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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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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29화
양우림의 따뜻한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닿았고 그녀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시간이 멈춘 듯 심장 박동마저 느려지는 것 같았다. 다희는 말없이 서 있었고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맺혔다.양우림은 입술을 떼고 이마를 맞댄 채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3년이나 지났는데 나를 조금도 그리워하지 않았어? 이러면 내가 너무 서운해.”다희는 말을 하면 그의 품에 안기고 싶어질까 봐 두려워 입을 열지 못했다.그녀가 침묵하자 양우림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다희가 정말 많이 그리웠어. 알아?”마침내 그녀는 작게 입을 열었다.“장난치지 마세요. 재미없어요...”양우림은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는 이걸 장난이라고 생각해?”다희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손을 밀어냈다.“오빠, 우리 다 컸어요. 어릴 때처럼 할 수 없어요.”그때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고 비상 발전기가 작동한 것이었다.양우림은 그녀 머리 위로 흘러내린 잔머리를 바라보며 손을 뻗었지만 다희는 고개를 돌려 피했다.불이 켜지자 분위기는 다시 서먹해졌다.다희가 돌아서서 나가려 하자 양우림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네 얼굴 어떻게 된 거야?”다희는 뒤돌아보지 않고 살며시 손을 빼며 말했다.“오빠, 저 이제 열여덟 살이에요. 성인이니까 제 개인적인 일에 대해 다 대답할 필요는 없어요.”양우림은 굳어버렸고 가슴에는 마치 수많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그는 천천히 손을 놓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게 아니야. 그냥 걱정돼서 그래.”다희는 아무 말 없이 빠르게 걸어갔다.그때 공기 중에 탄 냄새가 스며들었고 양우림은 냄비에 음식이 탔다는 것을 깨달았다.양우림이 주방에서 나오자 다희는 가방을 들고 나가려 하고 있었다.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어디 가?”다희는 그를 보지 않은 채 현관에 다다라서야 말했다.“학교에 좀 볼 일이 있어서요. 오늘 밤에는 못 들어올 것 같아요. 학교에서 잘 거예요.”“안 돼.”양우림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다희는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28화
양우림은 재빨리 뒤돌았지만 이미 다희는 밖으로 뛰어나가고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녀가 울고 있다는 건 확실했다.조금 전 마주쳤던 빨개진 눈이 떠올라 그는 불도 끄지 않은 채 뒤쫓았다.다희는 불안에 휩싸인 채 눈물을 훔치며 화장실로 달려갔다.거울 앞에 선 그녀의 눈은 마치 토끼처럼 붉게 충혈돼 있었다.점심때 마주했던 그 아름다운 여자와는 달리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전혀 예쁘지 않았다.사실 울고 싶지 않았지만 눈물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다희는 자신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속삭였다.“강아름, 울지 마. 양우림은 네 오빠야. 우림을 짝사랑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야. 지금 울다니... 정말 유치해.”그러나 눈물은 오히려 더 거세게 흘렀다.하나하나 떨어지는 눈물방울이 손 씻는 곳에 부딪히며 망가져 버린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했다.다희는 손바닥으로 뺨을 세게 쳤다.“울지 마.”아무리 다그쳐도 눈물은 멈추지 않자 그녀는 다시 한번 더 강하게 뺨을 때렸다.“울보는 정말 싫어. 울지 마.”피부가 유난히 하얗고 고왔던 그녀는 평소에도 조금만 부딪혀도 쉽게 붉은 자국이 남았다.이번에는 두 번이나 뺨을 쳤기에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그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다희야, 몸이 불편해?”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마음속 슬픔과 고통이 한층 더 커져 눈물이 쏟아졌고 다희는 입술을 세게 깨물며 울음을 참았다.대답이 없자 양우림은 더 강하게 문을 두드렸다.“다희야, 대답해.”다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간신히 말했다.“괜찮아요.”하지만 울먹이는 목소리는 숨길 수 없었다.양우림은 그 목소리를 너무나 잘 알았고 다희가 울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그의 표정에 초조함이 번졌다. 곧이어 그는 발로 문을 차 열고 들어왔다.다희는 놀라 급히 등을 돌리고 고개를 숙였다.양우림은 다가가 다희의 어깨를 잡아 몸을 돌렸다.그 순간 선명한 붉은 자국과 눈물에 젖은 얼굴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믿기지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27화
