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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5화

Author: 유애
“현비마마를 뵈옵니다!” 제왕과 주명취가 와서 안부를 물었다.

“예의는 생략하고 어서 앉으세요!” 현비는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앚자 주명취가 현비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듣자하니 현모비께서 두통이 있으시다고 하던데, 어의는 보셨습니까? 이제 좀 괜찮으십니까?”

현비는 마음속으로 탄식했다. ‘이렇게 효심이 깊은 여인이 우문호의 짝이 되지 못하다니.’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머리가 좀 아픈 것 뿐입니다. 익숙해졌습니다.” 현비가 답했다.

“현모비님 건강을 잘 살피셔야합니다.” 주명취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벌떡 일어나 현모비에게 다가갔다.

“제가 문질러 드리겠습니다.” 그녀는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현비의 관자놀이를 능숙하게 주물렀다.

현비는 크게 한숨을 쉬고는 “기술이 좋으십니다. 노집사보다 훨씬 실력이 좋으십니다.”그러더니 제왕을 바라보며 “제왕은 이리 좋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니 얼마나 복이 있습니까.”현비는 안타까운 마음을 애써 숨기며 말했다.

제왕은 몹시 자랑스러운 얼굴로 주명취를 한번 쳐다보며 “현모비께서 말씀한 것이 맞습니다.” 라고 하였다.

주명취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황송하옵니다. 왕야는 잠시 자리를 비켜주시지오. 제가 현모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제왕은 군말없이 자리를 떴다. 왕이 밖으로 나가자 주명취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현모비님. 몸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가 항시 여기에서 보살펴 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소인이 참 걱정이 되옵니다.”

이 말을 들은 현비는 주명취의 손을 잡고 손등을 다독였다.

“다섯째는 정말 복이 없구나. 자네 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지도 못하고, 이제와서 이렇게 말하기도 뭐하지만…… 참 안타깝네.”

“초왕께서는 잘지내십니다. 요 근래 황제께서 초왕비를 굉장히 아끼십니다. 황제께서 초왕비에게 남주(南珠) 두 꿰미를 하사하셨습니다. 그 중에 한 꿰미를 마마께 드린다고 하니 효심이 지극하지 않습니까.”

현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황제가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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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550화

    원경릉은 사식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 서일이 사식에게 그렇게 심하게 화를 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체 밖에서 어떤 소문이 돌기에, 그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것일까? 아마 사람들이 예전부터 하던 말까지 다 알고 있을 것 같았다.원경릉은 서일의 성격이 워낙 털털하니, 그런 말들까진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은 마음속으로 모든 걸 꿰뚫고 있었고, 어리석게 여전히 그들을 선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던 것이었다. 원경릉이 입을 열었다.“네 할머니께서 고른 상대가 설령 안 좋은 집안이라고 해도, 분명 인품과 성품은 뛰어난 사람일 것이다. 그자들이 사탕과의 혼담을 무시하는 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바깥사람들이 이상한 소문을 내는 것인지 잘 알아보거라.”사식은 풀이 죽은 얼굴로, 축 처진 채 답했다.“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서일에게 물어도 답도 없으니… 할머니께 말할 엄두도 나지 않아, 혼자 몰래 알아보려 했지만, 어찌 조사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언니를 찾아온 것입니다.”“그럼... 내 도움이 필요한 것이냐?”원경릉이 묻자, 사식은 잠시 망설이다가 답했다.“제가 폐를 끼치는 건 아니겠지요?”“그게 무슨 소리냐?”원경릉은 웃으며 다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금세 환해진 사식의 표정을 보며, 원경릉은 그녀가 아직도 아이처럼 천진난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나면 얼굴을 붉히고, 풀이 죽으면 안색이 어두워지고, 기분이 좋으면 금세 환해지니 말이다. 원경릉은 이 일을 정식으로 탕 대인에게 맡겨, 조사하게 했다.할머니의 병 이후, 원경릉은 자신의 뇌가 자동으로 일부 정보를 차단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뇌가 과부하로 멈추는 것을 방지하려는 보호 기능인 듯했다.그러니 공식적인 조사를 통해, 직접 발로 뛰며 알아보고 싶었다. 자신 대신 일할 수 있는 자들은 많은데, 이 기회에 황후의 특권을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탕 대인은 소식을 알아보는 것에 능한 사람이라 곧장 조사를 끝내고, 황후에게 보고했다.원가의 할머니가 마음

