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어머! 준호 씨, 오랜만이네! 잘 지냈죠?"이수는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 한 채 서 있었다.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지만 안쪽 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오픈한 지 일 년이 채 안 되어, 동네 토박이조차도 알지 못하는 북 카페였다.따가운 시선을 느낀 준호는 자연스레 시선의 발원지를 쫓아 고개를 돌렸다. 그 시선의 끝에는 마음속에서 놓아주지 못한 이수가 서 있었다. 이전에 바닷가에서 으르렁댔던 준호는 사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었다. 1년이나 2년 할 것 없이 기다릴 테니, 적당히 사귀다 헤어지라는 식으로 말했었다. 어차피 첫 연애 오랜 안 갈 거라 확신했다. 무례했던 거, 잘 안다. 그날은 그의 눈이 뒤집혔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었다.무언갈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준호의 장기였다. 여태 그렇게 살아왔다.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모두 다 포기했었다. 자신만을 위해 이룬 것은 20살 평생 손에 꼽았다. 그러니, 이수도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꾸 쳐드는 감정을 잘 누를 수 있을 거라 단언했었다.하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이제 더 이상 오래 참는 것, 쉽게 포기하는 것은 그의 강점이 아니게 됐다. 엄마도, 대학도 다 포기했었는데. 왜, 왜 이수는 안 될까. 차분하고 차가워 보이는 표정과 달리 이수를 보자 뜨거운 무언가가 안에서 꿈틀댔다. 사실 준호는 두어 번 먼발치에서 이수를 바라봤었다. 통창으로 된 모스 문은 길 건너 멀리에서도 내부가 잘 보이는 편이었다. 특히 밤이 되어 실내 등이 바깥보다 밝을 때면 그녀의 작은 표정까지도 살필 수 있었다. 가끔 중섭의 현장용 차를 맡게 되는 날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굳이 돌고 돌아 모스 문 앞을 지나갔었다. 길가에 주차해 둔 차에서 이수의 무구한 미소를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명치 끝이 아려왔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녀에 대한 충동적인 그리움은 해소할 수 있었다. 이수는 잠시 잊고 살았던 존재를 마주하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더구나 서경과 친분이 있어 보여 더욱 혼란스러웠다. 모른 척 고개를
어느덧 계절이 변해 시린 공기가 숨을 쉴 때마다 폐부 가득 들이찼다. 이수와 현준은 추운 계절과 반대로, 더 깊어지고 뜨거워졌다. 그렇게, 크리스마스이브가 찾아왔다.거리를 가득 채운 캐럴이 가슴 한편을 따뜻하게 지펴 주었다. 형형색색 화려한 장식과 반짝이는 조명들이 보석처럼 이곳저곳을 밝혔다. 도시 전체가 '행복'이라는 마법에 걸린 것 같았다. 한 해 동안 고생한 것을 위로하듯, 그리고 새로 시작될 해를 축복하듯 도시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며칠 전, 모스 문에서 소라가 현준에게 말을 걸었다."남현준, 나 24, 25일 여행 가는 거 알지? 우리 집 비는데, 원해?""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말하시죠, 남 사장님.""야… 이브에 모스 문 5시면 문 닫을 건데, 이수랑 데이트 안 해? 내 앞이라고 순진한 척 하기야?""아…"현준은 아무 생각 없이 설거지를 하다 고개를 번쩍 들어 소라를 쳐다봤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이수랑 데이트도 못하고 좁아터진 커피 바에서 설거지나 하고 있다니. 일을 때려치워야 하나 반쯤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누나가 집을 통째로 써도 된단다. 눈치 안 봐도 되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도 된단다. 이수가 외박이 안 된다면 이틀 연속으로 누나네 집에 올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도록 이수와 단둘이서만 보낼 것이다. 갑자기 도파민이 팡팡 터지기 시작했다."뭐?! 정말?! 누나 집 써도 돼?!""뭐냐, 얼굴이 왜 빨개지지? 뭔 상상 중이야? 내 공간에서 나쁜 짓은 안 돼. 그냥 요리하고 영화 보고 정도껏. 그런 홈 데이팅 원하면 하라고. 선물 대신이야.""....근데 25일 언제 돌아와…?"제발 자정에나 들어온다고 말해, 더 늦기 전에 청춘을 즐기라고, 남 사장!"밤이나 돼야 돌아오지. 잠깐만, 내 신성한 공간에서 19금은 안된다. 어린 것들이 발랑 까져서는!"이수와 단둘이 보내는 로맨틱한 크리스마스이브라니. 발칙한 상상으로 얼굴이 빨개진 현준은 소라의 제안과는 달리 이미 선을 넘어버렸다. 현준의 오랜
