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그녀가 괜히 일을 벌이지 않는 한,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이도현은 그녀를 평생 지켜줄 수 있었다.다만 이번에 병을 핑계로 꾸미는 이 모든 연극이 혹시 또 하나의 ‘고육지책’이 아닌지, 그녀가 그 남자의 마음을 다시 돌리려는 수작은 아닐지, 그것이 걱정될 뿐이었다.은보가 망토를 가져와 그녀의 몸을 단단히 감싸주었다.막 밖으로 나서려던 순간, 몸을 돌리자 병풍 너머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검은색 대창을 두른 채였다.두툼한 모피로 만든 그 외투는 무게가 상당해 보통의 문인이라면 그 기세에 눌려버렸을 터였다.그러나 눈앞의 남자는 달랐다.키가 크고 곧게 뻗은 몸, 넓은 등과 잘록한 허리, 곧게 뻗은 등줄기까지. 그 무거운 옷조차 오히려 그의 기세를 더 살려내고 있었다. 마치 타고난 귀한 기품이 어떤 화려한 옷도 그저 장식으로 만들어버리는 듯했다.이도현이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는 하녀 차림의 신수빈을 한 번 훑어보고, 옆에서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모습으로 꾸며놓은 금자와 그 손에 들린 핏자국이 낭자한 내장 그림을 힐끗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하루 종일 귀신 놀음이나 하고 있군.”금자는 움찔하며 고개를 움츠리고 혀를 내밀었다.신수빈이 손짓하자 금자는 잽싸게 물러났다.“왕야께서 어쩐 일이세요? 오늘 밤, 궁연이 있는 거 아니셨나요?”이도현은 그녀에게 다가왔다.그리고 그녀 앞에 서서는 여며 두었던 외투를 천천히 열었다.“빈아.”그가 깊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네 아들을 데려왔다. 너랑 같이 설을 보내라고.”신수빈은 순간 멍해졌다.그녀의 시선이 외투 안으로 향했다. 그의 팔 안에는 작은 아기가 단단히 싸여 있었다.동그랗게 드러난 얼굴 하나만 내밀고 커다란 눈을 뜬 채 입가에 혀를 살짝 물고 거품을 뽀글뽀글 내고 있었다.“아…”작게 감탄이 새어나왔다. 믿기지 않는 표정에서 곧 기쁨이 번져갔다. 그녀는 서둘러 아이를 받아 안았다.아이도 어느새 마흔 날을 넘겼다. 유모와 주변 사람들의 정성 어린 보
셋째 마님은 손발을 마구 휘저으며 발악했다.온몸에서 풍기는 악취에,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코를 막고 뿔뿔이 흩어졌다.그때서야 그녀의 아들이 달려들어 겨우 그녀를 붙잡았고 셋째 마님은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온몸에 묻은 오물을 내려다본 순간, 아까 자신이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그녀는 아들의 팔을 붙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까… 여기 있던 시체는 어디 갔느냐?”“무슨 시체요?”셋째 마님은 멍해졌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내려 바닥을 살폈다. 엎어진 변통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피 한 방울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설마… 방금 본 게 전부 착각이었던 건가?하녀들이 그녀를 부축해 목욕을 시켰다.설날에 온몸에 오물을 뒤집어쓴 꼴이라니, 그 악취는 참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셋째 마님은 욕조 속에 몸을 담근 채, 아까 일을 떠올리며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느꼈다.혹시… 최근 신수빈의 말에 신경이 너무 쓰여서 헛것을 본 걸까?한 번 씻고 나왔지만 여전히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셋째 마님은 하녀들에게 물을 갈아오라고 시켰다.그때, 고개를 드는 순간, 창문이 천천히 열렸다.그곳에는 얼굴이 없는 형체 하나가 떠 있었다.집안의 노파 복장을 하고 있었고 배는 갈라져 창자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이 두 팔을 뻗어 그녀를 향해 잡으려 했다.“아아아악!”비명이 하늘을 찢었다.셋째 마님은 아무것도 생각할 틈도 없이 알몸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갔다.하녀들이 물을 들고 들어왔다가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뛰쳐나가는 셋째 마님을 보고는 순간 얼어붙었다가 곧바로 뒤쫓았다.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그대로 마당을 가로질러 달려 나갔다.그때, 설을 맞아 밤을 새우던 윤 가 사람들 모두가 그 비명 소리에 놀라 일제히 밖으로 나왔다.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붉은 등불 아래, 셋째 마님이 알몸으로 마당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서른여섯, 일곱의 나이였지만 평소 관리를 잘했던 몸
