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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가까운 체온, 위험한 선

Author: 윤미주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8 19:06:52

잠을 거의 못 잤다.

정확히는,

잠이 들었다가 계속 깼다.

눈을 감으면 자꾸 같은 장면이 떠올랐다.

강태준의 손.

내 팔을 붙잡던 힘.

너무 가까웠던 거리.

그리고.

선 넘은 건 아직 아닌데.

미친 남자.

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낮게 욕을 삼켰다.

욕을 한다고 잊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었다.

그 말은 자꾸 귓가에 남았다.

선 넘은 건 아직 아니라고.

그럼 어디까지가 선인데.

나는 이불을 걷어찼다.

아침 빛이 커튼 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전 일곱 시 반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슬슬 출근 준비를 시작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몸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잠을 못 자서인지,

그 남자 때문인지,

둘 다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로 얼굴을 오래 씻었다.

눈가가 조금 부어 있었다.

울어서가 아니었다.

안 잤으니까.

그렇게 정리하면 된다.

나는 수건으로 얼굴을 누르며 거울 속 나를 봤다.

괜찮아 보이려고 애쓰는 얼굴.

그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샤워를 끝내고 거실로 나오자 집은 여전히 낯설었다.

짐은 대충 정리되어 있었지만,

생활의 온기는 없었다.

박스 몇 개.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그릇들.

식탁 위에 올려둔 계약서 봉투.

싱크대 옆에 놓인 생수병.

새로 시작하려고 고른 집인데,

어딘가 남의 집 같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혼자 있는 집인데도 자꾸 강태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현관 앞.

주방 옆.

욕실 문가.

내 팔을 붙잡았던 자리.

나는 손목을 내려다봤다.

아무 자국도 없었다.

그런데 없는 자국이 더 신경 쓰였다.

“진짜 미쳤나 봐.”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때 현관 쪽에서 벨 소리가 났다.

띵동.

나는 그대로 멈췄다.

이번엔 도어락 소리가 아니었다.

벨이었다.

그래도 몸이 먼저 굳었다.

아침부터 올 사람이 없었다.

이삿짐 정리도 어제 거의 끝났고,

관리실에서 연락 온 것도 없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인터폰 화면을 켰다.

화면 안에 강태준이 서 있었다.

검은 셔츠 차림.

한 손에는 쇼핑백.

나는 짧게 웃었다.

어이없어서.

어제 새벽에 그렇게 들어오더니,

이번엔 벨을 누른다.

참 잘했다.

칭찬이라도 해줘야 하나.

나는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

“뭐야.”

화면 속 태준이 고개를 들었다.

“아침.”

“뭐?”

“먹으라고.”

나는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너 지금 장난해?”

“아니.”

“아침을 왜 네가 가져와.”

“냉장고에 물밖에 없었으니까.”

“그걸 왜 봐.”

“어제 봤으니까.”

너무 당연하다는 말투라 더 짜증이 났다.

나는 현관문을 열지 않은 채 말했다.

“그냥 가.”

“문 앞에 두고 갈게.”

“필요 없어.”

“그럼 버려.”

태준은 그렇게 말하고 쇼핑백을 문 옆에 내려놓았다.

나는 화면을 보고 있었다.

그는 바로 가지 않았다.

그게 더 문제였다.

가라고 하면 갈 수 있을 텐데,

완전히 떠나지는 않고 있었다.

나는 결국 문을 열었다.

체인락은 걸어둔 채였다.

문이 조금 열리고,

그 틈으로 태준의 얼굴이 보였다.

그도 체인락을 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조금 나았다.

“이게 뭐 하는 건데.”

내가 말했다.

태준은 문 옆에 놓인 쇼핑백을 내려다봤다.

“아침.”

“그 말 아까 들었어.”

“토스트랑 샌드위치.”

“내가 그걸 왜 먹어.”

“안 먹어도 돼.”

“그럼 왜 가져와.”

태준은 잠깐 대답하지 않았다.

복도는 조용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 소리도 거의 없었다.

그 조용한 복도에서,

우리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 있었다.

체인락이 걸린 문.

그게 우습게도,

어제보다 안전했다.

태준이 낮게 말했다.

“네가 안 먹을 것 같아서.”

나는 바로 대꾸하려다 멈췄다.

정확해서였다.

나는 아마 안 먹었을 것이다.