"소라 씨, 나 왔어-""어, 이수 보러 왔냐? 아주 출근을 하지 그래?"아들내미 키워봤자 다 소용없다. 순간 작은엄마가 측은해진 소라는 허공을 향해 짧은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수의 퇴근 시간에 맞춰 모스 문에 들른 현준은 재희에게 선물할 조각 케이크와 스콘 세트, 직접 내린 커피를 계산하고 포장했다. 이수의 손을 잡고 산책하듯 집으로 향했다.어느새 도착한 이수네 현관문 앞에서 현준은 들어가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남자친구로서 부모님께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문득 사랑하는 여자의 부모를 마주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어머니와 다르게 아버지는 분명 탐탁지 않아 하실 텐데. 문고리가 코앞에 있어도 잡을 수 없었다. 손끝이 덜덜 떨릴 정도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손바닥에 땀이 한가득 찼다. 아마, 주먹을 꽉 쥐면 물에 젖은 수건처럼 땀이 물컵으로 한 잔은 나올 터였다. 문을 열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고민하던 차에 이수가 문을 벌컥 열어버렸다. 이수가 현준을 보며 먼저 들어가라고 고갯짓을 했다. 여유 넘치던 그의 자신감이 바닥 저 끝으로 곤두박질쳤다. 항상 곧게 펴져 있던 그의 넓은 어깨는 한없이 앞으로 말려 들어갔다. 이수는 현준의 그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러워 픽하고 웃어버렸다."김여사님, 우리 왔어요!"이수는 재희에게 소리쳤다. 하얗게 질린 현준의 등을 양손으로 밀어 넣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던 현준은 나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재희가 때마침 현관으로 나오는 바람에 탈출도 실패했다. "현준 씨, 이렇게 와 줘서 정말 고마워요!"현준은 재희 목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몸을 90도로 꺾었다. 꺽다리가 종잇장처럼 접혔다. 이내 몸을 들어 올린 그의 얼굴은 피가 쏠려 빨갛게 번져있었다. 올라간 입가는 경직되어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좋아하신다는 케이크랑 이건 제가 내린 커피예요.""아니~ 그냥 와도 되는데. 고마워요."재희가 신발 벗고 들어오는 현준의 등을 다정하게 토닥여줬다. "아버
서로를 품에 안은 채 잠잠해지는 심장박동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였다. 책상 위에서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이수는 휴대폰을 향해 손을 뒤로 뻗었다. 현준의 시야에 반쯤 드러난 이수의 가슴이 들어왔다. 앙증맞은 유두는 구겨진 패드에 잡아먹힐 듯 위태롭게 걸려있었다. 욕구에 눈이 먼 자신의 작품이었다. 현준은 조용히 크큭거리며 브래지어 패드를 올려주었다. 현준의 손길에 잠시 움찔했던 이수가 휴대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다. 재희였다. "어, 엄마."현준은 가슴 위로 올라간 이수의 티셔츠 밑단을 잡고 천천히 내려주었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콘돔을 벗겨내고 바지 앞섶을 정리했다. 짧았지만 강렬한 전율이었다. 현준은 다시 절정을 느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에 아쉬운 한숨을 내쉬며 이수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 어~ 이수야 올 때 두루마리 휴지 작은 거 한 봉지만 꼭, 꼭 사 와. 휴지가 똑떨어졌어. 오는 길에 좀 사다 줘. }"알았어."{ 언제 와? 