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어둠 속에서 미세하게 징하는 진동음과 함께 조그만 LED 불빛이 들어오자, 지우의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지금 진동하고 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챈 순간, 지우의 얼굴에 기묘한 당혹감과 흥분이 교차했다.은서는 지우의 골반을 한 손으로 단단히 붙잡아 고정시켰다.그리고 제 타액과 지우의 애액으로 이미 빨갛게 부풀어 오른 지우의 은밀한 입구 속으로, 떨려오는 무선 진동기를 천천히 그러나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하아앗……!"차가운 기계 덩어리가 뜨겁고 좁은 질 내벽을 가르고 들어오자 지우의 입에서 찢어지는 듯한 교성이 터져 나왔다.은서가 지우의 입을 막았다.지우의 신음이 그녀의 입 안에서 웅웅거렸다.은서는 진동기의 단계를 높은 수치로 올렸다.웅웅거리는 강력한 진동이 지우의 가장 예민한 곳을 사정없이 짓이기기 시작했고, 지우는 단숨에 차오르는 쾌감으로 인해 침대 시트를 쥐어뜯으며 격렬하게 몸부림쳤다.주객이 전복된 칠흑의 방 안에서, 은서는 진동기에 의지한채 질척하게 젖어가는 주인의 몸을 내려다보며 묘한 승리감에 도취되었다.은서는 지우의 몸속에 진동기를 그대로 가둔 채, 다시 지우의 위로 몸을 겹쳤다.거칠게 차오르는 숨을 나누며 지우의 달뜬 입술을 깊게 빨아들이던 은서의 입술은 점차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가녀린 목덜미를 지나 도드라진 쇄골, 그리고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유방과 하얗게 빛나는 가슴팍까지, 은서는 지우의 온몸 구석구석에 제 입술을 문지르고 낙인을 찍듯 탐닉했다.지우의 눈부시고 아름다운 육체를 온전히 제 것으로 소유하고 싶다는, 깊은 바닥에서부터 차오른 본능적인 갈구였다.질 내부를 사정없이 후벼 파는 기계적인 진동에 더해, 온몸의 피부를 부드럽게 가르는 은서의 섬세한 입술 애무가 가해지자 지우는 버티지 못했다.은서의 입술이 지우의 가장 민감한 성감대들을 자극할 때마다, 지우는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침대 위에서 몸을 팔딱거리며 격렬한 오르가즘을 몇 번이나 연속해서 맞이했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지우의 높은 신음이 방 안을
몸서리치도록 생생한 쾌락의 파고가 휩쓸고 간 안방의 침대는 음란한 습기로 가득했다.은서는 전신이 가루처럼 부서져 내리는 와중에도, 등 뒤에 여전히 남편이 잠자고 있음을 잊지 않았다.자신을 향해 누워있는 남편의 규칙적인 숨소리를 들으며 간신히 이성을 붙잡았다.이불 속에서 천천히 상체를 일으킨 지우는, 애액과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날것 그대로 은서의 뺨과 목덜미에 비벼대며 키스를 퍼부었다.방금 전까지 능숙하게 은서를 다루던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은서의 품에서 떨어지기 싫어하는 유약하고 외로운 짐승처럼 애처롭게 매달려왔다."지우야... 작은 방으로 가자."은서는 지우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 신음 같은 속삭임을 간신히 짜냈다.지우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은서의 목을 감싸 쥐었던 팔을 부드럽게 풀었다.두 사람은 숨을 죽인 채 침대 매트리스에서 몸을 일으켰다.이불 자락이 사각거리는 소리조차 남편의 귓가에 닿을까 두려워, 은서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 속에서 발걸음을 옮겼다.어둠 속에서 자고 있는 남편의 실루엣을 뒤로하고, 은서는 지우의 손을 꼭 쥔 채 소리 없이 안방을 빠져나왔다.문이 부드럽게 닫히는 순간, 은서는 참았던 숨을 길게 몰아쉬었다.둘은 원래 지우가 자고 있던 칠흑같이 어두운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커튼이 굳게 닫혀 있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그 공간은, 현실의 모든 시선을 차단하고 사람을 완벽하게 격리해 주는 안전한 요새와 같았다.안방에서 극한의 공포 가운데 은서가 절정을 맞이했다면 이곳에서는 보다 안전하고 안락한 느낌으로 지우가 절정을 맞이할 차례였다.작은 침대에 나란히 눕자마자, 두 사람의 밀회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시작되었다.이번에는 은서가 먼저 움직였다.지우의 지배 성향에 완전히 복종하는 은서의 움직임.은서는 지우의 티셔츠 자락을 위로 걷어 올리고, 그녀의 가녀린 몸을 조심스럽게 돌려 눕혔다.그리고 망설임 없이 지우의 허벅지 사이, 어둠 속에서도 농밀한 체취를 풍기는 은밀한 곳에 자신
