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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Author: 꽃미소
“좋아, 내가 보기엔 이번 일이 공주랑 연관 있는 것 같은데 공주가 기어코 인정하려 하지 않는 이상 난 네 주변 사람들로부터 손을 댈 거다.”

“윤세현, 당신 뭐 하려는 거야?”

이경은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일어나자마자 현기증이 나 다시 나른하게 주저앉게 됐다.

윤세현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 마차, 원래는 너희들 것이잖아. 뜯어고쳐도 너희들만이 고칠 줄 알지.”

손을 댄 사람이 공주가 아니라면 이 두 노비가 한 짓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 순간, 그는 갑자기 손을 흔들었다.

“여봐라!”

“나리!”

이내 청지가 바로 앞으로 나섰다.

윤세현이 고개를 숙인 채 이경의 창백한 얼굴을 천천히 훑었다.

연약하지만 단호한 척하는 그녀의 안색이, 어떻게 조금씩 무너지는지 감상하고 싶었다.

“당장 이 두 노비를 떼어내고, 곤장으로 때려!”

“윤세현!”

이경의 얼굴의 평온은 금이 가게 됐다.

그녀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윤세현이 이렇게 몰아붙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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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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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순
적가님!세자는상식없나요?짜증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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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07화

    이서영은 이를 갈며 분노했다.“장암, 너도 저놈들이랑 손잡고 날 괴롭히려는 거야? 나중에 궁으로 돌아가면 할마마마께 그대로 일러, 반드시 너를 사형에 처하게 할 거야!”그러자 장암은 체념한 듯 담담한 표정으로 응했다.“그러시지요. 궁으로 돌아가 폐하의 처분을 받겠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일단 가셔야 합니다.”“싫… 장암,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죽고 싶어? 놓으라고!”이서영은 결국 장암의 손에 붙들려 말 위에 올려졌다.장암은 그녀의 뒤에 올라탄 뒤, 앞서 나아가는 병사들을 따라 숲속으로 향했다.“어차피 돌아가면 사형을 당하게 될 텐데, 그렇다면 저도 제 고집대로 하겠습니다.”이서영은 분노로 얼굴이 새빨개졌다.“감히 나를 업신여겨? 지금 당장 널 사형에 처하게 할 거야! 냉전, 이 여자 당장 잡아! 냉전!”본래 말이 적은 편인 냉전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 사람들에게 존재감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인물이었다.그 역시 이서영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긴 했지만, 오늘 그녀가 보인 행동은 참으로 치욕스러웠다.그가 아는 남진의 병사들 중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없었다.그래서 장암이 이서영을 말 위에 올려놓을 때도, 그는 그저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막지도 않았고, 오히려 함께 숲속으로 향했다.전하마저 숲속으로 들어간 이상, 남은 이들이 더 이상 무슨 의문을 품을 수 있겠는가.곧 수많은 병사들이 뒤따라 숲속으로 돌진했다.한편 남백훈은 대오 속에서 걸으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안개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하늘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해와 달마저 가려질 만큼 무서운 광경이 펼쳐졌다.구공주, 이번 판단이 틀리면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게 될 거야.그 심각한 결과를 정말 혼자 감당할 수 있겠어?남진의 지원 대군을 무너뜨리는 것이, 과연 지금으로서 가장 좋은 선택일까?그의 눈빛에 어두운 빛이 스쳤다. 하지만 그는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대열을 따라 숲속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06화

