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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한 후, 이제 그는 나를 다시 원한다
배신한 후, 이제 그는 나를 다시 원한다
작가: Queencha

(1)

작가: Queencha
last update 게시일: 2026-09-30 11:53:26

“맹세할게, 비비안. 그녀와 이혼하는 즉시 너와 결혼하겠어.”

그 말은 비비안이 호화로운 호텔 연회장에서 신부 곁에 서 있는 다윈 월터스를 바라보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혔다.

오늘 밤, 그녀가 2년이 넘도록 사랑해 온 남자는 공식적으로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베로니카 애쉬본.

결혼식은 성대했다. 저명한 사업가들과 유력 가문들이 신혼부부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특히 월터스 가문은 더없이 기뻐 보였다.

결국 이번 결혼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그들의 회사, 인피닉스 그룹을 파산에서 구해줄 것이었다.

하지만 비비안에게 모든 축하의 말은 심장을 또 한 번 찌르는 칼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다윈을 위해 충실하게 기다렸다. 그의 부모가 그를 한국으로 보내 자신들이 소유한 회사 중 한 곳을 관리하게 했을 때조차도.

그런데 이것이 그가 그녀에게 보답하는 방식인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 뒤, 자신에게 비밀 연인으로 남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정말 당신 아버지가 정해준 여자와 이혼할 수 있다고 확신해?” 비비안은 며칠 전 그에게 물었다.

“확신해. 이 결혼을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거야.”

“내가 어떻게 그 말을 믿어, 윈? 당신은 한 번도 아버지의 말을 거역한 적이 없잖아. 우리를 떨어뜨려 놓기 위해 당신을 한국으로 보냈을 때조차도.”

“이번엔 달라, 비비안.”

“다르다고?” 그녀가 씁쓸하게 웃었다. “나한테 당신을 기다리라고 하면서 다른 여자와 결혼하잖아. 그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알기나 해?”

“비비안, 제발.”

다윈은 그녀를 품에 끌어당겨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내가 널 잃고 싶지 않다는 거 알잖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뿐이야. 베로니카가 아니야.”

“그런데 왜 그녀와 결혼하는 거야?”

“우리 가족에게 이 결혼이 필요하니까. 인피닉스 그룹은 파산 직전이고, 베로니카의 아버지만이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했어.”

비비안은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해?”

“날 기다려줘. 내가 너와 한 약속을 한 번이라도 어긴 적 있어?”

“그때까지는?”

다윈은 대답하기 전 잠시 망설였다.

“우리 관계를 비밀로 유지해야 할 거야.”

비밀.

누군가를 2년 동안 사랑한 뒤 자신이 그의 내연녀로 전락하게 될 거라고는 비비안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온 비비안은 다윈이 베로니카의 곁에 서서 하객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조여 왔다.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정말 다른 여자의 남편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견딜 수 있을까?

더는 견딜 수 없었던 비비안은 핸드백을 움켜쥐고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다윈의 약속이 기다릴 가치가 있는 것인지 결정할 시간이 필요했다.

⸻

“이제 만족해?”

두 사람이 그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다윈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베로니카를 놀라게 했다.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그녀의 손목을 움켜잡고 거실 쪽으로 끌고 갔다.

“다윈, 지금 뭐 하는—”

“앉아!”

그는 그녀를 소파에 밀어 앉혔다.

베로니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 왜 이래?”

“내가 왜 이러냐고?” 다윈이 씁쓸하게 웃었다. “네가 내 인생을 망쳐놨어, 베로니카! 그런데 이제 와서 내가 왜 이러는지 묻는 거야?”

“내가 뭘 했는데?”

“모르는 척하지 마!”

그가 한 걸음 다가섰고, 그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렸다.

“네가 이 빌어먹을 결혼에 동의했잖아! 너 때문에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해야 했어!”

베로니카의 표정이 변했다.

“내가 이 결혼을 원했다고 생각해?”

“그럼 왜 거절하지 않았어?”

“우리 부모님들이 정한 결혼이니까!”

“싫다고 말할 수 없었어?”

“당신은 할 수 있었어?” 베로니카가 되받아쳤다.

다윈은 입을 다물었다.

“이 결혼이 그렇게 싫었다면 왜 아버지에게 거절하지 않았어?”

“말조심해, 베로니카.”

“왜?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어서?”

다윈은 그녀의 턱을 움켜잡고 억지로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똑똑히 들어. 네가 내 아내라고 해서 네 마음대로 나한테 말할 권리가 생기는 건 아니야.”

“아파!”

“그럼 날 자극하지 마!”

그가 손에 힘을 더 주었다.

베로니카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이렇게 거칠게 대우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데이미언 애쉬본의 외동딸인 그녀는 사랑과 애정 속에서 자랐다.

