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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Autor: 인가연
“회의 준비해.”

정우진이 신시아보다 더 차분하게 말했다.

어젯밤의 치열했던 신경전과는 달리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태연했다.

그럴수록 신시아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그녀는 사무실로 돌아가 서류를 챙긴 후, 곧장 회의실로 향했다.

백영 그룹이 율제시에 지사를 설립한 후, 첫 번째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라 매우 중요했다.

정우진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회의를 열고 향후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함이었다.

“대표님, 연말에 정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저희가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영 그룹이 율제에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한승윤이 가장 먼저 발언했다.

그가 언급한 프로젝트는 앞서 고현조가 정우진에게 제안했던 바로 그 건이었다.

정우진은 대화의 흐름을 신시아 쪽으로 돌렸다.

“신 비서는 어떻게 생각해?”

그는 ‘신 비서’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아직 고쳐 부르지 못했다.

“제 생각엔 좀 무리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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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68화

    “어이쿠, 우리 이제 이웃이네, 시아 씨!”하선재가 양손으로 난간을 짚고 신시아를 향해 손짓했다.“또 만났지 뭐야.”신시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의 이웃이 됐다는 사실이 영 달갑지 않았다.“나 방금 이사 왔으니까 내일은 저녁 한 번 살게. 퇴근하고 그냥 오면 돼. 내가 다 알아서 세팅할 테니.”하선재가 열정적으로 초대했다.“아뇨, 괜찮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요.”신시아는 김지원의 집으로 계속 걸어갔다.별안간 하선재가 목소리를 높였다.“왜 안 친해? 다 경원 사람인데! 이 먼 타지에서 고향 사람 만났으니 눈물이 앞을 가려야 하는 거 아니야?”쾅.신시아는 김지원의 집으로 들어가 문을 세게 닫았다.그 시각 김지원은 아기 매트 위에 누워서 아들 빈이와 함께 전자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녀는 밖을 흘긋 쳐다보았다.“밖에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신시아는 빈이 옆에 앉았다.“이웃 한 명 새로 이사 왔어.”김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시아를 훑어보았다.표정에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걱정스러웠다.“우진 씨가 진짜 너 어떻게 안 했어?”“그냥 일하는 태도가 좀 달라졌을 뿐이야.”신시아는 핵심을 피하며 대답했다.“됐고! 그냥 달라지라고 해. 지가 못 견뎌서 너 해고하면 위약금 두둑이 받고 집에 와서 태교나 하면 되지. 나 요즘 방송 복귀 효과가 엄청 좋잖아.”김지원이 그녀에게 눈썹을 찡긋하며 말했다.“앞으로는 내가 너 먹여 살려.”신시아는 피식 웃었다.“그럼 이제 내가 내조하고 네가 외조하게?”“완전 오케이. 우리 둘이 잘살면 그게 최고지!”김지원은 호탕하게 웃으며 신시아의 몸 안에 팽팽하게 당겨진 신경을 최대한 느슨하게 풀려고 노력했다.정우진의 냉담한 태도는 신시아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지만, 한편으론 확실히 한숨 돌릴 수 있었다.다만 그 한숨이 완전히 잦아들기도 전에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화면에 뜬 익숙한 번호를 보자 신시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67화

