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네이선리얼 조 씨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분위기는 한층 더 엄숙해졌다.
“이어서…….” 여자가 빅터를 향해 미소 지었다. “애시본 그룹의 회장, 빅터 애시본 씨를 모시고 애시본 그룹과 네오 그룹의 전략적 협력 체결을 기념하는 인사말과 기념사를 듣겠습니다.”
더욱 뜨거운 박수가 곧바로 울려 퍼졌다.
빅터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카라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되묻는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물러설 수도 없었다. 그녀는 아까부터 아드리안이 어디서 가져왔는지도 모를 온갖 데이터 앞에서 낱낱이 드러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아드리안이 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죄악인 것처럼.당연히 카라는 이런 대우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모두가 이 무대 위에서 아드리안이 망신당하는 걸 봤잖아요!”카라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맞받아쳤다.빅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니. 그들이 본 것은 이사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한 회사의 임원이다.”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빅터의 시선이 아드리안에게 향했다.“그래서 내가 설명해 주었다. 회사에 존재하는 사실과 평가 보고서를 근거로 말이다.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말 한마디 한마디는 차분하게 들렸지만, 오히려 더욱 강하게 상대를 압
아드리안은 근처에 있던 의자 하나를 끌어당겨 앉았다. 참석자 중 누군가가 자신의 태도가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리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매고 있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무대 위에 서 있는 아버지를 향하고 있었다.두 손은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 몇 번이고 세게 주먹을 쥐었다. 아니. 일이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 됐다. 타라를 끌어내릴 기회를 찾아야 했다. 반드시.빅터가 손에 든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이사회와 감사위원회, 후보추천 및 보상위원회, 그리고 애시본 그룹 주요 주주들의 승인에 따라…….”“……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 회사의 운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아드리안 루시엔 애시본 씨를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법적 절차가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 애시본 그룹의 모든 경영 활동에서 일시적으로 직무 정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볼룸이 갑자기 술렁였다. 장내 곳곳에서 곧바로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 몇몇 투자자들이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마치 그 결정이 정말로 오늘 밤 방금 발표된 것이 맞는지 확인하려는 듯 테이블 위에 놓인 행사 안내문 사본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아드리안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이 크게 뜨였다.
빅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반박에 치명적일 만큼 침착하게 대응했다.“물론이지. 그러니 계속해 봅시다. 애시본 그룹은 단 하나의 프로젝트만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다음 페이지가 빠르고 정확한 전환과 함께 다시 화면에 나타났다.“유통 부서 구조조정. 운영 비용 효율성 11퍼센트 향상. 실행팀 책임자…… 타라 발몬트 양.”빅터가 다음 페이지를 넘기며 또 다른 반박할 수 없는 성과를 공개했다.“내부 감사. 개선 권고안 13건. 모든 권고안 이행 완료. 실행 코디네이터…… 타라 발몬트 양.”장내는 더욱 술렁였지만, 빅터는 아직 끝내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든 문서의 페이지를 다시 넘겼다.“운영 디지털화 프로그램. 완료 목표 기간 9개월, 실제 소요 기간 6개월. 주요 책임자…… 타라 발몬트 양.”빅터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뒤편의 LED 스크린도 동시에 바뀌었다. 그래프와 정량 데이터, 문서 번호부터 검증 날짜까지…… 그 모든 것은 그동안 애시본
정말이지, 아드리안은 타라가 어떻게 그렇게 높은 직책을 얻을 수 있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평범해 보이는 홍보 부서의 책임자일 뿐이지 않은가. 협상 과정이나 여러 고객과 만나 협력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일이 관련되어 있다면, 그것 역시 타라가 맡은 업무의 일부가 아니었던가?그 여자는 당연히 그런 일을 해야 했다. 특히 자신이 여러 고객으로부터 대형 계약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태는 것 말이다.아드리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굴은 분노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눈빛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고, 그 시선은 여전히 무대 위에 서 있는 아버지를 향했다.장내가 갑자기 조용해졌고, 거의 모든 손님이 아드리안 쪽을 바라보았다.“저는 이번 결정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빅터 애시본 씨.”아드리안이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옆에 있던 의자를 살짝 밀어 옮기기까지 했다.“저는 5년 동안 제 인생을 애시본 그룹에 바쳤습니다.”아드리안이 다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일부러 그랬다. 장내 어디에서든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네이선리얼 조 씨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이제 분위기는 한층 더 엄숙해졌다.“이어서…….” 여자가 빅터를 향해 미소 지었다. “애시본 그룹의 회장, 빅터 애시본 씨를 모시고 애시본 그룹과 네오 그룹의 전략적 협력 체결을 기념하는 인사말과 기념사를 듣겠습니다.”더욱 뜨거운 박수가 곧바로 울려 퍼졌다.빅터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수십 년 동안 애시본 그룹의 이름을 세우고 이 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남자에게 경의를 표하듯, 모든 내빈이 자연스럽게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짧은 예를 갖췄다.빅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화답했다. 연단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는 그의 발걸음은 차분했다. 마이크 앞에 선 그는 볼룸 전체가 다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좋은 저녁입니다.”그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방 안 구석구석까지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오늘 밤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왜 저 사람들이…….” 아드리안의 시선은 여전히 타라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저 빌어먹을 여자랑 저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거야?”이번에는 카라도 결국 그쪽을 바라보았다.정말 그랬다. 방금 도착한 몇몇 외국인 투자자들조차 빅터와 대화를 이어가기 전에 먼저 타라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분명 네 아버지가 그렇게 만든 거야.” 카라가 투덜거렸다. 그녀는 핸드백을 세게 움켜쥐었다. 준공식 파티의 관심 대부분이 오히려 타라에게 쏠리는 것이 못마땅했다.이 파티는 아드리안을 위해 마련된 것 아니었던가?“빅터가 아니었다면 타라는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거야.”아드리안이 비웃듯 웃었다.“네 말이 맞아.” 그가 느끼던 감정이 서서히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는 넥타이를 고쳐 매며 말했다. “내가 그걸 걱정할 필요는 없었어. 저들은 빅터에게 아부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뿐이야.”아드리안의 시선은 여전히 타라에게 향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