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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1화

Author: 유애
나귀빈 독살 사건의 진실을 향해

우문호가 원경릉의 이마에 키스하고 여전히 안심이 안 돼서 신신당부하며, “내일 기회를 봐서 여차하면 전에 네가 나한테 썼던 그거 꺼내, 마음 약해지지 말고.”

원경릉이 웃음을 터트리며, “내가 왕야에게 뭘 써서 대적했던 적 없는데.”

“없긴 왜 없어?” 우문호가 아주 뇌리에 박히도록 기억한다. 걸핏하면 주사를 놓고 한 번 맞으면 꼼짝 할 수 없었던 것을 말이다.

“어서 가봐, 잔소리할 시간이 어디 있어.”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우문호는 미련이 철철 넘치며, “그럼 간다아.”’

“가 얼른 가.” 원경릉이 손을 휘저었다.

우문호가 한숨을 쉬며, “무슨 파리 쫓는 거처럼, 내가 그렇게 싫어? 어휴, 결혼 잘못 했네!”

원경릉이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하지만 웃고 또 웃으며 머리속으로 구황자의 그 젊은데도 조숙한 얼굴이 떠올랐다.

원경릉의 기억속에 가장 선명한 건 홍예문에 숨어서 몰래 고개를 내밀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발을 내딛는 구황자의 모습이다.

구황자는 황자였지만 노비보다 못하게 지냈다.

바라건 데 마지막 조사 결과가 나귀빈의 결백을 밝혀줄 수 있기를.

하지만 사실 원경릉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 그녀는 당시 사건 정황이 어땠는지 모르고 상궁이 살던 방이 얼마만한 크기였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상궁은 분명 전에도 그렇게 화로를 피우고 잤을 게 분명한데? 전에는 아무 문제 없다가 그날만 일이 터졌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원경릉은 희상궁을 불러서 물어봤다.

희상궁이 나귀빈 사건을 듣고 한숨을 쉬며: “사실 나귀빈은 사람됨이 괜찮았습니다. 비록 무가 출신이라고 하나 검소하고 겸손해서 나귀빈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믿기 어려웠지요.”

“나귀빈이 황제 폐하의 은총을 입었다고 하지 않았나, 후계자를 세우는데 선수를 차지하려고 황후를 독살하려고 했을까요?” 원경릉이 물었다.

당연히 원경릉의 이 말은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희상궁이 답했다. “사람이 죄를 짓고 죽은 뒤 자연히 안 좋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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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돌아갈 때는 반드시 선물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원 할머니의 뜻이었다.무상황은 원래 오면 뭐라도 사서 돌아갔었지만, 주로 원 할머니를 위한 것이었다. 원 할머니가 지금 이곳에 있으니, 무상황은 따로 선물을 사는 것이 번거롭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선물을 사는 일행과 함께하지 않고, 줄곧 집에만 있었다.원경릉은 오빠와 주진,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가격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파운데이션, 립스틱, 향수, 액세서리 등을 샀다.숙왕부의 어르신들에게 술과 담배를 사줄 생각이었으나, 할머니가 그들은 즐길 자격이 없다며 원경릉을 막았다.하긴 검사와 치료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으니, 어찌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겠는가?대신 그들에게는 좋은 브랜드의 육포, 노인용 분유, 칼슘, 비타민 등을 사주었다.가끔 술을 마시는 것을 허락할 순 있지만, 술을 직접 사주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원 할머니에게는 한두 번 눈감아 주는 것이 최선이었다.원경릉은 이번에 현대로 왔다는 것을 숙왕부에 알리지 않았다. 할머니의 병세를 확인했을 때, 돌아갈 상황이 아니면 그들이 실망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도 할머니와 함께 돌아갈 수 있어서 너무도 다행이었고, 숙왕부 어르신들에게도 깜짝선물이 될 것이다.일행은 북당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떠나, 저녁이 되어서야 숙왕부에 도착했다.마침 숙왕부는 첫 번째 공사를 끝마쳤고, 안풍 친왕 부부도 자리를 비웠으니, 고기와 술을 사서 집에서 자축하기로 했다. 다들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릴 때, 누군가 크게 외쳤다."또 취한 것이오? 다들 취한 것이오?"그 목소리는 너무도 익숙했고, 숨이 막힐 정도의 압박감을 풍겼다.다들 취한 채로 고개를 돌리고, 이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았다. 심지어 누군가는 비틀거리며 물을 길어다가 머리에 부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가 물에 젖어 있었다. 흑영 어르신들은 젖은 옷을 신경 쓸 새도 없이, 줄지어 마당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다들 머리를 숙이고,

