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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빙의에 숨겨진 비밀

Autor: 비밀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7-13 18:00:00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세상 모든 아름다운 공주님들의 엔딩이 결혼식에서 끝나는지 알겠네.’

행복하게 살았다고는 하지만, 진짜 그들이 행복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나는 그 질문에 곧바로 답할 수 있다.

‘단연코 아니라고!’

만약 꿈에 그리던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났다고 치자. 그래서 인생 핀 줄 알았는데, 그게 실은 썩은 동아줄이었고. 게다가 남편 하나 잘못 만난 탓에 인생을 잃었다면?

‘그게 내 이야기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왜 갑자기 이런 개꿈을 꿨는지 모르겠다.

‘…설마 내 무의식과 관련이 있는 걸까?’

결혼 조심하라는 얘기면 맞는 말이다. 이상한 취향을 가진 황태자와 결혼할 뻔 했으니 말이다.

*

이번에도 또 개꿈을 꿨다. 이번에 황태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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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판 말고 로또 주세요!   14. 빙의에 숨겨진 비밀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세상 모든 아름다운 공주님들의 엔딩이 결혼식에서 끝나는지 알겠네.’ 행복하게 살았다고는 하지만, 진짜 그들이 행복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나는 그 질문에 곧바로 답할 수 있다. ‘단연코 아니라고!’ 만약 꿈에 그리던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났다고 치자. 그래서 인생 핀 줄 알았는데, 그게 실은 썩은 동아줄이었고. 게다가 남편 하나 잘못 만난 탓에 인생을 잃었다면? ‘그게 내 이야기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왜 갑자기 이런 개꿈을 꿨는지 모르겠다.‘…설마 내 무의식과 관련이 있는 걸까?’결혼 조심하라는 얘기면 맞는 말이다. 이상한 취향을 가진 황태자와 결혼할 뻔 했으니 말이다.*이번에도 또 개꿈을 꿨다. 이번에 황태자는 나와의 결혼에 성공하자마자 혀를 차며 말했다.“쯧, 이번에도 실패야.”“뭐, 실패라고?”“당신, 이만 죽어줘야겠어.”그 후로도 돌변한 태도는 한결같았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기만 했다. 나는 물러서지 않고 그의 앞을 막아섰다.“우리 대화 좀 해요.”“당신이랑은 할 얘기 없어.”“정말 잠깐이면 된다니까요!”그리 말하며 그는 곧바로 내 손을 내쳤다. 전과 달라진 싸늘한 눈빛과 말투, 행동까지.‘그동안의 그 달콤한 눈빛과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말투, 행동은 다 거짓이었던가?’이제 내게 남은 것은 전과 180도 바뀐 남편뿐이었다.‘세상에 아내를 죽이려고 드는 남편이 있다면 믿겠는가?’그것도 결혼 후 사사건건 아내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는 남편이 있다고 한다면 말이다.

  • 로판 말고 로또 주세요!   13. 동화 속 해피엔딩

    내가 그의 노력을 치하했다. “말로만 들어도 알겠네요, 많이 고생했겠어요.” “그야 당신을 만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진심이 듬뿍 담겨있었다. 이 정도의 충심이라면, 그에게 살해당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그의 기사 서임식을 계속했다. “무릎을 꿇어라.” “네.” “그대는 그대의 목숨을 걸고, 그대의 주인을 지킬 각오가 되어있는가.” “예!” 아까보다 한 결 더 나은 대답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이제야 든든한 내 편이 드디어 생긴 것 같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적이 도처에 깔려있어서 방심할 수는 없었다. 호위 기사를 뽑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황태자의 끄나풀이 날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코끼리가 위에 올라앉은 듯한 답답한 가슴을 꾹 눌렀다. 그리고는 그런 쓸데없는걱정은 잠시 접어둔 채, 난 기사 서임식을 무사히 마친 그에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수석 기사님?” 그는 내가 지나가듯이 한 가벼운 말에도 지나치게 황송해하며 말했다. “일개 기사한테 어찌 그러십니까. 공녀님, 부디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어떻게 그래요.” “처음 만났을 때처럼 해주셔도 전 좋습니다.” 나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네가 정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그렇게 하지 뭐.” “감사합니다.” 그 순간 그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눈치였다. 겨우 내 반말 정도에

  • 로판 말고 로또 주세요!   12. 호위기사 임명식

    “누구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나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갑옷으로 몸은 물론 투구로 얼굴을 다 가렸는데도 어딘지 모르게 기시감이 들었다. 허나 좋지 않은 갑옷을 입은 참가자가 나타난 탓인지, 아니나 다를까 마음씨 착한 공작 부인이 호들갑 떨며 그를 걱정하는 통에 잡생각이 날라가버렸다. “어머, 저러다 다치는 건 아닌지 몰라. 갑옷도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부인도 참, 걱정하지 마시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의사를 불러놨으니.” 이번에도 아무래도 부인을 진정시켜주는 건 남편인 공작이었다. 난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고작해야 딸의 호위기사를 뽑는 데에 이렇게까지 하는 데에는 황실을 제외하면 여기밖에 없을 거야.’ 그렇게 나는 확신했다. 연이어서 이긴 강해보이는 참가자와 왼쪽에 새로 나타난 용병이 맞다퉈 싸웠다. 오른쪽에 있던 우락부락한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쳤다. “죽어라!” 그 말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합격해도 인성이 별로 좋지 않아서 탈락시킬 예정이었다. 난 반대로 손에 땀을 쥐면서 반대편에 있는 회색의 용병을 응원했다. ‘화이팅!’ 챙챙- 그때였다. 몇 번의 휘두름 끝에 승자는 회색의 갑옷을 두른 용병이었다. 와아아- 관객석도 같이 흥분했는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는 진 상대방에게서 고개를 숙이며 끝까지 예를 다했다. ‘역시 마음에 들어.’ * 얼마 안 가, 공작은 호탕하게 소리치며 좋은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새로 뽑힌 기사가 참으로 쓸 만한 것 같구나!

