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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3화

Autor: 고능비
강성의 하늘 아래, 이씨 그룹의 꼭대기 층.

넓은 회의실 안은 긴 테이블을 중심으로 이씨 그룹의 주요 임원진들과 가문의 어르신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이미 머리가 희끗했고 하예정과 이경혜에게는 모두 어르신이라 불러야 할 존재들이었다.

이윤미는 하예정과 나란히 주석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방윤림이 조용히 서 있었고 정일범 삼 형제도 앉아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매서웠고 차갑게 얼어붙은 눈빛이 회의실 공기를 죄어오듯 두 여자를 향해 날카롭게 꽂혔다.

그중에서도 정일범의 눈빛은 유독 독했다.

그는 이윤미가 원망스러웠다. 간청도 해봤고 설득도 해봤지만 이윤미는 단 한 번도 그들의 뜻을 들어준 적 없었다.

끝내 이윤미는 그들이 이미 가문의 신망을 잃었다는 이유로 이씨 그룹의 모든 권한과 가문의 주도권을 하예정에게 넘겼다.

그들이 뭐라고 반발하든 지금의 가주는 이윤미였다. 그녀의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부터 이미 이씨 가문의 권한 대부분은 가주 손에 집중되어 있었고 지금은 한마디 말로도 천하가 뒤집힐 수 있는 위치였다.

이씨 가문의 어른들조차 이제는 실질적인 발언권이 없었다. 따라서 젊은 세대에게는 더더욱 입을 열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재능 있는 젊은이들조차 이은화에게 억눌려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지내고 있었다.

비록 정일군 형제가 이씨 가문의 사람들 신망을 잃었다 해도 이윤미가 가주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한 누가 감히 반대하겠는가.

이 세상은 강자가 왕이 되는 법이었다.

과거에 이은숙이 쇠약해진 틈을 타 이은화가 세력을 키워온 것이 아니던가.

이윤미가 자리에 앉은 이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작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다들 알고 계시죠? 굳이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미 충분히 아실 테니까요. 오늘부로 이씨 그룹과 이씨 가문의 모든 권한을 하예진 씨에게 넘기겠습니다. 앞으로 이씨 그룹의 새로운 대표이자 가주님으로 될 겁니다. 하예진 씨가 아직 젊다고 얕보지도, 경험이 부족하다고 무시하지도 마세요. 앞으로는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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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000화

    노동명은 하예진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고집했다. 그가 지금 두 다리를 잃게 된 것도 부모의 반대를 끝까지 꺾으려 한 결과였다.그는 자신의 다리로 부모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그 동의가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마지못해 한 연기였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하예진이 설명했다.“잘해 주세요. 두 분 다 저한테 정말 잘해 주세요. 그리고 우빈이도 받아주셨어요. 다만 지금은 우빈이가 이모와 함께 지내는 걸 더 편하게 느껴서 그래요. 시부모님이 우빈이를 데리고 있으려고 며칠이나 달래셨는데 끝내 동의하지 않더라고요. 우빈이는 태어나서부터 거의 예정이가 돌봐왔거든요. 제가 제일 힘들 때도 옆에서 도와준 사람은 예정뿐이었어요. 제가 집에 없을 때 우빈이도 꼭 이모랑 같이 있고 싶어 해요. 누가 아무리 잘해줘도 결국에는 이모를 택하더라고요.”노동명은 우빈이를 친아들처럼 아꼈지만 하예진이 관성에 없을 때마다 우빈이는 노동명보다 하예정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다행이네요. 적어도 노 대표님의 가족이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은 아니란 뜻이니까요.”두 사람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섰다.방윤림은 묵묵히 그들 뒤를 따랐다.대표실은 회의실과 같은 층에 있었고 회의실과 멀지 않았다.대표실로 돌아오자 하예진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커다란 꽃병에 꽂힌 장미꽃 한 다발이었다.그건 방윤림이 이윤미에게 선물한 꽃이었다.방윤림은 두 사람 앞에 따뜻한 물을 한 잔씩 따라두고 다시 과일과 간단한 과자를 꺼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모든 것을 정리한 뒤에야 조용히 대표실을 나갔다.하예진은 그가 나가는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방 비서님은 묵묵히 일을 잘하고 말수가 적은 사람이네요.”이윤미의 얼굴에 부드러운 온기가 번졌다.그녀와 방윤림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 제가 좋아해요. 말수가 적지만 정말 세심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에요.”일할 때는 든든한 동료이고 삶에서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이은화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99화

