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전유림의 시선은 진소아의 뒷모습을 따라갔다. 그녀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바라보았다.진국림 부부는 못 본 척했다.세 사람은 한참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유림이 먼저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내가 보기엔 유림 씨가 우리 소아한테 진심인 것 같아. 그런데 왜 고백을 안 하는 거지?”이정자는 무척 애가 탔다.자기가 대신 고백이라도 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진국림이 말을 이었다.“두 사람이 안 지 얼마나 됐다고. 유림 씨는 아직 소아가 자기 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지금 고백했다간 도준처럼 될 게 뻔하지. 저 녀석, 정말 머리가 똑똑하단 말이야. 매일 우연을 가장해 다가가는데 소아가 어딜 가든 꼭 마주치도록 상황을 만들더라. 그렇게 바짝 붙어 있으면서 조금씩 소아 삶 속으로 파고드는 거지.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은 바로 이런 거지. 소아도 결국 마음을 열게 될 거야. 당신 말을 들어보니 확실히 유림 씨가 더 잘 어울려. 전씨 가문이라고 해서 동의 못 할 것도 없어.”진씨 가문도 나쁘지 않았다. 진소아가 전유림과 함께한다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내가 소아한테 한번 말해 볼까?”진국림이 아내를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뭐 그렇게 서둘러? 유림 씨가 직접 소아를 쫓게 놔둬. 소아가 받아들이든 말든 소아 몫이지 우리가 시집갈 것도 아닌데 당신이 왜 그렇게 조바심 내는 거야? 저 녀석이 이미 소아에게 반해서 우리 조카사위는 사실상 정해진 거나 다름없어. 우리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그는 전씨 가문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한번 마음을 주면 어떻게 해서든 아내를 얻어내고 결혼한 뒤에도 평생 가정에 충실하다고 했다.그런 전통을 가진 가문은 정말 드물었다.임도준이란 사람도 사실 매우 좋은 사람이었다.하지만 진소아가 자기 친딸이라도 얽히고설킨 집안에 시집보내기는 차마 못 할 일이다.뒷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노릇이었다.진소아는 비록 진국림의 친딸은 아니었지만 친조카 딸이었다.진국림이 곁에 두고 키운 아이였고 친딸처럼 여겼던
그 시절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는지는 오직 진소아만 알고 있었다.다시 한번 사랑에 다치고 싶지 않았다.전씨 가문은 수십조대 재벌가였다.아무리 모두가 가풍이 좋고 어른들이 생각이 열린 사람들이라고들 하지만 진소아는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그녀와 전유림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진소아는 의사, 전유림은 사업가, 분야도 다르고 어울리는 사람도 나누는 화제도 달랐다.사랑에 빠졌을 때는 모든 걸 무시할 수 있겠지만 결혼 후 현실로 돌아오면 둘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될 게 뻔했다.공통된 화제가 없으니까.진소아가 말하는 의학에 관한 일은 전유림이 모를 것이고 그가 말하는 사업에 관한 문제도 진소아가 모를 터였다.게다가 전유림의 신분과 지위로 보아 앞으로 접대 자리나 상류 사회 모임에 빠질 수 없을 텐데 진소아는 그런 자리에 따라다닐 시간도 없고 그런 분위기도 싫었다.예전에 진소아는 비슷한 자리에 가 본 적이 있었지만 역시나 그런 모임은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다.시간이 나면 차라리 의학 서적을 더 뒤지거나 약초를 심고 싶었다.진씨 진료소의 옥상에는 화분에 약초를 몇 가지 심겨 있었다.진소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의사였다.그녀는 비록 한의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보고 듣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한의학 쪽으로도 나름대로 실력이 있다고 자신했는데 약초를 심거나 구별하는 것도 전혀 문제없었다.“소아 씨, 나중에 가짜 남자 친구가 필요하시면 저를 찾으세요. 전혀 번거롭지 않아요. 꼭 그 역할을 훌륭히 해낼게요. 마음에 걸리신다면 저에게 보수를 주셔도 좋아요.”전유림이 다정하게 말했다. 속으로는 진소아가 자신에게 가짜 남자 친구 행세를 부탁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만약 그녀가 부탁만 한다면 전유림은 반드시 가짜 연기를 진짜로 만들 자신이 있었고 그녀가 자신에게 빠져들게 할 자신이 있었다.진소아가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저는 월급이 얼마 되지도 않아서 제가 쓰기에도 빠듯한데 유림 씨를 고용할
