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짙은 어둠의 끝에서 새벽이 고개를 들 무렵,방 안의 공기는 유리하게 식어 있었다. 창밖으로는 아직 해가 뜨지 않았고,도시는 잠시, 무엇도 움직이지 않는 정적 속에 숨을 죽이고 있었다.그 조용한 새벽의 맥박을 따라, 유리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책상 위 조명을 낮게 틀어놓은 채,그녀는 이우가 건넨 복구된 파일을 응시하고 있었다.파일 이름은 숫자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1127_final’.유진이 사라지기 하루 전날.그 마지막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지 모를,결정적인 진실의 조각이었다.손끝이 마우스를 눌렀다. 영상이 재생되었다.흑백의 흐릿한 영상. 심리상담소의 내부.
조용한 저녁이었다.하늘은 흐렸고,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공기에는 축축한 기운이 감돌았다.햇살이 지고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기 전의 그 어정쩡한 회색빛.세상의 색채들이 점점 흐릿해지고, 경계가 무너지는 시간.그 사이에 유리는 앉아 있었다.고요한 방 안, 창문은 닫혀 있었고 커튼은 젖혀져 있었다.그녀의 눈은 오래된 녹음 파일의 자막을 따라가고 있었지만,마음은 이미 그날, 그 순간의 숨결 속으로 깊이 잠겨 있었다.“조유진 씨, 그만두세요. 이 이상은”그 목소리는 분명 도훈이었다.하지만 말의 끝은 흐려졌고, 마치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급하게 숨을 눌러 삼킨 것처럼 어딘가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문장이었다.유리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늦겨울의 아침은 여느 계절보다 조용하고,그 고요함은 무언가를 숨기기엔 오히려 더 적막했다.해는 아직 창문을 넘지 않았고, 회색빛 하늘 아래에서 세상은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유리는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밤새 덮어두었던 사건 파일을 다시 펼쳐놓고, 한 장 한 장 종이 위를 천천히 훑어가고 있었다.그녀의 눈동자는 어딘가 멀리 닿아 있었다.그 눈빛은 잊힌 이름들을, 버려진 시간들을 다시 불러내고 있었다.유진의 마지막 통화 기록. 그 페이지를 다시 들여다보며,유리는 숫자 하나, 초 하나까지 마치 생명의 리듬처럼 새겨 넣듯 바라보고 있었다.그리고, 무심히 넘겼던 다음 장. 한쪽 귀퉁이에 작게 메모된 통화 연결 지연 시간.
새벽이었다. 밤과 아침의 경계에서 잠시 머무는 그 짧은 틈.세상은 여전히 조용했고, 창문 너머의 어둠은 채 가시지 않은 채 조용히 유리의 방 안을 감싸고 있었다.불은 켜지지 않았다. 유리는 침대 머리맡에 앉은 채,두 무릎 위에 손을 모은 채로 긴 시간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어젯밤의 메일. 그리고 ‘강도훈’이라는 이름.그 이름 하나가 유리의 가슴 안에 다시 오래전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마지막 전화.”그 단어가 입안에서 맴돌았다.조유진이 사라지기 직전,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었다.하지만, 그 통화를 ‘강도훈’이 끝냈다는 말은
늦은 오후의 빛이 유리창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가늘고 긴 햇살이 커튼 사이를 스며들 듯 방 안을 적셨고,그 빛은 마치 손끝으로 닿을 수 있는 온기처럼 책상 위를 스치고, 바닥에 낮게 내려앉았다.유리는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말없이 커피잔을 바라보며,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그 잔 안에 비친 자신의 눈동자를 조용히 마주하고 있었다.오전부터 이어진 상담 일정을 끝내고 이제 막 자신만의 호흡을 되찾은 순간이었다.그러나 그 조용함은 오래가지 않았다.노트북 화면에 떠오른 익숙한 이름 하나.‘강도훈.’그 이름은 이전에도, 그리고 그날 이후에도계속해서 유리의 기억 속 어딘가를 맴돌고 있었다.
한낮의 열기가 잦아들고, 햇살이 서서히 창 너머의 커튼을 밀어내며 하루의 그림자를 조용히 그려넣는 시간.도시는 분주했지만, 그 분주함조차 유리와 이우가 머문 공간 안에서는 거짓말처럼 조용히 멈춰 있었다.심리상담센터 안, 두 사람은 창가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말없이, 그저 같이 숨을 쉬며 긴 호흡으로 하루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다.테이블 위엔 식지 않은 커피 두 잔과 유리의 손길이 자주 닿은 노트북 한 대,그리고 작은 노트가 놓여 있었다.무언가를 정리하려던 흔적들이 그녀의 손끝을 타고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흘러가고 있었다.“가끔은요,”유리가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