    이서영은 성을 지키지 못하는 병사 따위는 무용지물일 뿐, 굳이 살아남아 나라의 양식을 축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그 말을 듣자, 주변 병사들은 내심 처량한 기분이 들었다.그들은 지금껏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서 피를 흘려왔다.하지만 평생 모든 전투에서 이기는 병사가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게다가 전투에서 패하면 대부분은 살아 돌아오지도 못한다.그런데도 권귀들은 단 한 번의 패배만으로, 병사들이 그동안 나라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는 전부 잊고 그들을 무용지물로 취급했다.권력자들에게 병사들의 목숨은 그저 개똥처럼 천한 것에 불과했다.바로 그때, 누군가 말 위로 뛰어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지금 북란관의 상황이 매우 위급해! 백성들이 모두 고통스럽게 버티고 있어! 창랑족 병사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북란성은 아비규환이 될 거야!”모두가 고개를 번쩍 들어 말 위에 올라탄 구공주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분명 초나라의 구공주였다.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병사들 모두가 같은 착각에 빠졌다.이상하게도 구공주야말로 자신들을 이끌어 나라를 지킬 ‘전하’인 것만 같았다.이경은 사방을 둘러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살 길을 찾아냈어. 모두가 빠른 시일 안에 북란관으로 갈 수 있는 길이야. 만약 죽는 게 두려워 감히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닥쳐!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이서영은 얼굴을 굳히며 화를 냈다.“저년을 끌어내!”이서영은 어쨌든 대군의 주장이었다. 장암은 그녀의 말을 따라야 했고, 호위무사들 역시 감히 그 명령을 어길 수 없었다.곧 호위무사들이 이경을 에워쌌다.그러자 윤세현은 이경이 탄 말 등에 손을 얹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몰려드는 왕실 호위무사들을 훑었다.“어디 감히!”낮고 무거운 그의 목소리에 호위무사들은 순간적으로 뒷걸음질 쳤다.내공이 낮은 몇몇 이들은 다리까지 풀려 털썩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이서영마저 그의 차가운 기세에 짓눌려 뒤로 물러설 정도였다.장암이 붙잡아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05화

    “난 안 들어갈 거야!”대군이 출발을 앞둔 무렵이 되자, 안개가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이서영은 점점 짙어지는 안개를 보며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함부로 들어갔다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거 몰라?”미친놈들. 천한 계집애의 말을 믿고, 이런 상황에 숲속으로 들어가겠다고?비록 이서영은 어려서부터 궁중에서 응석받이로 귀하게 자랐지만, 어느 정도 상식은 갖고 있었다.안개는 때로 며칠씩 이어지기도 하고, 운이 나쁘면 보름 넘게 걷히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런 안개 속에서 깊은 산에 갇히기라도 하면, 죽음을 피하기 어려웠다.게다가 안갯속을 걷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다.“그 여자는 초나라의 첩자야. 우리 모두를 죽이려는 거라고. 다들 아직도 모르겠어? 그 여자가 정말 진심으로 우리를 돕겠어?”말 위에 올라탄 이서영은 주변의 병사들을 둘러보다가, 곧 윤세현에게 시선을 돌렸다.“오라버니, 저희 어머니의 은혜를 봐서라도 평생 저를 지키겠다고 하셨잖습니까.”윤세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평생이라는 그 두 글자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다.예전 같았다면 그는 흔쾌히 대답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지금 그는 남은 생을 자신의 여자에게 바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은혜를 베푼 은인의 딸을 해치지 않고, 은인의 병사들 역시 해치지 않겠다.그것이 윤세현이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맹세였다.이번 행군에 오른 병사들은 모두 남성의 병사들이었다. 그러니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윤세현 역시 그들을 해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병사들은 하나같이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윤세현과 이경을 향한 불신을 품기 시작했다.어쨌든 그들은 남진 사람이 아니었다.비록 초나라와 남진이 각별한 사이라고는 하나, 나라와 나라 사이에 영원한 우정은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만약 세자와 초나라 구공주가 정말 나쁜 의도를 품고 있다면, 병사들 모두 숲속에서 죽을 가능성도 충분했다.그때 장암이 나서서 말했다.“전하, 안쪽 길은 제가 이미 확인했습니다. 길에는 문제없습니다!”이건 이경의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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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03화

