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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화

작가: 유리눈꽃
백시후는 일부러 그녀를 여보라고 불렀다.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한층 더 나른하고 부드럽게 감겼다. 귓가를 간지럽히며 내려앉은 그 말에 엄수아는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또 이렇게 무너지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약국 주인은 흔히 보기 힘든 선남선녀 커플이 들어선 걸 반가워하며 웃었다.

“두 분 금슬이 참 좋네요.”

백시후는 아무렇지도 않게 엄수아의 어깨를 감싸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

“그럼요. 저 우리 집사람 정말 사랑하거든요.”

그는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는 나 사랑해?”

그의 눈엔 장난기가 어른거렸다. 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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