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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作者: 김하이
구석에 서 있던 가정부 안정인이 즉시 앞으로 나섰다.

“네, 어르신, 말씀하세요.”

“당장 저년 내쫓아!”

홍경자의 목소리가 차갑게 식었다.

“물건들도 싹 다 버려!”

송태리는 순간 사색이 되었다.

“할머니,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그냥...”

“오해?”

홍경자가 냉소를 터트렸다.

“우리 강우 결혼 생활을 망쳐놓은 내연녀 따위가 어딜 감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놀려? 뻔뻔한 것, 낯부끄럽지도 않아?”

안정인이 다가와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송태리 씨, 이만 나가시죠.”

송태리는 옷자락을 꽉 움켜쥐어서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결국 그녀는 이를 악물고 돌아섰다.

쾅!

병실 문이 굳게 닫히고, 그녀가 들고 왔던 과일 바구니와 영양제는 복도의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바로 그때.

송하나가 보온병을 들고 병실 문 앞에 이르렀다.

송태리는 자신이 문전박대당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볼까 봐 매우 걱정했는데 하필이면 송하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오셨어요, 사모님!”

아까 무표정했던 안정인은 송하나를 보더니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다.

“어서 들어와요. 어르신께서도 정말 기뻐하실 거예요.”

안정인이 이토록 열성적으로 송하나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송태리는 기분이 확 잡쳤다.

‘송하나, 수단 좋네 아주! 강우 씨 마음을 못 얻으니까 할머니라도 단단히 붙들어 매려는 거야? 대체 무슨 수를 썼길래 할머니가 저렇게까지 콩깍지가 쓰였어?’

“어르신, 사모님 오셨어요.”

병상에 누워 있던 홍경자는 송하나를 보자마자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하나 왔니? 이리 와서 앉으렴.”

송하나는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할머니, 제가 국을 좀 끓여왔는데, 맛 좀 보시겠어요?”

“그래. 마침 배가 고팠는데 잘됐다.”

송하나는 국을 그릇에 담아 손수 홍경자에게 떠먹여 주었다.

한 입 마시자마자 홍경자는 참지 못하고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야윈 손으로 송하나의 손을 꽉 잡았다.

“하나야, 이 할미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송하나는 깜짝 놀랐다.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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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98화

    “할머니!”이강우의 미간이 확 찌푸려지고 안색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홍경자가 연을 끊겠다는 말까지 하면서 자신을 협박할 줄은 몰랐다.잠시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지다가 결국 그가 무너졌다.이강우는 고개를 돌려 나지막이 말했다.“태리야, 이 집 말고 다른 거로 골라봐. 이 집만 아니면 뭐든 다 돼. 보상으로 너희 아빠 회사에 200억 투자할게.”그의 목소리에는 은근히 안심시키려는 듯한 뉘앙스가 섞여 있었다.송태리의 마음속에는 즉시 강렬한 불만이 치솟았다.위치도 가장 좋고 전망도 탁월한 로열층 빌라는 원래 그녀의 것이어야 했다!그런데 이제 와서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송하나 저 천박한 여자에게 굽히고 양보해야 한다니!하지만 그녀도 속으로는 알고 있었다.이강우가 할머니 앞에선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지금 여기서 화를 내는 건 오히려 본인만 철없는 사람으로 보일 터였다.송태리는 모든 감정을 겨우 억누르고 매우 속상하지만, 이해심 많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강우 씨, 괜찮아요. 다 강우 씨 뜻대로 할게요.”그녀는 이제 막 모형도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다른 동을 고르려 했다.그때 홍경자의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가 또다시 울렸다.“안 된다!”이강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할머니를 바라보았다.“제가 이미 양보했잖아요. 뭐가 더 불만이신 거죠?”“정 그렇게 사고 싶으면 다른 데 가서 사!”홍경자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경멸하는 눈으로 송태리를 훑었다.“우리 하나 곁에는 얼씬도 못 하게 해! 같은 단지에 살면서 서로 마주칠 일이 많을 텐데. 저런 애는 보기만 해도 속이 뒤집힌단 말이야!”이 말은 공개적인 모욕이나 다름없었고, 송태리를 철저하게 망신 주는 꼴이 됐다.그녀는 분노로 속이 다 뒤집혔고 손톱이 살을 파고 들어갈 기세였지만 감히 아무런 반박도 못 했다.이강우 역시 할머니의 거리낌 없는 추방에 안색이 더욱 일그러졌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송태리와 송하나는 줄곧 앙숙 관계였으니 같은 단지에 살면 앞으로 말썽이 끊이지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97화

