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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거짓말을 하는 사람

مؤلف: 에이르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9-30 15:06:33

[둘 중 하나는 인간이 아니게 된다.]

제니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게 무슨 뜻이야?”

수혁이 휴대전화를 빼앗듯 가져갔다.

메시지를 확인한 그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안 해.”

“아직 아무것도 확인 안 했어.”

“확인할 필요 없어.”

“또 혼자 결정하지 말랬지.”

“네가 인간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야.”

“당신일 수도 있잖아.”

수혁이 입을 다물었다.

제니가 경태를 돌아봤다.

“설명해.”

경태는 예상했다는 듯 휴대전화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연락했네.”

“누군지 알아?”

“짐작은 해.”

“누군데?”

“확실해지면 말하지.”

제니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지금까지 비밀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또?”

“이건 비밀이 아니라 확인이야.”

수혁이 경태의 멱살을 잡았다.

“장난칠 생각이면 지금 끝내.”

“놓고 물어.”

“세 번째 피를 나누면 제니가 어떻게 돼?”

경태가 수혁의 손을 내려다봤다.

“그건 나도 몰라.”

“뭐?”

“백이십 년 전에 실행되지 않았으니까.”

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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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29: 몸을 빼앗는 피

    [백시우가 강수혁의 몸으로 돌아온다.]제니는 마지막 문장을 보는 순간 고개를 들었다.“수혁, 저거 건드리지 마.”“안 건드려.”“아까는 마실 생각도 없었으면서 대답은 빠르네.”“네가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보는데 어떻게 건드려.”제니가 유리병을 노려봤다.짙은 붉은 액체는 아무 움직임도 없었다.그런데 이상했다.수혁의 가슴에 번진 검은 표식만 계속 유리병 쪽으로 끌려가듯 움직이고 있었다.경태가 가까이 다가갔다.“메시지 말이 사실이라면 저건 피가 아니라 매개체야.”“매개체?”“몸을 옮기기 위한.”수혁의 붉은 눈이 가늘어졌다.“백시우가 내 몸을 차지하려고 했다는 거야?”유라가 말했다.“그렇다면 백이십 년을 기다린 것도 설명돼.”제니가 수혁을 바라봤다.“심장이 다시 뛰어야만 몸을 빼앗을 수 있었던 거야.”그 순간 스피커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거의 다 왔네.”제니가 소리쳤다.“저거 당신 피 아니지?”잠시 침묵.“누가 그렇게 말했어?”“대답이나 해.”“내 피가 맞아.”“그런데 마시면 수혁 몸으로 들어온다며.”이번에는 백시우가 웃지 않았다.“그것까지 알려줬나.”수혁이 차갑게 말했다.“결국 맞다는 거네.”“조금 다르지.”“뭐가.”“빼앗는 게 아니라 돌아가는 거야.”수혁의 눈빛이 싸늘해졌다.“내 몸인데?”“정말 네 몸일까?”제니의 표정이 굳었다.또 그 말이었다.수혁의 기억이 비어 있는 시간.백이십 년 전 한 번 죽었다는 사실.그리고 백시우가 자신의 심장을 나눠줬다는 주장.“수혁.”제니가 그의 손을 잡았다.“듣지 마.”“괜찮아.”“안 괜찮아 보여.”수혁이 제니를 내려다봤다.“내가 누군지는 내가 알아.”제니가 그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그래. 그거면 돼.”쿵.두 사람의 심장이 동시에 뛰었다.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수혁의 심장이 늦었다.쿵.제니가 숨을 삼켰다.“또 어긋났어.”경태가 두 사람의 표식을 살폈다.“시간이 없어.”수혁이 그를 노려봤다.“아까부터 그 말만 하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28: 두 번째 심장