커피도 제대로 안 마시고,

출근 준비를 하다가,

점심쯤 돼서야 속이 쓰린 걸 느꼈을 것이다.

이 사람은 그런 걸 아직도 안다.

그게 싫었다.

정확히는,

싫어야 하는데 아주 싫지만은 않은 게 더 싫었다.

“이런 거 하지 마.”

“왜.”

“헷갈리니까.”

말이 너무 빨리 나왔다.

나오고 나서야 내 입을 의심했다.

태준의 눈빛이 아주 조금 바뀌었다.

“헷갈려?”

“그 뜻 아니야.”

“넌 원래 그런 말 하고 나서 꼭 후회하더라.”

“아는 척하지 마.”

“척 아니야.”

“그럼 더 하지 마.”

태준은 조용히 나를 봤다.

그 시선이 문틈 사이로 들어왔다.

아무것도 닿지 않았는데,

이미 안쪽으로 들어온 것처럼.

나는 손끝으로 문을 잡았다.

“너 지금 우리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 알아?”

태준은 바로 대답했다.

“알아.”

“아는데 이래?”

“알아서 이러는 거야.”

“뭐?”

“모르면 못 왔겠지.”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저런 식이다.

짧게 말하는데,

그 안에 사람을 붙잡는 데가 있다.

나는 문을 더 열지도,

닫지도 못한 채 서 있었다.

태준이 쇼핑백을 조금 앞으로 밀었다.

“문 안 열어도 돼.”

“…….”

“이건 그냥 두고 갈게.”

“강태준.”

“응.”

“앞으로 이런 식으로 아침 챙기지 마.”

그는 잠깐 나를 보았다.

“알았어.”

너무 쉽게 대답했다.

쉬운 대답은 믿기 어렵다.

“진짜야.”

“응.”

“응도 하지 마.”

태준은 입을 다물었다.

나는 그가 그렇게 바로 멈추는 게 더 불편했다.

예전 같았으면,

그는 내가 싫다고 해도 한 번쯤은 더 밀고 들어왔을 것이다.

지금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 그는 이상하게 물러난다.

물러나는데,

그 자리에 남은 것들이 더 오래 간다.

나는 쇼핑백을 내려다봤다.

브랜드 로고가 보였다.

내가 예전에 좋아하던 카페였다.

정확히는,

아침 회의 있는 날 자주 사 먹던 샌드위치 가게.

나는 그것까지 알아봤다는 사실이 싫어서 바로 시선을 떼었다.

“…너 아직도 이런 거 기억해?”

“기억나니까.”

“그런 걸 왜 기억하냐고.”

태준은 아주 작게 웃었다.

웃음이라기보다는,

그 질문이 이상하다는 얼굴이었다.

“너랑 관련된 건 잘 안 잊어.”

나는 문을 잡은 손에 힘을 줬다.

그런 말을 아침부터 하면 안 된다.

이 남자는 아직도,

어떤 말이 어디를 건드리는지 알고 있다.

아니.

어쩌면 모르고 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게 더 위험하다.

나는 차갑게 말했다.

“너 그런 말 쉽게 하지 마.”

“쉽게 한 적 없어.”

“나한텐 쉽게 들려.”

태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잠깐 복도에 내려앉았다.

나는 그 틈을 견디기 싫어 문을 닫으려 했다.

그때 태준이 낮게 말했다.

“회사 몇 시 출근.”

나는 다시 그를 봤다.

“왜.”

“태워다 주게.”

나는 헛웃음을 뱉었다.

“됐어.”

“차 없잖아.”

“버스 타면 돼.”

“잠 못 잤잖아.”

“괜찮아.”

“안 괜찮아 보여.”

순간 짜증이 올라왔다.

“너는 왜 아직도 사람 숨 막히게 해?”

태준의 눈썹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걱정하는 건데.”

“그 걱정이 부담스럽다고.”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그는 아주 천천히 말했다.

“의식되는 거겠지.”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틀린 말이 아니라서.

그게 더 싫었다.

문틈 사이로 그의 시선이 들어왔다.

아침 햇살이 복도 창에서 들어와 그의 어깨를 비췄다.

밤보다 밝은데,

오히려 더 피할 데가 없었다.

그의 얼굴이 너무 잘 보였다.

잠이 부족한 사람처럼 조금 가라앉은 눈.

어제와 같은 셔츠.

