달에 입사해서 저를 못 보신 거예요. 하지만 이제 알게 됐으니 친하게 지낼까요?”그러고는 백미러로 다시 한번 연유준을 살폈다.연유준이 그녀의 이름을 꼭 알고 싶었는지 다시 물었다.“이름이 뭐라고요? 한 글자씩 천천히 말해줘야 내가 알아들어요.”“문은성이에요. 문, 은, 성.”이제 대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라 아는 글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에 문은성의 이름을 정성껏 적어 내려갔다. 마지막 글자가 조금 어려웠는지 한 번 더 묻자 문은성이 인내심 있게 알려줬다.마침내 손바닥에 이름을 다 적은 연유준이 고개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됐다. 이제 이모 이름 알아요. 문은성. 이모는 참 똑똑한 것 같아요. 내가 아빠한테 말해서 월급도 올려주고 승진도 시켜주라고 할게요.”그러고는 문은성을 빤히 쳐다봤다.문은성은 아이가 어떤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 아이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떠받들어 주기를 원했다.그녀가 연유준의 비위에
문은성이 연유준의 눈빛을 알아채고 다정하게 타일렀다.“도련님, 그렇게 계시면 위험해요. 일단 자리에 앉으실까요?”문은성의 태도가 더할 나위 없이 다정했기에 연유준도 떼를 쓰지 않았고 심지어 아주 고분고분 다시 자리에 앉았다.연유준이 두 손으로 안전벨트를 꼭 쥐고 턱을 한껏 치켜든 채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아까 거기에 어떤 애가 있는데 난 걔가 정말 싫어요.”아이는 비밀을 공유하듯 목소리를 낮췄다.“걔는 자기 아빠를 못 만나지만 나는 만날 수 있어요.”문은성이 의아한 듯 눈썹을 치켜세우며 다시 한번 백미러로 연유준을 살폈다.원하는 반응이 즉각 돌아오지 않자 연유준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다시 고개를 빳빳이 들고 강조했다.“그 애가 아빠를 못 만나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맨날 울어도 결국에는 아빠 얼굴을 못 보거든요. 그런데 난 달라요. 난 언제든지 아빠를 볼 수 있어요.”문은성이 핸들을 잡은 손을 움직이며 연유준의 말 속에 담긴 뜻을 파악하려 했다.마침 신호가 걸려 차가 멈추자 미소를 머금고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연유준을 돌아봤다.“그랬군요. 도련님은 정말 대단하세요.”연유준이 의기양양해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마음 같아서는 양손을 허리에 얹어 폼을 잡고 싶었다.칭찬을 받은 연유준은 문은성이 확실한 아군이라고 판단했는지 더욱 거리낌 없이 황축복에 대한 뒷담화를 쏟아내기 시작했다.“아니, 걔 정말 엄청 불쌍하게 울었어요. 그래도 아빠를 못 보고 영상 통화만 한다니까요...”“내가 걔를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배려해주고 있어요. 아빠랑 영상 통화할 때 방해 안 하고 통화 다 마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줬거든요. 난 이렇게 착한데 걔는 아니에요. 아빠 못 본다고 고모랑 삼촌까지 뺏어 가려고 하는 거 있죠?”문은성이 연유준이 하는 얘기를 조용히 듣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질문을 던졌다.“방금 도련님을 데려다준 분이 고모님인가요?”“네, 맞아요. 우리 고모 예쁘죠?”문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정말 아름다우시더라고요.”그
검은색 코트를 걸치고 있었는데 훤칠한 키에 청초한 인상이었다.연채린이 연유준과 함께 다가갔다가 여자의 얼굴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당신은...”문은성이 다가와 두 사람에게 정중히 인사했다.“연채린 씨, 도련님, 안녕하세요. 연 대표님의 비서 문은성이라고 합니다.”그 이름을 들은 순간 연채린의 두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바로 어린 시절 연지훈을 구해준 그 문은성이었다.연채린이 저도 모르게 문은성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이목구비가 깔끔하긴 했지만 아주 빼어난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저 분위기가 조금 남다를 뿐이었다.‘이영 언니만큼은 예쁘지 않네.’연채린이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유이영이 비록 연지훈과 이혼하고 감옥에 갇힌 처지라 해도 연채린은 늘 연지훈과 유이영의 관계가 마음에 걸렸다.연지훈이 유이영을 그토록 특별하게 대하고 편애했던 건 유이영이 그를 구해주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 연지훈이 과거 유이영에게 그랬듯 문은성에게 빠져들까 봐 은근히 걱정했다.하지만 다행히 문은성의 외모가 너무 출중하지 않았다. 문은성에 대해 느꼈던 경계심이 한풀 꺾였다.연채린이 연유준의 책가방을 벗겨 문은성에게 건네자 문은성이 가방을 받아 들고 뒷좌석 문을 열었다.그녀가 연유준을 차 쪽으로 밀며 말했다.“유준아, 아빠 비서니까 이 사람 따라가면 돼. 어서 타.”연유준이 고분고분 대답했다.“네.”문은성이 조심스럽게 아이를 차에 태웠다. 차에 타자마자 연유준이 재촉했다.“빨리 가요, 빨리.”문은성이 다정하게 웃었다.“네, 도련님. 우선 안전벨트부터 매주세요.”그 말에 연유준이 잔뜩 설렌 표정으로 서둘러 안전벨트를 맸다.문은성이 문을 닫고 연채린에게 살짝 웃어 보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연채린 씨. 도련님을 대표님께 안전하게 모셔다드리겠습니다.”연채린이 팔짱을 낀 채 문은성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한참을 빤히 봤는데도 문은성은 동요하는 기색 없이 시종일관 담담했다. 그녀가 속으로