진국림이 아내를 한번 보더니 다시 시선을 전유림 쪽으로 돌렸다.이정자가 바로 진소아에게 말을 건넸다.“도준이가 너랑 유림 씨 사이를 오해하는 게 분명해. 네가 자기 마음을 안 받아주는 이유가 유림 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유림 씨가 잘생기고, 집안도 좋고, 능력도 있고, 돈도 더 많이 버니까. 자기는 못 따라잡으니까 네가 안 사랑하는 걸 전부 유림 씨 탓으로 돌리는 걸 거야.”진소아가 고개를 돌려 전유림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유림 씨, 죄송해요. 제 탓에 선배가 오해하게 됐네요. 제가 다 설명했는데도 선배가 잘 믿질 않아요.”“소아야, 그럼 차라리 너희 둘이 커플인 척 좀 해 봐. 그래야 도준이가 완전히 마음을 접고 새 연애를 시작하지. 더는 너를 괴롭히지도 않고. 굳이 원수질 필요까지야 있겠어? 만약 도준이가 너희 둘이 함께 있는 걸 견디지 못하고 우리랑 인연을 끊겠다면 그럼 우리도 할 수 없지.”두 집안 모두 진료소를 운영하는 처지라 사실 경쟁 관계나 다름없다.하지만 진씨 가문은 인심 좋기로 소문났다.임도준이 자주 의술을 묻기 위해 찾아와도 진국림은 성심껏 가르쳐 주고 경험도 전수해 주었고 심지어 가끔 진소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 계실 때도 임도준이 질문하러 오면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진국림 부부는 임도준의 진료소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해서 견제하거나 시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두 같은 의사로서 사람을 살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여겼다.젊은 의사가 경험이 부족해 묻는 건 배우려는 자세니까 기꺼이 가르쳐 주는 게 정확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그래야 젊은 의사의 실력이 좋아지고 그 혜택은 결국 많은 사람에게 돌아갈 테니까.그게 그들이 의술을 배운 초심이었고 환자를 치료하는 일이었다.진소아는 잠시 멍했다.전유림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이거... 나도 소아 씨랑 한번 커플 연기나 해 볼 수 있겠네. 그런데 나는 가짜 연기를 진짜로 만들어 버릴지도 모르는데?’“작은어머니, 그건 저와 선배 사이의 개인적인 일이에요.
진소아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에게 분명한 경고였다.어젯밤 자신과 김아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소아는 이미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어쩌면 김아라의 입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임도준은 김아라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비록 마지막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껴안고, 입 맞추고, 만지는 등 온갖 추파를 다 던졌다.진소아는 감정에 있어 결벽증이 있는 편이다. 다른 여자를 건드린 이상 그 남자를 다시 받아들일 리 없었다.‘도대체 왜 술을 마셨을까. 술만 마시지 않았어도 취한 김에 아라 씨를 진소아로 착각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임도준은 땅을 치며 후회하고 싶을 정도였다.진소아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진씨 진료소의 대문은 반쯤 닫혀 있었는데 가운데 두 문만 열려 있었고 안에서는 불빛이 새어 나왔다. 진국임이 아직도 일 층에 있는 모양이었다.그리고 문 앞에는 새 전기자전거 한 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매우 낯이 익었다.아까 전유림이 타던 그 전기자전거였다.역시 안에서 전유림의 목소리가 들렸다.무슨 말을 하는지 전유림의 농담에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가 껄껄 웃고 있었다.