아직 정리되지 않은 머리 끝.

태준은 나를 보더니 낮게 말했다.

“눈 부었어.”

나는 바로 대답했다.

“안 울었어.”

“그럼 잠 못 잤네.”

“너 진짜.”

“왜.”

“사람 좀 그만 봐.”

그가 아주 작게 웃었다.

“너는 아직도 얼굴에 다 보여.”

나는 그 말이 싫었다.

예전에도 그랬다.

나는 거짓말을 못 했고,

강태준은 그런 나를 너무 잘 읽었다.

그때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건 숨을 곳을 없애는 일이 됐다.

나는 문을 닫으려 했다.

“출근 준비해야 하니까 가.”

태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서윤아.”

그 호칭에 문을 닫던 손이 멈췄다.

헤어진 뒤 다시 들은 그 이름은,

아직도 나를 너무 쉽게 붙잡았다.

나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다.

“…왜.”

태준이 나를 똑바로 봤다.

“우리 진짜 끝난 거 맞아?”

순간 복도 소리가 전부 멀어졌다.

나는 그를 바라봤다.

태준 얼굴은 여전히 담담했다.

하지만 눈은 아니었다.

참고 있는 사람의 눈.

나는 갑자기 겁이 났다.

이 남자가 다시 가까워지는 게.

내가 또 밀려나는 게.

그리고 밀려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쪽에서 문을 완전히 닫지 못하고 있다는 게.

나는 일부러 더 차갑게 말했다.

“그걸 이제 와서 물어?”

태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끝났어.”

“…….”

“우린 이미 끝난 사이야.”

잠깐 침묵이 흘렀다.

체인락이 걸린 문틈 사이로,

그의 시선이 나를 붙잡고 있었다.

그러다 태준이 낮게 말했다.

“근데 왜.”

그의 눈이 내 입술 근처에서 아주 짧게 멈췄다.

“아직도 넌 내 앞에서 그렇게 떨려.”

나는 숨을 제대로 고르지 못했다.

반박해야 했다.

떨린 게 아니라고.

네가 불쾌해서 그렇다고.

어제 잠을 못 자서 그렇다고.

할 말은 많았다.

그런데 어떤 말도 바로 나오지 않았다.

그 침묵을 태준은 전부 봤다.

이 남자는 늘 그런 침묵을 놓치지 않는다.

나는 결국 문고리를 더 세게 잡았다.

“착각하지 마.”

“그랬으면 좋겠는데.”

태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착각이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체인락을 풀지 않았다.

문도 더 열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는 이미 너무 가까웠다.

닫힌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도.

태준이 아주 천천히 말했다.

“한서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면,

그 말이 더 안쪽으로 들어올 것 같았다.

그는 문틈 사이로 나를 보았다.

닫힌 것도 아니고,

열린 것도 아닌 문.

그 애매한 틈 사이에서,

그 남자는 너무 쉽게 나를 흔들고 있었다.

“우리 아직 안 끝났네.”

그 말이 떨어진 순간,

나는 문을 닫아야 했다.

당장.

그런데 손이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체인락이 걸린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너무 가까웠다.

태준은 더 말하지 않았다.

그냥 나를 보고 있었다.

마치 내가 어떤 대답을 할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나는 입술을 열었다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끝났다고 말해야 했다.

끝났다고,

분명히,

다시 한 번.

그런데 이상하게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문밖에는 태준이 있었고,

문 안에는 내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 사이에는

아직 끊어내지 못한 말 하나가 남아 있었다.

우리 아직 안 끝났네.