현준이랑 같이 있어? }이수는 현준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응. 같이 있어. 곧 갈게."{ 조심히 오고, 현준이한테 밥 먹으러 언제 한번 오라고 해. 안부 전해주고. }"응 알았어. 끊어요."이수는 전화를 끊고 현준을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이수의 손길을 잠자코 느끼던 현준은 그녀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숨을 들이마셨다. 익숙한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스쳤다. 이 향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 영원의 시간 속으로 이수와 함께 잠시 다녀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흔히들 질문하는 무인도에 챙겨갈 필수품에 홍이수만 있다면 필수품 따윈 다 필요 없으니 보내만 달라고 외치고 싶었다.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 점점 깊어지는 감정에 이성 따윈 던져버리고 정신 나간 놈처럼 살아가게 될까 봐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마저도 좋다. 이수니까."어머니가 뭐라셔?""오는 길에 두루마리 휴지 사 오래. 그리고 널 초대하셨어. 밥해 주신대.""진짜, 진짜? 지금
"힘 푸는 게 좋을 거야."이수는 말없이 끄덕였다. 떨리는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촉촉하게 차올랐다. "들어... 간다."현준은 페니스를 잡고 귀두를 질 입구에 살살 문질러댔다. 줄줄 흐르던 이수의 액을 묻히고 천천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으윽...!"입구부터 좁았다. 걸쇠로 걸어 잠근 뒤 작정하고 열어주지 않는 것처럼 조여왔다. 귀두부터 꽉 감싸이는 부드러운 속살이 따뜻했다. 이질적인 감촉에 묘한 쾌감이 몰려왔다. 미간을 좁히며 뜨거운 숨을 길게 내쉬었다."하읏, 자, 잠깐만... 괘, 괜찮겠지? 나, 나 죽으면 어떡해??"당연히 죽지 않을 거란 걸 안다. 하지만 맛만 본 그의 양감은 아기 머리보다도 큰 느낌이었다. 출산한 적이 없다지만 분명 그의 기둥은 생명을 집어삼킬 듯 위협적이었다. "그 정돈 아니야, 헛, 하아, 하아. 진짜 좁다. 긴장 풀어.""컨트롤이 안 돼. 어떻게 해야 힘 푸는지 모르겠어. 하읏, 아, 아!""후아... 미안해. 미안해, 이수야. 아플 거야."현준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넘어버렸다. 천천히 엉덩잇짓을 이어갔다. 후아... 미쳐버리겠다. 있는 힘껏 밀어내 듯이 조이는 이수의 여린 속살이 어릴 때 처음 맛봤던 솜사탕보다 달았다. 미친놈처럼 날뛰지 않으려고 숫자를 세며 숨을 내쉬었다. 염탐도 전에 적진에 공격기를 띄울 순 없는 노릇이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참을 인을 마음속에 새기며 내벽을 늘려나갔다. "하읏, 하읍... 으읍..."이수가 다시 아랫입술을 말아 물었다. 불어 터진 입술이 이에 의해 찢어질 듯이 위태로워 보였다. 아무래도 소리가 신경 쓰였나 보다. 현준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베스트를 벗었다. 곧이어 티셔츠 뒷목 부분을 잡고 끌어당겨 벗어버렸다. 이수는 드러난 그의 복근을 넋 놓고 바라봤다. 그의 가슴 근육 위로 유두가 솟아올라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현준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티셔츠 밑단을 이수의 이에 물려주었다."맛있어 보여도, 오늘은 참아."이
이수의 등에 얼굴을 기대었다. 들썩이는 어깨만큼이나 헐떡이는 그녀의 심장소리에 현준의 아랫도리가 더욱 안달 났다. 마른침을 넘기자 곧바로 심각한 갈증이 찾아왔다. 이수의 액을 손끝에 묻혀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굴렸다. 마음 같아선 꿈속에서처럼 난폭하게 헤집고 싶었지만 그깟 본능보다는 이수가 더 소중하니까, 이 모든 건 이수를 위한 것이라며 갈증을 참아냈다. 행여라도 자신의 신음 소리가 새어나갈 것이 염려됐던 이수는 아랫입술을 짓이기도록 깨물었다. 그럼에도 달뜬 숨을 통해 간드러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현준은 이수의 벌어진 부분을 손으로 길게 쓸어내리며 긁어댔다. 이수의 허리가 휘어지며 허리짓을 시작하자 엉덩이가 자꾸 현준의 우뚝 선 페니스를 스쳤다.