  • 명의 왕비   제357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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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5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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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571화

    사실 맥청화는 줄곧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며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서이당도 궁에서 지내고 있는데, 한 번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 인연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하지만 궁이 워낙 넓으니, 마주치기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운명과 인연을 믿지 않기도 했다. 언제나 스스로 노력해서 인연을 쟁취해 왔다.조금 전 황제의 표정이 워낙 위엄이 있어, 그는 못내 궁금한 점이 있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장원급제하면 서이당과의 혼사를 허락받을 수 있는 것인지 확답을 얻고 싶었다. 하지만 어서방은 정사를 논하는 엄숙한 자리이기도 하니, 혼사와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지금 맥청화는 무엇보다도 황제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했다. 황제의 손에 그의 행복이 달려 있으니 말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모란꽃 숲 사이로 소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하늘색 저고리와 연보라색 치마를 입고 있었고, 발랄하고 해맑은 모습이었다.맥청화는 기쁜 마음에 자세히 눈앞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비록 화사하고 아름다운 소녀였지만, 그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맥청화의 눈빛에서 반짝이던 기쁨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내 시선을 거두어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맥 공자, 이분은 황제가 가장 아끼는 조양공주네. 폐하와 마마의 적출로, 아주 신분이 귀하네.”어느새 곁에 다시 나타난 목여 태감의 모습에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맥청화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조양공주셨군요. 외간 사내로서 어찌 공주마마와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겠습니까?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맥 공자, 예라도 올리고 가는 것이 어떠한가?”목여 태감은 그를 살짝 떠봤다. 목여 태감은 일부러 옆에 숨어서, 맥청화가 공주의 절세 미모를 보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살피려 했다. 하지만 맥청화가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신분을 소개하러 나온 것이었고, 신분을 밝혔을 때 반응이 바뀌는지 살펴볼 참이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공주께서도

  • 명의 왕비   제3570화

    사탕이가 혼담을 논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오라버니들은 모두 긴장했다.동궁이 아직 수리되지 않아, 만두와 경단은 여전히 궁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물론 이 일도 사탕은 잘 알고 있었다.택란은 웃으며 자신이 세운 계획을 이야기했지만, 두 오라버니의 성격상 쉽게 찬성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놀랍게도, 태자 오라버니가 단번에 허락해 버린 것이다.그 이유는 간단했다."내가 알기로 그는 꽤 오래전부터 사탕을 흠모해 왔다. 아직은 그 마음이 순수해 보이지만, 시험 준비에 애쓰며 궁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니, 생각이 많아질 수도 있지. 이 시점에 선녀와도 같은 미모를 지닌 너를 만나고, 네가 황제의 총애를 받는 조양공주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에게는 유혹이 될 것이다. 남자란, 특히 큰일을 이룰 사람은 이런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린 몰래 숨어서 관찰할 셈이다. 만약 네게 조금이라도 호감을 드러낸다면, 사탕이가 시집가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그러자 경단도 동의하며 말했다."뻔한 방법이긴 하지만, 나도 형님 말에 찬성한다. 사탕은 앞으로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야 하지 않느냐?"훗날 벼슬에 오르고, 관직에 몸담게 되면 유혹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런 유혹 앞에서 흔들린다면, 사탕에게는 불행한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택란이 말했다."사탕 언니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으니, 몰래 진행해야 합니다. 언니가 먼저 알아서는 안 됩니다.""물론이다. 사탕이가 화내면 얼마나 무서운데! 형님, 아닙니까?"경단이 웃으며 말하자, 만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진지하게 물었다."화내는 건 괜찮다지만, 제일 무서운 건 우는 것이다. 어떻게 달랜다는 말이냐?"그리고 만두는 이내 택란을 원망하기 시작했다."네가 하도 울지 않으니, 여동생을 달래는 방법도 모르는구나. 이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나중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속수무책 아니냐? 이것이 우리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택란은 어이없었다. 이걸 그녀의 탓이라 하다니? 택란이 울지 않았던 이유는 언제나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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