⸻

[작가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났다고 믿었던 관계가

가장 애매한 거리에서 다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미열주의》는 다음 화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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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을 갈아입고검은 니트를 들고 욕실로 갔다.세면대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세제를 조금 풀었다.니트를 물에 담갔다가손바닥으로 천천히 눌렀다.세탁기에 넣지 않은 건괜히 늘어날까 봐서였다.몇 번 헹군 뒤마른 수건 사이에 넣고 눌러 물기를 뺐다.젖은 니트는 생각보다 무거웠다.나는 거실에 작은 건조대를 펴고그 위에 니트를 평평하게 올려두었다.소매를 펴고,목 부분도 한번 만졌다.아까까지 세탁실에 놓여 있던 옷이이제 내 집 안에 있었다.별일 아닌데하루가 조금 길게 이어지는 기분이 들었다.씻고 나오다욕실에 걸린 수건이 눈에 들어왔다.태준이 접었던 수건.이미 한번 펼쳐 썼으니모양은 더 흐트러져 있었다.나는 그걸 보다가조금 웃었다.수건 하나가 뭐라고.그런데도 태준이 접던 손이 떠올랐다.모서리가 조금 안 맞던 것까지.나는 수건을 욕실에 걸어두고식탁으로 돌아왔다.휴대폰이 놓여 있었다.태준과의 대화창을 열었다.[찾았어.][다행이네.]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나는 입력창을 눌렀다.한참 빈칸만 보고 있다가문장을 썼다.[어제 나도 좋았어.]손가락이 보내기 버튼 가까이 갔다가 멈췄다.문장을 다시 읽었다.틀린 말은 아니었다.오히려 너무 맞는 말이었다.그래서 쉽게 보내지 못했다.나는 화면을 그대로 둔 채잠깐 식탁에 앉아 있었다.어제 태준이 했던 말은이미 내 쪽으로 왔다.나도 좋았어.나는 그걸 들었고,오늘까지 몇 번이나 떠올렸다.내 대답은 아직내 안에만 있었다.그렇다고 없는 말은 아니었다.나는 결국 문장을 지웠다.휴대폰을 내려놓고거실 쪽을 봤다.건조대 위의 검은 니트가조용히 펼쳐져 있었다.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다.내일 아침에도덜 말라 있을 것 같았다.나는 소매 끝을 한번 만져보고손을 뗐다.조금 더 두면 된다.다 마를 때까지.말도 그랬다.나도 좋았어.오늘은 보내지 않았다.그렇다고모른 척하지도 않았다.그 말은 여전히내 안에 남아 있었다.⸻【서윤의 기억 30】예전에

  • 미열주의   265화. 접힌 온도, 남겨둔 말 (1)

    다음 날 아침,세수를 하고 욕실 선반에 손을 뻗었다.수건 몇 장이 쌓여 있었다.그중 하나가 덜 반듯했다.조금.손이 먼저 그쪽으로 갔다.어젯밤 태준이 접었던 수건이었다.집에 와서 다시 펴지 않고그대로 올려둔 것.나는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눌러 닦았다.평소 쓰던 것과 다를 것도 없었다.그런데 어젯밤의 세탁실이잠깐 같이 떠올랐다.건조기 돌아가는 소리.따뜻한 세제 냄새.나란히 서서 수건을 접던 손.그리고,나도 좋았어.나는 수건을 얼굴에서 내렸다.태준이 그렇게 말했을 때나는 겨우 한마디 했다.응.그때는 그게 전부였다.말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나도 좋다고 말할 수 있었다.분리수거가 끝난 뒤에도조금 더 같이 있고 싶었던 것도 나였고,그 몇 분이 다음 날까지 남아 있었던 것도나 역시 마찬가지였으니까.그런데 입 밖으로 나온 건응, 하나였다.지금 와서 생각하니조금 아쉬웠다.나는 수건을 다시 걸어두고가방을 챙겼다.옷장을 열었다가손이 잠깐 멈췄다.검은 니트.나는 옷장 안을 한번 더 봤다.없었다.의자 위에도,세탁 바구니 안에도 없었다.그제야 어젯밤 세탁실이 떠올랐다.셔츠와 수건을 세탁기에 넣으면서따로 빼두었던 검은 니트.접이식 테이블 한쪽.그리고 그대로 나왔다.“아.”시간을 확인했다.다시 내려가기에는 조금 애매했다.퇴근하고 찾으면 되겠지.태준이 접어준 수건은 챙겨왔으면서정작 내 옷을 두고 왔다.나는 옷장 문을 닫았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강태준]화면을 열었다.[나 어제 세탁실에 세탁망 두고 온 것 같아서 내려왔는데.]잠시 뒤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검은 니트 하나 있더라.][네 거 맞지?]나는 화면을 보다가아침부터 찾던 니트를 떠올렸다.[맞아.][나도 방금 생각났어.]태준의 답장이 왔다.[챙겨둘까?]잠깐 고민하다 답했다.[아니. 그냥 둬.][퇴근하고 찾아서 집에서 빨게.][응.]거기서 대화는 끝났다.나는 휴대폰을 가방에 넣으려다가다시 한번 화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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