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로맨스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 236화. 엄마의 자리는 그대로야

공유

236화. 엄마의 자리는 그대로야

작가: 서담
last update 게시일: 2026-10-26 12:10:07

잠시 후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하랑은 눈물이 가득 고인 얼굴로 서 있었다.

“어머니…….”

솔희는 그런 하랑을 바라보다 가만히 두 팔을 벌렸다.

그 순간 하랑의 얼굴이 무너졌다.

“죄송해요…….”

“아이고, 우리 하랑이.”

하랑은 솔희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으아앙……!”

솔희는 작은 몸을 꼭 안아줬다.

“그래, 그래.”

하랑은 솔희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제가 너무…… 흑…….”

“응.”

“어머니 아버지도 계셨는데…….”

솔희는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괜찮아.”

“저 때문에 분위기 망쳤잖아요…….”

“그런 거 아니야.”

하랑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솔희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저 하랑이 울음을 쏟아낼 수 있도록 기다렸다.

한참 뒤.

하랑의 울음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솔희는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아줬다.

“우리 앉아서 이야기할까?”

하랑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두 사람은 침대 가장자리에 나란히
이 작품을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44화. 아빠, 우리 집 알아보려고!

    월요일 오전. 업무 시작까지 삼십 분 남았을 때, 전무실 문 앞에 두 사람이 나란히 섰다. 하랑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기태를 돌아봤다. “오빠, 아빠 놀라겠지?” “집 알아보는 게?” “응! 어제부터 내가 얼마나 신났는지 모르잖아.” 기태는 하랑이 들고 있는 태블릿을 내려다봤다. 어젯밤 둘이 고른 매물 사진이 잔뜩 저장돼 있었다. “일단 들어가.” 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열자 무혁이 서류에서 고개를 들었다. 딸과 기태가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안경을 벗었다. “두 사람이 아침부터 웬일이야?” “아빠!” 하랑이 책상 앞으로 성큼 다가갔다. “나 오빠랑 집 알아보려구~!” 무혁의 손이 멈췄다. “……집?” “응! 우리 신혼집!” 무혁은 딸을 한 번, 그 뒤에 선 기태를 한 번 바라봤다. 기태가 정중히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전무님. 출근 전에 잠깐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래요. 앉아요.” 하랑은 기다렸다는 듯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기태가 옆자리에 앉자 태블릿부터 펼쳤다. “아빠, 여기 봐! 거실에 햇빛 엄청 잘 들어온대.” “벌써 보러 갔어?” “아니! 이번 주말에 가보려고.” “그럼 아직 사진만 본 거네.” “응. 그래도 예쁘지?” 무혁은 화면을 들여다봤다. 넓은 창이 있는 거실, 방 세 개, 단정한 주방. “방이 세 개네.” “하나는 침실, 하나는 내 작업실, 하나는 오빠 서재!” “메롱이는?” “거실에서 우리랑 살아!” 하랑은 손가락으로 창가를 가리켰다. “여기 메롱이 자리도 만들 거야. 안전장치 달고!” 무혁은 딸이 신나게 설명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하랑은 이미 혼자 살고 있었다. 그런데도 지금 이야기는 달랐다. 혼자 지낼 집이 아니라, 누군가와 평생 함께 살아갈 집을 정하고 있었다. “하랑아.” “응?” “집은 사진만 보고 결정하면 안 돼.” “알아! 그래서 직접 보러 갈 거야.” 무혁이 기태에게 물었다. “출퇴근 거리는 생각했습니까?” “네. 두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43화. 오빠, 우리 집부터 알아볼까?

    일요일 오전. 하랑은 침대에 엎드려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옆에서는 기태가 책을 읽고 있었고, 메롱이는 두 사람 사이에 누워 있었다. “오빠.” “응.” “우리 집부터 알아볼까?” 기태가 책에서 시선을 들었다. “집?” “응! 우리 결혼하면 같이 살아야 하잖아.” “그렇지.” 하랑은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나 어제 생각했거든!” “뭘.” “결혼식장도 중요하고 드레스도 중요한데, 우리가 살 집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기태는 책을 덮었다. “맞아.” 하랑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치?” “응. 어디서 살고 싶어?” 하랑은 기다렸다는 듯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여기 봐!” 화면에는 여러 아파트 매물이 떠 있었다. 기태가 눈썹을 올렸다. “언제 찾았어?” “아까!” “몇 시부터?” “일곱 시!” 기태는 시계를 봤다. 오전 열 시였다. “세 시간째?” “응!” 기태가 웃었다. “잠도 안 자고?” “잤지! 오빠 옆에서!” “그러다 일어나서 집 찾은 거야?” “응!” 하랑은 화면을 넘겼다. “여기는 거실이 넓고, 여기는 주방이 예뻐. 근데 여기는 방이 세 개야!” “방 세 개?” “응!” 기태가 물었다. “방은 어떻게 쓸 건데?” 하랑은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우리 침실 하나.” “응.” “내 작업실 하나!” “응.” “그리고 하나는…….” 하랑은 잠시 생각했다. “메롱이 방!” 기태가 웃음을 터뜨렸다. “메롱이?” “응! 메롱이도 자기 방 있으면 좋잖아!” 마침 고양이가 기지개를 켰다. 기태는 메롱이를 내려다봤다. “얘는 네 옆에서 자잖아.” 하랑의 눈이 커졌다. “아, 그러네!” “방 하나 남겠다.” “그럼 오빠 서재!” 기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 하랑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러다 다시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근데 오빠.” “왜.” “우리 회사랑 너무 멀면 안 되겠지?” “응. 둘 다 출퇴근해야 하니까.” “그럼 회사에서 너무 멀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42화. 네 옆에 남을 사람

