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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오지랖

Author: 은울림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3 16:26:12

특히 배우 신효연에 대한 비판의 댓글이 점점 더 심해지자, 기획사 쪽에서 입장문을 내고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신고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론 리빙 소파 모델을 신효연이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져 갔지만, 아론쪽에서는 별다른 입장문을 내어놓지 않았다.

뜨거웠던 신효연에 대한 소문과 기사들이 잠잠해질 때 쯤, 아론 그룹의 이름이 또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먼스병] 검색 수가 급격하게 늘어가고, 이슈가 된 미국의 한 토크쇼 프로그램 영상이 떠돌기 시작했다.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 처음 그 내용을 알게 된 선우는 동현이 보내온 영상을 클릭해 보았다.

-미국 유명한 배우이자, 10대 자녀를 둔 그레이스 라이블리가 출연한 토크쇼에서, 진행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진행자: 몇 년 전 아이가 아팠다고 들었다. 지금은 괜찮은 건가?

#라이블리: 힘든 시간이었다. 희귀병이라는데, 점점 몸이 마비되고 단시간에 생명까지 앗아가는 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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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주 선 우리   145. (외전12) 나 미친 것 같애

    바로 시작 될 줄 알았던 녹화가 잠시 늦춰졌다.대신 홀 안에는 스텝들이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뛰어다니기 시작했다.메인PD와 작가가 직접 이준에게 다가가 굽실거리며 무언갈 묻기 시작하더니 이내 환해진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리고 잠시 후, 새로운 대본을 전달받은 두 MC가 눈을 키워 방청석 가까이로 다가가 인사를 청하는 모습까지 이어졌다.가수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맨 앞 정 중앙에서 자신들보다 더 환한 빛을 뿜어 대고 있는 한 남자 때문에 다들 넋을 잃고 쳐다볼 수밖에 없었는데, 어디서 본듯한 얼굴에 다들 기억을 더듬느라 수군댔다.[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지금 이 순간, 그에게 딱 맞는 노래가 입속에 맴 돌 정도였다.99명을 들러리로 만들어 버리는 1명의 존재감에 누구 하나 쉽게 큰 소리로 물어보지도 못했다.혼자 동떨어진 듯 시선을 다른 데다 두며 딴청을 피우고 있는 이는 희서가 유일했다.그런 희서가 꽤 귀여워 보여 이준은 저도 모르게 피식하고 새는 웃음을 억지로 잡아두었다.*정리가 마무리 된 듯, 드디어 녹화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온 스텝의 박수 슬레이트로 MC의 첫 대사가 시작되었다.게스트들의 소개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대화들을 이어받는 모습이 꽤 프로다웠다.과연 배우 출신이라 그런가, 녹화 전 까지만 해도 삐걱거리기 바빴던 희서는 군더더기 없이 녹화에 집중하고 있었다.이준은, 그런 희서의 모습을 가만히 눈에 담았다.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의상까지 완벽하게 차려입은 희서의 모습은 '예쁘다'라는 단어로는 부족할 만큼 빛이 났다.[감희서]라는 여자에게 눈이 떠져 버리자, 볼수록 몰랐던 매력과 아름다움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이준의 눈과 귀를 자극했다.너는 이미 연애세포가 죽었다며, 이준의 연애에 점점 희망을 잃어가던 친구들의 냉정한 평가에, 이준 또한 그런 줄 알았다.그런데 그놈의 세포들은 죽었던 게 아니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제 세력들을 키워오다, 때를 만나니 한꺼번에 와다다다 터져 나온 것

  • 마주 선 우리   144. (외전11) 네가 왜 여길..

    그제야 꺼진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 본 이준이 통화 목록에서 익숙한 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네 부사장님-"방비서. 지금 당장 알아봐 줄 일이 있어요"***아침부터 팅팅 부운 희서의 눈을 보고 무슨 일이냐며 호들갑을 떠는 매니저에게, 어젯밤 영화 한 편을 보고 잤다고 얘기했다.얼마나 슬픈 영화를 봤길래 눈이 그 모양이냐는 말에는 해외 영화 인데 제목이 길어 생각이 안 난다는 말로 둘러댔다.숍에서 직원이 해 주는 헤어 마사지에 붓기는 빠른 시간에 빠져 나가고, 메이크업까지 마무리 하자 부었던 두 눈은 어느새 온전히 제자리를 찾은 듯했다.녹화장으로 이동하여, 대기실로 들어가자 먼저 도착한 '효선'과 '권일'이 장난을 치며 투닥거리고 있었다."어? 언니""희서 왔어?"3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4위를 했던 효선과, 2위를 했던 권일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희서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반겨 주었다."일찍 왔네?."희서 또한 평소처럼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했다.약속된 시간이 가까워 오자, 나머지 맴버들이 속속들이 도착했고 곧 리허설이 시작되었다.100석이 넘는 방청석은 아직 텅 비어 있었고, 커다란 무대 위 각자의 이름이 적힌 의자에 착석하자 오늘의 게스트로 출현하는 세 명의 가수들이 인사를 하며 들어섰다.세 명 다 최소 15년 차가 넘는 선배 가수들이라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선배 가수들은 직접 악수를 청하고 격려를 하며 웃는 낯으로 인사를 나누어 주었다.오늘 희서는 총 3곡을 노래하기로 했는데, 솔로곡 1곡과, 여섯 명이 함께 하는 단체곡 1곡, 그리고 오늘의 게스트 중 희서 보다 2살 많은 '강선정'과 듀엣곡을 하기로 했다.대본에 따라 맞춰 보아야 할 대사와 상황극 등을 리허설 한 후, 다시 대기실로 돌아간 가수들은 스텝의 안내에 따라 순서가 되면 노래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희서씨. 듀엣 먼저 하고, 솔로 리허설 갈게요"희서가 멤버들의 응원을 받으며 대기실을 나섰다.*아까 웃는 낯으로

