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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듣고 있던 집

Author: 루니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7 21:15:15

도율은 검은 단추를 증거 봉투에 넣었다.

“지금부터는 아무것도 누르지 마십시오. 전원이 살아 있으면 마지막 접속 기록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정애는 의자에 걸린 작업복을 바라봤다.

“내 남편 옷인데, 이제 만지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네.”

“증거를 지키려는 겁니다. 집의 주인은 두 분입니다.”

도율은 확인할 범위를 다시 물었다. 재문은 거실과 부엌을 허락했고, 안방 장롱은 자신이 열겠다고 했다. 정애는 서랍 속 물건을 직접 꺼내 식탁에 올렸다. 녹음기 하나가 발견됐다고 해서 집 전체를 남의 수색 장소로 내줄 수는 없었다.

공유기, 벽시계, 전화기, 멀티탭에서는 다른 장치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도 없었다. 단추 하나만으로도 식탁과 마당, 복도까지 따라다닐 수 있었다.

연희는 아버지의 작업복을 보았다.

그 옷을 입고 재문은 수술 동의서 이야기를 들었다. 정애와 과수원 빚을 의논했고, 잠들지 못한 딸의 방문 앞을 새벽마다 오갔다. 가족이 말하지 않은 시간까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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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를 지운 남자가 내 친구와 결혼한다   제151화. 강세강은 누구인가

    “강세강……?”연희는 휴대폰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문자에는 분명 그렇게 적혀 있었다.[그 아이의 이름은 강세강.]“세강이…… 우리 오빠라고?”무겸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웃었다.“말이 안 돼.”도율이 사진을 확대했다.“출생기록이 있다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어디서요?”“세강병원.”연희가 즉시 고개를 들었다.“가요.”도윤이 막았다.“안 돼.”“왜요?”“누군가 일부러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 왔어.”“그래서요?”연희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내가 평생 몰랐던 가족이 있다는데 가만히 있어요?”“함정일 수도 있어.”“이미 평생 함정 속에서 살았어요.”연희는 도윤을 똑바로 바라봤다.“이번엔 내가 직접 확인할 거예요.”도윤은 더 이상 막지 못했다.그날 밤, 연희 일행은 세강병원으로 향했다.하지만 지하 기록실에 도착하자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도율이 주변을 살폈다.“누군가 먼저 왔습니다.”연희가 안으로 들어갔다.서류함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그런데 한 칸만 그대로 남아 있었다.라벨에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A-19.연희가 서랍을 열었다.낡은 출생기록 한 장이 나왔다.산모.한정애.출생아.남아.출생시간.오전 2시 48분.연희가 굳었다.“우리가 알고 있던 출생시간보다 빨라요.”도율이 기록을 확인했다.“무려 24분.”그리고 이름 칸.비어 있었다.연희가 물었다.“이름은 왜 없어요?”도율이 종이를 뒤집었다.뒷면에는 붉은 도장이 찍혀 있었다.사망 처리.연희의 숨이 멎었다.“강세강은 죽은 아이였어요?”도윤이 말했다.“아니.”“왜요?”“내가 기억하는 그날…….”도윤의 표정이 굳었다.“아이 울음소리를 들었어.”“몇 명?”“한 명.”“남자아이였어요?”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무겸이 물었다.“그럼 그 아이가 세강?”“가능성이 있어.”그 순간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누군가 기록실 안으로 들어왔다.모두가 돌아봤다.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였다.그는 연희를 보자마자 멈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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