    이경이 이 몸을 사용한 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났지만, 남을 챙길 뿐 정작 자신의 몸은 제대로 살펴본 적이 없었다.특히 허리 옆쪽은 일부러 신경 쓰지 않으면, 아파도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였는데, 문득 새하얀 피부 위에 연분홍색 반점 하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몸을 살짝 비틀어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보니, 그것은 분홍빛 나비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꽤 예뻤다.이렇게 아름다운 나비 모양의 반점이라면 아마 윤세현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두 사람의 단 한 번의 동침… 아니, 두 번.사실 첫 번째 동침은 신혼 첫날밤이었다. 그녀는 얼떨결에 그에게 몸을 빼앗겼다.하지만 당시 세자는 그녀를 몹시 혐오했고, 얼굴을 보는 것조차 역겨워했다.약의 힘에 조종당하지 않았다면, 절대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니 어쩔 수 없이 동침하게 된 상황에서도, 그는 이경의 몸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테고, 이런 특징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그 후 두 번째 동침은… 번개 같은 찰나에 급하게 시작되어 급하게 끝났다.역시나 그 분홍 나비를 볼 기회는 없었을 터였다.만약 봤다면, 진작에 난리를 쳤을지도 모른다. 이경이 보기에도 꽤 예쁜 반점이었으니까.순간 이경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이른 아침부터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왜 갑자기 이런 선정적인 상상을 하고 있는 거야!그나저나 방금 하려던 게 뭐였지?지형을 보려던 거 아니었나?이경은 급히 이상한 생각을 접었다. 허리 쪽의 분홍 나비를 다시 한 번 흘깃 본 뒤, 곧바로 옷을 입었다.이윽고 천막 밖으로 나오자, 윤세현이 쟁반을 든 채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세자가 직접 음식을 가져오다니, 백 년에 한 번 보기 어려울 만큼 드문 일이었다.“어디 가려고?”이경이 천막 밖으로 나오자, 윤세현이 다가와 물었다.“앞에 가서 한번 보려고.”그녀가 가리킨 앞쪽에는 산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숲의 입구가 있었다. 길은 점점 험해지고 있었고, 숲은 보기만 해도 깊고 어두웠다.그녀의 말대로, 일단 짙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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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34화

    ‘뭐라고? 구공주께서 늠름한 장수들을 좋아한다고?”임수연은 그만 할 말을 잃었고 방 안에 있던 시녀들과 의원들마저 모두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구공주가 남정네들과 염문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문쯤은 누구나 익히 들어 알았으나 지금 이 상황에서 다 죽어가는 진정호에게까지 눈독을 들인다는 말에는 차마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설마... 정말 그런 여인이란 말인가...’아무도 함부로 나서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마침 초아도 다른 심부름으로 자리를 비웠고 유일하게 곁을 지키던 연지 역시 공주께서 무엇을 하시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30화

    초아는 그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공주마마께서 친히 황명을 받들어 출정하신 몸이시거늘, 어찌 세자 저하와 나란히 입성하지 못한단 말입니까!”만일 지금처럼 입성할 때조차 공주마마를 세자 곁에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대군의 장졸은 물론 멀리 변방 백성들까지 모두 공주마마를 업신여기게 될 터였다.문정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송구하오나, 소인은 세자 저하의 뜻을 전할 뿐이니 감히 거역할 수 없사옵니다. 그리고 공주마마, 이곳은 황명이라 하나, 군영 안에서는 세자 저하 말씀이 곧 법이니 소인이 전한 뜻을 받으시옵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44화

    이서영은 궁녀의 도움을 받으며 이쁘게 단장을 마치고는, 직접 음식 바구니를 들고 윤세현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 시각,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은 윤세현은 병서를 읽고 있었다. "오라버니, 이번에는 꼭 좀 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 이 황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됩니다." 궁녀들을 물러나게 한 후, 이서영은 곧바로 문을 잠그고는 음식 바구니를 들고 윤세현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윤세현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할 말 있으면 여기 앉아서 하거라." "오라버니, 저 정말 죽고 싶을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35화

    귀를 때릴 듯한 뺨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침상 곁에 있던 이경이 순식간에 이서영 앞으로 달려가 그녀의 뺨을 힘껏 후려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이서영은 그 힘에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져 책상에 부딪혀 바닥에 고꾸라졌고 입을 열 틈도 없이, 너무 아파 정신이 아득해졌다. 순간, 방 안의 모든 이들이 얼어붙었고 숨소리조차 작아질 만큼 정적이 흘렀다.구공주인 이경이 현주인 이서영을 그토록 사납게 때린 것이다. 그 기세가 얼마나 거칠었는지, 누구도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만에야 임수연이 놀라 정신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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