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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Author: 정하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8 00:53:12

“근데 너 모아놓은 돈은 좀 있어?”

클라라의 웃음이 멈췄다.

“돈?”

“응.”

“왜?”

정하은은 대답하지 않고 클라라를 봤다.

클라라도 정하은을 마주 봤다.

“얼마나 필요한데?”

“있는 만큼.”

클라라는 잠시 생각했다.

“많이는 없어.”

“얼마나?”

클라라가 대략적인 금액을 말했다.

정하은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게 전부야?”

“매달 받는 돈은 그 정도야.”

“모아둔 건?”

“없어.”

대답은 빨랐다.

클라라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왜 모아둬? 쓸 데가 있는데.”

“어디에 썼는데?”

“드레스. 보석. 향수.”

클라라는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신발. 장갑. 리본.”

“됐어.”

정하은이 말을 끊었다.

클라라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녀를 봤다.

“돈이 왜 필요한데?”

“같이 하기로 했잖아.”

“내가 돈도 내야 한다는 말은 안 했잖아.”

“나도 방금 생각났어.”

“그럼 다시 생각해.”

정하은은 잠시 고민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네.”

클라라의 표정이 조금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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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너 모아놓은 돈은 좀 있어?”클라라의 웃음이 멈췄다.“돈?”“응.”“왜?”정하은은 대답하지 않고 클라라를 봤다.클라라도 정하은을 마주 봤다.“얼마나 필요한데?”“있는 만큼.”클라라는 잠시 생각했다.“많이는 없어.”“얼마나?”클라라가 대략적인 금액을 말했다.정하은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그게 전부야?”“매달 받는 돈은 그 정도야.”“모아둔 건?”“없어.”대답은 빨랐다.클라라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왜 모아둬? 쓸 데가 있는데.”“어디에 썼는데?”“드레스. 보석. 향수.”클라라는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신발. 장갑. 리본.”“됐어.”정하은이 말을 끊었다.클라라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녀를 봤다.“돈이 왜 필요한데?”“같이 하기로 했잖아.”“내가 돈도 내야 한다는 말은 안 했잖아.”“나도 방금 생각났어.”“그럼 다시 생각해.”정하은은 잠시 고민했다.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야겠네.”클라라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그렇지?”“네 돈으로는 아무것도 못 하니까.”“뭐?”정하은은 클라라의 시녀가 들고 있던 망토를 받아 클라라의 어깨에 걸쳐줬다.“일단 집에 가.”“어디 가려고?”“돈 구하러.”“누구한테?”정하은은 대답하지 않았다.클라라는 곧 알아차린 얼굴이 됐다.“남편한테?”“응.”“그 사람이 돈을 줘?”“줘야지.”정하은은 클라라의 망토 끈을 묶었다.“안 주면?”클라라가 물었다.“줄 때까지 얘기해야지.”“그러다 쫓겨나면?”“그럼 너희 집으로 갈게.”클라라의 얼굴이 굳었다.“꼭 받아.”“노력해볼게.”“아니. 꼭 받아.”클라라는 마차에 오르며 다시 말했다.“우리 집으로 오지 말고.”정하은은 문이 닫힐 때까지 웃고 있었다.마차가 떠난 뒤에야 몸을 돌렸다.**카시안의 집무실 문이 열렸다.카시안은 책상 위의 서류를 보고 있었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는데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무슨 일입니까?”정하은은 책상 앞까지 걸어갔다.카시안이 그제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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