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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금추
그녀가 노골적으로 말하자 서이연은 약간 어색하며 부인하려다 갑자기 생각이 바뀌면서 부끄러운 웃음을 하고 답했다, “저도 임구택 씨가 왜 절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소희가 고개를 들리고 서이연이라는 여자를 한 눈 보았다.

처음에 낯이 익다 싶었는데 바로 기억이 났다, 소정이가 전에 사극을 한 편 좋아했었는데 서이연이 그 안에서 촬영분이 많지 않지만 존재감이 확실한 공주 역할을 했다.

하늘색 드레스의 여자도 누군지 기억났다, 그녀는 이름이 안단희인 작은 연예인이다.

안단희는 얼굴에 부러운 내색을 감추지 않고, “임구택 씨가 있으면 네가 원하는 게 뭐든 손에 넣을 거 아니야, 나중에 영화계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면 날 잊지 마.”

서이연이 여전히 겸손하게 웃으며, “내가 언니를 잊지 않을게 뭐가 있어요, 언니는 노명성 씨가 있잖아요?”

안단희의 눈빛에 빛이 나면서 거울을 보고 립스틱을 바르며 득의양양하게, “내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노 사장님의 마음을 흔들었다 보니 아직 요구를 하기가 뭐해.”

서이연이 담담하게 웃으며, “언니가 말을 하지 않으면 노 사장님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수 없을 거 아니예요!”

안단희가 빨간 입술로 일부러 화난 듯, “노 사장님은 주얼리나 가방 같은 건 잘 사주면서 좋은 역할을 나한테 주질 않아, 저번에 그 세컨드여주인공도 내가 밤새 달려서 응한거야.”

“노 사장님은 네 날개가 굳으면 자신을 무시할 가봐 그런가 보지!” 서이연이 농담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안단희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내 날개가 아무리 굳어도 노 사장님의 손안에서 벗어나진 못하지!”

가게 안의 룸 안에 모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어 이곳으로 오는 사람은 적기에 두 사람은 마음을 놓고 담화를 나눈 후 떠나려다 뒤에서 전해오는 서늘한 목소리를 들었다, “거기 서세요!”

두 사람은 깜짝 놀라 휙 하고 등을 돌렸다.

몸 뒤에는 생각지도 못한 지붕이 뚫린 투각 목문이다, 서이연 이 두 사람은 이곳에 처음으로 와 이곳의 구조를 잘 몰랐기에 조심성 없이 말을 했다.

두 사람이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소희가 어디까지 들었는지 모른다, 안단희가 먼저 입을 뗐다, “누구세요?”

소희가 가까이 가서 서늘하게 안단희를 보며, “노명성 씨와는 어떤 관계죠?”하고 물었다.

안단희는 바로 안심을 했다, 알고 보니 노명성을 염모하는 많은 여자들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눈알을 굴리고 두 손은 팔짱을 끼고, “그쪽과 무슨 상관인데요? 노 사장님이 가장 싫어하는 게 질척이는 거예요, 저 귀찮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나중에 노 사장님이 보기라도 하면 저도 그쪽을 돕지 못해요!”

소희는 눈썹을 치켜들고, “노명성 씨가 여기에 있다고요?”

안단희는 턱을 들고, “네, 노 사장님이 저를 이곳으로 데려온 건데요.”

“앞장서세요!” 소희가 말했다.

안단희는 어이없게 웃으며, “그쪽이 뭔데요?”

소희가 두 말없이 단번에 그녀의 옷깃을 잡고 문을 열고 그녀를 밖으로 끌고 갔다.

안단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소희의 뒤를 따랐다, 그녀의 키는 170cm가 되고 소희보다 조금 높은데 소희의 손안에서 그녀는 바둥댈 여력이 없었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안단희가 가방으로 소희를 치려 했다.

소희의 눈빛이 차가워지면서 그녀를 벽에 내던지자 안단희의 머리가 벽에 부딪치면서 소리 지르며 쓰러졌다.

