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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Penulis: 정대천
임 태의는 이 말을 듣자마자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조용히 물러갔다.

방 안에는 태후와 이도현, 두 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리지도 않은 채, 낮고 평온된 목소리로 말했다.

“신은 아직 자객을 추적해야 하옵니다. 그리고 태의도 태후의 상처가 심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으니 편히 쉬십시오.”

한참 뒤에야 태후가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그 속에는 많은 무력함과 불복이 서려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가거라. 나를 신경 쓸 것 없다.”

이도현은 잠시 우뚝 서 있다가 말했다.

“신, 물러가옵니다.”

이도현이 떠난 뒤에야 소영이 측방에서 들어왔다.

“태후, 어찌하여 이 기회에 왕야를 붙들어 두지 않으셨사옵니까? 지금처럼 다치신 몸이라면 왕야께서 차마 거절하지는 못하셨을 텐데요.”

태후는 이도현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 눈빛에는 평소보다 더 짙은 굳건함이 깃들어 있었다.

“너는 저 아이에 대해서 정말 모른다. 머무르고 싶다면 스스로 남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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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64화

    이도현은 사람을 시켜 의자를 가져오게 했다.자연스레 신수빈 곁에 앉게 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눈으로 노골적인 경고를 보내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맞은편 오른쪽에 놓았다.신수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가 아무 거리낌 없이 곁에 앉을까 봐, 은근히 마음을 졸이고 있었던 것이다.한편, 윤서원은 대청 위를 바라보았다.신수빈과 이도현이 좌우로 나뉘어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자신은 과거에 급제한 몸이고 집안에 공적 또한 있으나, 이 자리에서 앉을 자격은 없었다.서 있는 것만으로도 기세가 한층 눌리는 기분이었다.하지만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번 일은 분명 신씨 쪽이 불리했다.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다시 단단해졌다.부윤 대인은 이제야 속이 놓였다.섭정왕이 직접 나서서 호국부인이 그의 장자의 의모라고 밝히지 않았던가.이쯤 되면 어느 쪽을 살펴야 할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그는 다시 판결을 이어갔다.“호국부인, 방금 윤 대인의 말이 사실입니까? 부인의 혼수를 옮긴 자들이 신 가 사람들입니까?”“맞습니다. 제가 신 가 전당포 사람들을 불러 제 혼수를 옮기게 했습니다.”부윤 대인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부인께서는 윤 대인과 이미 화이하신 상태입니까?”“아닙니다.”“그렇다면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본조에는 비록 명문화되진 않았으나, 여인의 혼수는 시가의 재물로 간주하는 관례가 있습니다. 화이하지 않은 이상, 친정에서 이를 회수할 권리는 없습니다. 부인께서는 이 점을…”윤서원의 입가에 미묘한 웃음이 번졌다. 시선은 신수빈과 이도현을 향해 날카롭게 꽂혔다.아무리 이도현이 와 있다 해도, 이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자리에서까지 노골적으로 편을 들어줄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신수빈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그 규정, 저도 알고 있습니다.”부윤 대인이 물었다.“그렇다면 어찌하여 신 가에서 혼수를 가져가게 하신 것입니까?”신수빈은 고개를 기울이며 되물었다.“제가 언제 신 가 사람들에게 혼수를 가져가라 했습니까? 저기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63화