    앞뒤 상황을 연결해보니 홍경자는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그녀는 즉시 송하나의 손을 뿌리치고 지팡이를 짚고서 몇 걸음에 이강우 앞으로 달려가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이럴 수가! 누굴까 하고 봤더니, 이 늙은이 손에서 집을 뺏어갈 능력이 있는 놈이 바로 너였어? 이런 배은망덕한 녀석이라곤!”친손자에게 뒤통수를 맞은 할머니는 너무 화나서 목소리까지 떨렸다.이강우 역시 할머니를 여기서 마주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더구나 자신이 인맥을 동원해 차지하려던 집이 홍경자가 이미 점찍어 둔 집일 줄이야.그는 할머니의 격노한 얼굴과 송하나의 싸늘한 눈빛을 보며 잠시 말문이 막혔다.몇 초간의 침묵 후, 이강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할머니, 갑자기 왜 여기서 집을 보고 계세요?”이곳이 고급 단지이긴 해도 이씨 가문 본가만큼 노후에 적합한 곳은 아니었다.“하나 사주는 거다!”홍경자는 단호하게 쏘아붙이며 한심하다는 눈길로 이강우를 노려봤다.“너는 어떻게 된 애가 제 와이프 챙길 줄도 모르고 밖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고생하게 내버려 두는 거니? 이 할미는 속상해서 도저히 못 봐주겠더라. 좀 더 편히 지내라고 내가 사주는 거야!”이강우는 사람들 앞에서 할머니에게 호되게 질책당하자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그는 침묵을 지키고 있던 송하나를 바라보았다.“이 별장은 태리한테 양보하고 단지 내 다른 곳으로 마음껏 골라봐. 돈은 내가 낼게.”“야 이 자식아! 그게 지금 무슨 개소리야?”할머니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다.“양보해도 저 파렴치한 여자가 해야지. 하나가 왜 물러서? 이 집은 내가 먼저 봐뒀고 하나 주려고 한 거다! 강우 너는 여자 꼬시려거든 다른 거 사! 내가 찜한 거 넘볼 생각 말고.”홍경자는 송태리의 체면 따위 전혀 안 봐주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이에 송태리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이강우의 옷소매를 너무 꽉 잡아서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곁에 있던 김지영은 이강우가 자기 딸 편을 든다는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96화