서이연의 다리가 아직 쾌차하지 않아 한 박자 늦게 따라나왔다, 그녀는 소희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뭐 하는 사람이에요, 이거 놔요!”

소희가 팔을 휘두르자 서이연이 휘청이며 뒤로 물러나며 벽에 부딪치면서 소리를 질렀다.

서이연의 매니저인 이단이 달려와서 서이연을 부추기고 소희를 막았다, “이봐요 아가씨, 무슨 일로 이러는지 몰라도 이곳에서 사람을 치면 안 됩니다, 계속 이러시면 신고하겠습니다.”

소희의 손은 여전히 안단희를 잡고 있었고 안색은 새하얗게 되었으며 두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비키세요!”

서이연은 익숙한 그림자를 보고 바로 불렀다, “허 사장님!”

허진이 걸어와서 눈앞의 혼란스러운 장면을 보고 경악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서이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무고하게 고개를 저으며, “저도 모르겠어요, 저와 단희 언니가 여기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이 아가씨가 갑자기 와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람을 때리는 거 아니겠어요.”

이단이 서이연을 부추기며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 “우리 이연이의 다리가 금방 좀 괜찮아져서 다음 달이면 촬영할 수 있는데 이제 또 심각해지면 어떻게요.”

허진의 눈빛이 무거워지면서 낮은 목소리로, “임 사장님도 이곳에서 식사하고 계시니 제가 한 마디 전해주고 오겠습니다.”

서이연은 임구택이 직접 들인 사람이라 허진은 자연스럽게 서이연이 임구택과 친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서이연이 다쳤으니 허진은 임구택에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서이연은 임구택이 이곳에 있다는 말을 듣고 두 눈에 빛이 났다, “임 사장님도 이곳에 있습니까?”

“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허진은 머지않은 곳의 소희를 한 눈 보고 등을 돌리고 임구택이 있는 룸으로 빠르게 찾아갔다.

이단도 임구택이 이곳에 있다는 말을 듣고 순간 기세가 살아나 소희를 막은 경호원에게 소리 지르며 말했다, “그 사람 도망가지 못하게 잘 지켜요!”

소희가 고개를 들고 안단희를 한켠에 던져놓고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도움 청하러 간 거예요? 기다리죠!”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금단이 점원의 보고를 듣고 빠른 걸음으로 와서 소희 옆에 서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 “소희 씨, 무슨 일이에요?”

종업원이 간단하게 설명하여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소희가 안단희를 때린 걸로만 안다.

금단은 서이연에게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소희가 아직 어려서 힘 조절을 잘하지 못합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두 분은 저를 봐서 오늘 소희에게 따지지 마시고 오늘 드신 것은 모두 제가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계산하겠습니다, 만약 두 분이 다치셨다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단은 냉소를 하며 말했다, “그래서 이렇게 건방진 거군요, 금 사장님의 친구분이라서.”

금단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말했다, “네, 모두 제 불찰입니다.”

이단은 어두운 안색으로, “오늘 누가 사정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우리 이연이가 만만한 줄 아시나 본데 오늘 함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걸 보여주고 말겠습니다!”

금단의 안색의 온기가 식으면서 방금 전의 상냥함은 사라지고 잔잔하게 웃으며, “그러면 서 아가씨의 친구분을 모시죠, 서 아가씨가 어떤 분을 모시고 올 지 궁금한데요?”

서이연의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천천히 보일 듯 말듯 한 냉소를 자아냈다.

안단희는 벽을 짚고 일어나 천천히 서이연에게 와서 소희를 등지로 서이연을 바라보았다.

서이연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두 사람이 들리는 목소리로, “ 임 사장님께서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계세요.”

안단희의 눈에 순간 빛이 나면서 휙 하고 등을 돌리고 거만하게 소희를 가리키며, “오늘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할 줄 알아요, 기어서 나가지 않는다면 제가 경찰이라도 부를테니까요!”

......

허진은 룸으로 찾아가 노크를 하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임구택에게로 가서 몸을 낮추고, “임 사장님, 잠시 나와보시겠습니까.”

“무슨 일이죠?” 임구택이 물었다.

