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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Author: CHU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30 23:02:00

"......이게 말이 돼요?"

"보고 있잖아? 나 진짜 주인님만 봐도 쌀 것 같아. 싸도 돼, 이제?"

영상을 통해서 본 성기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시들시들했는데 어느새 다시 이렇게 커진 건지, 도혁이 힘찬 성기를 흔들며 물었다. 주하는 손을 들어 그에게 짧게 명령했다. 

"안 돼요. 멈추고 좀 나와봐요. 그 영상통화도 끊고."

도혁은 아쉬워 입맛을 다시면서도 그녀의 말대로 했다. 두 사람은 다시 모텔방에서 아까와 같은 구도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는 침대에 걸터앉아있었고, 그녀는 그런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이후에 다른 여자랑은 해봤어요?"

"나 그렇게 헤픈 사람 아니야."

사실 해보려고 생각도 했었지만 안 된 것이었다. 하지만 도혁은 굳이 그렇게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았다.

"처음 본 여자한테 대딸 받아놓고."

"그건 주인님이니까 그랬지."

"일단 아직 아니고요. 그땐 더 아니었고요."

도혁은 한눈에 보자마자 눈치챘다며 헛소리를 했다. 아니. 그러니까 어쨌든 주하에게는 헛소리로밖엔 안 들리는 말을 했다. 그에겐 너무 진지한 소리였는데도.

"질문을 바꿔서. 지금까지 그럼 고자셨나요?"

"음."

도혁이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솔직히 성관계는 멀리하고 살았지만 딱히 스스로를 고자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주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잘 서니까 고자라고 하기는 좀 그렇기도 하고. 주하는 그런 고민을 하는 도혁을 보고 '옳다구나'하고 입을 열었다. 

"그건 아니시고."

"뭐... 비슷, 했을지도."

주하는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도저히 이 방법으로는 떼어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러면 더 많은 걸 요구해서 알아서 도망가게 해야지. 주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내가 유일하게 사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면, 내가 시키는 거 다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우선... 흠... 존댓말? 주인님이라면서요."

"그건 너무 쉽죠, 주인님."

능글맞은 얼굴이 웃고 있었다.

아니. 뭐 저렇게 생긴 사람이 자존심도 없냐고. 말이 되냐. 진짜. 말이 안 되는 거투성이네.

주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리곤 생각했다. 설마 무릎까지 가볍겠느냐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거의 산처럼 크게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무릎을 꿇으려면 한참은 걸릴 것이 틀림없었다.

"무릎 꿇어봐요." 

"네, 주인님." 

그는 난색을 보이거나 심지어는 굴욕을 느끼지도 않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 사이에도 그의 성기는 너무나도 반짝거리며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젠장. 

"이제 주인님 해주실 건가요? 네? 저 무릎까지 꿇려놓고, 안 하실 건 아니죠?"

도혁은 은근하게, 그러나 주하가 눈치는 채지 못할 정도로 그녀를 압박했다. 이렇게까지 했으면 좀 넘어오라는 생각을 속으로는 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절대 티 나지 않도록 태연하게 굴면서.

"한다, 해. 한다고! 주인인지 뭔지!"

"진짜?"

도혁이 웃으며 물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계까지 몰아서라도 못 하겠단 소리를 나오게 할 거라고, 주하는 다짐했다. 그녀는 그에게 다시 옷을 입으라고 말했다. 

"싸게 해주세요."

옷을 다 입고도 안 어울리게 입술을 비죽거리며 말하는 도혁을 무시하며 주하는 그에게 다시 앉으라고 했다. 그는 얌전히 앉았다. 그녀는 그 앞에 의자를 끌고 가 앉았다. 두 사람은 앉은 채로 마주 보게 되었다. 

"우리, 자기소개부터 좀 해요. 통성명도 안 했다고요. 서로 아는 거라곤 전화번호랑 얼굴. 그것밖에 없어요."

"오주하. 23세. 한서대학교 건축학과 졸업반. 과탑 6회. 전액 장학금. 곧 취업 예정이고."

도혁은 알고 있는 정보 중에 적당히 걸러서 말했다. 통성명은 하지 않았지만, 그 정도 선에서. 주하가 질린다는 얼굴로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어찌저찌? 난 백 도혁. 31살. 하는 일은... 자영업."

자영업 같은 소리 하네. 주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우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앞의 남자는 자신이 뭘 하는 사람인지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니까, 그냥 속아주는 척하기로 한 것이다. 자세히는 알고 싶지도 않았고. 남의 뒷조사까지 해놓고 시침을 떼는 게 좀 어이없긴 했지만. 

"음. 뭐라 부르는 게 좋을까요?"

"도혁아?"

8살이나 많은 남자를 이름으로 부르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주하가 고민하는 눈치이자 도혁이 다시 살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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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13.

    "그걸로도 안 될 것 같단 말이야?"혜진이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안되는 수준이 아니라 더 얽힐 것이 틀림없었다. 분명 그냥 지독한 정도가 아닐 것이었다. 그녀는 돈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그게 아니라 좀, 그, 성적으로 질리게 할 만한 거 없어?""그런 거라면 98.3% 정도 확률로 도망가게 안들 방법이 있지."미묘하게 자세한 수치가 왠지 믿음이 가야 할 것 같은데 미더웠다. 그 남자는 모르긴 몰라도 1.7% 안에 충분히 들 수 있을 것 같은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02.

    "뭐, 근처에도 방은 많으니까요."이 근처엔 널린 게 모텔방이었다. 도혁은 주하의 말에 주변을 살짝 둘러보았다. 날 때부터 도련님이라 이런 곳에 가본 적은 없었다. 물론 갑자기 둘이 택시 타고 호텔을 찾아가는 건 좀 웃긴 것 같기도 했다."흠.""손으로만 해줄 테니까 가려면 가고요.""뭐?"당돌하기 그지없었다. 저보다 2배는 큰 남자를 보면서 하는 말이라고 하기에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가 싶다가도, 무슨 자신감인지 궁금하기도 했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01.

    주하는 개강 첫날부터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5학년 2학기. 이제 졸업 작품으로 전시회를 마치고, 졸업 논문만 쓰고 나면 길었던 학교생활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왜 그렇게나 술이 당기는지. 학교를 다니는 4년 반 동안 그렇게까지 술을 마셔본 적은 없었다. 건축학과는 제법 술을 많이 마시는 이미지가 있었는데도 주하는 술을 즐기지 않아서, 그렇게까지 마실 일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그날 좀 보기 드물게 취해있었다. 길에서 커다란 남자와 부딪혔을 때, 별생각 없이 고개를 까딱거리며 사과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 보스의 은밀한 비밀   프롤로그

    "보스!"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도혁은 짜증스럽게 말하며 차 문을 열었다. 언제 샀는지 상수는 본 적도 없는 빨간 스포츠카였다. 이런걸 타고 다녔었나? 다급한 와중에도 그런 의문이 들었다. 매일 검은색 세단만 타고 다니던, 심지어는 본인이 운전하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전석을 여니까 수상했다. 그러나 그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떠나려는 도혁을 다급하게 다시 불렀다."백 대표님!" "어, 간다." "아니, 어디 가시는데요! 형님! 아!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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