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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Autor: 엣뀽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9-02 14:26:09

‘하핫. 재현 선배, 아직 전 말도 못 꺼냈어요.’

에르딘의 시선이 서린의 어깨 위에 얹힌 재현의 손에 집요하게 꽂혀 있었다.

매운 걸 먹어서 화가 난 눈치였다.

“할 말 있다며, 남자 대 여자로.”

‘그거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니? 이 수많은 여자들 앞에서?’

일부러 그러는 거지?

서린은 땀이 또르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대답했다.

“아니, 야. 남자 대 여자도 친구로 잘 지내 보자는 말이지. 뭘 그렇게 정색하냐. 하하하하하.”

에르딘은 말없이 서린을 쳐다보기만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경계의 대상이니 이상하게 볼 만도 했다.

“그래. 시후도 왔으니까 다 같이 잘 지내 보자. 내가 계산했으니까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돼.”

나이스 타이밍, 재현 선배.

서린은 조용히 선배를 향해 ‘고마워요.’ 하고 입 모양으로 말했다.

에르딘과 둘이 있어야 뭐라도 대화를 할 텐데, 그의 주변으로 사람이 들끓었다.

그래. 너 잘생겼다.

그 얼굴로 욕을 한들 안 좋아할 여자들이 있겠니?

타이밍을 보며 삐죽삐죽 음식을 먹고 있는데, 다들 2차를 가자고 했다.

얼떨결에 2차 술집으로 끌려온 서린은 근손실 때문에 안주만 깨작였다.

곧이어 재현 선배가 서린의 옆으로 쑥 들어왔다.

“서린아, 술 안 마셔서 재미없지?”

헤실헤실 웃는 모습이 거대 멍뭉이 같았다.

‘좀 취하신 듯하군.’

인기 스타라 여기저기서 술을 권한 듯했다.

“아니에요. 재밌어요!”

“있잖아. 잠깐 바람 좀 쐬러 나갈까?”

“앗. 넵!”

에르딘은 여전히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서린은 잠시 나갔다 와도 될 듯해 재현 선배와 함께 일어났다.

재현 선배는 가게 옆 골목에서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하아. 오늘 좀 취하네. 서린아, 나 줄곧 너한테 할 말 있었는데…….”

꿀꺽.

무슨 소리를 하시려고.

‘네가 토했던 신발 비싼 거야? 고백 공격은 너무했어? 나대지 마?’

찔리는 게 너무 많았다.

“술 먹고 실수한 걸로 나…… 피하지 마. 친하게 지내고 싶어, 서린아…….”

“네?”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하하.”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쓸어 넘기는 선배.

의외였다.

개총 때 그 일 이후 핫이슈 넘버원 슈퍼스타가 자신 때문에 입방아에 오르내렸는데도 이렇게 관대하다니.

‘당연히 날 싫어할 줄 알고 피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나 보다.’

‘그쪽에서 잊어 주신다면 저는 정말 땡큐입니다.’

서린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

“알겠어요, 선배. 이제 정말 안 피해요. 먼저 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 아니다.”

그 뒤에 이어질 말은 예전이었다면 굉장히 설렜을 법한데.

‘지금 선배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서린의 말초신경은 오로지 에르딘을 향해 꽂혀 있었으니까.

둘은 약간은 어색한 모습으로 다시 술집에 들어왔다.

서린의 눈은 주는 대로 술을 마시는 에르딘을 주시했다.

‘이번 사인은 알코올 중독사인가.’

죽으면 또 그곳에 가야 하니 가서 말려야겠다.

“시후야, 그만 마셔.”

‘나름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했는데, 우리 시후 기분이 많이 안 좋았구나?’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던 에르딘은 말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비틀거리며 서린에게 팔짱을 걸었다.

팔짱을 건다기보다 술기운에 서린에게 몸을 기대온 것에 가까웠다.

“하! 나를 언제부터 그렇게 걱정했지, 네가?”

어우, 술 냄새.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 와중에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너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너의 알코올 중독사를 걱정한 거란다.

그때 마침 재현 선배가 다가와 시후를 서린의 몸에서 떼어 냈다.

“여자한테 이러는 거 보기 안 좋다. 시후야.”

살기 어린 눈으로 재현을 바라보는 시후.

그리고 그 사이에 서린!

순식간에 떠들썩했던 술집이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

‘나는 아직 저 새끼랑 제대로 된 말도 못 했는데, 이대로 끝낼 수 없어!’

