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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作者: 지리지
[감정 결과, 피검사자들 간의 생물학적 부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음.]

[감정 결과, 피검사자들 간의 생물학적 부자 관계가 성립함.]

결과지 속 마지막 문장은 유독 선명하게 눈에 박혔다.

아이는 정말로 심주혁의 핏줄이었다.

휴대폰을 쥔 손끝을 타고 차가운 한기가 심장까지 번져 나갔다.

이미 각오했던 결과였기에 가슴 한구석이 조금은 무너져 내릴 줄 알았다. 어찌 됐든 한때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남자였으니까.

하지만...

강정연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했다.

하긴, 그럴 만도 했다. 지난 이틀간 그 인간의 추악한 진면목을 뼈저리게 확인했으니, 더 이상 마음을 다쳐가며 아파할 가치조차 남지 않은 것이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건 심주혁과 허수정에게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뿐이었다.

강정연은 문을 열고 안으로 발을 들였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에서 흘러나오는, 소름 끼치도록 달콤하고 교태 섞인 여자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입맛 없어요. 그런데 주혁 씨가 뽀뽀해 주면 못 이기는 척 한 입 더 먹을게요.”

“형수님, 장난치지 마세요.”

시선이 닿은 곳에는 허수정이 식탁에 앉아, 죽사발을 든 채 곁에 서 있는 심주혁에게 입술을 내밀며 아양을 떨고 있었다.

심주혁은 말로는 하지 말라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강정연은 비릿하게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참으로 눈꼴사나울 정도로 당당하고 파렴치한 행각이었다.

문득 의문이 스쳤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심주혁은 그녀가 나쁜 마음이라도 먹을까 봐 그림자처럼 곁을 지켰고 그 지극정성은 결혼 후 두 달이 지나서야 겨우 느슨해졌었다.

그런데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때 이미 허수정은 임신 2개월 차였으니, 대체 이 남자가 제 곁에서 헌신적인 남편 노릇을 할 때 그와 그의 ‘사랑스러운 형수님’은 언제부터 눈이 맞아 굴러먹었단 말인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던 찰나, 그녀를 발견한 허수정의 눈에 당혹감이 스쳤다. 하지만 이내 짐짓 놀란 척 물었다.

“어머, 정연 씨. 어쩐 일로 왔어요?”

강정연은 헛웃음을 집어삼키며 심주혁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내가 내 집에 오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아니면 내가 여기 있는 게 불편해서 아예 나가 살기라도 바라는 거예요?”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너무도 역력했는지 심주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정연아,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

그는 자연스럽게 수저를 내려놓고 다가오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애가 젖을 먹다가 사레가 들려서 경과를 보느라 병원에 입원시켰어. 형수님은 산후우울증도 아직 안 나았는데 조리원에 혼자 계시는 게 도무지 마음이 안 놓이더라고. 고민 끝에 집으로 모셔 온 거야. 정연이 넌 착하고 마음씨도 고우니까, 다 이해해 줄 거지?”

나긋나긋한 어조가 조금 전 허수정을 달랠 때와 판박이였다.

강정연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대충 손을 내저으며 답했다.

“마음대로 해.”

그녀의 순순한 태도에 만족한 심주혁은 강정연의 가방까지 건네받으며 낯간지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수고스럽겠지만 형수님 국 좀 떠다 줄래? 주방에 있어. 기력 회복에 좋은 거니까 너도 한 그릇 마시고.”

말을 마친 그는 당연하다는 듯 다시 식탁으로 돌아가 허수정의 밥 위에 반찬을 얹어주었다.

그러자 허수정이 승리자라도 된 양 싱긋 웃으며 거들었다.

“그럼 좀 부탁할게요. 그런데 손을 다친 것 같은데 괜찮겠어요? 주혁 씨도 참, 정연씨가 가정부도 아닌데 어떻게 국을 떠 오라고 시켜요? 어서 이리 와서 앉아요. 국은 주혁 씨더러 가져오라고 하고. 원래 남자들은 부려 먹으라고 있는 거니까 너무 아끼지 말아요.”

“형수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찰싹...

심주혁이 못 말린다는 듯 대꾸하려던 찰나, 공기를 가르는 매서운 파열음이 거실을 때렸다.

순식간에 차가운 정적이 감돌았고 뺨을 감싸 쥔 심주혁의 눈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경악이 서려 있었다.

강정연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띤 채 손을 거두고는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심주혁, 형님이 우울증 때문에 감정 조절 힘드신 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소리를 해? 당신 정말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러고는 넋이 나간 허수정을 안심시키려는 듯, 더없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속삭였다.

“형님 말이 맞아요. 남자는 좀 부려 먹어도 돼요. 주혁 씨가 시키는 대로 안 하거나 속 썩이면 참지 말고 바로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방금처럼 따끔하게 혼내줄게요. 절대 혼자 마음고생 하지 마시고요. 아셨죠?”

구절구절마다 허수정을 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서늘한 배려에 허수정은 그제야 정신이 든 듯, 파르르 떨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연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내가 여기 와서 기분 나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주혁 씨한테 손찌검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심주혁 역시 붉게 부어오른 뺨을 감싸 쥐며 불쾌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정연아, 너...”