    토요일 저녁. 기태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하랑은 소파에서 메롱이의 털을 빗겼다. “오빠.” “응.” “우리 내일 뭐 해?” “가고 싶은 데 있어?” “음. 오빠랑 있으면 어디든 좋은데.” 기태의 손이 잠시 멈췄다. “그럼 내일 정하자.” “좋아!” 하랑이 주방으로 왔다. “나 닦을까?” “됐어.” “왜? 접시는 안 태우잖아.” 기태가 웃었다. “내가 할게.” “치. 나도 잘하는 거 많거든.” “알아.” 기태는 접시를 정리했다. “잠깐 앉아 있어.” “왜?” “줄 게 있어.” 하랑의 눈이 커졌다. “또 선물?” “응.” “오빠, 나 생일 아닌데?” “알아.” 기태는 미리 준비해 둔 꽃다발과 봉투를 꺼냈다. “우와! 꽃이다!” 기태는 꽃다발을 내밀었다. “네 거.” “너무 예쁘다! 근데 오늘 무슨 날이야?” “우리한테 중요한 날.” “무슨 날인데?” 기태는 대답 대신 봉투를 건넸다. 하랑은 겉면의 글씨를 보고 멈칫했다. ‘하랑에게.’ “……오빠가 쓴 거야?” “응.” “편지를?” “응.” “진짜?” 기태가 작게 웃었다. “읽어봐.” 하랑은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었다. 하랑아. 처음에는 네 질문이 끝이 없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어느새 네가 조용하면 무슨 일 있나 먼저 보게 되더라. 네가 웃으면 나도 웃고, 네가 속상해하면 어떻게 해야 웃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네가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네 자리에서 마음껏 빛났으면 해. 그리고 하루가 끝나면 그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내일도, 그다음 날도. 오래오래. 좋아해, 하랑아. 마지막 줄을 읽는 순간 눈물 한 방울이 종이 위로 떨어졌다. “오빠…….” 기태가 손수건을 건넸다. “편지 젖어.” 하랑은 울면서 웃었다. “오빠가 울렸잖아.” “응.” “안아줘.” 기태는 곧장 그녀를 품에 안았다. 하랑은 편지를 든 채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나 이거 평생 간직할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41화. 주방 출입 금지

    토요일 오전. 하랑의 오피스텔 주방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렸다. 달그락. 덜그럭. 기태는 침실 문을 열고 나왔다. “하랑아.” 대답이 없었다. 대신 주방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어? 왜 이러지?” 기태는 걸음을 멈췄다. 익숙한 불길함이었다. “이하랑.” “아!” 하랑이 화들짝 돌아봤다. 한 손에는 국자, 다른 손에는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다. “오빠! 일어났어?” 기태의 시선이 가스레인지로 향했다. 냄비 하나가 불 위에 올라가 있었다. “뭐 해?” 하랑은 활짝 웃었다. “아침!” “……네가?” “응!” 기태는 잠시 눈을 감았다. 하랑은 입술을 삐죽였다. “왜 그런 표정이야?” “냄비.” “응?” “전에 태운 거 기억 안 나?” 하랑은 눈을 깜빡였다. “기억나지!” “그런데?” “이번에는 안 태울 거야!” 기태는 곧장 가스레인지 앞으로 다가갔다. 냄비 안에는 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재료들이 들어 있었다. “이게 뭐야?” “계란국!” 기태가 냄비를 내려다봤다. “……계란은?” 하랑은 당당하게 대답했다. “아직!” “파는?” “없어!” “간은?” “그거 지금 찾아보는 중이야!” 기태는 가스 불을 껐다. 하랑의 눈이 커졌다. “오빠!” “응.” “왜 꺼!” “일단 꺼.” 하랑은 억울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나 레시피 보고 있었거든?” 기태는 화면을 확인했다. 검색창에는 '계란국 쉽게 끓이는 법'이 떠 있었다. 그 아래에는 다른 검색어도 있었다. '계란국에 계란 언제 넣어요' 기태는 웃음을 참았다. “하랑아.” “응?” “이건 내가 할게.” “안 돼!” 하랑은 얼른 냄비 앞을 막아섰다. “오늘은 내가 오빠 밥 해주려고 했단 말이야!” 기태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왜?” “맨날 오빠가 해주잖아.” “괜찮아.” “나는 안 괜찮아!” 하랑은 국자를 꼭 쥐었다. “나도 한번쯤 해주고 싶어.” 기태는 하랑을 잠시 바라봤다. 그러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40화. 한기태의 비밀 계획