    정우진은 정면을 바라볼 뿐 신시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목울대를 굴리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응답을 대신했다.그러자 신시아는 시선을 거두었고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런 교류도 없었다.한승윤 일행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 비웃음 가득한 시선으로 신시아를 이리저리 훑어보았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한승윤이 아첨하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대표님, 먼저 들어가세요.”정우진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일행도 뒤따라 들어갔고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며 위로 올라갔다.신시아 앞의 엘리베이터도 도착했고 그녀는 이은수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밖에 서 있던 몇몇 직원들은 아무것도 못 본 척 각자 다른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신시아와 엮일까 봐 두려워하는 눈치였다.단 몇 초 만에 이은수는 모든 상황을 알아챘다.“대체 어쩌다 대표님 심기를 건드린 거예요?”신시아는 그녀를 쳐다보며 되물었다.“왜 그렇게 단정하는 거죠?”정우진의 잘못일 수도 있지 않으냐는 의미였다.이은수는 입맛을 쩝 다시며 말했다.“그분은 정 대표님이잖아요. 옳은 일도 그른 일도 다 옳은 거라고 언니가 저한테 가르쳐 준 거 아니에요?”이은수가 막 입사했을 때 시비와 선악을 너무 명확히 구분해서 많은 사람의 미움을 샀다.이 말은 신시아가 가르쳐준 것으로 상사와 능력 있는 동료에게는 설령 잘못했더라도 눈감아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었다.이제 그 말이 되돌아와 신시아를 가르치는 상황이 되었다.“그래요. 다 내 잘못이죠 뭐.”“그럼 가서 정 대표님께 사과해요.”이은수는 코를 훌쩍였다.“저는 언니만 믿고 여기까지 따라왔어요. 언니가 실세에서 밀려나면 저는 여기서 고립되어 외롭게 경원으로 돌아가야만 한다고요. 그땐 모두가 저를 비웃을 거예요.”신시아가 물었다.“내가 사과하면 대표님이 꼭 받아주실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 거죠?”“진심으로 하면 되죠. 잘못한 거 있으면 바로 인정하고요.”이은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정 안 되면 무릎이라도 꿇죠 뭐. 제가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66화

    “하늘에 대고 맹세하는데 지금은 정말 구경이나 하자고 온 게 아니야. 순전히 시아 씨가 걱정돼서 왔어.”하선재는 전례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시아 씨 배 속의 아이는 신성한 새 생명이야. 둘은 핏줄로 이어진 관계라 아이의 몸에 시아 씨 피가 절반 흐르는데 핏줄의 연을 끊으라는 건 말도 안 되지. 시아 씨에게 평생 후회로 남을 거야. 전엔 내가 왜 그렇게 미친놈처럼 이 일을 장난처럼 여겼는지 몰라. 이번엔 오롯이 널 지켜주려고 온 거니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그는 또다시 손을 들어 가슴을 툭툭 쳤다.요물 같은 남자의 얼굴이 진지해지니 왠지 모르게 믿음이 더 갔다.신시아는 덤덤하게 말했다.“고마워요.”그녀는 하선재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을 뿐이다.“왜 아직도 이렇게 말랐어?”하선재는 여전히 냉랭한 그녀의 태도에 살짝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하지만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려 애썼다.“괜찮아요.”신시아는 창밖을 흘끗 보며 그에게 일깨워주었다.“제 친구가 곧 돌아올 거예요. 밥 먹고 나면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해요.”하선재는 꽃다발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알았어. 그럼 나 먼저 갈게. 아 맞다, 내 번호 아직 있지?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그는 손으로 전화하는 시늉을 하며 자리를 떴다.마침 밀크티를 사서 돌아오던 이은수와 스쳐 지나갔다.이은수는 멈춰 서서 그를 한번 쳐다보고 나서야 제자리로 돌아왔다.“방금 저 사람, 어쩐지 좀 낯이 익는데요?”신시아는 젓가락을 건네주며 말했다.“얼른 먹어요. 음식 다 식겠어요.”이은수는 젓가락을 받아들고 고맙다며 인사한 뒤, 밀크티를 마시면서 허겁지겁 식사를 시작했다.반 시간 후, 두 사람은 배불리 먹고 계산대로 향했다.신시아가 밥값을 내려고 계산서를 집어 들던 그때, 가게 점원이 말했다.“손님, 아까 어떤 남자분이 이미 계산하셨습니다.”“혹시 하선재 씨인가요?”“네, 맞아요. 게다가 손님께 몸 잘 챙기시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65화