“서이연 씨가 사람한테 맞았는데 그 사람이 서이연 씨를 놓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허진이 말했다.

임구택의 먹물 같은 눈동자로 물었다, “어떤 사람인데요?”

허진이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지만 꽤나 건방집니다.”

임구택이 함수하고 몸을 일으키고 문밖을 향했다.

두 사람은 룸에서 나왔다, 심명우가 여우 같은 눈으로, “임 사장님의 여자인가요?”하고 물었다.

조천해가 웃으며, “그런가 봅니다!”

심명우가 웃으며, “그렇다면 나가봐야겠어요, 임 사장님을 이렇게 긴장시킬 수 있는 여자라면 얼마나 이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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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mentare (2)
goodnovel comment avatar
Hyekyung Oh
심명이야심명우야 오타가 많네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앵아 (찬누리)
제미있게 잘 보다가 ㅋ20화 못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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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134화

    “지금 날 가르치려 드는 거야”그대로 발끈한 유영선은 반말에 막말을 하기 시작했다.“경력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네가 한참 후배잖아!”유영선은 성큼 다가와 희유 팔을 거칠게 붙잡고는 자기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까 오씨 집안 사람이 너한테 뇌물 주는 거 다 찍어놨어. 지금 바로 인터넷에 올릴 거야. 그럼 여기에서 제일 먼저 쫓겨나는 사람도 바로 너겠지.”희유는 떳떳했고, 뭐 하나 두려울 게 없었다.하지만 정말 저 영상이 인터넷에 퍼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네티즌들은 진실을 모르니 고고학팀 전체가 어떤 식으로 욕먹게 될지 알 수 없었다.다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생하며 일하고 있었다.그런데 유영선 말 몇 마디 때문에 팀 명예가 실추된다면 그건 너무 억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에 희유는 꾹 참고 오흥월이 찾아온 이유를 처음부터 설명했다.“못 믿으시겠으면 저랑 같이 주경안 선생님 찾아가셔도 돼요. 제가 직접 오흥월 씨가 준 고옥 전달하는 거 보시면 되잖아요.”유영선은 반신반의한 얼굴이었다.“진짜 카드 같은 거 아니고?”희유는 점점 더 어이가 없어졌다.“진짜 뇌물 줄 거였으면 계좌이체를 했겠죠. 어느 시대인데 카드를 줘요?”그러자 유영선은 되레 당당하게 말했다.“계좌이체는 기록 남잖아. 나도 그 정도는 알아.”“그런쪽으로 경험 꽤나 많으신가 봐요?”희유는 비꼬듯 웃자 유영선 얼굴이 순간 확 굳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고옥이라며? 꺼내봐.”희유는 패딩 주머니 안에서 고옥을 꺼냈다.“이거예요.”유영선은 벨벳 주머니를 받아 곧바로 열어보고는 잠시 얼굴에 민망한 기색이 스쳤다.하지만 고옥을 다시 희유에게 돌려주지는 않고 오히려 자기 주머니 안으로 넣어버렸다.“주경안 선생님은 나랑 같이 경성에서 온 분이야. 내가 직접 전달하면 되겠네. 이걸로 괜히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지 마.”희유는 별다른 반응 없이 말했다.“상관없어요. 대신 내일 주경안 선생님 뵈면 물어볼게요. 유물 제대로 전달받으셨는지.”유영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133화

