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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달빛 냄새

作者: 정로
last update 公開日: 2026-09-14 01:13:48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올려다보자, 벽처럼 느껴지는 커다란 체구의

남자가 다정하게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굵은 목선 위로 다듬어지지 않은 수염이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조금 들어 보이지만, 반으로 묶은 은발은

야성적으로 흐트러져 남성미를 느끼게 했다.

아드리안의 퇴폐적인 아름다움과 다르게 남성적인 매력의 그를

잠시 멍하게 바라본 엘레노어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렸다.

"아...아니요. 대공비는 방금 도착한 것 같으니

다른 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을까요?"

연회장에 오자마자 로제을 찾는 모습에서 그녀에 대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만약,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면

분노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우선, 무조건 마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엘레노어는

애써 머리를 굴려 시간을 끌기로 한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서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대공님."

"아시다시피 저는 이런 자리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니까요.

아드리안…. 아니, 황태자의 경계를 받고 있기도 하고."

테오도르는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황제의 동생으로 아드리안 다음 순위의 황위 계승자이기도 하다.

그 탓에 스스로 전장을 떠돌아다녔고, 황궁에서 멀리 떨어진 북부 경계를

지키는 북부 대공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던 중 출신이 한미한 로제을

만나게 됐고, 그녀가 아이를 가진 탓에 아내로 맞이하게 된 것이다.

물론, 황족이 아이가 생겼다고 해서 전부 아내로 맞이하지는 않는다.

신분의 차이도 있고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혼외자로 입적만 시켜도 될 일이다.

그러나 테오도르는 신분이 낮은 아내를 맞음으로 인해

황위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전략적인 결정을 한 셈이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로제린과 테오도르는 황궁에 얼굴을

비치지 않다가 최근, 그러니까 아드리안이 그녀와 잠자리를 한 그날이

로제이 황궁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춘 날이었다.

"레온은 많이 컸겠어요. 함께 수도에 오셨나요? 편하실 때 같이 오셔서

저희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게 해주시면 참 좋아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사실 로제이 북부를 지루해해서

수도에 좀 더 머무를 계획인데, 저는 먼저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서요.

레온 또래의 친척들과 어울릴 기회가 생긴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황태자비께 부탁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테오도르는 엘레노어의 제안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북부는 춥고 척박하다. 외부의 침략에 언제나 대비해야 해서

긴장된 상태인 데다 기후 때문에 먹고 마실 것이 풍족하지도 않다.

그나마 특별한 광맥이 흐르는 탓에 자금 사정은 나쁘지 않다고 하나

로제처럼 화려한 여성이 놀러 갈 곳 하나 없는 북부를 지루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길게 보면 레온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수도의 타운하우스에 머무르며

대공의 자녀다운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 것이 나을 수 있는 선택지였다.

"물론이죠.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로인해 로제린과 레온은 수도의 타운하우스에 좀 더 머무르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차 싶었다.

로제과 아드리안은 그럼 좀 더 긴 시간 밀회를 즐길 것이고

서로의 감정이 깊어질 수 있다. 그 전에 질릴 수도 있겠으나

지금까지 여자 문제는 없던 아드리안이기 때문에 그녀는 더욱 걱정스러웠다.

테오도르가 테라스에 좀 더 머무르도록 한다는 것이

오히려 남편의 불륜을 돕는 상황이 된 것이다.

순간 표정이 어두워진 엘레노어의 표정을 보자

테오도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아까부터 표정이 좋지 않으시군요.

혼자 테라스에 나와계시고. 걱정거리라도 있으신 겁니까?"

엘레노어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입술만 달싹였다.

"당신의 아내와 제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어요."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테오도르를 난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한참은 작은 키의 그녀를 내려다보는 표정에는 걱정과 진심이 담겨 있었다.