    오후 여섯 시. 디자인2팀은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하랑은 수정한 시안을 저장한 뒤 기지개를 켰다. “으으! 끝났다!” 정훈이 웃었다. “이하랑 주임님, 오늘 집중력 대단하셨습니다.” “그렇죠?” “점심시간에도 도면 보시던데요.” 하랑은 뿌듯하게 웃었다. “이번 디자인은 꼭 잘 나오게 하고 싶거든요!” 기태는 검토 서류를 정리하며 고개를 들었다. “이하랑 주임.” “네, 팀장님!” “수고했습니다.” 하랑의 얼굴이 환해졌다. “감사합니다!” 퇴근 준비를 마친 하랑은 기태의 책상으로 다가왔다. “팀장님, 오늘 같이 퇴근하실 거죠?” 기태는 잠시 시계를 확인했다. “오늘은 먼저 가세요.” 하랑의 눈이 동그래졌다. “네?” “개인적인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요?” “약속이요.” 하랑의 입술이 앞으로 나왔다. “누구랑요?” 정훈이 모니터 뒤에서 웃음을 참았다. 기태가 짧게 대답했다. “비밀입니다.” “에에?” 하랑은 눈을 가늘게 떴다. “수상한데…….” 기태는 가방을 챙겼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네에…….” 하랑은 아쉬운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훈이 기태에게 속삭였다. “팀장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요.” “하랑 주임님 표정이 아주…….” “한 대리.” “네.” “퇴근하세요.” 정훈은 얼른 웃음을 삼켰다. “네, 팀장님.” 잠시 후 하랑이 먼저 디자인실을 나갔다. 기태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오늘 저녁 시간 돼?] 수신인은 로로였다. 곧 답장이 도착했다. [장혁이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왜?] [물어볼 게 있어.] [프러포즈?] 기태는 잠시 화면을 바라봤다. [응.] 답장은 곧바로 왔다. [ㅋㅋㅋㅋ 한기태 드디어 시작이냐?] 기태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로로였다. - 야, 한기태. “왜.” - 너 정말 혼자 준비할 수 있겠어? “할 수 있어.” - 그런데 왜 나한테 물어봐? “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39화. 프러포즈했어, 기태야?

    오전 열 시. 디자인2팀은 새로운 컬렉션 시안 검토로 분주했다. 하랑은 모니터 앞에서 한참이나 펜을 움직이고 있었다. 입술이 앞으로 조금 튀어나온 채였다. “박유나 씨.” “네, 주임님.” “이 부분 곡선 조금만 줄여볼까요?” 유나가 화면을 살폈다. “그러면 전체 균형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여기 간격도 같이 수정하려고요. 보세요.” 하랑이 펜으로 선을 그었다. 유나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이해했습니다.” “좋아요! 수정하면 다시 보여주세요.” 하랑은 곧바로 자기 작업으로 돌아갔다. 정훈이 옆에서 웃었다. “이하랑 주임님.” “네!” “오늘은 결혼 이야기 안 하십니까?” 하랑은 모니터에서 눈도 떼지 않았다. “지금 일하잖아요.” “어제까지 그렇게 신나셨으면서.” “일할 땐 일해야죠!” 정훈은 기태를 바라봤다. “팀장님, 들으셨습니까?” 기태는 서류를 넘겼다. “들었습니다.” “하랑 주임님이 달라지셨습니다.” “원래 일할 때는 저렇습니다.” 정훈이 웃었다. “역시 팀장님이 제일 잘 아시네요.” 기태는 대답 대신 검토할 자료를 펼쳤다. 그때 로로가 디자인2팀으로 들어왔다. “한기태.” 기태가 고개를 들었다. “왜.” “잠깐 나와 봐.” 기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이 복도 끝 휴게 공간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하랑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로로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기태의 왼손을 바라봤다. “반지 잘 끼고 다니네.” 기태도 자기 손을 내려다봤다. “응.” “하랑이가 만든 거라 좋냐?” “응.” 로로가 작게 웃었다. “아주 대답이 빨라.” 기태는 그녀를 바라봤다. “할 말이 뭐야.” 로로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췄다. “프러포즈했어, 기태야?” 기태의 시선이 멈췄다. “아직.” 로로가 눈썹을 올렸다. “아직?” “응.” “결혼하자고는 했잖아.” “했지.” “그게 끝이야?” 기태는 잠시 말이 없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작품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