    정다슬이 맹렬하게 욕설을 퍼붓자 앞서가던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길을 터주었다.한승윤이 비키지 않으니 그녀가 거침없이 밀쳐냈다.“뭘 계속 봐요? 지금 그쪽 말하고 있다고요!”한승윤은 키가 작고 꼭 마치 전쟁 시기의 앞잡이처럼 비쩍 마른 체형에 중간 가르마를 탄 머리였다.정다슬이 있는 힘껏 밀치자 그는 전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신 상무님, 우리도 이만 가요.”사람을 밀어낸 정다슬은 아양을 떨 듯이 신시아를 향해 웃으며 팔을 잡아끌고 나섰다.“눈이 제대로 삐었네!”한승윤은 허공에 대고 침을 뱉었다.“신시아가 실세에서 밀려났는데 아직도 따라다니는 거야?”한편 정다슬과 신시아는 이미 사무실을 벗어난 뒤라 그의 욕설은 문에 막혀 들리지 않았다.문밖을 나선 정다슬은 머리를 긁적이며 신시아에게 물었다.“우리 오빠 미쳤어요? 갑자기 왜 저런 한씨 가문 앞잡이 같은 한승윤을 중용하는 거냐고요?”“언행에 좀 더 신중해져요, 다슬 씨. 한승윤이 얼마나 음침한데 저런 사람한테 미운털 박히면 좋을 거 하나 없잖아요.”신시아는 한승윤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법이 없었다.“신경 안 써요. 그 인간 저한테 함부로 못 해요.”정다슬이 답했다.둘이 이야기하는 사이 신시아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고 그녀는 손짓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그래도 조심해야 해요.”신시아는 당부의 말을 몇 마디 건네고 사무실로 돌아갔다.한승윤 일행이 몇 분 뒤, 거들먹거리며 나왔다.신시아의 사무실 앞을 지날 때, 그는 일부러 걸음을 멈추고 안을 힐끔 쳐다보았다.“다들 돌아가세요. 저는 한태경 이사님께 좋은 소식 전하러 가야겠어요.”한승윤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탔고 다른 사람들은 눈치껏 다른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사무실로 돌아온 한승윤은 한태경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소식을 전했다.“정 대표가 너한테 프로젝트를 맡겼다고?”한태경은 의외라는 듯 말을 이었다.“이상하네. 네가 내 사람이라는 걸 뻔히 아는데 이렇게 중용할 리가 없잖아.”“오늘 회의 때, 대표님이 신 상무를 대하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64화

    “회의 준비해.”정우진이 신시아보다 더 차분하게 말했다.어젯밤의 치열했던 신경전과는 달리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태연했다.그럴수록 신시아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그녀는 사무실로 돌아가 서류를 챙긴 후, 곧장 회의실로 향했다.백영 그룹이 율제시에 지사를 설립한 후, 첫 번째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라 매우 중요했다.정우진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회의를 열고 향후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함이었다.“대표님, 연말에 정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저희가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영 그룹이 율제에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한승윤이 가장 먼저 발언했다.그가 언급한 프로젝트는 앞서 고현조가 정우진에게 제안했던 바로 그 건이었다.정우진은 대화의 흐름을 신시아 쪽으로 돌렸다.“신 비서는 어떻게 생각해?”그는 ‘신 비서’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아직 고쳐 부르지 못했다.“제 생각엔 좀 무리일 것 같습니다. 율제시 정계 프로젝트는 기존 협력 파트너가 있습니다. 물론 경쟁해서 따낼 수도 있지만, 괜히 모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어요. 백영 그룹이 이제 막 이곳에 발을 들였으니 너무 거침없이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갑작스럽게 지목된 신시아는 신속하게 반응하며 가장 직관적인 생각을 말했다.그녀의 의견은 한승윤의 의견과 정반대였다.한승윤의 얼굴에 불만이 스쳤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그는 정우진이 신시아를 편드는 것으로 여겼고 분명 그녀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줄 알았다.그런데 그때...“백영 그룹이 언제 두려워한 적 있어?”정우진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돌렸다.“한 부장은 안목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있으니 이번 정계 프로젝트는 한 부장이 맡아.”회의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그날 신시아를 감싸주었던 남자, 신시아가 기분이 좀 상했다고 회사 안에서 수만 명이나 해고할 수 있던 그 남자는 지금 뭇사람들 앞에서 신시아의 자존심을 처참하게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63화