    “강수혁의 두 번째 심장을 되찾으러 왔어.”백시우의 목소리가 폐건물 안에 울렸다.수혁은 가슴을 움켜쥔 채 고개를 들었다.검게 변한 표식이 셔츠 아래로 번지고 있었다.“두 번째 심장?”제니가 수혁에게 달려갔다.“수혁, 괜찮아?”“오지 마.”“지금 그게 중요해?”제니가 그의 손을 잡는 순간—쿵!두 사람의 심장이 동시에 크게 뛰었다.“윽!”이번에는 제니까지 무릎을 꿇었다.가슴 한가운데가 뜨겁게 조여왔다.수혁이 이를 악물었다.“제니야.”“괜찮아.”“안 괜찮잖아.”“당신도 똑같거든.”도겸이 두 사람에게 다가가려 했다.그 순간 경태가 팔을 뻗어 막았다.“건드리지 마.”“왜?”“표식이 이상해.”수혁의 가슴에서는 검은 선이 번지고 있었다.반대로 제니의 손목에서는 붉은 빛이 강해졌다.검은색과 붉은색.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유라가 숨을 삼켰다.“분리되고 있어.”“뭐?”“두 사람의 연결.”수혁이 즉시 제니의 손을 더 강하게 잡았다.“안 돼.”스피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역시.”“무슨 짓 했어!”제니가 소리쳤다.“내가 한 게 아니야.”백시우의 목소리는 태연했다.“원래 내 것이 돌아오는 중이지.”수혁이 고개를 들었다.“내 심장이 왜 네 거야.”“네 심장이라고 생각해?”순간 수혁의 표정이 굳었다.“백이십 년 전 네가 죽었을 때 윤재희의 피만으로는 널 살릴 수 없었어.”제니의 손끝이 차가워졌다.조금 전 기억에서는 분명 백시우가 재희의 피를 수혁에게 먹이고 있었다.“그럼 어떻게 살렸는데?”백시우가 대답했다.“심장을 줬어.”정적이 흘렀다.제니가 천천히 물었다.“누구 심장을?”“내 것.”수혁의 눈빛이 흔들렸다.“거짓말.”“네가 처음 깨어났을 때 이상하지 않았어?”“닥쳐.”“그전 기억이 없었잖아.”수혁이 굳었다.제니가 그를 바라봤다.“정말이야?”수혁은 대답하지 못했다.“수혁.”“일부가…… 없어.”“어느 정도?”“재희를 만나기 직전 며칠.”제니의 표정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27: 처음부터 원한 건 강수혁이었다

    [처음부터 내가 원한 건 그 남자였으니까.]제니는 마지막 문장을 한참 바라봤다.“나도 아니고.”수혁이 휴대전화를 가져갔다.“재희의 피도 아니고.”“처음부터 당신이었다는 거네.”수혁의 표정이 굳었다.도겸이 주소를 확인했다.“어디야?”“예전에 성당이 있던 자리.”수혁이 짧게 대답했다.“지금은 폐건물이야.”“거기서 재희를 처음 만났다고?”제니가 묻자 수혁이 고개를 끄덕였다.“비가 오던 밤이었어.”“왜 거기 있었는데?”“피 냄새가 났으니까.”제니의 눈썹이 올라갔다.“첫 만남부터?”“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내가 뭘 생각했는데?”“표정이 말하고 있잖아.”도겸이 한숨을 쉬었다.“둘이 그 얘기는 나중에 하면 안 되냐?”제니가 도겸을 흘겨봤다.“누가 뭐랬어?”그때 경태가 낮게 말했다.“이상해.”모두가 그를 바라봤다.“뭐가?”“백시우가 정말 수혁을 원했다면 왜 백이십 년이나 기다렸지?”유라가 대답했다.“못 찾았을 수도 있잖아.”“강수혁은 숨어 살긴 했어도 사라진 적은 없어.”경태가 수혁을 바라봤다.“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어.”제니가 생각에 잠겼다.“그럼 기다린 건 당신이 아니라…….”시선이 자신의 손목으로 내려갔다.“표식?”경태의 눈빛이 변했다.“그럴 가능성이 커.”수혁이 말했다.“제니가 나타나고 표식이 깨어져야 나한테 뭔가 할 수 있다는 건가.”“정확히는.”유라가 수혁의 가슴을 바라봤다.“네 심장이 다시 뛰어야 했던 걸 수도 있어.”방 안이 조용해졌다.제니가 휴대전화를 다시 확인했다.처음부터 내가 원한 건 그 남자였으니까.“그러면 백시우가 원하는 건 그냥 강수혁이 아니야.”제니가 말했다.“심장이 뛰는 강수혁이야.”수혁의 시선이 제니에게 향했다.경태가 작게 웃었다.“이제야 맞아 들어가네.”“뭐가?”“왜 재희의 피를 직접 차지하지 않았는지.”경태가 벽에 기대며 말했다.“백시우가 정말 뱀파이어였다면 재희를 만났을 때 피를 빼앗으면 됐어. 그런데 안 했어.”“대신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26: 사진을 찍은 사람

