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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作者: 정하은
last update 公開日: 2026-10-08 01:09:50

쾅!

거대한 몸이 땅을 밀며 쓰러졌다. 흙과 마른 잎이 사방으로 튀었다.

멧돼지는 몇 번 다리를 움직였다.

곧 완전히 멈췄다.

공터가 조용해졌다.

정하은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실렌은 멧돼지 뒤쪽에 서 있었다. 검끝에 묻은 피를 한 번 털고, 천천히 검집에 넣었다.

정하은은 쓰러진 멧돼지와 실렌을 번갈아 봤다.

“저걸 어떻게 한 번에 잡아요?”

실렌이 돌아왔다.

“목 아래가 약합니다.”

“그걸 달려오는 동안 봤어요?”

“원래 알고 있었습니다.”

“원래 안다고 되는 크기가 아닌데요.”

실렌은 대답하지 않았다.

노아가 멧돼지 가까이 다가갔다.

발끝으로 옆구리를 한 번 밀어봤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허리에 손을 얹고 멧돼지를 내려다봤다.

“다 가져갈 수는 없으니까 좋은 부위만 떼어가죠.”

정하은은 기가 막힌 얼굴로 물었다.

“손질할 줄 알아요?”

노아가 실렌을 봤다.

실렌도 노아를 봤다.

둘 사이에 짧은 침묵이 흘렀다.

노아가 말했다.

“먹을 줄은 압니다.”

“그건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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