    “그래, 그럼 잘 자. 내일 아침에 네가 좋아하는 아침 꼭 챙겨다 줄게.”김지원이 문 너머로 말했다.“네가 끝까지 인정 안 해도 정 대표님은 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정 안 되면 우리 그냥 사표 내고 다른 데로 가버리자. 내가 너 데리고...”그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더니 이내 자리를 떠났다.신시아는 욕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다. 문을 열자마자 세면대 가장자리에 검은색 셔츠 단추 하나가 놓여 있었다.다름 아닌 정우진의 것이었다.그녀는 몇 초간 바라보다 무심코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박도영이 차를 몰아 정우진을 데리러 왔다.돌아오는 길 내내 정우진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몸은 좀 괜찮아졌어?”박도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응.”“어쩌다 혼자 연회에 참석한 거야? 신시아 씨는?”‘신시아’라는 이름 석 자를 언급하자마자 정우진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박도영에게 물었다.“경원에 있을 때 시아가 너한테 산전 검사 받았지?”“응, 맞아.”박도영은 이어지는 말을 기다렸다.“그럼 그때 남자랑 같이 검사받으러 간 적은 있어?”이번에 박도영은 고개를 내저었다.“아니. 실은 그때 간호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시아 씨 남편은 아무도 본 적이 없다고 했어.”대부분의 임산부들은 남편과 함께 산전 검사를 받으러 온다.그러나 유독 신시아만 늘 혼자였고 가끔 김지원이 동행했다.간호사들은 그런 그녀를 두고 사석에서 몇 번이나 이야깃거리로 삼았었다.“배 속의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 알아낼 방법은 없어?”정우진은 손끝으로 연신 무릎을 가볍게 두드렸다.“그건 불법이야.”“시키는 대로 해. 잡소리 말고.”정우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박도영은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두 사람의 샘플로 DNA 검사를 하면 둘 사이의 관계를 알 수 있어. 시아 씨 배 속의 아이랑 누구를 같이 검사해보려는 건데?”“나.”정우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박도영은 핸들을 돌려 차를 길가에 세웠다.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8화

    연회장.정우진이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그는 몇몇 상계 원로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틈틈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정중히 응대했다.“우진 오빠.”은유라가 그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정우진의 팔이 아주 잠깐 뻣뻣하게 굳었다가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부드럽게 풀렸다.“마침 잘 왔어. 인사해, 이분은 전 회장님이야.”은유라는 정우진의 팔에 살며시 몸을 기댄 채 그가 소개하는 상대에게 우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전 회장님, 안녕하세요. 아버님께 익히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뵙게 되어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7화

    신시아가 발걸음을 멈췄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하더니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왜 그래요?”이에 임정현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대표님께 직접 본인 불러 달라고 신청한 거 아니었어요?”신시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 사직서 내러 온 거예요.”임정현이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네? 갑자기 왜요?”“개인적인 이유예요.”그녀는 딱 잘라 말하고는 덧붙였다.“혹시 인사 발령 취소할 수 있을까요?”“그것 또한 대표님 허락을 받아야죠.”임정현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신시아는 차오르는 무기력함에 미간을 짚었다.“연말이라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6화

    정다슬은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현주가 방을 나가자마자 그 뒷모습을 향해 입을 삐죽거렸다....한편, 은유라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하던 정우진과 서로 밀착해 앉아 있던 두 사람의 잔상이 신시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차라리 보지나 말걸...’돌아오는 길에서 신시아는 찬 밤바람을 맞으며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허기진 배를 달래려 편의점에서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이어진 며칠 동안 정우진과 은유라의 결혼 임박 뉴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정작 신시아를 초조하게 만든 것은 사직서에 대한 아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5화

    신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패딩 자락을 끌어당겨 아직 평평한 배를 가렸다.“했어요 출근. 올해는 유독 추위를 타네요. 나이를 먹었나 봐요.”그녀는 자리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제 노트북이 필요하신가요? 그럼 차에서 가져올게요.”“내 거 써.”정우진이 노트북을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잠금 화면에 남녀의 뒷모습이 담긴 오래된 사진 한 장이 띄워져 있었다.신시아는 한눈에 알아봤다. 남자는 정우진이고 여자의 실루엣을 보아 은유라와 닮아 있었다.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곧장 파일을 열어 기계적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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