    그리고 지독하게 악행을 저질렀던 이은화, 하예진 일행은 결코 그녀의 묘소를 찾아 제사를 올리진 않을 것이다.하예진 쪽 가문에게는 원수나 다름없는 사람이니까.하예진이 아무리 아량이 넓다고 해도 원수의 무덤 앞에 절을 올릴 정도로 관대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래서 이윤미가 직접 돌아와 제사를 올려야 했다.어머니의 묘 앞이 썰렁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자식으로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도리였다.비록 이은화가 천만 가지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그래도 그분은 이윤미의 어머니였다.“참. 예진 씨랑 노 대표님의 결혼식에는 저도 꼭 돌아올게요. 명색에 그래도 예진 씨 윗사람인데.”이윤미는 부드럽게 웃으며 늦은 축복을 건넸다.“예진 씨가 노 대표님과 인연을 맺게 되어 정말 기뻐요. 노 대표님은 예진 씨를 정말 아껴주시잖아요. 둘이 함께라면 분명 행복할 거예요.”노동명처럼 능력 있는 남자가 하예진을 위해 이씨 가문으로 들어오기로 한 일은 이씨 가문의 역사에서도 전례 없는 파격이었다.가주가 되는 여인의 남편이 능력 없는 재벌 2세가 아닌 진심으로 가주를 위해 문을 들어서는 사람이라니, 그건 새 시대의 시작이었다.“고마워요.”하예진은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한 뒤 시선을 방윤림에게 옮겼다.“그럼 방 비서님이랑 언제 혼인 신고하실 거예요? 두 사람 결혼식에는 꼭 초대해 주세요. 저도 우리 결혼식 청첩장 드릴 테니까 윤미 씨도 저를 초대하셔야 해요. 윤미 씨 결혼식은 못 가면 섭섭할 거예요.”이윤미는 방윤림과 눈을 마주쳤다.그의 눈빛에는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우리는 안 급해요. 정착할 도시를 찾으면 그때 가서 혼인 신고해도 늦지 않죠.”이제 강성을 떠날 준비를 하는 마당에 굳이 이곳에서 혼인 신고를 하고 싶지 않았다.다른 도시에서 새로운 삶이 자리를 잡으면 그때 조용히 신고하고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싶었다.이윤미는 방윤림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전통 정원과 물이 흐르는 남쪽 지방의 한적한 분위기를 아주 좋아한다며 그런 풍경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98화

