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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사진을 찍은 사람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30 15:06:40

[정말 그렇게 생각해?]

제니는 메시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죽은 사람이 아니란 뜻이야?”

경태는 휴대전화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여유롭던 얼굴이 완전히 굳어 있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구였는데?”

“말해.”

수혁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경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름은 백시우.”

유라의 표정이 변했다.

“잠깐. 백시우?”

제니가 유라를 바라봤다.

“알아?”

“재희 주변에 있던 인간이야.”

“인간?”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어. 그때 재희 모습을 가장 많이 남긴 것도 그 사람이었고.”

도겸이 미간을 찌푸렸다.

“나도 기억나.”

수혁만 아무 말이 없었다.

제니가 그를 바라봤다.

“당신도 알지?”

“얼굴만 몇 번 봤어.”

“그 사람이 죽었다고?”

경태가 대답했다.

“재희가 죽은 다음 날.”

“어떻게?”

“시체로 발견됐어.”

제니가 굳었다.

“확실해?”

“내가 직접 봤으니까.”

“그런데 저 메시지는 뭐야?”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제니는 사진을 다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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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둘 중 하나의 심장을 빼앗으려면.”경태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다른 하나의 심장부터 멈춰야 해.”백시우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진경태.”“왜.”“쓸데없는 말을 하는군.”“틀렸으면 아니라고 해.”백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제니가 수혁의 옆으로 바짝 붙었다.“맞나 봐.”“그러게.”수혁의 시선은 백시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쿵.두 사람의 심장이 동시에 뛰었다.그러자 백시우의 반투명한 몸이 다시 흔들렸다.검은 연기가 어깨에서 떨어져 나갔다가 가까스로 되돌아왔다.유라가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저 상태 오래 못 버텨.”“확실해?”도겸이 묻자 유라가 고개를 끄덕였다.“몸이 없는 상태로 억지로 형태만 유지하고 있어.”백시우의 붉은 눈이 유라에게 향했다.“네가 할 말은 아니지.”“왜?”“너도 남의 피 덕분에 다시 뱀파이어가 됐잖아.”유라의 표정이 굳었다.제니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말 돌리지 마.”“윤제니.”“당신이 원하는 건 수혁의 심장이잖아.”“정확히는 내 심장이지.”수혁이 차갑게 웃었다.“백이십 년 동안 내 몸에서 뛰었으면 내 거야.”“도둑이 하는 말 같군.”“내가 달라고 했어?”백시우가 입을 다물었다.수혁의 눈빛이 더 차가워졌다.“네가 멋대로 넣어놓고 이제 와서 네 거라고 우기는 거잖아.”제니가 작게 중얼거렸다.“그건 수혁 말이 맞네.”수혁이 그녀를 흘끗 봤다.“내 편 들어주는 거야?”“이번만.”“섭섭한데.”“지금 그럴 때야?”두 사람의 심장이 다시 동시에 뛰었다.쿵.백시우의 몸이 순간 크게 일그러졌다.경태가 알아차렸다.“계속해.”제니가 돌아봤다.“뭘?”“둘이 지금처럼 서로한테 집중해.”“갑자기?”“심장 박동이 정확하게 맞을수록 저놈의 힘이 약해지고 있어.”수혁이 제니를 내려다봤다.“들었지?”“왜 그렇게 쳐다봐?”“집중하라잖아.”“그걸 꼭 얼굴 보면서 해야 해?”“난 좋은데.”“강수혁.”제니가 어이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는 순간—백시우가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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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27: 처음부터 원한 건 강수혁이었다

    [처음부터 내가 원한 건 그 남자였으니까.]제니는 마지막 문장을 한참 바라봤다.“나도 아니고.”수혁이 휴대전화를 가져갔다.“재희의 피도 아니고.”“처음부터 당신이었다는 거네.”수혁의 표정이 굳었다.도겸이 주소를 확인했다.“어디야?”“예전에 성당이 있던 자리.”수혁이 짧게 대답했다.“지금은 폐건물이야.”“거기서 재희를 처음 만났다고?”제니가 묻자 수혁이 고개를 끄덕였다.“비가 오던 밤이었어.”“왜 거기 있었는데?”“피 냄새가 났으니까.”제니의 눈썹이 올라갔다.“첫 만남부터?”“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내가 뭘 생각했는데?”“표정이 말하고 있잖아.”도겸이 한숨을 쉬었다.“둘이 그 얘기는 나중에 하면 안 되냐?”제니가 도겸을 흘겨봤다.“누가 뭐랬어?”그때 경태가 낮게 말했다.“이상해.”모두가 그를 바라봤다.“뭐가?”“백시우가 정말 수혁을 원했다면 왜 백이십 년이나 기다렸지?”유라가 대답했다.“못 찾았을 수도 있잖아.”“강수혁은 숨어 살긴 했어도 사라진 적은 없어.”경태가 수혁을 바라봤다.“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어.”제니가 생각에 잠겼다.“그럼 기다린 건 당신이 아니라…….”시선이 자신의 손목으로 내려갔다.“표식?”경태의 눈빛이 변했다.“그럴 가능성이 커.”수혁이 말했다.“제니가 나타나고 표식이 깨어져야 나한테 뭔가 할 수 있다는 건가.”“정확히는.”유라가 수혁의 가슴을 바라봤다.“네 심장이 다시 뛰어야 했던 걸 수도 있어.”방 안이 조용해졌다.제니가 휴대전화를 다시 확인했다.처음부터 내가 원한 건 그 남자였으니까.“그러면 백시우가 원하는 건 그냥 강수혁이 아니야.”제니가 말했다.“심장이 뛰는 강수혁이야.”수혁의 시선이 제니에게 향했다.경태가 작게 웃었다.“이제야 맞아 들어가네.”“뭐가?”“왜 재희의 피를 직접 차지하지 않았는지.”경태가 벽에 기대며 말했다.“백시우가 정말 뱀파이어였다면 재희를 만났을 때 피를 빼앗으면 됐어. 그런데 안 했어.”“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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