    신수빈은 이미 윤서원이 이렇게 나올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기에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제가 끝까지 가져가겠다면요?”윤서원은 즉시 목소리를 높였다.“그럼 오늘 당장 관아로 가자! 너희 신 가가 체면이 있는 집안인지 아닌지, 거기서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시집간 딸이 혼수까지 되찾아 가려 하다니, 이런 수치가 또 어디 있느냐!”신수빈은 그를 바라보다가, 오히려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사람이란 정말… 한가운데 서 있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법이었다.전생의 자신은 어쩌다 이런 사내에게 마음을 내어준 것일까.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곧이어 실망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부군께서 굳이 일을 여기까지 끌고 가시겠다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럼 관아에 신고하세요. 오늘 저는 이 혼수를 반드시 가져갈 겁니다.”윤서원은 곧장 손을 들어 사람을 시켜 관아에 알리게 했다.신수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차라리 관차를 기다릴 것 없이, 저와 함께 부윤 대인께 가서 따져 보시죠. 제가 제 혼수를 처리할 권리가 있는지 없는지 말이에요.”윤서원의 눈빛이 더욱 싸늘해졌다.“이 나라 법에 따르면, 여인이 시집간 뒤에는 화이하거나, 쫓겨나지 않은 경우에 혼수는 시가의 재물로 본다. 설령 일부를 돌려준다 해도, 그건 시가에서 정하는 일이다. 지금 너와 나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그러니 그 혼수는 당연히 윤 가의 것이다. 부윤 앞에 가도, 설령 금란전에 올라가도 결론은 같다!”신수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럼 가서 보죠. 과연 이치가 누구 편에 서 있는지.”두 사람이 관아로 향하자, 구경꾼들 역시 하나둘 따라붙었다. 이런 구경거리는 절대 놓칠 수 없었다. 등불 축제나 주점 이야기꾼보다도 훨씬 흥미로운 일이었다.사람들 속에 숨은 호기심과 수군거림이 순식간에 들끓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신수빈의 마차가 관아 앞에 멈춰 섰다.금자가 그녀를 부축해 내렸다.관아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녀보다 더 빠르게 달려온 구경꾼들이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62화

    신수빈은 사람을 시켜 짐을 꾸리게 했다. 호국사로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그녀는 떠나기 전 창고 안을 한 번 둘러보았다.윤부로 시집올 때 가져온 혼수들은 하나같이 값비싼 것들이라, 다시 태어난 뒤로 그녀는 줄곧 윤 가 사람들을 경계해 왔다.그 덕분인지, 다행히 그 사이 잃은 것은 윤서령이 몰래 빼돌린 장신구 몇 점뿐,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이도현이라는 사람은 평소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지만, 한 번 손을 대면 반드시 그 뒤에 더 큰 수를 준비해 두는 사람이었다.그래서 자신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이 물건들이 훗날 누군가의 손에 넘어갈지도 몰랐다. 호국사로 떠나기 전, 반드시 혼수를 빼내야 했다.하지만 십리홍장으로 들어온 혼수였다. 그 양이 너무도 방대해 남의 눈을 피해 몰래 옮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신수빈은 창고를 한 바퀴 둘러본 뒤,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골라 상자에 담았다.잠시 더 살펴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이것들 따로 정리해서, 신 가 전당포 사람들을 불러 옮기게 하거라.”함께 시집온 유모는 그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말했다.“마님, 아직 마님은 윤 가의 며느리이십니다. 화이도 하지 않으셨고요. 이런 상황에서 신 가 사람들이 와서 혼수를 가져가려 하면 윤 가에서 막을 겁니다. 그러면 신 가 쪽도 할 말이 없어집니다. 관아에 가도 불리할 수밖에 없어요.”혼수는 분명 여인의 재산이었지만, 화이하거나 파혼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실상 시가의 재물로 여겨지기도 했다.설령 화이하거나 쫓겨난 경우에도, 체면 없는 집안이라면 혼수를 붙잡고 놓지 않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하지만 신수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냥 시키는 대로 하거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유모는 더 말하지 못하고 물러났다.정오가 되자 신 가 전당포 사람들과 인부들이 도착해 혼수를 옮기기 시작했다.창란원의 문을 나서자마자, 윤서원의 사람들은 곧장 그에게 소식을 전했다.신수빈은 조금도 숨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61화