“선배! 감사한데요오! 시후는 제가 데려다줄게요!!!”

서린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에르딘의 팔을 어깨에 둘러메고 술집 밖으로 바람같이 나갔다.

뒤통수가 너무 따가웠다.

내일 되면 또 슈퍼 핫이슈 대스타가 되어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야! 야! 이대로 죽을 건 아니지?”

작은 공터로 데리고 간 서린은 에르딘의 뺨을 찰싹찰싹 때렸다.

‘누가 보면 내가 삥 뜯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 얘네 집 모른다구.’

정신을 좀 차려야 내 옆에서 왜 얼쩡거리는지도 물어볼 것 아닌가.

그 와중에도 에르딘은 초점이 흐릿한 눈으로 서린을 바라보며 강한 악력으로 손목을 잡아챘다.

“치워. 죽고 싶지 않으면.”

그러곤 다시 고개를 툭 떨궜다.

‘이 새끼는 취해도 괴물이네.’

하지만 물어볼 게 많단 말이다.

바로 안 죽고 왜 여기서 살아(?) 있는지도 궁금했다.

자신을 잔인하게 독살할 땐 언제고, 웃으면서 다가온 이유가 뭔지.

집도 데려다줘야 할 거 아냐!

서린은 나름대로 술 깨는 약도 먹이고 별의별 방법을 다 쓰는 중이었다.

물론 에르딘은 정신을 차릴 기미가 없었다.

‘그래. 한국 소주는 처음이지?’

‘나도 알아.’

‘그런데 지금 새벽 한 시다?’

‘너 여기 그냥 버리고 간다?’

‘아씨, 그럼 뒤질 거잖아!’

“에르딘!!!! 윤시후!!!!!!!”

서린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내적 갈등에 빠졌다.

결국 다시 어깨에 그놈의 팔을 둘러메고 낑낑대며 집으로 향했다.

아, PTSD 오졌네.

이놈 발 물렸을 때 생각난다.

이놈은 뼈 밀도도 공작급인지 어깨가 녹아내릴 것 같았다.

‘잠깐. 얘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죽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서린은 에르딘을 질질 끌어 겨우 집 현관 앞까지 데려왔다.

“어휴, 무거워.”

에르딘을 복도 벽에 기대 널브러뜨려 놓고 비밀번호를 눌렀다.

서린은 길게 한숨을 내쉰 뒤 어부바 자세를 시도했다.

물론 무게와 키 차이 때문에 결국 팔을 붙잡고 질질 끄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성공적으로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에르딘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쿵!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착각이겠지?

머리 멀쩡하겠지?

서린은 작은 냉장고를 열어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웬만한 운동보다 힘들었다.

11평 남짓한 원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저 거대한 남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일단 여기 있으면 뻘짓은 못 하겠지.

그냥 지금은 침대 위로 점프하기로 했다.

내일의 이서린이 알아서 잘 해결하겠지.

더 이상 모르겠다.

서린은 몇 초 만에 꼬르륵 잠들어 버렸다.

“이서린…… 일어나. 이서린,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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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피폐해, 나는 로맨스할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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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피폐해, 나는 로맨스할게   11.

    다음 날 아침.서린은 깨질 듯한 두통에 차디찬 방바닥에서 일어났다.‘어떻게 된 거지.’집에는 무사히 들어오긴 한 것 같은데.서린의 침대 위에는 그림 같은 자세로 에르딘이 자고 있었다.“아, 머리야.”화가 나야 되는데 머리가 아파서 아무 생각이 안 났다.몸도 너무 아팠다.밤새 누가 서린을 때린 것 같았다. 서린이 의심의 눈초리로 에르딘을 흘겨보았다.서린은 침대위로 올라가 몸을 쑤욱 밀어 넣어 에르딘을 떨어뜨리려고했다.“내 침대라고…….”그리고 에르딘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서린이 침대를 포기하고 차디찬 바닥에서 몸을 공벌레처럼 말고 고통에 찬 신음을 냈다.‘머리가 쪼개질 것 같다.’너무 많이 마셔서 필름이 통째로 날아갔다. “나 어제 어떻게 왔지?”그때 불현듯 누군가에게 업힌 서린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설마.죽은 듯 자고 있던 에르딘이 어느 순간 옆으로 누워 서린을 바라보고 있었다.‘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아.이불이 에르딘한테 있어서 이불킥도 못 하는 서린이였다.“내가 어제…. 혹시….”“취해서 내가 업고 왔다.”“아악…. 고, 고마워?”“됐다. 술 작작 처먹어라.”이렇게 내 업보를 돌려받는다고?인정하겠다.어제의 서린은 개서린이었겠지…….“라면 먹을 거지?”민망해진 서린이 어색하게 말을 돌렸다.오늘은 어제 산 밥그릇이 있어서 둘 다 그릇에 식사할 수 있었다.문제는 이제 먹을 게 없었다.더 문제는 이제 돈도 없었다.오늘 어떻게 해서든 윤시후가 누군지 찾고 아르바이트도 구해야 하는 빡센 하루가 보였다.어제보다 오늘 좀 더 빠르게 라면을 먹은 에르딘은 가만히 앉아 있었다.“야. 오늘은 네가 치우고 설거지해. 어제 내가 했잖아. 나 머리가 너무 아파.”“어제 내가 너 업고 왔는데?”“야… 그건 그거고 설거지는….”“어제 너 물도 내가 먹여줬는데?”“그래, 그럼 내가 할게.”저 얄미운 공작 자식!지은 죄가 많아서 서린은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상을 치웠다.머