  • 명의 왕비   제3549화

    안풍 왕비는 숙왕부로 돌아가자마자 다시는 광산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원경릉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궁에 들어갔는데, 마침 태자가 적동을 데리고 안부를 물으려 찾아왔다. 안풍 왕비는 적동을 보자마자, 그녀의 손을 잡고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한참 뒤 그들을 보내고 난 후에 안풍 왕비가 물었다.“태자비로 삼을 생각이더냐?”원경릉은 솔직하게 웃으며 답했다.“그럴 셈입니다.”“그 아이의 출신을 알고 있느냐?”원경릉이 말했다.“대순 설 황후의 의녀로, 조양 공주로 책봉되었지요. 우리 택란과 봉호도 같으니, 인연이 깊지 않습니까?”“의녀? 그저 의녀 라고만 알고 있는 것이냐?”원경릉은 그녀를 바라보며 잠시 뜸을 들인 후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다 알고 있고, 무슨 상황인지도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말하느냐 마느냐는 설 황후 모녀 사이의 문제지요. 언제, 어디에서 사실을 털어놓을지는 저희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안풍 왕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이 맞다. 이 일에는 얽힌 사연이 많고, 우리가 당사자도 아닌데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느냐? 그저 그들 모녀가 천천히 정리하도록 냅두는 게 좋을 것 같다.”“옳은 말씀입니다. 어서 차를 드시지요.”원경릉이 차를 권하자, 왕비는 차를 두 잔 정도 마시고 자리를 떴다. 원경릉이 혼자 남아서 책자를 좀 보려던 참에 사식이가 찾아왔다.사식이는 요즘 여유롭고 자유롭게 지내다 보니, 예전보다 살집이 더 늘어난 것 같았다. 지금도 통통한 볼에는 은은한 붉은색이 감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혈색이 돌아서 붉어진 것이 아니라 화 때문에 얼굴을 붉힌 것 같았다.“무슨 일이냐?”원경릉이 웃으며 물었다.“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구나.”사식이는 씩씩거리며 자리에 앉았다.“화 때문이 아니라, 원체 붉은 안색이라 그렇습니다.”“어서 차를 대령하거라!”원경릉은 그녀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서 부인께서 드시고 화를 가라앉힐 수 있게, 달콤한 다과도 가져오거라.”다과가 나오자