침대 바로 옆, 불과 몇 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는 남편이 고른 숨소리를 내며 누워 있었다.하지만 지우는 이 숨 막히는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손을 뻗어왔다.실크 잠옷의 얇은 틈새를 타고 내려간 지우의 뜨거운 손바닥이 은서의 허벅지 안쪽, 가장 여리고 예민한 살결을 느릿하게 쓸어내렸다.손끝이 살 표면에 닿을 때마다 은서의 척추를 타고 소름이 돋아났고, 긴장감으로 인해 전신이 딱딱하게 굳어 들어갔다.머릿속에서는 이성을 유지하려는 마지막 경고가 울리고 있었다.‘안 돼. 들키면 정말 모든 게 끝장이야.’남편이 잠에서 깨어 눈을 뜨는 순간, 대학 교수로서의 명예와 완벽한 가정을 연기하던 일상,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까지 모조리 파멸의 구렁텅이로 처박힐 것이 뻔했다.이 상황을 통제해야 마땅했고, 지우의 손목을 잡아 침실 밖으로 내쫓아야 했다.그것이 은서가 평생을 학습해 온 지성과 도덕의 명령이었다.그러나 지우의 손가락이 맑은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든 외음부의 갈라진 틈새에 닿은 순간, 은서의 이성은 완전히 역행하기 시작했다.거부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들키면 끝장이라는 절대적인 공포와 기묘하게 뒤엉켰고, 그 공포는 어느새 은서의 하복부를 마비시키는 지독한 배덕감의 기폭제로 작용했다.파멸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는 위태로움이, 역설적이게도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극단적인 자극으로 치환되고 있었다.지우는 은서의 입술을 삼킬 듯이 깊게 빨아들이며, 은서의 하체를 장악해 나아갔다.지우의 손가락 두 개가 질척하게 젖은 점막을 갈라내며 좁고 뜨거운 내벽 안쪽으로 스르륵 파고들었다."하읍……!"은서의 목구멍 안쪽에서 짐승 같은 비명이 터져 나오려 했지만, 은서는 지우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으며 스스로 그 소리를 삼켰다.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어금니를 악물자 턱관절이 시릴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다.온몸의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지우의 손가락이 내벽의 가장
안방의 어둠은 유독 무겁고 축축했다.눈을 감고 규칙적인 호흡을 연기하며 잠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를 썼지만, 의식은 그럴수록 날카롭게 깨어나 사방의 미세한 소리까지 들렸다.등 뒤에서는 남편의 낮고 일정한 숨소리가 들려왔다.언제나처럼 건조한 평화 속에서 남편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하지만 은서의 온 신경은 안방 문 너머, 복도 끝 작은 방에 향해 있었다.자신을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지우의 음성이 귓가에 웅웅거렸다.그때였다.적막을 깨고 작은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은서의 전신이 단숨에 굳어버렸다.어둠 속에서 은서의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발소리가 거실을 지나 화장실로 향했다.이윽고 화장실 물을 내리는 소리가 나고, 뒤이어 주방 정수기에서 쪼르륵거리며 차가운 물을 컵에 받는 소리가 들렸다.물을 한 모금 마시는 듯한 소리가 난 후, 집 안은 다시 고요 속에 잠겼다.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시간조차 흐르지 않는 정지 화면처럼, 적막은 길고 지루하게 이어졌다.은서는 이불을 움켜쥔 손가락 끝에 핏기가 가실 정도로 힘을 주었다.지우가 다시 작은 방으로 돌아갔을까.아니면 거실에 가만히 서 있는 걸까.팽팽하게 당겨진 침묵의 실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한 순간, 별안간 안방의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가 부드럽게 닫혔다."……!"은서는 숨을 멈췄다.문을 등진 채 남편을 향해 옆으로 누워있었기에 시각적인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하지만 방안에 익숙한 체취가 풍겨오기 시작했다.은서의 피부 표면에 소름이 돋았다.몸이 먼저 반응했다.한지우였다.그녀가 은서와 남편이 잠들어 있는 부부의 침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문가에 선 지우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망설이는 듯, 혹은 이 기묘한 구도를 관조하며 즐기는 듯 나직한 숨을 고르고 있었다.침묵이 은서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던 순간, 사각거리는 이불 자락의 마찰음과 함께 침대 매트리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덮여 있던 두꺼운 이불을 부드럽
