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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Author: 김하이
이강우는 휴대폰을 꺼내 송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송하나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말리고 있었는데 세면대 위에서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녀는 화면을 힐끗 보고는 이강우의 번호가 뜨자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지? 이 전화를 받아야 하나?’

끊기 버튼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는 결국 통화 버튼을 눌렀다.

곧 그녀의 담담하고 거리감 있는 목소리가 휴대폰을 통해 전해졌다.

“대표님, 이렇게 늦게 무슨 일이세요?”

이강우는 순간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그의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이 실려있지 않는 것처럼 낮았다

“본가에 간 지 오래 됐다고 할머니께서 너를 찾으셔. 내일 저녁에 식사하러 오라고 했어.”

송하나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홍경자는 이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진심으로 아껴준 분이었다.

그녀는 목소리를 살짝 누그러뜨리며 입을 열었다.

“저 요즘 좀 바빠요. 이 일 끝나면 꼭 가서 뵐게요.”

“할머니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지?”

이강우의 말투에는 약간의 질책이 섞였다.

“내일 퇴근하고 내가 데리러 갈게.”

그는 단호하게 결정해버렸다.

송하나는 대뜸 얼굴을 찌푸렸다.

할머니 때문에 잠시 연약해졌던 마음은 그의 강압적인 태도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녀는 차갑게 대꾸했다.

“오실 필요 없어요. 저 요즘 강현에 없거든요.”

“강현에 없다고?”

이강우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는 거의 심문하듯 물었다.

“그럼 어디에 있는데?”

이런 직설적인 물음은 송하나의 짜증이 밀려오며 거부감이 들었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날카롭게 되받아쳤다.

“이 대표님, 경찰서에서 심문하는 것처럼 캐묻는 이유가 뭐죠? 제 행선지를 이 대표님께 보고할 의무는 없잖아요?”

이강우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송하나, 너 지금 어디야?”

송하나는 이 숨 막히는 대화를 더는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다른 일 없으면 먼저 끊을게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송하나는 깔끔하게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에는 통화가 종료되었음을 알리는 기계음만 들렸다.

이강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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