  • 너는 피폐해, 나는 로맨스할게   10.

    머리를 양손으로 헝클이며 내적으로 비명을 지르는 서린을 보며 에르딘이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제 씻지도 못하고 잠든 상태라 꿉꿉해서 어디 나갈 수도 없었다.씻자니 에르딘이 방에 있는 게 신경 쓰였다.‘에르딘은 왜 뽀송뽀송한 거지. 나는 절어 있는데?’세상이 급 불공평하게 느껴졌다.잘생긴 놈한테만 더욱더 잘생김을 주는 세상.“에르…… 아니, 시후야. 나 씻고 올 테니까 기다려.”침대에 앉아 있던 에르딘이 고개를 끄덕였다.서린은 최대한 재빠르게 촤아아, 촤아아 씻었다.들고 들어간 옷이 습기에 들러붙어 잘 들어가지 않았다.긴 머리는 말리지도 못하고 수건으로 돌돌 말아 나왔다.‘옷을 입고 나와야 해서 불편하네.’“시후, 너도 대충 씻어. 어제 못 씻었잖아.”“거절하지.”에르딘이 단호하게 거절했다.서린은 당황스러웠지만 별말은 하지 않았다.‘안 꿉꿉한가?’표정이 심상치 않았다.뭔가 이유가 있겠지.이제 생필품도 사야 하고 학교도 가야 했다.“잠깐.”서린이 문득 걸음을 멈췄다.“내 돈으로 다 하는 거야??”지금 두 명의 생활비를 혼자서?망했다.알바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에르딘도 내가 나타났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부자니까 별로 상관없었으려나?서린은 벌써부터 등골이 휘는 것 같았다.“일단 생필품 좀 사러 나가자. 너 물건이 하나도 없으니까! 일단 내가 돈을 꿔줄게.”에르딘의 눈이 가늘어졌다.“내 저택에서는 공짜로 뭘 안 썼나 보군?”은근한 살기에 서린이 움찔했다.“알았어. 사 줄게.”좀팽이 자식.어떻게 알았지?너한테 죽느라 얼마 못 쓰긴 했지만 네 거 쓰긴 했다.밥도 먹고, 잠도 자고.‘내가 상도덕이 있어서 갚는 줄 알아라.’서린은 입을 삐죽이며 신발을 신고 나가려 했다.침대에서 쑥 일어난 에르딘도 교양 있는 몸짓으로 운동화를 신었다.“이걸 교양 없애는 법부터 가르쳐야 하나……. 원룸에서 저러니까 인지부조화 오네.”서린은 에르딘을 데리고 모든 걸 다 판다는 그곳으로 향해 쇼핑을 시작했다.장바구

  • 너는 피폐해, 나는 로맨스할게   9.