진소아는 전기자전거를 집 안으로 밀어 넣지 않았다.평소에도 진료소 문 앞에 잠가 두었는데 문 앞에는 감시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어 누가 훔쳐 갈 리가 없었다.자물쇠를 잠근 뒤 진소아는 가방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셨어요? 밖에서도 웃는 소리가 들리던데요.”“유림 씨가 우스개를 하나 들려줬는데 우리 완전히 배꼽이 빠질 뻔했어. 눈물이 나려고 해.”이정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눈가를 닦아 보이는 걸 보니 정말 너무 웃겨서 눈물까지 난 모양이었다.“그렇게 재미있어요? 좀 들어야겠네요. 저도 한바탕 웃고 싶어요.”진소아는 걸어가 진국림의 차 탁자 앞에 앉았다.진국림이 차를 한잔하겠냐고 묻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했다.“나중에 시간 나면 유림 씨한테 직접 들어. 아까 길에서 마주쳤다던데. 벌써 퇴근했
“굳이 따지자면 이웃, 보통 친구 사이라고 할 수 있죠.”임도준이 씁쓸하게 웃었다.“소아야, 나는 남자야. 남자는 남자를 알아. 저 인간이 너를 보는 눈빛이 수상해. 분명 너를 마음에 들어 하는 눈빛이야. 네 위층에 집을 산 것도, 바로 위아래 이웃이 되려는 속셈일 거야. 가까이 있어야 득을 보는 거지.”임도준은 민심 아파트가 결코 싼 집이 아님을 알고 있었는데 전유림은 거뜬히 한 채를 샀다.게다가 들은 바로는 현금으로, 그것도 단일 층 대형 아파트라고 했다.그 돈이 전유림 자신의 돈인지 아니면 형수에게 얻은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그의 사촌 형수는 민심대로 상가를 한 줄기나 갖고 있으니 매달 들어오는 월세로도 얼마든지 민심 아파트에 집을 살 수 있었다.“선배, 그런 거 아니에요. 유림 씨는 선배가 말하시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 일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제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심인데 선배도 잘 생각해 보세요. 저의 작은아버지께서도 선배를 제자로 생각하시는데 저 때문에 선배가 작은아버지와 의술을 논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임도준이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다가 결국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웨이터가 커피와 주스를 가져다주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간단한 디저트라도 주문할까?”“됐어요. 밤에 단 음식 먹으면 살이 쉽게 쪄서 러닝머신에서 오래 뛰어야 해요.”밤에는 운동하러 나가기도 어려웠다.사람이 너무 많아 밤 운동은 적합하지 않았고 그냥 시간이 나면 집에 있는 작은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정도였다.“선배, 정말 아라 씨를 한 번 고려해 보세요. 서로 사랑할 수 없을 때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게 나아요.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니까,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잘해 주고 신경 써주고 걱정해 줄 거예요. 저는 선배를 사랑하지 않아요. 억지로 함께하면 저는 선배를 신경 쓰지도, 걱정하지도, 잘해 주지도 못해요. 선배한테 차갑게 대할 텐데 그런 결혼 생활을 원하시는 건 아니죠? 게다가 저는 제가 사랑하
“아, 임도준 씨는 아직 안 오셨어요?”“곧 올 거예요. 유림 씨, 먼저 볼일 보세요. 저는 안으로 들어가서 구석에 자리나 잡아야 하니까요.”전유림은 함께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이내 그런 생각은 접었다.“네, 그럼 먼저 갈게요.”전유림은 전기자전거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그가 사라진 뒤 진소아는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자리를 잡으려는 순간 임도준이 도착했다. 카페 안으로 들어온 임도준은 구석에 앉아 있는 진소아를 발견하더니 걸음을 재촉하며 다가갔다.“내가 차 몰고 오는 것보다 빠르네.”“그러게요. 엄청 편리해요. 게다가 먼저 출발했으니까 당연히 먼저 오는 게 맞죠. 차는 막히면 오히려 전기자전거보다 느리잖아요.”웨이터가 다가와 주문을 받았다.