찰싹...

말이 끝나기도 전, 다시 한번 날카로운 파열음이 거실을 난타했다.

강정연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엄한 표정으로 그를 쏘아붙였다.

“심주혁, 평소라면 몰라도 지금 형님 산후조리 중인 거 안 보여? 이게 형님을 제대로 보살피는 태도야? 우울증 환자는 사소한 거에도 예민한 법인데, 그 짧은 새를 못 참고 형님을 울려? 어서 사과하고 달래드려. 오늘 형수님 웃게 만들기 전까지는 침실에 발 들일 생각도 하지 마!”

강정연은 서늘한 명령을 남긴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층으로 향했다. 거실에는 붉게 부어오른 뺨을 감싸 쥔 심주혁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혹감으로 굳어버린 허수정만이 남겨졌다.

안방으로 들어온 강정연의 기분은 한결 개운해졌다.

어제 두 사람의 추악한 대화를 엿들었을 때부터 머릿속으로 수없이 그려왔던 일이었다.

그런 면에서 허수정은 참으로 ‘좋은 형님’이었다. 그녀가 스스로 그 가당치 않은 판을 짜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대놓고 뺨을 후려갈길 기회는 절대 없었을 터였다.

당장 원수를 갚을 순 없겠지만 이렇게 이자라도 챙기니 제법 쏠쏠한 기분이었다.

강정연은 욕실로 들어가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주의하며 샤워를 하고는 젖은 머리를 털며 욕실을 나섰다.

그때 소파에 기대앉아 있던 심주혁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묘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정연아.”

그의 부름에 강정연은 순간 가슴이 조마조마해졌다.

연애 시절부터 늘 심주혁이 먼저 다가와 사소한 것까지 양보하며 맞춰주었기에 그녀 역시 그에게 화 한번 낸 적이 없었다. 하물며 이렇게 대놓고 손찌검을 한 것은 생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설마 눈치챈 건 아니겠지?’

내심 초조해하던 찰나, 심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오더니 그녀를 소파로 부드럽게 이끌어 앉혔다.

“그동안 마음고생 심했던 거 알아.”

예상치 못한 반응에 강정연은 의아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형수님 성격이 원래 좀 유별나잖아. 내가 맞춰주지 않으면 소란이 커지니까 어쩔 수 없어. 나 봐서라도 조금만 더 참아줘. 형수님 산후조리만 끝나면, 우리 둘이 여행이라도 다녀오자.”

심주혁은 금방이라도 꿀이 떨어질 듯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방금 맞은 뺨에 대해서는 화를 내긴커녕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그는 능숙하게 말을 이었다.

“당신 며칠 전부터 다시 일하고 싶다고 했잖아. 마침 잘됐어. 내가 그룹 산하 병원에 부원장 자리를 마련해뒀으니까 그리로 출근해. 거기라면 스트레스도 덜할 거야.”

강정연은 속으로 비웃음을 흘리며 무심하게 대꾸했다.

“됐어. 나보다는 형님이나 잘 챙겨줘.”

‘널 봐서? 네 체면이 대체 몇 푼이나 된다고.’

천하의 둘도 없는 다정한 남편 코스프레라니,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아무런 내색 없이 슬그머니 손을 뺐다.

“늦었는데, 형님한테 안 가봐도 돼? 아기랑 같이 있다가 갑자기 혼자 남겨지면 많이 허전할 텐데.”

심주혁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이번에는 제법 진심처럼 보이는 미안함이 섞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연아, 그러지 마. 형수님은 그저 안쓰러운 가족일 뿐, 내 아내는 오직 너뿐이야.”

그는 소파 등받이에 양팔을 짚은 채 몸을 기울였다. 샤워 후 채 여며지지 않은 옷깃 사이로 노골적인 시선을 던지는 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정연아, 난 정말 너밖에 없어. 조금만 기다려주면 다 정리하고 해결할게. 그러고 나서 우리 둘만의 시간을 보내자. 내 평생을 다 바쳐서 널 사랑하고 아껴줄게. 응?”

심주혁은 울대뼈를 잘게 떨며 갈구하듯 입을 맞추려 다가왔다.

“우리 안 한 지 오래됐잖아.”

강정연은 고개를 돌려 그의 입술을 피했다.

“손이 아파서 그럴 기분 아니야.”

그녀는 붕대가 감긴 오른손을 보란 듯이 들어 보였다.

그러자 심주혁은 즉시 기세가 꺾인 듯 못내 아쉬운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급함 가져올게. 약 다시 바르자. 그러니까 다음부턴 조심 좀 하지. 네가 굳이 따라가겠다고 고집만 안 부렸어도 이렇게 다치진 않았을 거 아냐.”

심주혁은 늘 이런 식으로 다정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도 그녀가 거절하면 아무런 이유를 묻지 않고 욕망을 억눌렀다.

덕분에 결혼한 뒤로 지금까지, 그들이 몸을 섞은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강정연의 미간이 미세하게 떨렸다.