공항 화장실의 그 지독하고 축축했던 정사 이후, 은서의 삶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혹은 그 모든 일이 정교하게 짜인 한 편의 연극이었던 것처럼 현실은 매끄럽게 굴러갔다.은서는 다시 대학 강단에 서서 지성적인 교수의 얼굴로 강의를 해 나갔고, 학생들은 여전히 그녀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가정에서의 일상 역시 평온함의 극치였다.은서는 현모양처라는 전통적인 배역을 충실하게 연기했다.퇴근 시간이 되면 정갈한 차림으로 부엌에 서서 정성스럽게 찌개를 끓이고 밑반찬을 만들어 식탁을 차렸다.남편은 여전히 은서에 대해 무관심했고, 건조하게 메말라 있었다.주말에도 각자의 서재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필요한 대화 외에는 하지 않았지만, 은서는 더 이상 그 공허함에 절망하지 않았다.도리어 그 무관심이 주는 적당한 거리감이 지금의 은서에게는 숨을 쉴 수 있는 완벽한 방어막이 되어주었다.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이 고요한 유예 상태는, 겉보기엔 완벽한 가정의 형태를 띠고 있었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다.학교에서도 모든 것이 질서를 되찾은 듯 보였다.한 주를 건너뛰고 재개된 강의에 지우와 도진도 나란히 출석했다.그들은 여전히 학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커플이었고, 은서의 강의를 들을 때면 평범한 대학생의 얼굴로 필기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였다.단상 위에서 강의를 하던 은서의 시선이 아주 가끔 지우의 차가운 눈동자와 마주칠 때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철저하게 공적인 거리를 유지했다.지우의 눈빛은 언제나처럼 담담했고, 은서는 그 완벽한 가식에 안도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에는 지우의 체취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매 순간 실감했다.영혼은 갈증에 허덕이고 있었지만, 겉으로 흐르는 일상은 잔인하리만큼 평화로웠다.---그렇게 한 달 남짓한 시간이 평온하게 흘러가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은서와 남편은 식탁에 마주 앉아 조용히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달그락거리는 수저 소리와 시계 초침 소리만이 거실의 정
몇 번이나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굶주림을 채운 지우와 은서는 그제야 화장실에서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지우는 좁은 칸막이 밖으로 나가 옷을 추스르며 다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도 두 사람의 온도 차이가 존재했다.은서는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한 채 절망 속에서 말라가던 터라, 격렬한 정사 직후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가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반면 지우는 해외 휴양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휴식을 취하고 온 터라, 피부에는 생기가 돌았고 몸짓에는 여유로운 활력이 넘쳐났다.은서는 벽에 위태롭게 몸을 기댄 채, 수척해진 얼굴로 지우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나직하게 물었다.이 기묘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향한 지우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지우야... 우리 앞으로도 계속..."하지만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던 지우가 정색하며 거울 너머로 은서를 바라봤다.지우는 은서의 애틋한 눈빛을 외면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그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가 냉정하게 대꾸했다."꿈 깨요 교수님, 넌 그냥 내가 부를 때만 오세요."반 존재를 쓰며 단칼에 선을 긋는 지우의 매정한 태도에 은서는 또다시 처절한 수치심의 심연 속으로 던져졌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이 아이에게 매달리고 있는데, 자신은 지우에게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에 불과한 것 같아 마음이 부서져 내렸다.그때 지우가 은서의 표정을 살피다 립스틱을 바르던 손을 멈췄다.그리고는 스마트폰을 켜서 은서의 눈앞에 화면을 들이밀었다.그것은 조금 전 공항 입국장을 나오면서 실시간으로 올렸던 지우의 SNS 게시물이었다.화면 속 지우는 도진에게 기대어 팔짱을 끼고 있었고, 그 위에는 [내 사랑과 함께 무사히 컴백]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자신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와의 행복을 자랑하는 지우의 잔인함에 은서는 숨이 턱 막힌 채 절망감으로 몸을 떨었다. 지우는 충격을 받아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은서를 거울 속으로 응시하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