임도준은 커피를, 진소아는 주스를 시켰다.“선배, 밤인데 커피 마시면 잠 안 오지 않으세요? 저는 커피에 꽤 민감해서 반 잔만 마셔도 밤새 뒤척여요. 근데 차는 마셔도 별문제 없더라고요.”“난 괜찮아. 어젯밤 너무 많이 자서.”임도준이 진소아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머뭇거리다 겨우 입을 열었다.“어젯밤 아라 씨가 나 돌본 거 너도 알지?”진소아는 그제야 그가 왜 자신과 이야기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김아라가 정말로 그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려는 모양이었다.아마 김아라는 그 일로 책임을 강요하려는 속셈일 터였다.하지만 그런 식으로 결혼했다가 둘 다 행복할 리 없었다.진소아는 이미 김아라에게 경고했다. 만약 그 길을 택했다면 결과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테니까.잠시 말을 멈추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네, 알고 있어요. 아라 씨가 어젯밤에 저한테 전화했고 오늘도 연락이 왔어요. 밤새 선배 돌보느라 고생 많았으니까 선배가 잘 챙겨 주세요. 앞으로 또 그렇게 취하지 마세요. 선배는 정말 훌륭한 분이에요. 또래보다 훨씬 나으신 분인데 저 때문에 자포자기하지 마세요. 저는 선배를 그냥 학과 선배로만 생각해요. 몇 년 동안 서로 알고 지내면서 선배가 항상 저에게 잘해 줬지만 만약 제가 선배를
“고마워할 필요 없어. 태윤이네 부부가 걱정된 것뿐이야.”노동명은 하예진이 오해할까 봐 솔직하게 말했다.“태윤이네 부부를 보러 갔었지? 어떻게 됐어?”노동명이 걱정되듯 묻자 하예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노 대표님은 전태윤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을뿐만 아니라 사이좋은 친구이기도 하죠? 간단히 비즈니스가 오가는 관계가 아니었네요. 노 대표님까지도 전태윤을 도와 거짓말로 우리를 속인 거네요.”“태윤이의 성격이 어떤지는 예진 씨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잖아. 그는 지금 예정 씨를 남겨두기만 하면 일이 해결될 거라고 고집하고 있어. 예정 씨
전태윤은 하예정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당신, 오늘 밤에 참 아름다워. 자, 어서 들어가.”하예정은 소정남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전태윤을 따라 회사안으로 들어갔다.소정남이 심씨네 남매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심서준은 거절했다.“전 이 회사 직원도 아니고, 또 여자도 아녀서 파트너가 될 수 없으니, 들어가지 않을래요. 회사 송년회가 끝나면 누나 데리러 올게요.”소정남은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심서준이 따라오지 않길 바랐으나 내색하지 않고 같이 들어가자고 심서준을 요청했다.“이사님, 서준이가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데, 그
그는 하예정이 거절할 줄 알고 그녀가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대뜸 협박에 나섰다.“이 봉투 안 가지면 창문 밖으로 던져버릴 거야. 우리 집 세대주가 너인데 네가 집안 재산을 신경 쓰지 않으면 나도 신경 쓸 필요 없지! 난 오직 너만 신경 써.”하예정은 말문이 막혔다.일주일 만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으니 그녀는 전태윤이 드디어 그녀를 이해하고 욱한 성질도 고쳤을 줄 알았는데 지금 그의 협박을 들으면서 속으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더니 전태윤이 타고난 성격이 이런 걸 그녀는 혹시라도 본인이 예외라 그를 바꿀 수
회사에서 나온 후 전태윤은 소정남의 차에 올라탔다.이에 소정남이 투덜거렸다.“네 고급 차를 안 탄 것은 뭐라 안 해. 하지만 네 와이프 속이려고 준비한 전용 SUV는 또 왜 안 타는 건데?”전태윤이 안전벨트를 하며 대답했다.“네 차 타고 가면 우리 예정이가 내 실업 걱정을 안 할 거니까.”“실업? 예정 씨가 너 실업 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어?”소정남은 실소를 터트렸다.걱정도 팔자라고 그녀가 전태윤의 실업을 걱정하다니. 전태윤이 전씨 그룹에서 손을 떼면 아래에 있는 여덟 명의 남동생은 바로 울상이 될 것이다. 전태윤은 홀로 아홉 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