아직 한 번도 삽입을 시도해 보지 못했다. 상열의 엄격한 외박 금지로 여행조차 가기가 쉽지 않았고 '대실'을 위해 싸구려 호텔을 가고 싶지도 않았다. 이수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지만 분명 자신의 쾌락 또한 지분이 있을 것이었다. 그걸 못 참아서 이수를 그런 곳에 데려가고 싶지 않았다. 하, 그런데 동아리방에 데려와서 제 것을 박아 넣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이는 게 말이 되나. 이수의 엉덩이가 지속적으로 페니스를 비벼대자 참아왔던 전율이 임계점에 이르렀다."하아, 이수야, 나, 하고 싶어. 하윽, 넣어, 도 하아, 돼?""하읏, 몰, 흐읏, 라."현준은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자신의 뒷주머니로 서둘러 옮겼다. 더듬더듬 만져보니 지갑이 없다. 지갑을 어디에 뒀는지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현준은 이수를 번쩍 들어 잠시 소파에 앉히고는 캐비닛 안을 뒤적거렸다. 대동제 준비하면서 정리하다 분명 하나를 본 적이 있었다. 동기 놈이 길가다 받은 거라고 모두가 키킥대던 것이었다. 현준은 동아리방 창가로 들이치는 가로등 빛에 의지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댔다.드디어! 손에 거머쥔 콘돔 포장지를 입에 물고 벨트 버클로 손을 내렸다. 그러자 어느새 다가온 이수가 가녀린 손가락으로 무쇠 같은 버클을 풀어내리기 시작했다. 차분히 내쉬
기다리던 종강이 왔다.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재희와 저녁을 함께 먹은 뒤 간단히 티타임을 가졌다.“엄마, 나도 알바해 볼까?”“좋지. '모스 문' 엄마가 자주 가는 카페 있잖아. 거기서 구인하더라. 한번 가 봐. 가까우면 좋잖아?"버스 정류장 조금 지나 있는 모스 문(Moss Moon)은 우드엔 화이트로 모던한 스타일의 카페였다. 이수가 두어 번 테이크 아웃으로 들렸던 곳이었다. 카페 인테리어가 상당히 근사했다. 그곳에서 일할 자신의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일단 내일 면접을 위해 일찍 잠에 들기로 했다.***“카
*이번 화는 ‘학폭‘과 관련된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련 트라우마가 있으시거나 정서적으로 힘드신 독자님들께서는 감상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역시 홍이수! 너희들 이수 좀 본받아! 수업 시간에 졸. 지. 않. 고 집중하면 너희들 중 절반은 성적 오를 거야! 사교육 자랑 아니다! 너희들이 깎아먹는 성적, 이수가 채워서 반 평균이 유지되는 거다! 꼴지반이라는 타이틀, 들으면 기분 좋니? 눈 깜빡일 새, 금방 고3 된다! 잘하자!”선생님의 그 ‘칭찬’이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다.“졸라 부럽네, 뭘 해도 이쁨 받고.”“공부
5년 전, 3월.“이수야, 오늘 입학식, 우리 안 가도 되지?”기대하던 고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재희는 아침부터 질문을 가장한 결정을 툭 던졌다. 누가 봐도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둔 말이었다. 그 말에 아빠 상열은 길길이 날뛰었다. 이수는 상열을 방 안으로 밀어 넣고 한 번 꽉 끌어안았다.“아빠 딸, 홍이수. 이제 더 이상 중학생 소녀가 아니니까, 괜찮아. 오늘도 잘 다녀오겠습니다!”상열은 한숨을 한 번 훅 내쉬며 이수의 어깨를 꽉 잡았다.“이수야, 이수 뒤엔 늘 아빠, 엄마가 있어! 오늘도 화이팅이야!”상열은 언제나
이수의 첫 로맨스가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대학 신입 때였다.대부분 중고등학교 때 첫사랑을 만나지만, 이수의 고등학교 시절은 비참했다. 친구였던 모두가 손바닥 뒤집듯이 적이 되었고, 유일하게 남은 한 명마저 이수에게 등을 돌려버렸다. 첫사랑은 뒤로하고 친구조차 남질 않았다.이수는 완벽한 외톨이였다.남들은 대학교만 들어가면 해봐야 하는 버킷리스트들이 가득했지만, 이수는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 오히려 암담했던 시절이 이어진 것 같아 정을 붙이기 싫었다.참 지루하고 따분한 대학 생활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일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