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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Auteur: Pure Moon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10-01 14:22:32

"나는 당신의 루나야."

나는 말했다.

그리고 '루나'라는 단어를 내뱉는 순간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그 사실이 너무나 싫었다.

"우리가 결속한 그날 밤, 나는 달의 여신에게 직접 축복받았어. 누가 당신에게 달의 여신이 더 이상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

마커스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그게 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전쟁으로 얼룩진 망토를 걸친 채, 아직도 연기와 피 냄새를 풍기면서 어떻게 저렇게 서 있을 수 있는지.

마치 길을 묻는 낯선 사람을 바라보는 것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나는 한 걸음 더 다가가며 다그쳤다.

"내가 언제나 당신 곁에 있었는데."

내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혹독한 겨울마다, 모든 습격 때마다, 사냥터가 메말라서 이 팩이 굶어 죽을 뻔했던 순간마다 내가 어디 있었는지 기억해?"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당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나는 약한 늑대들을 지켰어. 훈련이 일정대로 진행되도록 관리했어. 정찰대가 좋지 않은 소식을 가져올 때마다 원로들을 불러 모았고, 우리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당하지 않도록 대비했어."

내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내 두 손으로 이 팩을 지켜냈어, 마커스."

"하지만 넌 내게 후계자를 줄 수 없었어."

그가 말했다.

마치 그 한마디가 다른 모든 것을 지워 버릴 수 있다는 듯이.

"달의 여신은 내게 이끌어야 할 팩을 주셨어. 그리고 내가 그 팩을 이끌 때 내 곁에 설 사람으로 너를 주셨지."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하지만 여신은 내가 후계자를 갖기를 원해, 엘레나."

그는 단호하게 나를 바라봤다.

"그건 네가 아무리 말로 설득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나는 그를 멍하니 바라봤다.

3년.

3년 동안 나는 미래를 상상했다.

하지만 이제 와 보니 그 미래는 처음부터 내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것 같았다.

3년 동안 나는 우리 사이에 생겨나는 균열도 언젠가는 다시 메울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충분히 인내하면.

충분히 충성하면.

충분히 좋은 아내가 되면.

하지만 이제 그는 내 앞에 서서 우리의 결속을 끝내는 일을 마치 국경 순찰대를 재배치하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게 끝이야?"

내가 물었다.

"그냥 나를 놓아주겠다는 거야?"

"그럼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

그가 두 손을 펼쳤다.

그리고 그 끔찍한 순간, 그는 거의 합리적으로 보였다.

거의 내가 사랑했던 그 남자처럼 보였다.

그래서 오히려 더 고통스러웠다.

"도대체 어떻게 너와 그녀의 아이까지 모두 책임지라는 거야?"

그가 물었다.

"나보고 몸을 반으로 쪼개라는 거야?"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난 무정한 사람이 아니야, 엘레나. 난 너에게 선택권을 줬어."

"선택권."

나는 웃었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온 웃음은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추하고 비참했다.

"그걸 선택이라고 부르는 거야?"

나는 그를 노려봤다.

"다른 여자가 내가 가져야 했던 가족을 키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기 남아 있거나, 3년 동안 당신과 함께 이 팩을 세워 온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떠나거나."

내 목소리가 떨렸다.

"그건 선택이 아니야, 마커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모든 것을 잃는 것뿐이야."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리라가 노크조차 하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한 손은 여전히 둥글게 부푼 배 위에 놓여 있었다.

마치 그것이 자신이 아직 익숙해지는 중인 왕관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는 우리 둘을 번갈아 바라봤다.

조금도 수줍어하지 않았다.

3년 동안 내가 남편과 함께 사용했던 방의 문턱에 서 있으면서도 죄책감 같은 것은 조금도 느끼지 않는 얼굴이었다.

"아."

그녀가 길게 말했다.

"두 분이 아직 여기 계신 줄 몰랐네요."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밤새 갈비뼈 아래에서 끓어오르던 분노가 마침내 향할 곳을 찾았다.

"당신이야말로 무슨 일이든 기꺼이 하겠지."

내 목소리가 방 안을 날카롭게 가르며 울려 퍼졌다.

"특히 이미 이 팩의 운영에 끼어든 걸 보면 말이야."

나는 한 걸음 다가갔다.

"주방 사람들에게 명령하고, 순찰 일정까지 마음대로 바꾸고."

내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리라."

"누가 초대해 주기를 기다리지도 않았잖아."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뱃속의 아이를 달래는 대신 자신을 달래기라도 하듯 배 위를 천천히 원을 그리며 쓰다듬었다.

"누군가는 나서야 하잖아요."

그녀가 태연하게 말했다.

"당신이 정작 중요한 한 가지도 해내지 못했으니까."

내 가슴속 무언가가 아주 고요해졌다.

그리고 아주 차가워졌다.

사람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기 직전에 찾아오는 그런 종류의 평온이었다.

"당신은 몰라."

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정말로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

마커스는 우리 둘을 번갈아 바라봤다.

마치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영토를 두 낯선 사람들이 두고 싸우는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처럼.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그보다 더 확실하게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은 없었다.

그는 나를 변호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 법적으로는 자신의 아내인 나를 존중해서라도 그녀에게 방에서 나가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저 그 자리에 서서 모든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 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그가 행동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나는 허리를 곧게 폈다.

아직 제대로 의식용 예복을 입고 걷지도 못하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준 자세였다.

나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지친 눈빛의 마커스.

그리고 여전히 만족스러운 듯 배 위에 손을 올리고 있는 리라.

그리고 나는 분노를 눈물보다 훨씬 차갑고 위험한 무언가로 가라앉혔다.

"좋아."

내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마커스."

잠시 그를 바라본 뒤 나는 또렷하게 말했다.

"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갈 거야."

그의 턱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

아주 조금.

마치 그 말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의 일부가 이해했고, 그 의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좋았다.

그가 궁금해하게 두자.

앞으로 몇 주 동안 그 문장을 머릿속에서 수없이 되새기게 두자.

자신이 그렇게 쉽게 버린 아내에게 얼마나 강력한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는지 알게 될 때까지.

나는 두 사람을 지나 문으로 향했다.

내 의식용 드레스 자락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에 떨어진 백합 꽃잎을 쓸어냈다.

그리고 문을 나서기 직전, 나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리고 약속할게."

내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차가운 결심이 서려 있었다.

"당신은 이 일을 후회하게 될 거야."

그 말을 남긴 뒤 나는 방을 나왔다.

그리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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