  • 명의 왕비   제3548화

    대마는 돌아가기 전에 서일과 잠깐 얘기를 나누며, 사탕의 혼사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인연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니 말이다. 서일은 자식도, 사모하는 여인도 없는 대마가 이런 일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한편 숙왕부의 분위기는 한껏 가라앉아 있었다.황후가 돌아가서 원 할머니의 건강이 좋아졌으니, 곧 돌아갈 것이라 전하자, 다들 처음엔 마음을 놓고 각자 할 일을 하러 갔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직접 본 것도 아니니 섣불리 걱정을 그만둘 수 없었다.희 상궁이 아플 땐, 직접 곁에서 그녀를 볼 수 있었고, 곁에 머물 수 있었다. 게다가 황후가 돌보고 있으니, 다들 마음이 놓였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원 할머니를 볼 수 없었다. 무사황이 보긴 했지만, 그의 성격으론 좋은 말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 흑영 어르신만도 못한데, 그가 병간호를 하다니 말도 안 된다.안색이 좋은 모습을 그저 한 번만이라도 보면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모두 원 할머니가 어디에 계신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마침 안풍 친왕 부부가 돌아왔기에, 부탁만 하면 갈 수는 있었지만, 모두 그런 곳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흐트러지고, 인식도 뒤틀리며, 게다가 쓸데없는 호기심까지 생겨 미련이 남을 수도 있기에 좋은 일은 아니었다. 특히 지금 나이에 너무 들뜨는 건 노후에 좋지 않았다.안풍 친왕 부부는 그들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고, 한 끼 잘 먹이자는 마음으로 잔치를 열기로 했다.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든 고기 한 끼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풍 친왕이 흑영 어르신을 찾아 잔치 준비를 부탁했는데, 흑영 어르신은 오히려 화를 내며 말했다. “먹고 또 먹고… 정말 하루 종일 먹을 생각뿐입니까?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는 알고 그러는 겁니까? 원 씨 누이가 무슨 고생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잔치라니요? 그럴 바엔 차라리 광산에 가서 광이나 캐고, 돈이나 더 버세요. 그래야 늙어서도 넉넉하게 지낼 수 잇지 않겠습니까?”그 말에 안풍 친왕은 멈칫했다.

  • 명의 왕비   제3547화

    원경릉이 북당으로 돌아가기 전, 양여혜가 그녀를 찾아와 이전에 개발하던 약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다. 약은 이미 임상에 들어갔고, 실험도 시작해서 이제 결과 데이터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양여혜는 약으로 원경릉을 위로하고 싶었다. 설령 할머니의 병이 재발한다고 해도, 설령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더라도, 이 약이 마지막 보루가 되어줄 수 있으니 안심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양여혜는 원경릉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했다.하지만 원경릉은 멋쩍게 말했다.“그건 제 공이 아니에요. 제가 팀을 이끌긴 했지만, 제일 많이 애쓴 사람은 제가 아니에요.”“당신의 공이니, 부정할 필요 없어요. 그동안 팀을 이끔과 동시에 수많은 신약을 개발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었잖아요. 경릉 씨가 중심이 되어 주지 않았다면, 다들 올바른 방향으로 바로 연구를 시작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연구에 성공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이내 원경릉의 눈에 기대가 가득 찼다.“세상에 있는 모든 병에 꼭 맞는 치료제가 있었으면 좋겠네요.”“열심히 노력해야죠. 이 세상의 곳곳엔, 그 소망을 위해 노력하고,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양여혜는 그런 사람들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했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사람들, 그들은 분명 성과를 이룰 것이다.북당으로 돌아온 뒤, 우문호와 원경릉은 먼저 숙왕부로 가서 사람들을 안심시켰다.원 씨 누이가 병들었다는 소식에 다들 걱정했지만, 치료 효과가 좋고 곧 돌아올 거라는 말에, 그제야 마음을 놓고 일상으로 돌아갔다.희 상궁의 상태도 다행히 빠르게 좋아져서 주 어르신의 보살핌 속에 회복 중이었다. 단호한 주 어르신의 표정을 보니, 희 상궁은 앞으로 절대 고된 일이나, 주방에 발도 들이지 못할 것이다.숙왕부는 하인을 두는 것에 돈을 쓰는 건 낭비라고 여겼기에, 하인이 없었다. 게다가 다들 젊어서 부터 홀로 옷이나 식사를 해결했기에, 스스로 일하는 것에 습관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숙왕부의 청소 마저도 각자 조를 나눠 담당하고 있었다.