  • 마주 선 우리   143. (외전10) 겁쟁이

    미쳤나 봐 어떡하지? 너무 떨려...몇 번이고 심호흡을 한 후, 휴대전화를 붙잡고 다시 한 번 이준의 메시지를 눈에 담았다.-...잠시 통화 할래?-"아! 답장"감상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희서는 떨리는 손으로 답을 보내기 위해 신중하게 메시지를 적었다....가 지웠다.몇 번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그래-결국, 단 두 글자만 띡 하니 보내버렸다.메시지 보냄을 누름과 거의 동시에 숫자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희서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메시지 창을 열어 놓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Rrrrrrrr머뭇거림 없이 울려 오는 벨소리에 희서의 입이 벌어졌다.[이준]진짜로, 진짜로 전화가 왔다."여..보세요"-응, 나야-심장이 간질거려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희서는 휴대전화를 귀에 붙이고, 괜히 집안 곳곳을 왔다 갔다 하며 걸어 다녔다."응, 안녕"-풉..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안녕이야-"어?.. 아.. 그러게.."이준의 웃는 소리가 낯설면서도 온 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좋았다.-내일은 무슨 스케줄이야?-"음..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야. 오디션 프로그램에 같이 참가 했던 멤버들이랑.."매주 금요일 고정 멤버로 음악 프로그램 촬영에 임하고 있는 희서였다.-그럼, 방청객 같은 것도 있나?-"응, 100명 정도?"-그렇구나..-"응..."잠시 말이 끊긴 두 사람.초조해진 희서가 아랫입술을 물었다.-감희서-그때, 먼저 입을 뗀 건 이준이었다.낮고, 진지한 그의 목소리 파음에 희서의 온몸이 진동하듯 떨려왔다."어?"-미안하다...-희서의 발이 우뚝하고 멈춰 섰다.난대 없이 사과를 하고 있는 이준이 이해되지 않았고, 스물 스물 올라오는 불안함이 조금씩 희서의 가슴을 옥죄어 왔다."...그게 무슨.."-아무것도 몰라서.. 네 마음도.. 나 때문에 울었다는 것도.. 그때-"사과하지 마"조금은 가라앉아 있는 희서의 목소리가 이준의 말을 가로챘다.-....?-"내가 몰래 좋아한

  • 마주 선 우리   142. (외전9) 이준

    "이준이가 늦네"나란히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다 문득 시계를 확인 한 안서후 회장이 제 옆에 앉은 라임에게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라임은 기분이 상당히 좋아보였다."늦으면 늦을 수록 좋지"그런 라임의 모습에 안회장도 미소를 띄웠다.아까, 회사에 있는데 제 아내 라임에게 메시지가 왔다.-여보, 내가 연락하면 여기로 데리러 와-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시작한 라임이 잠시 눈치를 보며 또다시 제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지금 출발하면 될 것 같아. 도착하면 나한테 전화 줘-제 아내의 귀여운 꿍꿍이에 집무실에서 혼자 웃던 안회장은 간단히 답장을 하고, 집무실을 나섰다.아내를 태우고 오는 길에 모든 이야기를 들으며, 내심 아들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좋겠다 기대한 안회장이었다.아들의 상처를 모르지 않았기에, 아들이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던 안회장 이지만, 내심 제 아들이 결혼도 못 하고 혼자 늙어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던 그였다."감희서씨가 그렇게 좋아?"안회장이 과일 하나를 포크로 찍어서 라임에게 내밀자, 자연스럽게 받아 한입 물며 대답하는 라임이었다."우리 아들 짝으로 딱이라니까.""밝고 긍정적이긴 하더라"안회장도 사각사각 과일을 씹으며 말했다.그런데 그의 말에 라임은 손에 쥐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고, 몸을 틀어 제 남편을 바라보았다."밝고 긍정적으로 보이지.. 근데 그 속은 그러지 못할 걸?""응?"안회장이 제 아내를 바라보며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희서 노래를 들어보면 알아. 그 속에 얼마나 많은 것을 홀로 담아 두고 있는지..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야. 노래로라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게.."안회장은 그제야 제 아내가 감희서를 왜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제 모습을 보는 듯 했겠지..제 상처가 가시가 되어 다른 이를 찌르는 걸 선택하는 대신, 환한 웃음과 긍정의 모습을 선택한 그녀의 마음이 귀해 보였을 것이다.이준은 어릴 때까지만 해도 제 엄마의 성격을 꼭 닮은 것 같더니, 자라면서