    이강우는 송태리의 눈빛에 담긴 실망감을 보고, 청림에서 있었던 그 날 밤의 사고와 자신의 약속을 떠올렸다.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를 보상해주는 것은 이미 약속한 일이다.이강우는 더 말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간결하게 원하는 동 호수를 말했다.전화기 너머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 이강우는 알겠다고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는 고개를 숙여 송태리에게 말했다.“걱정 마. 다 해결했어.”송태리는 곧장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발뒤꿈치를 들고 이강우의 뺨에 입을 맞췄다.“강우 씨 최고예요!”김지영과 송종현이 옆에서 싱글벙글 웃더니 비로소 딸이 쓴 수법을 이해했다.김지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부를 해댔다.“역시 강우가 능력 있어. 원하는 건 뭐든 다 얻을 수 있잖아. 우리 태리는 정말 복도 많지.”다른 쪽 계약 구역.송하나는 모든 조항을 꼼꼼히 확인했다.“하나야, 문제없으면 사인해.”홍경자는 기대와 사랑이 담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송하나가 펜을 들고 이제 막 서명하려던 찰나, 분양 상담사가 전화를 받더니 안색이 돌변했다.전화를 끊고 그는 홍경자와 송하나를 향해 난감함과 미안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정말 죄송합니다... 방금 위에서 통보를 받았는데 두 분께서 고르신 이 동에 잠시 문제가 생겨서, 판매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뭐라고?”홍경자는 갑자기 벌컥 화를 내며 탁자를 쾅 치고 일어섰다.“아까 볼 때는 아무 문제 없다더니 사인하려 하니까 문제가 생겼다고? 대체 의도가 뭐야? 우릴 갖고 장난쳐?”분양 상담사는 땀을 뻘뻘 흘리며 억지로라도 상황을 수습하려 애썼다.“어르신, 노여움 푸세요... 여기 보시다시피 저희 단지에는 또 다른 괜찮은 집들이 많아요. 위치도 매우 좋으니 다른 집으로 바꾸신다면 제가 특별히 10% 할인을 더 적용해 드릴게요...”“내가 지금 그런 할인 따위에 혹할 사람으로 보여?”홍경자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난 딱 이 집이 좋아! 다른 건 눈에 들어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95화

    계약 구역 입구에 막 들어서려다가 송하나는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할머니께 말씀드리고 몸을 돌렸다.돌아오는 길, 복도를 돌자마자 그녀는 저 앞에 모형도 주위에 둘러서 있는 몇 사람을 발견했다.익숙한 모습에 그녀의 발걸음을 멈췄다.이강우는 몸에 딱 맞는 짙은 색 정장을 입고 송태리 곁에 서 있었다.송태리는 그에게 몸을 기대고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옆의 분양 매니저가 아주 열정적으로 그들에게 집 구조를 설명하고 있었다.“강우 씨, 여기 별장들 엄청 비쌀 텐데 너무 사치스러운 거 아니에요?”“겨우 몇백억인데. 너만 좋으면 돼.”이강우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송태리의 얼굴에 즉시 행복하고 수줍어하는 미소가 만발했다.그들 뒤로 김지영과 송종현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이 흥분감과 자랑스러움을 도통 억누를 수 없었다.김지영은 한없이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강우 우리 태리한테 정말 관대하네요. 태리 완전 복 받았어요. 이렇게 자신을 아껴주고 통쾌하게 돈 써주는 좋은 남자를 만나다니.”송종현도 옆에서 손을 비비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게. 강우 네가 우리 태리한테 이렇게 신경 써주니 너무 고맙구나. 널 만난 건 태리가 복 받은 거겠지만 우리 송씨 가문에도 엄청난 행운이야.”송태리는 부모님의 말씀을 들으며 싱글벙글 웃었다. 그녀는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다.한편 송하나는 제자리에 서서 이 ‘화목한 가족 드라마’를 냉담하게 지켜보았다.이강우는 송태리에게 정말로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다.몇백억짜리 별장을 평범한 선물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니까.또한 송종현 부부의 아첨하는 듯한 태도는 그녀를 너무 역겹게 만들었다.송하나는 시선을 거두고 마음속 불편함을 억눌렀다.홍경자가 아직 계약 구역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그녀는 이 사람들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송하나는 몸을 돌려 급히 계약 구역으로 걸어갔다.가까이 다가가자 분양 상담사가 이미 분양 계약서를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송하나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94화