    오흥월은 어딘가 긴장한 듯한 얼굴에 미안함까지 가득 담고 있었다.“저희 오빠 일은 정말 오빠 잘못이 맞아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바로 돈 벌러 다녀서 배운 게 많지 않거든요.”“문화재 절도가 큰 범죄인지도 몰랐고, 누가 옆에서 부추기니까 그냥 따라간 거예요.”“듣기로는 고고학팀 선생님 한 분까지 다치게 했다면서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말투는 조심스럽고 부드러워 배운 티가 나는 사람이었다.거기에 차분하고 예의도 있었다.희유 역시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저희 선생님은 크게 다치진 않으셨어요.”“그래서 그 일로 따로 고소하진 않으실 거예요. 하지만 문화재 절도 건은 이미 사법기관으로 넘어간 상태라 저희도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그러자 오흥월은 급히 손을 내저었다.“저 그런 부탁 하려고 온 거 아니에요.”“새언니처럼 와서 소란 피울 생각도 없고요. 그런 게 아무 소용 없다는 것도 알아요.”희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오늘 저를 찾아오신 이유는 뭔가요?”오흥월은 희유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오빠 대신 사과드리려고 온 것도 있고요.”“사실은... 저희 오빠가 예전에 무덤에서 나온 물건 하나를 더 훔친 적이 있어요.”“오늘 그걸 가져왔어요. 이걸 제출하면 오빠 형량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을까 해서요.”오흥월은 말을 마친 뒤 주머니에서 검은색 벨벳 주머니 하나를 꺼냈는데, 평소 액세서리 넣는 작은 파우치 같은 것이었다.여자는 그것을 희유에게 건넸다.“이런 것도 자수로 인정되나요? 오빠 형량 줄이는 데 도움이 될까요?”희유는 주머니 안에 든 물건을 꺼내자 푸른빛이 감도는 오래된 옥이었다.형태는 사람 머리에 뱀 몸통을 하고 있었는데, 머리 부분은 어딘가 인형처럼 보였고, 아무 표정도 없는 얼굴이었다.해 질 무렵 어둑한 빛 아래 놓이자 묘한 음산함이 스며 나왔다.오래전에 출토된 유물이라기보다는 방금 무덤 속에서 꺼낸 것처럼 느껴졌다.다만 옥 표면은 의외로 깨끗했다.그걸 보면 오흥월 말대로 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132화

    셋은 이야기를 나누다 어느새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에야 식당으로 가 저녁을 먹었다.식당 안에는 이미 사람이 많지 않았다.두 사람은 자리를 찾아 앉았고 백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근데 오씨 집안 사람들 요즘 엄청나게 조용해졌죠?”희유는 너무 배가 고팠다.밥을 크게 한 숟갈 떠 입안 가득 넣고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채 백하를 바라봤다.한참 씹어 삼킨 뒤에야 입을 열었다.“백하 씨 웃는 거 보니까 무슨 뒷사정이라도 아는 사람 같네요?”백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제가 진짜 알아보고 왔거든요. 그날 오씨 집안이랑 같이 와서 난리 쳤던 사람들 있잖아요. 다 오흥식 씨 문화재 절도랑 조금씩 연관돼 있더라고요.”“명우 형님이 그날 경고하고 나서 다들 겁먹은 거죠. 당연히 더는 못 날뛰죠.”백하는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오흥식 씨 아내 있잖아요. 남동생이 공무원인데 이번 일에 연루됐다고 직무 정지 먹었대요.”“그래서 그 집안 사람들이 전부 그 여자 탓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그 여자도 희유 씨 찾아와 난리 칠 정신이 없는 거죠.”희유는 그제야 이해했다.“아, 그래서 그랬군요.”백하가 냉소적으로 웃었다.“이런 거 다 명우 형님이 처리한 거겠죠. 아예 뿌리부터 잘라버린 거예요.”“뱀은 목을 쳐야 한다고, 이제 그 여자도 감히 더는 난리 못 치겠죠?”희유는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했다.‘오흥식이라는 주범만 잡으면 됐지, 굳이 나머지 사람들까지 전부 잡아넣을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이렇게 하면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난동 피우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서로 눈치 보며 견제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게다가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경고가 됐다.곧 백하가 물었다. “근데 명우 형님은요? 저녁 먹었대요?”셋은 작업기지에 돌아오자마자 각자 흩어졌었다.이에 희유는 휴대폰을 꺼냈다.“제가 물어볼게요.”전화를 끊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명우가 식당에 나타났다.명우는 식판을 들고 와 자리에 앉았는데, 거의 동시에 희유와 백하가 각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131화