그런데 결혼 첫날 밤, 남편은 그녀를 적처럼 대하고 있었다.

“놔줘, 다윈!”

그는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다.

베로니카는 욱신거리는 턱을 문질렀다.

“나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나와 결혼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까!”

“나도 마찬가지야!”

“나랑 너를 비교하지 마!”

“왜?” 베로니카가 따져 물었다. “당신만 피해자라고 생각해?”

다윈은 이를 악물었다.

“이 결혼은 네 아버지가 원한 거야!”

“아니. 우리 아버지들이 함께 계획한 결혼이야. 당신도 알고 있잖아.”

데이미언 애쉬본과 매그너스 월터스는 젊은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인피닉스 그룹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기 훨씬 전부터, 두 사람은 자녀들을 결혼시키는 일을 의논해 왔다.

그리고 이제 월터스 가문의 광산 사업이 붕괴 직전에 놓이면서, 그 약속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 되었다.

베로니카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좋아. 당신이 이혼을 원한다면, 이혼하자.”

다윈이 눈을 가늘게 떴다.

“뭐?”

“내 말 못 들었어? 이혼하자고. 하지만 아버지에게 모든 걸 설명할 준비는 되어 있어?”

“나를 협박하지 마.”

“협박하는 게 아니야, 다윈. 당신이 가족의 회사를 걸고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거야.”

“입 다물어!”

“인피닉스 그룹에 의지하고 있는 수천 명의 직원들은? 그들이 직장을 잃게 내버려 둘 준비가 되어 있어?”

“그만해, 베로니카!”

“그럼 우리 둘 다 통제할 수 없었던 일 때문에 나를 탓하는 것부터 그만둬!”

다윈은 몸을 돌려 머리를 쓸어넘겼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베로니카의 말이 맞았다.

인피닉스 그룹은 애쉬본 가문의 재정적인 지원이 절실했다. 다른 투자자들이 도움을 거절했을 때, 데이미언 애쉬본만이 회사를 구해주겠다고 나섰다.

그가 없다면 월터스 가문은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윈이 이 결혼을 영원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다시 베로니카를 향해 돌아섰다.

“내 말 잘 들어, 베.”

그의 목소리는 위험할 정도로 차분했다.

“네 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도와줬다고 해서 네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난 당신을 통제하고 싶다고 말한 적 없어.”

“네가 뭘 원하는지는 관심 없어.”

베로니카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인피닉스 그룹이 회복되는 순간, 난 너와 이혼할 거야.”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게 정말 당신이 원하는 거야?”

“무엇보다도.”

“그럼 왜 결혼하기 전에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말했으면 뭐가 달라졌을까?”

베로니카는 대답할 수 없었다.

다윈이 씁쓸하게 웃었다.

“바로 그거야.”

그가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니까 내가 다정한 남편처럼 행동할 거라고 기대하지 마. 애정을 기대하지도 말고, 내가 너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기대는 더더욱 하지 마.”

“다윈…”

“난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베로니카. 그리고 그 여자는 네가 아니야.”

베로니카는 얼어붙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래서 자신의 결혼에 그렇게 분노했던 걸까?

“누구야?” 베로니카가 조용히 물었다.

“네가 알 바 아니야.”

“난 당신 아내야.”

“서류상으로만!”

그의 매서운 대답에 그녀는 움찔했다.

다윈은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가리켰다.

“그 반지는 나한테 아무 의미도 없어. 알아들었어?”

베로니카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불과 몇 시간 전, 다윈은 수백 명의 하객들 앞에서 그녀의 손가락에 그 반지를 끼워주었다.

그런데 이제 그는 그들의 결혼이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알겠어.” 그녀가 속삭였다.

“좋아. 다시 말하게 만들지 마.”

다윈은 몸을 돌려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

침실로 들어가기 전, 그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베로니카가 고개를 들었다.

“절대 나와 한 침대를 쓸 거라고 기대하지 마.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느니 차라리 어디서든 자겠어.”

쾅!

침실 문이 세차게 닫혔다.

베로니카는 그대로 앉아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다윈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이토록 미워할 줄은 몰랐다.

천천히 베로니카는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만졌다.

부모님들은 이 결혼이 두 가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이미 그녀와 이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다른 여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눈물 한 방울이 베로니카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재빨리 눈물을 닦아냈다.

그가 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내가 왜 고통받아야 하지?

그녀는 다시 한번 침실 문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다윈은 이미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더 이상 그녀의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게 되는 순간 그녀를 떠날 것이다.

하지만 베로니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다.

다윈이 이 결혼을 원한 적이 없다면, 왜 그 대가를 치르는 사람은 자신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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