  • 명의 왕비   제3546화

    수술이 끝나자마자, 다섯째가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왔다.그 전에 원경릉이 소요공한테 말을 전해달라 했을 때, 소요공은 황제가 놀랄까 봐 걱정해서, 그저 원 할머니가 아픈 것 같으니, 황후께서 돌아가서 살펴보고 그 김에 함께 돌아온다고 전했다.그 김에 함께 돌아온다는 말에 다섯째는 처음에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원 선생이 돌아오지 않자, 다급해지기 시작했다.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원 선생은 아이들과도 전혀 교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우문호는 곧장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돌아왔다.이젠 경호의 법칙도 어느 정도 이해했고, 아이들도 모두 옆에 있었기에 그는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그리고 원 선생을 만나고 나서야 할머니가 큰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좀 더 일찍 오지 못한 것을 몹시 후회했다. 일찍 왔다면 수술 때 곁을 지킬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할머니의 수술은 학교에 있는 아이들에게 비밀로 한 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서야 원경릉의 오빠가 직접 전화를 걸었다.그 덕분에 원 할머니가 ICU에서 나왔을 때, 그녀의 곁에는 오랜 친구들과 자손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 병을 알게 된 후,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던 원 할머니는 처음으로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다행히도 증손자들이 침대 앞으로 달려와 따뜻한 말과 함께 소소한 일상 이야기까지 털어놓으며 우스갯소리를 꺼내자, 슬픔은 어느새 미소로 채워질 수 있었다.무상황은 그 모습을 보며 감탄하며 역시 가족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손을 얻는 의미는, 단지 대를 잇는 데만 있지 않았다. 물론 그가 전직 황제로서 황위를 계승할 사람이 필요하니 대를 잇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늙고 병이 들어서 마침 죽음의 문턱 앞에 섰을 때, 곁에 가족이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 곁에 있으면, 두려움도 많이 없어진다. 그는 자신이 병들어 죽어갈 때 곁에 한 명의 가족도 없다면

  • 명의 왕비   제3545화

    무상황은 원 할머니에게 그녀가 떠난 뒤로 희 상궁과 목여 태감에게 생긴 사고로 인해 숙왕부 전체가 엉망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니 숙왕부엔 그녀가 꼭 필요한 상태라고 했다.무상황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원 할머니에게 그녀가 숙왕부, 그리고 북당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려주고 있었다.황후는 환자가 강한 생존 의지를 갖추고, 치료에 전념하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원 할머니는 조용히 벤치에 기대앉아, 보기 드문 무상황의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정원에 가득 드리운 나무 그림자를 바라보니, 갑자기 북당에서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녀는 아직 살 수 있고, 견딜 수 있었다. 절대 쉽게 포기해선 안 되었다. “이만 돌아가서 일찍 쉬시오. 손자한테 데리러 오라고 할 테니 병원에 남아 계시지 마시오.”“난 못 가오. 이곳에 남아서 그 사람 대신 자네 곁에 있을 것이오.”숙왕부의 모든 사람을 뜻하고 있는 것이었다. 비록 모두 원 할머니의 침을 맞고 겉으로는 공손한 척을 하면서, 뒤에선 염라대왕이라고 욕했으니 말이다. “옆에 놓인 침상이 워낙 작은데 어찌 편히 잘 수 있겠소? 언제 이런 고생을 해봤다고...”원 할머니는 무상황이 안쓰러워졌다.“작아도 침상은 침상이오. 시체 더미 위에서도 잔 적이 있소.”무상황은 그녀를 부축하며, 위엄 있게 말했다.“일찍 쉬러 가세. 정신과 체력을 길러야, 무슨 일이든 이겨낼 수 있소. 쉬는 것이 우선이네.”원 할머니는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참 고집스러운 영감이 아닌가?수술은 오전 8시 예정이었는데, 6시가 되자마자 원가 가족들 모두 병원에 도착했다.방 교수는 한 명의 든든한 인물을 함께 데려왔는데, 바로 양여혜였다.방 교수가 웃으며 양여혜를 소개했다. “오늘은 양 선생님이 제 조수를 맡습니다. 여러분 모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러자 원가 가족들 모두 기뻐하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무상황은 원경릉의 팔꿈치를 살짝 치며 물었다.“네가 조수할 수는 없는 것이냐? 너가 직접 들어가서 도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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