  • 마주 선 우리   141. (외전8) 성은 빼고

    "미안해.."이걸 미안해로 받는 감희서라니...이준은 헛웃음이 났다."너도 알겠지만, 난 오래전에 헤어졌고, 지금 만나는 사람도 없어. 그런데 왜 울고만 있지?"마구 흔들리는 눈으로 천천히 이준을 바라보는 희서는 입만 벙긋 대길 반복하다 어떤 말도 뱉어내질 못했다."말을 해"이준의 말에 당혹함으로 물든 희서의 얼굴이 이내 "푹" 하는 웃음과 함께 아래로 떨어졌다."어떻게 말을 해.. 넌 아론 그룹 후계자 안이준이고, 나는 가난한 집 딸에 언제 떨어질지 모를 인기로 먹고 사는 감희서인데..""뭐라는 거야"생각지 못한 이준의 반응에 희서는 두 눈을 꿈뻑 거리며 쳐다만 보았다."내 놔""뭘""핸드폰"이준이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왜...""빨리"희서는 홀리듯 제 휴대전화를 이준의 손 위에 올렸다.휴대전화 화면을 켠 이준이 "씁~" 소리를 내며 희서를 흘겨봤다."잠금은 풀고 줘야지""아"희서가 손가락을 올려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하자, 이준이 키패드 화면에서 제 번호를 찍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성은 빼고 저장 해""뭐?"휴대전화를 돌려주며 하는 이준의 말에 희서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오랫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제 마음을 너무도 쉽게, 그것도 당사자 앞에서 고백처럼 해버린 희서는, 그것만으로도 민망함과 낭패감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기에 이준의 황당한 행동과 말들을 단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다.이준은 다음 말 대신 희서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눈빛이 얽히고, 무슨 이유에선지 희서 또한 이준처럼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러다 먼저 시선을 돌린 건 희서였다."왜... 그렇게 봐.."이준은 바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 잠시간 무엇인가 생각하듯 말이 아끼더니, 드디어 그가 나지막하게 입술을 열었다."감희서""어?""내일 스케줄 있어?""어?..어..."이준이 천천히 고갤 끄덕였다."그래, 몸 잘 챙겨가면서 일 해. 그리고""...?""바빠도, 간간이 답장은 좀 해 주고"희

  • 마주 선 우리   140. (외전7) 이상해

    '하루 종일 네 번호를 띄워 놓고 집중을 못 할 것 같아.'라는 말은 꼭꼭 숨긴 채 "안 할래" 라는 황당한 말을 내뱉었다."연예인은 꽤 인맥이 중요하거든. 네 연락처 가지고 있으면 내가 너한테 어떤 부탁을 해 올지 몰라.. 무섭지? ㅎㅎ"'사실은, 네가 널 포기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 그래서 그래'진짜 마음은 이번에도 꼭꼭 숨겨 둔 채, 바보같은 장난으로 웃어버렸다."허..."어처구니없어하는 이준을 보며 또 한 번 웃어 보인 희서가 재빠르게 문을 열고 조수석에서 내렸다."잘가 이준아. 오늘 정말 고마웠어. 진짜루. 안녕~"손을 들어 흔들어 보인 희서가 조수석 문을 닫았다.창문을 통해 또 한 번 두 손을 들어 신나게 흔들어 보인 후 몸을 돌려 공동문 쪽으로 멈추지 않고 걸어갔다.이번에는 굳이 눈물을 잡아두지 않았다. 오랜만에 마음 놓고 울 수 있을 것 같다.고등학교 때 그랬던 것처럼...탁!그때, 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빠른 구둣발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그리고, 막 공동문 앞에 다다른 희서의 팔이 붙잡혔다."야 감희서"크게 놀란 희서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선 채 온몸이 굳어버렸다.절대로, 절대로 몸을 돌려서는 안 된다.이미 터져버린 눈물을 숨길 재간이 없었기에..."너 뭐냐?"조금은 화가 난 듯한 목소리였지만, 희서는 여전히 유리 보안문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이준은, 황당함에 아무 말도 못 한 채,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흔드는 희서를 눈에 담았다.이상했다.감희서의 웃음이 이렇게 슬퍼 보였던 적이 있었던가?무슨 마음인지 아직 스스로 결론 내리지 못했고, 그랬기에 이준은 신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건 뭔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화가 났다. 진짜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저 웃음이 처음으로 화가 났다.그렇게 환하게 웃으며 손까지 흔들던 감희서는 뒤돌아서 제집을 향해 꿋꿋하게 걸어갔다.꼭 말아 쥔 두 주먹과 미세하게 떨려오는 어깨는 숨기지 못한 채로.."하... 진짜 뭔데!"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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