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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Penulis: 손이영
방에 들어선 유하령은 비싼 가구들의 우아한 기풍에 질투가 났다.

유강후가 사는 곳은 장식이 언제나 고급스럽고 품격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이곳 말이다. 발밑에 흰색의 순수한 수제 캐시미어 카펫을 현관에서 침대 옆까지 깔았는데, 밟으면 두툼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매우 비싸다는 것을 보여줬다.

비싸다고 소문난 수작업으로 만든 페르시아 융단이었는데, 그녀의 방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물건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인 온다연은 카펫 끝에 있는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부드러운 불빛이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물들였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유하령은 온다연의 촘촘한 속눈썹이 가볍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연약하고 정교해서 사람을 잘 끄는 모습이었다.

‘바로 이런 모습으로 아저씨를 꼬신 건가? 나도 아직 이 집에 발을 들이지 못했는데 이 천한 년이 먼저 들어왔다니! 무슨 근거로? 그럴 자격이 없어!’

유하령가 질투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녀는 달려들어 온다연에게 뺨을 한 대 때리고 이를 악물었다.

“온다연, 감히 내 아저씨에게 눈독을 들여? 너 죽고 싶어 환장했어?”

그녀가 들어오자 온다연은 상대방이 집사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유하령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심미진인 줄 알았다.

실망했지만 이내 유하령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걸 예감했다.

하지만 여기는 유씨 가문이 아니니 그녀도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그녀는 방금 맞은 곳을 더듬었는데, 그곳은 불타고 있는 것처럼 따끔했다. 얼얼하게 부어오른 그녀는 혀로 까진 입안을 헤치고 있었는데 초점 없는 두 눈이 차가워 보였다.

“유하령, 뺏긴 기분은 어때? ”

유하령은 몸을 부르르 떨며 온다연의 머리채를 잡고 흉악하게 말했다.

“너 역시 일부러 그랬구나. 일부러 내 아저씨에게 접근해서 그의 동정을 이용하며 권세에 빌붙은 건 너에게 높은 가문의 자제를 소개해 달라고 하려고? 잘 들어, 너 그거 그냥 꿈이야!”

“얼마나 오랫동안 동정해 줄 것 같아? 아저씨는 내년에 약혼을 앞두고 있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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