    서린의 몸이 앞뒤로 흔들렸다.게슴츠레 눈을 뜨니 당황한 듯한 에르딘이 보였다.“에르딘! 너!”“이서린. 이곳은 어디지? 날 어디로 데리고 온 것이냐?”심각한 표정으로 서린의 어깨를 붙잡고 묻는 에르딘은 꽤나 혼란스러워 보였다.“잠깐! 멈춰 봐. 여긴 내 집이야. 어제 네가 너무 취해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왔다구.”그제야 짤랑짤랑 서린을 흔들던 에르딘이 멈췄다.“집이라고? 이 작은 곳은 업무를 보는 곳이냐?”얘가 뭔 소리를 하는 거니.설마 저택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저러는 거?“아니, 여기서 먹고 씻고 자고 다 하는데? 한국은 물가가 비싸.”“설마 너는 여기서도 신분이 하찮은 거냐?”저런, 같은 말을 해도 더 얄미운 놈 같으니.“보통 대학생은 다 이런 데서 산단다. 나도 좀 묻자. 너 왜 안 죽고 내 옆에 돌아다녀?”“……말을 해 줘야 하나?”“나는 묻는 거 다 말해 줬는데?”“…….”에르딘은 침묵했다.그래. 네 속을 다 말해 주면 네가 에르딘 카이덴이 아니지. 다른 사람이지.저 머릿속에 또 생각이 얼마나 팽팽 돌아가고 있을까.서린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에르딘을 지나쳐 냉장고 문을 벌컥 열었다.흠칫 놀란 에르딘이 경계하는 낯으로 서린을 쳐다봤다.“아니, 나 물 좀 마시려고…… 너…… 너도 줘?”“됐다. 뭘 탔을 줄 알고.”듣다 보니까 화나네?나는 그 세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지 술 먹은 거 개고생해서 여기까지 끌고 와 재워 주기까지 했는데.고맙다는 말은 기대도 안 했지만, 아주 태도가 뻔뻔하기 그지없네.서린은 생수 하나를 따서 벌컥벌컥 마신 뒤, 마시던 물병을 그대로 내밀었다.“자. 독 없지? 마셔. 어제 술 많이 먹어서 갈증 날 텐데?”“감히 네가 입에 댔던 것을 누구에게 주는 거지?”에르딘의 끊임없는 으르렁거림에 결국 서린의 뚜껑이 열렸다.‘남의 집에 와서 지금 공작 행세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서린은 성큼성큼 다가가 순간적인 완력과 기술로 에르딘의 머리채를 잡아 내리고 입에 물병을

  • 너는 피폐해, 나는 로맨스할게   8.

    ‘하핫. 재현 선배, 아직 전 말도 못 꺼냈어요.’에르딘의 시선이 서린의 어깨 위에 얹힌 재현의 손에 집요하게 꽂혀 있었다.매운 걸 먹어서 화가 난 눈치였다.“할 말 있다며, 남자 대 여자로.”‘그거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니? 이 수많은 여자들 앞에서?’일부러 그러는 거지?서린은 땀이 또르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대답했다.“아니, 야. 남자 대 여자도 친구로 잘 지내 보자는 말이지. 뭘 그렇게 정색하냐. 하하하하하.”에르딘은 말없이 서린을 쳐다보기만 했다.서로가 서로에게 경계의 대상이니 이상하게 볼 만도 했다.“그래. 시후도 왔으니까 다 같이 잘 지내 보자. 내가 계산했으니까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돼.”나이스 타이밍, 재현 선배.서린은 조용히 선배를 향해 ‘고마워요.’ 하고 입 모양으로 말했다.에르딘과 둘이 있어야 뭐라도 대화를 할 텐데, 그의 주변으로 사람이 들끓었다.그래. 너 잘생겼다.그 얼굴로 욕을 한들 안 좋아할 여자들이 있겠니?타이밍을 보며 삐죽삐죽 음식을 먹고 있는데, 다들 2차를 가자고 했다.얼떨결에 2차 술집으로 끌려온 서린은 근손실 때문에 안주만 깨작였다.곧이어 재현 선배가 서린의 옆으로 쑥 들어왔다.“서린아, 술 안 마셔서 재미없지?”헤실헤실 웃는 모습이 거대 멍뭉이 같았다.‘좀 취하신 듯하군.’인기 스타라 여기저기서 술을 권한 듯했다.“아니에요. 재밌어요!”“있잖아. 잠깐 바람 좀 쐬러 나갈까?”“앗. 넵!”에르딘은 여전히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서린은 잠시 나갔다 와도 될 듯해 재현 선배와 함께 일어났다.재현 선배는 가게 옆 골목에서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하아. 오늘 좀 취하네. 서린아, 나 줄곧 너한테 할 말 있었는데…….”꿀꺽.무슨 소리를 하시려고.‘네가 토했던 신발 비싼 거야? 고백 공격은 너무했어? 나대지 마?’찔리는 게 너무 많았다.“술 먹고 실수한 걸로 나…… 피하지 마. 친하게 지내고 싶어, 서린아…….”“네?”“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하하.”쑥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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