어디가 아픈지 좀 더 살펴보려는 듯 얼굴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북부의 산악지대를 닮은 회색 눈동자가 달빛을 받아 그윽하게 반짝였고,

다정함과 야성미가 공존하는 강인한 턱선과 입매는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낯선 남성미에 반응해서일까,

자기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던 그녀는 곧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별일…. 아닙니다."

가까워진 거리에서 차가운 겨울바람 같은 체취가 느껴졌다.

대답하는 목소리가 원치 않게 갈라져 나왔다.

입안이 마르는 것 같기도 하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걸 애써 숨기려 고개를 숙이자

테오도르는 더욱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얼굴이 빨간데 혹시 어디 편찮으신건..."

그의 시선은 달빛처럼 그녀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어쩔 줄 몰라 하며 한참을 망설이더니 엘레노어의 이마에 커다란 손이 닿았다.

깜짝 놀란 엘레노어는 움찔하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테오도르 입장에서는 아픈 조카며느리의 체온을 확인하려는 행동이었으나

그녀는 숨 쉬는 것을 잠시 잊을 정도였다.

검을 잡는 손은 거칠었지만 놀랍게도 따뜻했다. 

밀어내거나 도망쳐야 하는 상황임에도 엘레노어는 꼼짝도 못 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열은 없는 것 같은데..."

확인했으면 손을 바로 떼야겠지만 손은 아직 그녀의 이마에 머물러있었다.

그리고 달빛을 닮은 눈동자는 그녀가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곧 손을 거두었다.

그제야 엘레노어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목이...마르네요. 한잔해야 겠습니다."

그녀는 핑계를 대며 빠른 걸음으로 홀로 돌아갔다.

도망치듯 사라지는 뒷모습을 쫓는 테오도르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한 채 지나가는 하인이 나누어주는 샴페인을 받아 들이켰다.

여전히 술은 익숙하지 않아 식도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지만

청량한 기포의 감촉에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듯했다.

"하아."

크게 심호흡하고 홀을 둘러보자, 어디에도 아드리안과 로제린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는 가장 큰 돌덩어리임에도 잠시나마 잊었단 사실이 신기했다.

엘레노어는 문들 자신의 얼굴 상태를 확인하고 싶어졌다.

테오도르가 얼굴에 열이 있는 것 같이 보였다고 하니

화장을 고칠 필요가 있었다.

"볼터치가 너무 붉었나?"

그녀는 이동하면서도 인사를 건네는 귀족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황태자비의 의무를 다했다.

그렇게 파우더룸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안쪽에서 낯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도 모르게 자리를 피하지 않고 그 소리에 집중하자

좀 더 또렷한 소리가 들렸다.

"...들...어"

"하앙-!"

분명히 익숙한 목소리다. 평소보다 낮은 아드리안의 목소리.

침대에서 그는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한다.

그리고 지금

그 목소리를 닮은 누군가가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

밀어를 속삭이고 있었다.

문을 열까말까 고민하며 손을 떨던 엘레노어의 손이

마침내 문고리를 잡았던 그때였다.

누군가 그녀의 등 뒤에서 손을 낚아챘다.

정로

6화부터는 유료분 입니다. 유료분은 매 주 월-금 연재되며 회당 분량이 더욱 많아질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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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숙부의 아내가 되었다.   (63) 이젠 통하지 않아.