  • 로판 말고 로또 주세요!   11. 기사를 새로 뽑다

    “…후후, 알아낼 방법은 많다는 사실을 말이야.“ ”개소리 좀 지껄이지 마.“ ”그럼 다음에 또 보자고!“ 황태자는 도망치는 날 보면서도 무섭게 웃어댔다. ‘정말 미쳤군... 미친 놈은 피하는 게 상책이야.’ 원래 똥은 위험해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거였다. 황태자와의 결혼을 취소한 후, 나는 호위기사마저 아예 새로 뽑기로 했다. 주변에 아무도 믿을 이가 없었다. ‘다들 황태자가 붙여준 사람들이었으니까.’ 그간 나도 모르는 사이 황태자에게 아주 착실하게 길들여지고 있었다. 난 즉시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 그건 바로 공작의 집무실이었다. 내가 똑똑 문을 두드리자, 이내 허락이 떨어졌다. “들어오거라.” 근엄한 표정의 그가 문을 닫자마자 웃으며 나를 반겼다. “하하, 무슨 일이더냐. 네가 이 아비를 다 찾고.” “아버지, 청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 부탁인데 뭔들 못해줄까.” 갑자기 찾아 다짜고짜 하는 부탁에도 공작은 내가 자신을 찾아 마냥 좋은 눈치였다. “제 호위기사를 바꾸고 싶어요.” “무슨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지금 네 호위기사도 황태자가 뽑아준 실력 있는 기사일 텐데.” “하하… 그럴 일이 좀 있어서요.” 난 사실대로 두루뭉실하게 말하면서도 전부 말하지 않은 채 말했다. “역시 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가, 어쩐지

  • 로판 말고 로또 주세요!   10. 황태자가 미쳤다!

    “하, 살다 살다 별 꼴을 다 보겠네!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그 쪽지를 보고 난 기가 막혀 헛웃음을 지었다. ‘역시 무르길 잘했어.’ 이대로 결혼까지 갔으면 더 복잡했을 게 분명했다. ‘황태자와의 진정한 사랑은 금물인가.’ 나는 그에게 뒤늦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감사인사에 상단주가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내가 물었다. “감사해서 그런데, 제가 뭐 도와드릴 거라도 있나요?” “그건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무슨 큰 부탁을 하시려고 그래요.” 내가 의심을 하자 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별 것 아니니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그것보다 절 너무 의심하는 것 아닌가요? 이래봬도 당신의 편인데 말이죠.” “다들 말은 그렇게 번지르르하게 잘만 말하죠. 황태자도 처음에는 당신과 같았답니다.” “그럼 놈팽이와 저를 비교하면 곤란하죠. 두고 봐요. 꼭 그렇게 안 될 테니까.” * 그렇게 약혼 일은 잘 마무리된 줄 알았다. 그러나 황태자와의 약혼을 무른 순간, 그는 손바닥 뒤집듯 180도 변했다. “제가 말했잖습니까, 당신은 도망칠 수 없다고.” “어째서?” “난 당신과 결혼해야 해. 그래야만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황태자가 지금 하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내가 말끝을 흐리자 황태자가 길길이 날뛰며 말했다. “모르겠다고? 하! 나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야.” 그의 눈에 핏줄이 터졌다. 나는 바뀐 그의 모습에 경악했다. 그러던 황태자가 내 얼굴을 빤히 봤다. 그러더니 미친 사람처럼 눈을 크게 뜨고 빠르게 중얼거렸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엄마랑 닮았어. 크하하, 역시 그렇다니까”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제발 부탁인데 헛소리 좀 하지 마!” 내가 욕짓거리를 하자 그는 아까보다 더 희열에 차서 외쳤다. “아아, 완벽해

  • 로판 말고 로또 주세요!   9. 뽀뽀 아니면 키스, 그도 아니면?

    어느 날은 그가 야심한 밤에 나를 불러냈다. ‘드디어 진정한 프러포즈 날인가.’ 나는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감추며 그에게 갔다. 황태자는 좀 이상한 감이 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는 그에게 고백을 받고, 진정한 사랑을 이룬다. 그런 다음,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10억만 받아 챙기면 되는 일이다. ‘이렇게 쉽게 10억을 버는 일이 또 있을까.’ 그때 누군가가 내 눈을 막았다. 나는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꺄악!” “누구게요.” 이 부드러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황태자였다. 나는 뒤늦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에 물어보았다. “이런 야심한 시각에 무슨 일이신가요?” “그걸 로젤리나, 당신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그가 내게로 가까이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뽀, 뽀뽀하려나. 그것도 아니면 키스?’ 하지만 그의 손이 내 뺨을 언뜻 스쳐지나갈 뿐, 그는 결코 내게 입을 맞추지 않았다. “사랑해, 로젤리나. 나와 결혼해주겠어?” 그의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감았던 눈을 뜨자 황태자가 내 손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응? 왜 대답이 없지. 혹시 내 고백이 마음에 안 드는 건가?” 그런 건 전혀 아니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머릿속은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이제 이것만 깨면 로또 10억을 받을 수 있어!’ 황금빛 꿀이 흐르는 듯한 짧은 생머리에 사파이어를 박아놓은 듯한 눈, 그야말로 내가 지금껏 꿈에 그린 듯한 백마 탄 황태자 님인데도. ‘뭐지?’ 이상하게 망설여졌다. 기시감이랄까, 뭐랄까.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내 온몸을 확 휘감았다. ‘아직 빙의한지 한 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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