연유준이 할 말이 있는 듯 입을 달싹이다가 이내 다물어버렸다. 말하기 무척 어려운지 아이의 눈빛에 깊은 근심이 서려 있었다.연채린이 다정한 목소리로 다독였다.“대체 왜 그래? 할 말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해봐.”아이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시선을 피했다. 부자연스러운 손짓으로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며 우물쭈물했다.“내... 내가 가고 나면...”연유준이 하던 말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연채린의 눈치를 살폈다.“대체 뭔데? 무슨 고민을 그렇게 하는 거야?”아이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가 가고 나면 다들...”“다들 뭐?”연유준이 입을 삐죽거렸다.“고모랑 할아버지가 우리 엄마 찾는 걸 그만둘까 봐 걱정돼서요...”그러고는 턱을 치켜들며 덧붙였다.“그래서 내가 여기 남아서 감시하려고요.”연채린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정말 그렇게 생각한 거야?”연유준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연채린의 표정을 보더니 이내 기가 죽어 시선을 피했다. 아이가 옷자락을 꼭 쥐고 낮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그냥 걱정이 돼서 그런 거예요... 고모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정말이에요.”어이가 없었던 연채린이 실소를 터뜨렸다. 그녀가 연유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유준아, 고모 말 잘 들어.”연유준이 꾸중을 들을까 봐 어깨를 잔뜩 움츠렸고 연채린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녀가 진지하게 말했다.“내가 네 고모이기도 하지만 사실 네 엄마하고는 둘도 없는 친구야. 내가 네 엄마를 찾으려는 건 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찾고 싶어서야. 알겠니?”연유준이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자 연채린이 숨을 고르며 다시금 강조했다.“설령 네가 없더라도 고모는 똑같이 행동했을 거야. 경연까지 와서 네 엄마를 찾았을 거라고.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를 감시할 필요 같은 건 전혀 없어. 고모 말 이해했어?”그제야 연유준의 눈이 반짝이더니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해했어요.”“뭘 이해했는데?”연유준이 쑥스러운 듯 옷자락을 움켜쥐면서 기쁨을 감추지
그녀는 약간 긴장되고 수줍은 눈빛으로 연지훈을 바라보았다. 손바닥에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하고, 숨도 가빠졌다. 심지어 연지훈이 놀랄까 봐 차마 숨쉬기도 겁났다.연지훈이 입을 벌리려는 순간, 갑자기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진동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문자 보낼만한 사람은 서현주를 찾고 있는 부하일 수밖에 없었다.“지훈 씨...”오랫동안 대답을 듣지 못한 유이영은 조심스레 또 한 번 연지훈의 이름을 불렀다.연지훈은 정신을 가다듬고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주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야. 잠든
그리고 어떤 일들은 직접 겪어봐야 진짜로 자신한테 가장 유용한 게 뭔지, 어떤 여자가 자기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연동욱도 한때 젊어 봤었기에 한창 혈기가 왕성할 때 여기저기 부딪혀 봐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서현주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라 큰일을 이뤄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연동욱은 진지한 목소리로 그에게 위치를 알려주면서 말했다.“가서 만나봐. 조금이라도 늦으면 만나지 못할 거야.”연지훈은 위치를 듣자마자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연동욱은 한순간도 눈을 깜빡이지 않고 연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고
물론 생리대 얘기였다.서현주는 입술을 꼭 깨물고 그것을 받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아요.”그러고는 ‘쿵’ 하고 문을 닫아버렸다.그녀는 당연히 쓸 줄 안다. 생리가 조금 늦었을 뿐, 배울 건 다 배웠으니까.서현주가 욕실에서 조금 늦게 나온 이유는 치마와 속옷을 열심히 빨고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렸기 때문이었다.식탁 앞에 앉자마자 연지훈이 도우미에게 말했다.“반찬을 데웠어요?”도우미는 대답하고 주방에서 음식을 가져왔다.서현주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사람들의 눈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그러자 도우미가 웃으면서 말해줬다
발소리는 그녀들로부터 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서현주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자 눈빛이 단호한 눈빛으로 변했다.그녀는 발걸음을 옮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가야 해.”그녀는 뒤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해 탑승구 쪽으로 걸어갔다.불길한 예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건 더 이상 예감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었다.그녀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캐리어를 끌고 절뚝거리면서도 성큼성큼 탑승구 쪽으로 걸어갔다.세 사람은 무슨 영문인지 몰랐고, 엄진경이 뒤에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현주야, 무슨 일인데?”서현주가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