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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같은 길, 다른 마차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4 20:24:28

자정이 지난 뒤 도착한 북부 전신을 세레나는 세 번 읽었다.

에드윈 모라크.

석 달 전 황실 군무 특별보좌실을 그만둔 사람.

성기사단 제2전투대가 오래된 칼베른군 표식 상자의 교체를 요구했을 때

두 차례나 그 요청을 거부했고, 퇴직 전에 자신의 서명이 찍힌

빈 회수 명령서를 남겨 놓은 사람.

그가 칼베른 서부 제7광산촌의 하부 배수 갱도 입구에서

백휘열 의심 증상을 보인 채 발견됐다.

고열과 은빛 혈관, 반복되는 환각과 심한 탈수.

그리고 의식을 잃기 직전에 남긴 말.

‘상자를 찾은 게 아닙니다. 그들이 묻어 둔 건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세레나는 그 문장을 두고 의미를 만들어 내지 않았다.

‘물건이 아니다’라는 말이 사람을 뜻하는지, 기록을 뜻하는지,

광산 시설을 뜻하는지조차 현재로서는 알 수 없었다.

더구나 에드윈은 고열과 환각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나온 한마디를 증언처럼 사용하면,

루멘 성전이 그동안 환자의 판단 능력을 자기들 편의대로

해석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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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323. 같은 길, 다른 마차

    자정이 지난 뒤 도착한 북부 전신을 세레나는 세 번 읽었다.에드윈 모라크.석 달 전 황실 군무 특별보좌실을 그만둔 사람. 성기사단 제2전투대가 오래된 칼베른군 표식 상자의 교체를 요구했을 때 두 차례나 그 요청을 거부했고, 퇴직 전에 자신의 서명이 찍힌 빈 회수 명령서를 남겨 놓은 사람.그가 칼베른 서부 제7광산촌의 하부 배수 갱도 입구에서 백휘열 의심 증상을 보인 채 발견됐다.고열과 은빛 혈관, 반복되는 환각과 심한 탈수.그리고 의식을 잃기 직전에 남긴 말.‘상자를 찾은 게 아닙니다. 그들이 묻어 둔 건 물건이 아니었습니다.’세레나는 그 문장을 두고 의미를 만들어 내지 않았다.‘물건이 아니다’라는 말이 사람을 뜻하는지, 기록을 뜻하는지, 광산 시설을 뜻하는지조차 현재로서는 알 수 없었다. 더구나 에드윈은 고열과 환각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나온 한마디를 증언처럼 사용하면, 루멘 성전이 그동안 환자의 판단 능력을 자기들 편의대로 해석했던 방식과 다를 게 없었다.세레나는 전신지에서 에드윈의 발언 부분을 접어 가리지 않았다.대신 바로 아래에 메모를 남겼다.‘환각 상태 발언. 사실 확인 전 증언으로 사용 금지.’그리고 통신관을 불렀다.“제7광산촌 현지 치료사에게 먼저 보내 주세요.”“무엇을 전달할까요?”“에드윈 모라크 씨에게 추가 심문을 하지 말라고 해 주세요. 의식이 안정되기 전에는 광산이나 문서에 관한 질문도 중단하고요.”통신관이 펜을 들었다.세레나는 환자 상태부터 짚었다.“고열, 탈수, 은빛 혈관, 환각이 있으니 다른 환자들과 같은 기준으로 관찰하되, 그 사람이 행정 사건의 참고인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마세요. 강한 성력 치료도 일괄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현재 배뇨량과 출혈 여부를 먼저 확인해 달라고 하십시오.”“지도는요?”“젖었다고 했죠?”“네.”“말리려고 펼치거나 화로 가까이에 두지 말고 현재 상태 그대로 평평한 판 사이에 보관해 주세요. 황실 기록 담당자가 도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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