    묘가 있는 구역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명우는 계속 희유와 백하를 1호 묘 입구까지 직접 데려다줬다.명우는 걸음을 멈추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두 사람 먼저 들어가. 나는 새로 설치한 감시 장비 상태 좀 보고 올 테니까.”백하는 아까 명우가 사람들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형님. CCTV에 진짜 오흥식 공범들까지 찍혀 있었어요?”명우가 담담하게 답했다.“아니요.”기존 감시 장비는 너무 낡아 있었다.게다가 지형 문제까지 겹쳐 구역 안에는 사각지대가 많았다.결국 오흥식 외 다른 사람은 찍히지 않았고, 남자의 진술에도 공범 이야기는 없었다.하지만 명우는 직감적으로 오흥식 혼자 움직인 게 아니라고 느꼈다.그래서 오늘 아침 사람을 보내 경찰서에서 오흥식을 다시 심문하게 했고, 몇 마디 유도 질문만으로 공범 존재를 결국 털어놓게 했다.아까 명우가 자리를 비워 전화했던 것도 바로 그 공범들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백하는 명우 말에 감탄이 더 깊어졌다.명우가 늘 침착한 이유는 단순히 성격 때문이 아니라 모든 상황을 미리 계산하고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형님...”백하가 뭔가 더 물으려던 순간, 희유가 옆에서 남자의 팔을 툭 잡아당겼다.“그만 가요.”이대로 두면 진짜 팬클럽 회장 될 기세라 백하는 헤헤 웃고는 고개를 돌려 명우에게 말했다.“형님, 이따 봬요!”명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희유에게 돌렸다.두 사람 눈빛이 잠시 마주쳤고 희유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그러고는 손을 살짝 흔든 뒤 몸을 돌려 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명우는 두 사람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 나서야 자기 일을 하러 자리를 옮겼다.2시간 뒤, 명우는 다시 1호 묘로 돌아왔다.길고 깊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 석문을 지나자 곧 작업 중인 백하를 발견할 수 있었다.백하는 작업을 멈추고 활짝 웃었다.“형님!”명우가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희유는요?”백하도 사방을 둘러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1분 전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130화

    “제 말 이해했어요?”이 사람들은 악랄하긴 했지만 바보는 아니었다.말뜻을 알아듣자마자 표정이 제각각 변했다.그중 한 남자가 곧바로 앞장서 난동을 피우던 여자에게 말했다.“형수님, 일단 돌아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맞아요, 맞아요.”“지금 저 안에 있는 거 아니잖아요. 여기 사람들 막아봤자 소용없어요.”심지어 다른 여자 친척들 태도도 아까와 달라지더니 다들 여자를 말리기 시작했다.이에 여자는 화가 치민 얼굴로 소리쳤다.“다들 겁난 거예요? 그러면 우리 남편은 어떡하라고요!”“형수님, 저 먼저 가볼게요.”여자 옆에 있던 남자가 머쓱하게 한마디 남겼다.그는 감히 명우 쪽은 쳐다보지도 못한 채 사람들 틈을 밀치고 허겁지겁 도망쳤다.다른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자 하나둘 핑계를 대며 자리를 떴다.순식간에 여자는 혼자만 남게 됐고 주변 모든 고고학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곧 백하가 차갑게 웃었다.“다 갔는데 아직도 안 가세요? 남편분 진짜 중형 받게 하고 싶으세요?”여자는 눈을 부릅뜬 채 사납고 억센 얼굴로 소리쳤다.“겁주지 마! 오늘 나한테 설명 안 해주고 진희유가 누군지도 안 알려주면 다들 여기 못 지나가!”그러나 명우는 여자 고함 따위는 아예 무시하고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다들 차에 타세요.”사람들은 거의 반사적으로 명우 말을 따랐다.더 이상 여자에게 신경 쓰지 않고 각자 자기 차로 향했다.여자는 허리에 손을 얹고 길 한가운데 버티고 섰다.“이 길 지나가고 싶으면 내 몸부터 밟고 지나가!”사람들 걸음이 잠시 멈췄지만 명우만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기 차로 향했다.차가운 목소리가 칼날처럼 모래바람을 가르며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차들 전부 옆으로 붙이세요. 제 차가 선두로 지나갈 거예요. 무슨 일이 생기든 책임은 내가 져요.”백하는 존경 어린 눈빛으로 명우 뒷모습을 바라보고는 얼른 뒤를 따라갔다.다른 사람들도 곧 차를 시동 걸어 길 양쪽으로 붙였다.도로 한가운데 통로가 생겨나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129화