    신수빈은 서 각로의 말을 들은 후, 한참동안 이도현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입술이 가늘게 떨려오며 눈가에도 희미하게 눈물이 맺혔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정작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몰랐다.이도현은 그런 그녀의 반응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속으로는 장난스럽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를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조정 대신들이 모두 지켜보는 자리라 끝까지 연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그는 난처하면서도 자책하는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그래서 본왕이 감히 청하기 어려운 부탁이라 한 것이다. 부인은 복과 덕을 겸비한 사람이지 않느냐. 본왕에게 사사로운 마음이 있어, 어린아이를 부인께 맡겨 부인의 자식으로 삼고, 한 번 어머니라 부르게 하고 싶다. 부인의 복덕을 빌려 이 아이가 평안히 자라길 바라는 것이다. 허락해 주겠느냐?”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윤서원은 이 광경을 바라보며 속이 뒤틀려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조산으로 아이를 잃었다느니, 의모를 들인다느니, 그건 모두 허울 좋은 말일 뿐이었다.이 두 사람이 짜고 신수빈이 낳은 아이를 다시 신수빈 곁으로 돌려보내려는 속셈이 분명했다.그 의도를 뻔히 알면서도 그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조정 대신들 역시 조용히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신수빈이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눈가가 붉어지고, 입술을 떨며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자 다들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의 외모를 떠나, 그저 한 사람의 여인으로서도 충분히 연민을 자아낼 만한 모습이었다. 더구나 그녀는 장안성을 위해 애쓰다 조산으로 아이를 잃은 몸이었다.그런 그녀가 이 말을 듣고 보이는 반응에 누구라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훗날 이 아이가 자라면, 반드시 부인을 친어머니처럼 지극히 섬길 것이다. 부디 본왕의 이 난처함을 풀어 주거라.”신수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의 시선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복잡한 감정이 밀려 올라왔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온몸을 타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60화

    “신첩은… 왕야께서 이토록 큰 예를 올릴만한 사람이 아닙니다.”이내 이도현의 눈꼬리에 봄바람 같은 부드러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그와 동시에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낸 신수빈의 귓불이 살짝 붉어졌다.“부인이 감당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품행이 고결하고 덕과 용모를 모두 갖춘 이는 천하에 부인뿐이니, 본왕이 예를 갖추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신수빈은 속으로 외쳤다.‘그만 좀 하십시오! 눈에 웃음이 다 보이지 않습니까! 더 하다가는 정말 들키겠습니다!’다행히 이도현은 선을 넘을 줄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이곳에는 눈 밝은 조신들이 가득했다. 이 자리에서 신하의 부인을 탐하는 기색을 조금이라도 드러냈다가는, 훗날 걷잡을 수 없는 말이 되어 돌아올 터였다.이도현은 눈가에 어리던 웃음기를 말끔히 거두었다.그리고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몇 걸음 천천히 걸었다. 얼굴에는 은근한 울적함이 어려 있었다.신수빈은 이 남자와 반년 가까이 얽혀 지냈다.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 리 없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물었다.“왕야께서는 어찌하여 한숨을 쉬십니까?”이도현은 고개를 저으며, 난처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기다렸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본왕에게 염치없는 청이 하나 있는데, 말해도 될지 모르겠군.”신수빈은 그가 또 무슨 곤란한 말을 꺼낼지 몰라 살짝 긴장했다.하지만 수많은 시선이 지켜보는 앞에서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왕야께서 말씀해 보십시오. 신첩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힘을 보태겠습니다.”“본왕이 듣기로, 부인은 선항족 군이 성을 함락하던 날 큰 충격을 받아 조산했고, 끝내 아이를 잃었다고 하더군. 본왕은 그 소식을 듣고 몹시 마음이 아팠다. 부인처럼 어진 사람이 그런 일을 겪다니, 참으로 하늘도 무심하지.”신수빈은 잠시 말을 잃었다.‘이 개자식… 그 아이가 어떻게 된 건지,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하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슬픈 기색을 지으며 낮게 말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59화