다희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릴 적 철이 없어서 오빠를 자주 괴롭혔어요. 그때 정말 귀찮았겠죠?”양우림은 잠시 멈칫하며 쓴맛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우리 사이가 이렇게 서먹해졌던 걸까?’한참 후 양우림은 다시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오랫동안 대화하지 못했으니까 여기서 나와 잠시 이야기하자.”다희는 어쩔 수 없이 작은 의자에 앉았다.예상외로 양우림은 요리를 매우 능숙하게 했다.채소를 자르고 볶는 동작이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마치 이 일을 수없이 많이 해본 것처럼 보였다.그 모습은 그녀가 기억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고 잠깐 다희는 양우림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양우림은 조금 키가 더 커진 것 같았고 옷을 입는 모습도 더 멋져 보였다.그가 입고 있는 가장 간단한 셔츠와 슬랙스조차 그에게는 세련되고 깨끗하며 귀족적인 느낌을 주었다.요리할 때조차 양우림의 동작은 마치 서류에 서명하는 것처럼 우아했다.어두운 조명 아래 양우림의 옆얼굴은 뚜렷하고 잘생겼으며 칼로 새긴 듯한 선명한 윤곽을 자랑했다.다희의 시선은 그의 멋진 눈썹 높은 코 그리고 얇은 입술에 머물렀다.그렇게 바라보던 중 다희의 시선이 어두워졌다.‘오빠의 입술은 분명 부드럽겠지? 그 여자는 오빠에게 여러 번 키스를 받았겠지?’그 생각을 하니 다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그때 양우림이 다희를 돌아보며 그녀가 눈을 비비고 있는 것을 보았다.양우림은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기름 냄새가 너무 심해서 불편한 거야?”다희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얼굴을 돌렸다.“아니에요. 그냥 눈이 좀 불편해요.”양우림은 다희를 잡아 주방 밖으로 조금 끌어냈다.“거기서 좀 앉아 있어. 너를 괴롭히지 않게.”말을 마친 양우림은 다시 돌아가서 국을 끓였다.다희는 그의 웅장한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잠시 후 다희는 조용히 말했다.“오빠 그 여자들...다른 사람들도 오빠가 해준 음식을 자주 먹나요?”양우림은 최근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26화
양우림은 이제 다희를 공개적으로 곁에 둘 힘과 능력을 갖추었지만 그녀는 이미 멀리 떠나 다른 사람과 함께였다.그 사람은 젊은 연예인 임민수였다. 양우림은 정말로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누가 봐도 임민수는 온다연과 가까워지기 위해 다희에게 접근한 것이 분명했다.그런데 다희는 그 말을 믿고 그를 우상처럼 여기며 매일 ‘오빠’라고 불렀다.‘임민수가 감히?’오늘 그 자리에서 바로 없애버리지 못한 건 다희를 놀라게 할까 봐서였다.양우림은 눈빛을 번뜩이며 다희의 가방을 집어 들었다.“오늘 밤 수업은 빼고 집에 와서 나랑 저녁 먹자.”다희는 반박하지 않고 그를 따라갔다. 티 나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했다.오빠가 3년 동안 떠나 있었으니 동생으로서 기뻐하는 척하는 것이 당연했다.집에 도착하니 장화연이 보이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보니 장화연이 급하게 해성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단오가 갑자기 다쳤고 가희도 병에 걸려서 장화연은 낮에 곧바로 그곳으로 향했다고 했다.게다가 가정부도 몇 명 줄어 있었다.알고 보니 본가에서 손님을 맞이하느라 인력이 부족해져 이곳에서 몇 명을 데려갔다고 했다.결국 이렇게 넓은 집에는 다희와 양우림 그리고 가정부 두 명만 남았다.그마저도 한 명은 방금 급한 일이 생겨 외출한 상태였고 텅 빈 집을 둘러보며 다희는 눈살을 찌푸렸다.“밖에서 먹을까요?”양우림은 기다렸다는 듯 기분 좋게 웃으며 주방으로 향했다.“아니야. 요즘 새로 배운 요리가 몇 가지 있거든. 내가 해줄게.”그는 걸음을 옮기며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다.“와서 도와줘.”다희는 마지못해 그를 따라갔다.장화연은 떠났지만 냉장고에는 여전히 재료가 넉넉해 푸짐한 저녁을 차릴 수 있었다.양우림은 스테이크와 여러 가지 채소를 꺼내며 상자를 열었다.“토마토 껍질만 벗겨주면 돼.”다희는 요리에는 서툴렀지만 채소 손질 정도는 할 수 있었다.그런데 토마토를 집어 들자 양우림의 시선이 그녀의 손에 붙은 반창고에 멈췄다.그는 본능적으로 다희의 손을 붙잡았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25화
