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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꽃보다 진한 붉은색

ผู้เขียน: 데이지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3-13 09:12:05
밤하늘은 붉게 물들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의 시간, 수진화방의 불빛이 유리창에 길게 번졌다.

꽃잎 위로 비친 붉은 조명이 마치 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수진은 장미를 손질하고 있었다.

가위질 소리가 일정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집중되어 있지 않았다.

손끝에 미세한 상처가 났고, 피가 장미 잎사귀에 떨어졌다.

그녀는 피가 묻은 꽃잎을 바라봤다.

그 붉은색이 장미의 색과 구분되지 않았다.

“언니…”

그녀는 조용히 속삭였다.

“왜 사람은 피를 흘리면서도 아름다움을 말하려 할까.”

그때, 문이 열렸다.

문틈으로 비바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강혁이었다.

젖은 코트를 벗으며, 그는 낮게 말했다.

“비가 미친 듯이 오네요.”

“이런 날엔… 장미가 더 빨리 시들어요.”

“왜요?”

“습기 속에서 숨을 못 쉬거든요.”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칼날로 장미 줄기를 한 번 더 잘랐다.

그 순간, 손끝에서 또 피가 났다.

강혁이 급히 다가왔다.

“괜찮아요?”

그녀는 손을 감쌌다.

“별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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