심현호의 생일날, 주경시에서 제일가는 호텔을 통째로 빌렸던 그날 밤. 심주혁은 술에 취해 있었고 그 때문에 두 사람은 호텔 객실에 묵게 되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방 안, 심주혁의 뜨거운 손길이 허리춤에 닿았을 때 그녀는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어차피 약혼이 코앞이었으니 남편이 될 남자의 밤 기술을 확인하는 것쯤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모든 감각은 날카롭게 곤두섰다.

심주혁은 강렬하고 저돌적으로 그녀를 몰아붙였고 몇 번이나 아찔한 절정에 달했던 그녀는 언제 잠들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그 밤에 취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심주혁은 무언가 복잡하고 묘한 표정으로 침대 머리맡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 그날 밤 너무 방탕했던 게 마음에 걸려 그 후로 태도를 바꾼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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コメン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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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자
아, 이거 형님이랑 자서 생긴 아이라 지운거 같은데요, 다년간 로맨스소설을 읽어온 제 촉이 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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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는 곧 연결되었다. 1년 전 허수정의 사고 이후 차량을 수리했던 차량 서비스센터였다.“안녕하세요. 제 남편이 예전에 여기에 차량 수리를 맡겼었어요. 네, 맞아요. 그 차량의 최종 점검 결과를 좀 확인하고 싶어서요.”강정연은 심주혁의 이름을 말했고, 상대방은 간단히 확인한 뒤 결과를 곧바로 그녀의 휴대폰으로 보내왔다.그 차량이 심주혁이 보낸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건, 허수정이 한때 그 차를 자신에게 자랑하며 신혼 선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던 강정연은 곧 한 항목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브레이크.]보고서에 따르면 이 차량은 사고 반 달 전 이미 브레이크 수리 기록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간단한 수리만 진행됐고 부품 교체는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 수리 의뢰인은 허수정도, 심주혁도 아니었다.이 기록은 사고 판정서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이번 사고는 가해자가 전적인 책임을 지는 것으로 처리되었지만, 만약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다면 심주혁은 충분히 이를 근거로 사고를 ‘우발적 사고’로 돌릴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 사실을 숨겼다.게다가 그 사고에서 심현호는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는데, 운전석에 있던 허수정은 경상에 그쳤다. 생각해 볼수록 이상한 점이 많았다.강정연은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지금까지 그녀는 그 사고가 단순한 우연이라고 믿어 왔다.하지만 우연은 맞았을지 몰라도, 그 우연을 만든 원인은 인위적이었다.‘그렇다면 이 사고를 설계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로 인해 무엇을 얻으려 했던 걸까?’최근 며칠간의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떠올라 얽히고설키며 머리가 지끈거렸다.처음에는 모든 게 심주혁의 계획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다른 사람의 개입도 있는 듯했다.그녀는 깊게 몇 번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가라앉히고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지금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이것만이 아니었다.그녀는 한때 뛰어난 신경외과 의사였지만 이미 1년 넘게 일을

  • 남편의 형과 불륜하겠습니다   제25화

    심주혁은 더 말하지 않고 몇 마디 당부만 한 뒤 차를 몰고 떠났다.하지만 방향은 회사가 아니었다.그가 어디로 가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던 강정연은 돌아서서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잠시 멈춰 서 있다가 시선이 한쪽 구석에 닿았다.그곳에는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금테 안경을 쓴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그녀는 다가가 가방을 내려놓고 곧장 말했다.“진 변호사님, 오래 기다리셨죠.”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심종수가 준 명함을 보고 진 변호사에게 연락했다.현재까지 확보한 자료를 모두 보내자, 그는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야 사건을 맡을지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다행히 심주혁이 크게 붙잡지 않아 약속 시각을 놓칠 뻔한 상황은 피했다.진경훈은 이미 한참 기다렸지만 전혀 불쾌한 기색이 없었다.그녀가 앉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적인 태도로 말했다.“강 여사님, 어제 보내주신 사건과 증거는 모두 검토했어요. 사건이 1년이나 지난 만큼 상황은 잘 알고 계실 테니 길게 설명하지는 않을게요.”그는 테이블 위의 검은 파일을 열어 서류 한 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현재 증거로는 가해자가 잡혀도, 할머님의 사망과 교통사고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워요. 최대 형량은 5년 정도일 텐데 이 결과를 원하시는 건 아니겠죠?”강정연은 서류를 보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저는 진 변호사님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실 거라고 믿어요.”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며 짙은 증오를 드러냈다.그런데도 얼굴에는 여전히 단정한 미소가 유지되고 있었다.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진경훈이 물었다.“남편과 형님을 고소하려는 건데, 제가 그 사실을 어르신께 알릴까 봐 걱정되진 않으신가요?”강정연은 미소 지으며 답했다.“어르신이 저에게 진 변호사님을 추천해 주셨다면, 최소한의 직업윤리는 갖추셨다는 뜻이겠죠. 의뢰인의 정보나 사건 자료를 함부로 누설하실 분은 아니라고 믿어요.”진경훈은 몇 초간 그녀를 바라보다가 안경을 살짝 고쳐 쓰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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