    하예진은 직접 행동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하지만 회의실에 앉아 있던 임원진들 대부분은 속으로 긴장하고 있었다.특히 아첨으로 자리 잡은 이들에게는 불안이 엄습했다.권좌에 오른 자들은 늘 초반에 불을 피워 세력을 다지기 마련이다.이씨 그룹은 어디까지나 이씨 가문의 소유였다. 상장된 회사가 아니었기에 지분 백 퍼센트가 전적으로 이씨 가문에 속했고 가주의 손에 절대적인 결정권이 쥐어져 있었다.과거에는 이씨 가문의 어르신들이 회사 일에 간간이 손을 얹을 수 있었다.하지만 이은화가 실권을 잡은 이후로는 그들을 하나둘씩 배제하며 세력을 철저히 무너뜨렸다.이은화에게 맞설 만한 힘과 능력을 지닌 자들은 이미 그녀의 손에 의해 비밀스럽게 제거되었고 남은 이들은 감히 저항할 배짱도, 실력도 없었다.그리하여 지금의 가주는 말 그대로 회사 내부에서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존재였다.가주의 말이 곧 법이었다.과거에 이윤정과 정일범 형제에게 아첨하며 승진했던 자들은 이제 자신들의 든든한 배경이 무너졌음을 깨닫고 있었다.앞으로 닥쳐올 상황이 험난하리란 걸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다.몇몇 직원은 이미 속으로 사직을 결심했다.스스로 물러나는 편이 쫓겨나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긴 것이다.심지어 정일범 형제들조차 이윤미의 명령으로 사직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하물며 그들 밑에서 줄을 서온 이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그날 회의 자리에서 이윤미는 임원진들에게 자아 소개를 요구하여 하예진이 그들의 이름과 맡은 직책을 하나하나 기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회의는 그렇게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고 해가 완전히 기울어갈 무렵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임원진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자 남은 사람은 이윤미와 하예진, 그리고 방윤림뿐이었다.이윤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예진 씨, 회사 일은 천천히 배우면 돼요. 모르는 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예진 씨라면 한 달이면 충분할 거예요. 오늘 밤에 큰 연회가 있어요. 초대장이 왔는데, 같이 가요.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제가 옆에서 함께하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97화

    방윤림의 실력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정일범 삼 형제가 다 같이 덤벼도 방윤림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방윤림이 이윤미에게 얼마나 충성스러운지도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누구든 이윤미의 손끝 하나라도 다치게 한다면 설령 천 리 밖으로 도망친다고 해도 방윤림은 반드시 그들을 찾아내 복수할 사람이었다.그는 도혁찬과 매우 닮았다.도혁찬은 이은화의 곁에서 평생을 충성으로 지켜온 사람이다.이은화가 세상을 떠나자 도혁찬 또한 그 뒤를 따랐다.그야말로 생사를 함께하는 충신이었다.정일호는 정일범에게 끌려 나가면서도 끝까지 욕설을 내뱉었다.그들 형제가 회의실을 떠나자 회의실의 공기는 순간 얼어붙은 듯 고요해졌다.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만큼 정적이 흘렀다.이윤미는 천천히 자리를 돌며 모두를 둘러보았다.“다른 의견 있으신가요?”사람들은 서로 눈빛만 주고받을 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잠시 침묵이 흐르자 한 부대표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저희는 단지 이씨 그룹의 직원일 뿐입니다. 가문 내부의 일에는 관여할 자격이 없습니다.”이에 맞추어 가문의 어르신들도 상황을 파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우리는 하예진 씨께서 새 가주님으로 되는 것을 인정합니다. 가주 자리는 원래부터 하예진 씨 쪽 혈통이 이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이윤미 아가씨는 대의를 위해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그럼 이씨 가문의 권력 또한 이은숙 가주님의 후손들에게 넘겨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전임 가주님의 죄를 대신 속죄한 셈이죠.”그들은 이제 이윤미를 후계자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렇다면 선택은 단 한 사람, 바로 하예진이었다.게다가 하예진의 뒤에는 여러 명문가의 지지가 있었다.강성의 고씨 가문과도 긴밀히 연락이 있었고 관성의 여러 재벌가 또한 그녀를 도울 터였다.이씨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강성의 일류 가문으로 되돌릴 이는 오직 하예진뿐이었다.가문의 실력이 강해지면 비록 방계 친척들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없더라도 이씨라는 이름 아래에서 사는 한 그 빛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96화

