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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Author: 모소치
김단은 깜짝 놀랐다.

작은 하졸 하나가 김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는, 욕을 퍼부었다.

“사람을 살리려 온 것이 아니오? 어찌 허기를 채울 생각을 하는 것이오! 제 형님은 죽기 일보 직전인데, 어찌 형님을 구하지 않는 것이오!”

주위의 사람들이 그를 말리기 시작했다.

허나 그는 발버둥 치기 바빴다.

벌겋게 달아오른 눈가와 눈물이 콧물과 함께 흘러내렸다.

“어찌 내 형님은 살리지 않는 것이오? 하졸 목숨은 목숨도 아니오? 어찌 내 형님은 아무도 손을 쓰지 않는 것이오! 어찌 약 한 그릇도 형님께 주지 않는 것이오, 어째서!”

하졸이 울부짖는 모습에 김단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친애하는 이들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아픈 고통인 지 알고 있었다.

하물며 그녀는 두 번이나 경험하지 않았는 가.

허나 어찌 하졸에게 설명을 해주어야 할지 몰랐다.

어쩌면 곧 세상을 떠날 병사들에게 침을 놓아야 했을 지도 모른다.

소용이 없다고 하여도, 결국 죽는 다 하여도, 적어도 병사들의 친족들은 마음이 편하지 않는가.

허나 그리하면 결국 더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이때, 상황을 중재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엇이 이리 소란스러운 가.”

사람들이 길을 비키자, 곧이어 최지습이 어두운 안색을 하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상위자의 위엄을 느꼈는지, 하졸은 그를 보자마자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그저 훌쩍거리며 입을 열었다.

“제 형님이 죽게 생겼습니다..”

최지습의 두 눈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는 묵묵히 하졸을 바라보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리하면 누가 자네의 형과 죽어야 하겠는 가.”

그의 말에 하졸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최지습이 이러한 말을 할 줄 몰랐다.

누가 형님과 같이 죽어야 한단 말인 가.

그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설사 때문에 자리에 있던 병사들의 얼굴을 초췌하기 그지없었다.

모두 미간을 찌푸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돌고 돌아 김단의 얼굴에 닿았다.

사실 하졸은 그녀가 누군 지 알고 있었다.

대군자가의 의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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