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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숨겨 두는 집

Author: 花柳響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0 05:00:18

 지후의 손은 허공에 잠깐 머물렀다.

 표정에서 온기가 사라진 듯 보였다.

 하지만 눈을 한 번 깜빡이는 사이 다시 부드러운 미소로 돌아왔다.

“……그래. 아직 많이 놀랐겠지. 좀 쉬어.”

 그는 손을 거두고 앞을 봤다.

 나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왜 이렇게 불편할까.

 지후는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고, 오늘 나를 집 밖으로 나오게 도와준 사람이다.

 그런데 손이 다가오는 순간 몸이 먼저 거부했다.

 태윤의 손이라고 언제나 편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두렵고 싫었던 때도 많았다.

 다만 최근의 태윤은 내가 멈추라고 하면 멈췄고, 기다려 달라고 하면 기다리려고 했다.

 그 차이가 지금 와서 선명하게 느껴졌다.

‘태윤아…….’

 이름을 생각하자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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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제171화 이음이라는 이름

     검진실의 푸른빛이 강태윤의 얼굴에 닿았다. 의사가 초음파 화면을 가리키며 웃었다.“딸이에요. 지금까지는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태윤은 무릎 위에서 깍지 낀 손을 조금 더 세게 쥐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말이 없기에,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딸이라서 싫어?”“그 반대야.” 그는 봉투 밖으로 비죽 나온 초음파 사진을 만지다가 손을 멈췄다.“해준이처럼 안아도 되는 거지?”“아기인데 당연하지.”“딸이잖아.” 얼굴도 보지 못한 아이를 벌써부터 어려워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그런데 그의 걱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언젠가는 남자가 접근할 거라고, 열여덟 해쯤은 금방 지나간다고 했다. 그날 저녁 동생이 생긴다는 말을 들은 해준이는 두 팔을 벌려 아기가 얼마나 작을지를 보여 주더니 씩씩하게 말했다.“내가 지켜 줄 거야!”“네가?”“응. 난 크니까.” 태윤이 아들의 두 팔 사이에 자기 손바닥을 넣자, 해준이는 더 작아야 한다며 손을 모았다. 나는 배를 쓰다듬으며 둘을 지켜봤다. 딸을 제대로 안을 수 있을까 두려워하던 사람이 해준이의 설명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듣고 있었다. 그날 밤 태윤은 여학교가 나을지까지 따졌다. 남녀공학에는 남자애들이 있다고 하기에, 나는 세상 어디에나 남자는 있다고 답했다. 먼저 기저귀와 밤잠부터 생각하자고 했지만, 그는 창밖의 어두운 정원을 보며 중얼거렸다.“언젠가 집을 떠나도, 방은 남겨 둘 거야.” 유리에 비친 얼굴이 잠깐 쓸쓸해 보였다. 해준이가 자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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