양우림의 손이 공중에 멈췄고 그의 눈에는 상처받은 표정이 가득했다.‘다희는 이제 내가 다희를 만지는 걸 거부하는 걸까?’오후 내내 그녀는 임민수와 웃으며 이야기했고 미술실에서 두 시간이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그래서 그가 없는 동안 임민수가 자신을 대신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어두운 빛 탓에 다희는 그의 눈빛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점심때 양우림과 다른 여자가 함께 있던 장면만 가득했다.그 여자가 누구인지 묻고 싶었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언제 돌아왔어요?”양우림은 말없이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그의 시선은 그의 그림자처럼 어두웠고 다희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다희는 일어나 가방을 들었다.“나... 나 저녁 수업이 있어요.”그때 그는 갑자기 그녀를 껴안았다.다희는 놀라 그의 품에서 빠져나가려 했지만 그의 힘이 너무 강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움직이지 마. 잠깐만 안아볼게.”그는 낮고 굵은 목소리로 말했으며 그 안에는 깊고 무거운 감정이 담겨 있었다.1116일, 그들은 1000일이 넘도록 만나지 못했고 다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처음에는 어색할 줄 알았지만 다희는 양우림이 너무 그리웠다.어릴 적부터 다희가 기억하는 그 순간부터 양우림은 항상 그녀 곁에 있었다.양우림이 유럽에서 유학할 때도 다희가 그립고 힘들다고 전화하면 그는 곧바로 그녀 곁으로 달려왔다.예전에는 그들이 평생 그렇게 함께할 것이라 믿었고 그는 평생 자신을 귀여워해 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양우림 곁에 다른 여자가 나타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키스하고 손을 잡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그 일이 현실이 되자 다희는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그의 곁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양우림이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너무 괴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다희는 이 감정이 사랑인지 아니면 질투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24화
...임민수가 뒤따라 나갔을 때 다희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그녀는 학교 외벽을 따라 달려가 골목 입구에 있는 오래된 가게로 들어갔다. 그곳은 음료와 간식을 파는 작은 가게였다.집에서 멀지 않고 환경이 좋은 학교 근처에 있어 예전 저녁 식사 후 양우림이 다희와 온가희를 데리고 자주 오던 곳이었다.가게에 들어서자 주인은 곧바로 그녀를 알아보고 말했다.“어머, 이 예쁜 소녀가 왔네요. 왜 이렇게 오랫동안 안 왔어요? 이사 갔나요?”다희는 고개를 저으며 힘없이 웃었다.“아니요. 요즘 학교가 바빠서 못 왔어요.”“주인 아저씨, 호박전 하나랑 깍뚜기 한 그릇 주세요.”“알겠어요. 금방 준비해 드릴게요.”곧 주인은 음식을 가져다주었다.“예전에 같이 오던 그 잘생긴 남자는 어디 갔나요? 소년 총재처럼 멋있던 애요 그리고 또 다른 예쁜 소녀도 같이 있었는데...”다희는 정중하게 대답했다.“그들은 경원시를 떠났어요.”주인은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정말 아쉽네요. 경원시는 좋은 곳인데 애들을 붙잡지 못하다니...”다희는 각뚜기를 한 입 먹어보았지만 예전처럼 맛있지 않았다.한참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주인이 다른 손님과 잡담하는 소리가 들렸다.“우리 아파트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대. 여동생이 오빠 약혼식에서 난리를 쳤다더라고.”“그 여동생은 양녀인데 오빠를 몰래 좋아해서 가족들이 깜짝 놀라서 바로 해외로 보냈대.”“정말 황당한 일이야. 어떻게 이런 웃긴 일이 있을 수 있지...”이 말을 듣고 다희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그래 여동생이 어떻게 오빠를 좋아할 수 있을까? 내가 우림에게 그런 마음이 들면 아마도 깜짝 놀랄 거야.’오후 내내 다희는 멍하니 있었고 언제 수업이 끝났는지도 몰랐다.교실이 비어 있을 때까지 해가 지고 어두워졌고 그녀는 혼자 교실에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다희는 천천히 가방을 정리하며 미술실로 향하려 했다.그때 문 앞에서 낮고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몇 년 동안 꿈속에서 수없이 들었던 그 소리였다.다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