    "당신은 밤에는 누구보다 거칠지만 여기...내면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인 거 알아요?"엘레노어가 테오도르의 귓가에 속삭였다. 손가락으로 가슴을 콕콕 찌르는 그녀의 장난스러운 손길에 그는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레온과 인사부터 하세요. 오랜만에 보지 않아요?"그녀는 테오도르의 등을 떠밀었다. 테오도르는 어색하게 레온과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들이 먼저 테오도르를 알아보고 뛰어왔다. 레온은 자신의 아버지임에도 어색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테오도르는 그에게 다가가 어색하게 머리를 쓰다듬고 말했다."아픈 곳은 없느냐?"무뚝뚝하고 서툴기 짝이없는 질뭉이었다. 레온은 잠시 그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테오도르는 잠시 말을 입 안에서 고르고 말했다."너는 누가 뭐래도 내 아들이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단다. 그리고 네가 들은 모든 것들은 네 잘못이 아니고 어른들의 못난 부분 떄문이지. 그러니 그 일로 네가 마음 쓸 이유는 없다."레온은 가만히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아까 간신히 멈췄던 눈물이 다시 고이는 듯 했다. 테오도르의 뒤에서 부자의 대화를 바라보던 엘레노어는 다가와서 레온을 다시 품에 안아주었다.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자 삼키려던 눈물이 다시 터져나왔다. 8살 정도의 아이가 그런 일이 있을 때 우는 건 당연했지만 상황은 아이를 제대로 울지 못하게 만들었나보다. 한참을 흐느낀 레온의 울음이 잦아들자 막내인 엘레나가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아 끌었다."오빠빠...가서 놀아."레온은 그 작은 손에 잡힌 채 작게 웃으며 눈물을 훔치더니 다시 아이들과 정원 한 쪽으로 사라졌다. 테오도르와 엘레노어는 그제야 티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레온을 달래느라 차가 조금 식어있었다."차를 새로 올리라 할까요? 조금 식었는데.""괜찮습니다. 바로 마실 수 있어서 좋군요."

  • 버려진 숙부의 아내가 되었다.   (62) 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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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숙부의 아내가 되었다.   (60) 투옥

    복도에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가 사라지고 로제린의 비명도 잦아들었다. 아드리안은 숨을 헐떡이며 테오도르를 바라보며 서있었다. 도망치거나 호통을 치고 싶었으나 위압감 때문인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테오도르는 그의 앞에 서서 아무 말 없이 아드리안을 내려다 보았다."난...난 이 일에 대해 몰라."아드리안은 애써 현실을 부정했다.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렸다. 테오도르는 검을 그의 목 아래에 겨누고 그를 바라보았다. 아드리안은 덜덜 떨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로제린이...우리가 함께 지내기 위해서는 그 방법 밖에 없다고 했어. 근데...어떤 방법으로 그랬는지는 정말 몰라!"절박한 목소리로 아드리안이 외쳤다. 뒤쪽에서 북부군에 포박된 로제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뭐라고? 지금 내 탓으로 돌리는거야? 멍청하게 나 하나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게?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로제린이 악에 받친 목소리로 외치자 아드리안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이미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에 애정따윈 없었다."닥쳐!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유혹하지만 않았어도.""뭐라고? 내가 널 유혹해? 야!"아드리안의 말에 화가 난 로제린이 몸을 버둥대며 덤벼들 듯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북부군에 의해 저지되었다. 테오도르는 두 사람의 다툼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었다.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었다. 두 사람의 혐의가 확인 된 이상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했다.그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아드리안 황태자를...방에 유폐시키고 로제린은...감옥에 투옥시켜. 내가 친히 심문한다.""뭐...뭐라고? 심문? 미쳤어?! 내가 누군지 알아!? 날 심문한다고? 이 미친새끼야! 아드리안! 도와줘...제발...아악!"로제린이 욕을 퍼부으며 테오도르를 향애 악담을 퍼부었지만 북부군은 꿈쩍도 하지 않고 그녀를 끌고 사라졌다. 아드리안은 멍한 표정으로 별궁에 끌려가 유폐되었다. 어느정도 일이 일단락 된 듯 싶었다. 남은 건 조사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황제의 업무를 대리할 사람이 필요했