    희유는 명우와 백하가 사람들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봤다.열려 있는 차창 사이로 사람들 속에서 들려오는 여자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이 길 공사할 때 우리 남편도 같이 일했어!”“이 길은 사실상 우리 남편이 만든 거나 다름없다고!”“당신들이 이 길 지나가는 것도 다 우리 남편 덕인 줄 알아야지!”“근데 지금 당신들 때문에 우리 남편이 잡혀갔어!”“양심에 안 찔려? 밤에 악몽도 안 꿔?”“우리 남편 안 풀어주면 앞으로 이 길 못 지나가게 할 거야!”“앞으로 우리 매일 여기 와서 막을 거니까!”...희유는 듣다 미간을 찌푸렸다.대체 무슨 같잖은 논리인가 싶었다.그런데도 저 여자는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다.백하가 앞으로 나가 따지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말재주가 좋아도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게다가 상대는 혼자가 아니라 한 무리였다.길이 막힌 고고학팀 사람들도 모두 초조해하고 있었다.계속해서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언쟁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그때, 고고학팀 사람들 사이에서 겨자색 패딩을 입은 여자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남편 잡은 건 진희유 씨인데 왜 우리를 붙잡고 난리예요? 진희유 씨를 찾아가요!”“이건 우리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왜 우리까지 못 가게 막는 거예요? 이 추운 날씨에 사람 얼어 죽겠네! 진짜!”백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고개를 홱 돌려 그 여자를 바라봤다.여자 이름은 유영선이었고, 경성 박물관에서 파견 나온 사람이었다.이곳에 온 사람들 대부분은 자원해서 지원한 경우였지만, 일부는 경력 한 줄 채우려고 온 경우도 있었다.유영선은 딱 후자였다.평소에도 식당만 가면 불평을 늘어놓곤 했다.날씨가 춥다느니, 바람이 너무 세다느니, 음식이 입에 안 맞는다느니.오늘은 아마 이 마을 사람들에게 길이 막혀 밖에 오래 서 있게 되자, 추위 때문에 쌓여 있던 짜증이 한꺼번에 터진 모양이었다.결국 희유 이름까지 그대로 내뱉어버렸다.주변 사람들 표정도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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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탈의실 주변은 한산했지만, 외부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기에, 소희는 임구택과의 키스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구택이 소희의 입술을 살짝 물자, 소희는 손으로 밀어냈다. 구택은 소희의 입술을 살짝 핥으며 미소를 지었다.“부모님과 형님, 형수님도 다 왔어. 가서 인사드리자.”소희는 놀라며 말했다.“아주버님과 형님도 돌아오셨다고?”“맞아, 어제 오후에 도착했어. 원래는 너에게 식사를 초대하려 했지만, 결혼식 후로 미뤘어.”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나가며 말했다. 소희는 자신이 곧 운성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떠나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354화

    서인이 준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실 수 있는 유진은 아무 말 없이 병뚜껑을 열고 우유를 마셨다. 유민은 그런 유진을 힐끗 보며 한쪽 눈썹을 살짝 올렸다. ‘우리 누나도 연기력이 꽤 괜찮네.'양기와 수아 남매도 숨을 크게 내쉬며 다가왔다. “설날 동안 집에서 너무 나태하게 지냈더니 완전히 기운이 빠졌어. 정말 운동을 좀 해야겠어!” 양기는 일부러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예전에는 3시간 연속으로 쳐도 이렇게 피곤하지 않았는데!”유진은 그의 허풍을 듣고도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진의 웃음을 보고 양기는 순간 필터가 씐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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