    윤서원은 이도현의 이 한 수에 허를 찔린 듯, 대전 한가운데 무릎을 꿇은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상좌에 앉은 사내의 눈동자는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처럼 고요했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에는 조금의 빈틈도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게 식은 대전의 돌바닥처럼 서늘했다.“윤 경은 설마 내키지 않는 것인가? 폐하의 병세가 깊어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겠다는 뜻이냐.”오만하고도 거침없는 말투였다. 그 한마디가 떨어지자마자, 대전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 가라앉았다.윤서원은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수많은 조신들이 지켜보는 대전 위에서, 그것도 천자를 위한 기도를 어찌 감히 거절할 수 있겠는가.가슴속에서는 원망과 증오가 들끓었지만, 그는 결국 그 사내의 권세 앞에 짓눌려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폐하를 위해 기도 드리는 저희에게는 영광입니다. 신 또한 부인과 함께 가서 기도를 올리겠습니다.”부부는 한 몸이라 하지 않았던가.아무리 권세가 하늘을 찌른다 해도, 부부를 억지로 갈라놓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신수빈이 입을 열려던 바로 그때, 상좌의 사내가 가볍게 팔을 들어 올렸다. 다른 손으로는 소매 끝을 스치듯 털어 내는데, 그 태도는 한없이 느긋하고 나른했다.“부인만 가면 된다. 윤 경, 너는 갈 필요 없다.”이도현은 눈꺼풀을 들어 대전 한가운데 무릎 꿇은 윤서원을 한 번 훑어보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덧붙였다.“경은 덕이 모자라고 품성이 천하다. 네가 기도를 올리면, 도리어 신명께서 노하실 것이다.”윤서원은 그대로 말문이 막혔다.그 한마디는 그의 옷을 벗겨 거리 한복판에 내던진 것과 다름없었다. 온 조정의 문무백관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도현은 그의 마지막 체면마저 발밑에 짓밟고 있었다. 윤서원은 속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조정 대신들 역시 입술을 꾹 다문 채 웃음을 삼키고 있었다. 이런 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렸다가는 체통을 잃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신수빈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이도현과 눈이 마주치면 자칫 웃음이 새어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223화

    이도현이 서원 안으로 들어서자 관리로 보이는 차림의 인물이 그를 맞이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처음에는 학문을 배우러 온 유생이라 여겼던 듯했으나 이도현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눈빛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기골이 장대하고 기운이 단정하며 한눈에 보아도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몸에 걸친 옷차림은 지극히 수수했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만큼은 옷자락으로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실례지만 어느 분이십니까?”그는 자기도 모르게 공손한 어조가 섞여 나왔다.“본… 그냥 들러 본 것이다.”이도현이 애써 담담하게 답하자, 관리인은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209화

    둘째 마님은 분노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하마터면 웃어른의 체면조차 지키지 못할 뻔했다.“그건 너나 쓰거라!”그러나 신수빈은 오히려 더 짙은 웃음을 지었다. 한껏 무르익은 그 미모에 햇살을 머금은 듯한 눈동자가 번뜩여 한 번만 마주쳐도 마음이 환해질 정도였다.“그렇기도 하겠네요. 이방은 이제 후부와 살림을 따로 꾸리고 있으니 둘째 숙모처럼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성품이라면 제 친정 물건을 받는 것도 내키지 않으실 테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합니다. 제게 아직 몇 장 남아 있는데 혹시 숙모 댁의 하인들이 좋아한다면 원가로 드리겠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211화

    그는 기병 차림을 하고 있었다. 마치 밤이슬의 습기가 그대로 배어든 듯, 눈썹과 눈매에는 달빛의 맑은 기운이 있어 차갑지만, 온화한 기색 또한 어려있었다.그는 지금 탁자 앞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얇은 옷차림에 젖은 머리칼을 늘어뜨린 채 서 있었다. 물기가 은은히 얼굴에 서려 복숭앗빛 뺨과 고운 안색이 반쯤 드러난 모습은 요염하면서도 아리따웠다.천하에 더할 나위 없는 절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그의 눈에는 오직 그녀만이 비출 뿐이었다.그는 수년간 전장을 누볐다. 대군이 어느 땅에 이르든 현지의 주둔 장수나 지방 관원이 으레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218화

    신수빈은 다른 여인들과는 달랐다. 장신구 하나에도 이처럼 은밀한 장치를 숨겨 두다니 말이다. 이도현은 화장대 위에 놓인 여러 상자들을 훑어보며 하나쯤 더 열어 보려 했다. 이 여인이 또 어떤 기이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싶었던 것이다.마침 내무를 정리하고 급히 내실로 돌아온 신수빈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이도현이 손에 들고 있는 팔찌를 보았다.윤수혁이 그녀에게 건넸던 바로 그 팔찌였다. 더구나 그의 손이 인피면구가 들어 있는 상자로 향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순간 숨이 막혔다. 만약 그가 그 가면을 보게 된다면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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