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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Penulis: 갱구네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8-11 18:30:11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한 실장님.”

“…네.”

“서버 구조상 자동 백업 있습니까?”

한채린은 즉시 이해했다.

“외부 분산 백업망이 있습니다.”

“수동 전환?”

“가능합니다.”

“시간은요?”

“30초.”

짧은 대답.

하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걸 모두가 알았다.

오민석이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30초요…? 전 컵라면도 그 시간 안에 준비 못 합니다…”

“조용히 하십시오.”

시온은 임태건을 바라봤다.

“팀장님.”

“말씀하십시오.”

“제이드 시선 끌 수 있습니까?”

임태건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합니다.”

그 짧은 한마디에서 이상한 신뢰감이 느껴졌다.

시온은 씩 웃었다.

“좋습니다.”

제이드 눈썹이 꿈틀거렸다.

“무슨 수작이지?”

“별거 아닙니다.”

시온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저 원래 정치 1도 모르거든요.”

“……?”

“근데 잔머리는 좀 굴립니다.”

“멈춰!”

제이드 총구가 강시온에게 향했다.

그 순간.

팡—!

강한 섬광이 터졌다.

임태건이 던진 섬광탄이었다.

새하얀 빛이 제어실을 뒤덮었다.

“큭!”

제이드가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다.

“지금입니다!”

동시에 한채린이 제어 패널로 뛰었다.

차가운 화면 위로 손가락이 미친 듯 움직였다.

외부 백업망 전환.

진행률 12%

23%

41%

오민석은 거의 울먹이며 케이블을 붙잡았다.

“왜 제가 이걸 하고 있습니까!”

“케이블 고정하십시오!”

“저 문과입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진행률 61%

78%

임태건은 곧바로 제이드에게 돌진했다.

탕!

총성이 울렸다.

벽면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임태건이 제이드 손목을 꺾으며 바닥으로 밀어붙였다.

두 사람이 거칠게 바닥을 굴렀다.

시온은 곧장 서유진에게 달려갔다.

“괜찮습니까?”

테이프를 떼어내자 서유진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하… 늦었잖아요…”

“죄송합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늦으면 민원 넣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농담이었다.

시온은 피식 웃으며 결박을 풀었다.

“성격 좋으시네요.”

“채린이 친구예요.”

서유진이 힘겹게 웃었다.

“쉬운 사람 아닙니다.”

그 순간—

삐이이익—

날카롭던 경고음이 멈췄다.

한채린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백업 전환 완료!”

순간 모두가 동시에 숨을 내쉬었다.

국가 시스템은 지켜졌다.

그리고 동시에—

철컥.

임태건이 제이드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제압 완료.”

제이드는 바닥에 눌린 채 허탈하게 웃었다.

“…결국 또 아무도 내 말은 안 듣겠지.”

강시온은 천천히 그의 앞에 섰다.

“아닙니다.”

제이드가 눈을 들었다.

시온은 조용히 말했다.

“당신이 말한 문제.”

“……”

“전부 조사하겠습니다.”

제이드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시온 목소리가 단단해졌다.

“당신 죄까지 사라지진 않습니다.”

긴 침묵.

제이드는 한참 동안 시온을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떨궜다.

처음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모든 상황이 끝난 뒤.

구조팀과 전산팀이 분주하게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긴장으로 가득했던 서버실 공기도 조금씩 풀리고 있었다.

서유진은 담요를 두른 채 벽 쪽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채린이 천천히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조용한 침묵 속엔 수많은 감정이 섞여 있었다.

걱정.

안도.

미안함.

그리고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감정까지.

그러다—

툭.

서유진이 먼저 한채린 이마를 손가락으로 쳤다.

“연락 좀 받아.”

한채린 눈가가 아주 조금 붉어졌다.

“…미안해.”

“늦게 와서 더 미안하지?”

“…그건 인정.”

서유진이 작게 웃었다.

“너 울 뻔했지?”

“아니야.”

“방금 울기 직전 얼굴이었거든?”

“…조용히 해.”

“와, 인정도 안 해.”

두 사람은 결국 동시에 웃었다.

긴장이 완전히 풀린 순간이었다.

오민석은 훌쩍이며 말했다.

“아… 친구 서사 너무 좋습니다…”

임태건은 무표정하게 중얼거렸다.

“…시끄럽군.”

“팀장님도 감동 받으셨죠?”

“아닙니다.”

“부정 속도가 너무 빠른데요.”

강시온은 멀리서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이 세계에 떨어진 뒤 처음으로.

조금씩.

정말 아주 조금씩.

자기가 이 사람들 사이에 섞여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철컥—

제어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한 요원이 다급하게 뛰어들어왔다.

“각하! 긴급 상황입니다!”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돌아갔다.

“프랑시아 측에서 새 영상이 도착했습니다!”

강시온 표정이 굳었다.

“…설마.”

요원이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켰다.

지직—

잠시 화면이 흔들렸다.

그리고.

어두운 공간 속.

샴페인 골드빛 머리카락이 천천히 드러났다.

엘리아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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