  • 버려진 숙부의 아내가 되었다.   (59) 패악

    로제린은 끌려가는 내내 패악질을 멈추지 않았다."안돼! 놔! 아드리안! 어디있어!"북부군 병사 둘이 그녀의 양팔을 붙잡아 끌어내리는 내내 로제린은 발버둥치며 바닥에 굴렀다. 그녀는 병사의 손을 물어 뜯거나 할퀴는 걸 맘추지 않았고 발로 차기도 했지만 그들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그녀의 악에 받친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지만 그들의 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누구도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아드리안! 아드리안! 아악!"그 때, 목이 터져라 부르던 아드리안이 복도 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는데 로제린의 비명을 듣고 급히 달려온 것 같았다."무슨 짓이지? 당장 내려놓지 못해?"아드리안이 외쳤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복도 끝에 서있는 테오도르에게 향했다. 테오도르는 그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폐하, 로제린은 임신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의사가 확인 했습니다. 로제린과 짜고 거짓을 고한 의사도 처벌해야 합니다."아드리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의 임신했다는 말에 속아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을 해온 것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를 괴롭게 하는 사실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테오도르는 기다렸다는 듯이 더욱 많은 이야기를 시작했다."그리고...로제린이 폐하의 식사에 독을 넣도록 사주한 걸 알고 계셨습니까?"북부군에게 붙잡힌 채 바닥에 구르던 로제린이 눈을 치켜뜨고 외쳤다."아니에요! 아니야!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아드리안의 얼굴이 더욱 심각하게 굳어졌다. 분명 그 부분은 로제린이 알아서 한다고 했고 자신도 선황제가 죽었을 때 그녀를 잠시 의심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죽였는지는 아는 바가 없었다. 자칫했다가는 로제린과 함께 선황제 시해로 엮이게 된 상황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이 사실을 부인해야 했다.아드리안은 떨리는 주먹을 다잡으며 테오도르를 노려보았다."숙부...지금...나와 로제린을 모독하는 것이 선을 넘은 걸 알고 계

  • 버려진 숙부의 아내가 되었다.   (58) 실행

    회의는 없지만 회의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다들 결단을 내린 표정이었고 그 결단을 실행하기 위해 테오도르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앉아있던 그가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 봤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로제린의 진찰을 강제로 진행합니다. 아드리안이 막으려 한다면 그 또한 무력으로 제압합니다. 이 이상 이 꼴을 지켜볼 수 는 없으니까요."테오도르가 말을 하는 그 순간 이미 북부군이 황궁을 봉쇄하고 있었다. 아드리안을 제외하고 가장 서열이 높은 테오도르의 명이었다. 또한 그의 손에는 전 황제가 서거하기 전 남긴 메모가 있었다. 꼭 아드리안이 황제가 될 필요는 없다는 서류였다. 그는 말을 이었다."로제린의 사치와 임신 여부, 그리고 전 황제 시해 등. 이 모든 것을 아드리안이 용인한 증거. 이 세가지를 공개하고 절차에 맞게 진행할 것입니다."테오도르의 말에 한 대신이 말했다."로제린이 아드리안의 별채에서 지내는 동안 전 황제께서 돌아가셨지요. 그 때, 로제린이 시녀복장을 하고 드나들었다는 의심이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그녀가 식사에 손을 댔을 지도요."그 의심은 사실이었다.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마리가 들은 것들이 바로 그 증거였다. 마리는 결국 그들의 편에 서서 로제린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다. 회의실에 모인 자들의 입이 순간 다물어 졌다. 다들 알고 있던 부분이나 사안이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정적을 깨고 한 대신이 입을 열었다."그렇다면...아드리안 전하께서 황제 시해에 직접 관여하셨다는...""시해에 사용된 약물을 로제린에게 판 사람이 있네."테오도르가 입을 열었다. 대신들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리고 아드리안은 로제린을 얻기 위해 엘레노어를 치울 이유가 필요했지. 과연 이 모든게 로제린의 독단적인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하시오? 아드리안이 의심만으로 엘레노어를 몰아냈듯, 우리도 그럴 자격이 있소. 이 제국을 위해서 말이오."그의 목소리는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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