    송하나는 할머니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와 진심 어린 걱정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그녀는 어르신의 손등을 부드럽게 토닥이며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괜찮아요, 할머니. 저 이렇게 멀쩡하잖아요.”“그래, 그럼 다행이야. 한시름 놨구나.”홍경자는 그제야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여전히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짜 깜짝 놀랐어. 방금 뉴스 보면서 행여나 네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하나야, 앞으론 그런 위험한 곳에 가지 말렴! 할미는 나이가 많아서 이렇게 놀라게 하면 견딜 수가 없어요.”송하나는 감동과 함께 죄책감을 느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본가에서 할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안심시키는 말들을 건넸다. 어느덧 오후의 햇살이 나른하게 집안을 비췄다.홍경자는 낮잠을 주무시고 기운을 차리더니 갑자기 바람을 쐬고 싶었던지 송하나와 함께 산책하러 나가자고 했다.그녀도 흔쾌히 미소를 지으며 승낙했고, 집사에게 차를 준비하라고 말했다.두 사람이 탄 차가 본가를 나섰다.송하나는 공원이나 백화점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기사는 웅장한 모델하우스 앞에 차를 세웠다. 보아하니 새로 개발된 고급 빌라 단지인 듯싶었다.송하나는 홍경자를 부축하여 차에서 내리며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할머니, 갑자기 왜 별장 보러 오셨어요?”홍경자는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그게 실은 너한테 한 채 사주려고 온 거란다.”송하나는 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할머니, 이건 너무 과해요. 저는 받을 수 없어요. 지금 살 곳도 있고 정말 괜찮아요...”“왜 못 받아?”홍경자가 대뜸 말을 자르고 단호하게 쏘아붙였다.“내가 이미 알아봤는데 지금 네가 사는 그 아파트는 위치도 그저 그렇고 면적도 좁은 데다 보안 시설까지 너무 별로야. 네가 거기 사는 건 내가 속상해서 못 봐주겠어.”“할머니, 이건 진짜 너무 과해요.”송하나는 다시 한번 사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93화

    이어서 운전석 창가로 다가가더니 창문을 두드렸다.최로운이 창문을 내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봤다. 제발 좀 빨리 사라져달라고 눈빛으로 다그치고 있었다.한편 차설아는 몸을 숙여 활짝 웃더니 남자의 심장을 멎게 할 멘트를 때려 부었다.“고마워! 오늘 서비스 꽤 괜찮았으니 마이너스였던 네 인상 점수를 빵점으로 올려줄게! 계속 분발해!”말을 마친 그녀는 최로운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몸을 돌려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다.최로운은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로 울화가 치밀었고 핸들을 잡은 두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마이너스? 빵점?플레이보이로만 살아왔던 최로운이 어쩌다...명문가의 여자들, 배우, 모델까지 그를 보면 항상 웃으면서 먼저 다가오는 편이다.잘생겼지, 돈 많지, 센스 있고 유머러스한 이 남자가 차설아 앞에선 마이너스 점수였다니?그는 몇 번이고 숨을 깊게 들이쉰 후에야 차설아에게 따지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다음에 또 널 태워다 주면 난 인간도 아니야!”최로운은 허공에 대고 기세등등하게 맹세했다.송하나가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이었다.며칠 동안 분주하게 보냈더니 온몸이 뻐근해졌다.그녀는 욕실에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다음 날 아침.송하나는 창밖의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에서 깼다.그녀는 기지개를 켜고 시계를 보았는데 겨우 8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최근 모방약 사건 추적 때문에 정신이 없어 할머니를 보러 본가에 간 지도 꽤 오래되었다. 송하나는 내심 죄책감이 들었다.어제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서유준에게 문자를 보냈다.서유준은 그녀가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일주일의 휴가를 주었다.‘잘됐다. 마침 지금 시간 났으니 본가에 할머니 뵈러 다녀와야겠어.’송하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단아한 원피스로 갈아입고 이씨 가문 본가로 향하는 택시에 올랐다.본가 안.홍경자는 거실 소파에 앉아 돋보기안경을 끼고 뉴스에 집중하고 있었다.TV 화면에서 아나운서가 엄숙한 어조로 긴급 뉴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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