    [정말 그렇게 생각해?]제니는 메시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죽은 사람이 아니란 뜻이야?”경태는 휴대전화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여유롭던 얼굴이 완전히 굳어 있었다.“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구였는데?”“말해.”수혁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경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름은 백시우.”유라의 표정이 변했다.“잠깐. 백시우?”제니가 유라를 바라봤다.“알아?”“재희 주변에 있던 인간이야.”“인간?”“사진을 찍는 사람이었어. 그때 재희 모습을 가장 많이 남긴 것도 그 사람이었고.”도겸이 미간을 찌푸렸다.“나도 기억나.”수혁만 아무 말이 없었다.제니가 그를 바라봤다.“당신도 알지?”“얼굴만 몇 번 봤어.”“그 사람이 죽었다고?”경태가 대답했다.“재희가 죽은 다음 날.”“어떻게?”“시체로 발견됐어.”제니가 굳었다.“확실해?”“내가 직접 봤으니까.”“그런데 저 메시지는 뭐야?”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제니는 사진을 다시 확대했다.재희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 경태.사진 속 재희는 공포에 질린 얼굴이 아니었다.오히려 이상할 만큼 침착했다.“잠깐.”제니가 화면을 더 확대했다.“이상해.”“뭐가?”수혁이 옆으로 다가왔다.“재희 손.”재희의 오른손이 경태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막으려는 모습이 아니었다.오히려—“칼을 자기 쪽으로 당기고 있어.”수혁의 얼굴이 굳었다.경태가 눈을 감았다.“그래.”“설명해.”제니가 말했다.“이번에는 하나도 빼지 말고.”경태가 잠시 침묵했다.“재희가 부탁했어.”“뭘?”“자기를 죽여달라고.”수혁이 경태의 멱살을 움켜쥐었다.“그래서 죽였어?”“아니.”“사진은?”“저건 재희가 원하는 장면을 만든 거야.”“왜?”경태가 수혁을 똑바로 바라봤다.“누군가 보고 있었으니까.”방 안이 조용해졌다.제니가 물었다.“누가?”“몰랐어.”“뭐?”“재희도 정확히는 몰랐어. 하지만 자기 움직임을 계속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고 했어.”제니의 손에 들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25: 거짓말을 하는 사람