    이은화가 평생 가장 집착했던 것도 결국 이씨 가문이었다. 그녀는 이씨 가문이 강성의 상류 사회에서 사라지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그래서 비록 이윤정의 능력이 그다지 출중하지 않다고 해도 이은화는 온 힘을 다해 그녀를 후계자로 길러냈다.하지만 아이들이 뒤바뀐 진실이 밝혀지고 두 딸이 제자리를 되찾은 뒤에야 이은화는 깨달았다. 진짜 딸인 이윤미의 능력은 이윤정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그제야 이은화는 가문의 규칙이 왜 딸에게로 전해지도록 정해졌는지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이윤미는 정말로 그만한 자격이 있었다.단 하나의 아쉬움은 그녀가 어린 시절 친어머니의 곁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것이다.그 탓에 그들 모녀는 가치관도, 생각도 너무 달랐다.이은화는 죽기 전에 친딸 이윤미가 가문의 일을 이어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그저 친딸이라는 이유로 억지로 후계자 자리에 앉히려고 했던 것이다.진실이 모두 드러났을 때 가장 안도한 사람은 이윤미였다.이제야 비로소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고 이씨 그룹과 가문의 일은 정당한 혈통, 즉 전임 가주의 후손에게 돌려줄 수 있었으니까.“이윤미! 넌 정말 무정하고 의리도 없는 사람이야! 불효자식! 엄마가 저세상에서 네가 이런 짓 하는 걸 알면 분명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실 거야!”정일호가 사무 책상을 내리치며 고함쳤다.하지만 이윤미의 표정은 한결같이 담담했다.“엄마가 저세상에서 내가 이렇게 하는 걸 본다면 오히려 고마워하실 거야. 내가 대신 속죄하고 있잖아. 빼앗은 건 결국 빼앗은 거야. 아무리 감추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큰이모와 작은이모가 엄마의 계략과 욕심 때문에 세상을 떠나셨어. 엄마도 평생 그 죄책감에 시달리셨을 거야.”이윤미는 그저 어머니가 모든 것을 자신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이씨 가문이 없더라도 이윤미는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었다.그동안 그렇게 고된 시간을 모두 버텨냈다. 이제는 누구도 그녀를 깔보거나 괴롭힐 수 없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95화

    “맞아요. 저희도 하예진 씨가 새로운 가주님으로 오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이씨 가문의 어른들도 차례로 고개를 끄덕였다.정일범 삼 형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들은 여전히 믿고 있었다. 누군가는 자기들 편이 되어줄 거라고.하지만 이제 남은 기대마저 산산이 부서졌다.“이윤미, 회의 잠깐 중단하자. 우리 잠깐 밖에서 얘기 좀 해.”정일범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이미 마지막 발버둥에 가까웠다.이윤미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오빠가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는 엄마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이씨 그룹의 임원진 신분으로 참석한 거야. 그 이상의 권한은 없어. 가문의 일에 관여할 자격도 없어. 지난해에도 수없이 대화했잖아. 내 입장은 변하지 않아. 내 것이 아닌 건 난 갖고 싶지 않아. 만약 엄마가 정당하게 가주 자리를 넘겨받았다면, 혹은 외할머니가 직접 전해주신 자리였다면 오늘 나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아니잖아. 엄마가 어떻게 그 자리를 얻었는지 다들 다 알잖아. 엄마는 수많은 죄를 지었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죗값을 갚는 일이지 계속 빼앗은 걸 움켜쥐는 게 아니야.”그녀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들어 냉정하게 말했다.“아직도 불만이 있다고 해도 그만둬. 스스로 사표 내!”그녀는 이미 여러 번 그들을 설득했다.떠나라고, 새로운 길을 찾으라고.하지만 그들은 매번 머뭇거렸다. 욕심과 미련, 그리고 끝없는 불만이 발목을 잡았다.새해를 맞이하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강성에 남아 있었다.자식들도 학교에 보내야 하고 교통도 편리하여 결국 떠나지 않았다.이윤미는 그런 오빠들을 보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아버지의 말도 듣지 않는 사람들이니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설 연휴 내내 그녀는 오빠들이 드디어 떠난 줄 알았다.설이 되었는데도 이윤미는 아버지와 오빠들을 보지 못했다. 방윤림의 말로는 그들은 고향에 있는 정씨 집안으로 돌아갔다고 했다.하지만 설이 지나고 새해 첫 출근일, 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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