    [둘 중 하나는 인간이 아니게 된다.]제니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이게 무슨 뜻이야?”수혁이 휴대전화를 빼앗듯 가져갔다.메시지를 확인한 그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안 해.”“아직 아무것도 확인 안 했어.”“확인할 필요 없어.”“또 혼자 결정하지 말랬지.”“네가 인간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야.”“당신일 수도 있잖아.”수혁이 입을 다물었다.제니가 경태를 돌아봤다.“설명해.”경태는 예상했다는 듯 휴대전화만 바라보고 있었다.“결국 연락했네.”“누군지 알아?”“짐작은 해.”“누군데?”“확실해지면 말하지.”제니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지금까지 비밀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또?”“이건 비밀이 아니라 확인이야.”수혁이 경태의 멱살을 잡았다.“장난칠 생각이면 지금 끝내.”“놓고 물어.”“세 번째 피를 나누면 제니가 어떻게 돼?”경태가 수혁의 손을 내려다봤다.“그건 나도 몰라.”“뭐?”“백이십 년 전에 실행되지 않았으니까.”수혁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그걸 방법이라고 말한 거야?”“윤재희가 만든 방법이라고 했지, 내가 성공을 확인했다고는 안 했어.”제니가 둘 사이로 들어왔다.“수혁. 놔.”수혁이 경태를 놓았다.경태는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했다.“확실한 건 세 번째 피가 두 사람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뿐이야.”“인간이 아니게 된다는 건?”“표현의 문제일 수도 있어.”유라가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수혁은 이미 인간도, 평범한 뱀파이어도 아니야.”경태가 말했다.“심장이 뛰는 뱀파이어니까.”제니가 자신의 손목을 바라봤다.“그럼 나도 비슷하게 변할 수 있다는 거야?”“가능성은 있지.”“뱀파이어로?”“그건 아니야.”경태가 단호하게 대답했다.“완전한 뱀파이어가 되려면 죽음이 먼저 필요해. 세 번째 선택은 죽지 않고 균형을 맞추는 거야.”도겸이 팔짱을 꼈다.“결국 제니가 인간과 다른 무언가가 될 가능성은 있다는 거네.”“그래.”수혁이 다시 말했다.“안 해.”제니가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24: 세 번째 선택

    “이제야.”경태의 붉은 눈이 가늘어졌다.“나한테 물어볼 차례가 왔네.”수혁은 여전히 경태의 목을 잡고 있었다.“말해.”“이렇게 목 졸라놓고?”“말하는 데 문제없어 보이는데.”경태가 피식 웃었다.“여전하네, 강수혁.”“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수혁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제니가 그의 팔을 잡았다.“놔줘.”“제니야.”“저 사람이 방법을 안다잖아.”“믿어?”“안 믿어.”제니가 경태를 똑바로 바라봤다.“그래도 들어는 봐야지.”수혁은 잠시 움직이지 않았다.그러다 경태를 거칠게 놓아줬다.경태가 목을 문질렀다.“윤재희보다 성격이 세네.”“비교하지 마.”수혁과 제니의 말이 동시에 나왔다.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봤다.도겸이 작게 중얼거렸다.“이럴 때만 잘 맞지.”“들었어.”제니가 쏘아붙였다.경태가 웃음을 거두었다.“세 번째 선택은 간단해.”“뭔데?”“둘 다 지금 모습 그대로 사는 것.”제니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말이야?”“강수혁은 뱀파이어로.”경태가 수혁을 가리켰다.“윤제니는 인간으로.”“지금도 그렇잖아.”“아니.”유라가 먼저 말했다.“지금 수혁은 원래 상태가 아니야.”경태가 고개를 끄덕였다.“심장이 뛰잖아.”제니가 수혁의 가슴을 바라봤다.그 안에서 심장이 뛰고 있었다.자신과 같은 박자로.“재희의 첫 번째 피가 강수혁의 죽은 심장을 깨웠고, 두 번째 피가 두 사람의 생명을 연결했어.”경태가 말했다.“세 번째 단계에서는 그 연결을 안정시켜야 해.”“안정시키지 않으면?”이번에는 수혁이 물었다.경태의 표정이 진지해졌다.“둘 중 하나가 먼저 무너져.”제니의 얼굴이 굳었다.“어떻게?”“인간의 몸은 뱀파이어의 생명력을 계속 견딜 수 없고, 뱀파이어의 몸 역시 인간의 생명에 계속 맞춰질 수 없어.”도겸이 물었다.“그래서 인간이 되거나 뱀파이어가 되는 선택지가 생기는 거군.”“원래는.”경태가 제니를 바라봤다.“그런데 재희가 그걸 거부했어.”“왜?”“어느 쪽이든 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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