“저희가 이러는 것도 다 좋은 뜻에서 그런 겁니다. 평양후부의 작위를 지키기 위해서지요. 작년 양양후는 적자가 없고, 종친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양자를 들이지 않았다가 결국 조정에 작위를 빼앗기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괜히 고집부리지 마십시오.”평양후는 그들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그들이 무슨 속셈을 품고 있는지 모를 리 없었다.결국은 자식을 잃은 신수빈이 빈틈을 보이자, 그 틈을 타 자기 집 아이를 밀어 넣으려는 것뿐이었다.“보름 전, 의원 하나가 찾아왔다. 윤서원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더구나. 비록 예전처럼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건 어렵겠지만, 자식을 보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 신수빈은 아직 젊고, 아이 하나 잃었을 뿐이다. 앞으로 다시 낳을 수 있어. 그런데 지금 이렇게 양자를 들이라고 몰아붙이는 건… 윤서원이 죽기를 바라는 거나 다름없는 게 아니냐?”평양후가 이쯤까지 말하자, 종친 어른들도 더는 입을 열지 못했다.물론 모두 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윤서원이 사실상 남자로서 기능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말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신수빈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미묘한 의문이 일었다.평양후가 윤서원을 따로 떼어 별채에 두고, 심복을 붙여 돌보게 한 것은 정말로 그를 치료할 의원을 찾았기 때문일까?신수빈은 이 일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종친들이 체면을 구긴 채 물러나고 셋째 마님 일가도 떠나려 할 때, 신수빈이 그들을 불러 세웠다.“셋째 숙모.”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그 유모, 아주 처참하게 죽었어요. 데리고 온 자들에게 입막음 당한 채 배가 갈라지고, 창자가 쏟아져 나와 바닥에 널려 있었죠.”그녀의 말은 너무도 생생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장면을 눈앞에 보는 듯하게 만들었다.셋째 마님은 그녀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더는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황급히 말했다.“무슨 헛소리인지 모르겠구나!”
셋째 마님은 마치 약점을 찔린 듯,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기세등등하게 외쳤다.“증거가 있느냐? 내가 너에게 독을 쓰고 사람까지 시켜 죽이려 했다는 증거. 있다면 당장 내놓거라!”신수빈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증거가 있었다면, 지금쯤 숙모께서는 경조부의 옥중에 있어야 했겠지요.”그 말에 방 안의 몇 사람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곧 분노를 터뜨렸다.“허튼소리 그만해라! 내 손자를 양자로 들이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면 될 일이지, 어찌 이런 모함까지 하는 것이냐!”신수빈은 막 들고 있던 찻잔을 탁 소리가 나도록 세게 내려놓았다.찻잔이 산산이 부서지며 깨졌고, 그 소리에 셋째 마님은 순간 움찔했다.“이 일은 숙모께서도 알고, 저도 압니다. 모함인지 아닌지는, 누구보다 숙모께서 잘 알겠지요. 제가 증거가 없어 숙모님을 당장 어찌할 수는 없지만… 제 불쌍한 아이에게는 반드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셋째 마님, 아이를 제게 들이려 하셨지요? 좋습니다. 숙모껫 정말로 제게 맡길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받겠습니다.”신수빈의 차가운 눈빛에 셋째 마님의 심장이 크게 요동쳤다.그 말의 뜻은 분명했다.셋째 마님이 어떤 아이를 내놓든 그 아이의 끝이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그녀는 얼굴이 일그러졌다.“너… 너 감히… 어린아이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냐! 어른들이 가만있을 것 같으냐!”신수빈은 차갑게 되물었다.“그 말씀을 하시면서 본인이 저지른 일은 잊으신 건가요?”그녀의 시선이 방 안 사람들을 훑었다.“오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양자를 들일 수 있습니다. 헌데 삼방의 아이는 절대 받지 않겠습니다. 제 아이를 해치려던 사람이, 이제 와서 이 집안 작위를 노리다니요. 그건 제가 아무런 기반도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을 거라 여겼기 때문이겠지요?”종친 어른들은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나 신수빈의 표정은 너무도 단호했고 거짓으로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최근 셋째 마님이 유난히 후계 문제에
“아아, 모두 제 탓입니다. 아이를 지켜내지 못해 부군의 혈통이 여기서 끊기고 말았으니… 종친 어른들께서는 어떤 의견이 있으신지요?”“우리 조정에서는 봉후제도가 생긴 이래로 적서의 구분을 엄격히 두어 왔네. 후작의 작위는 반드시 적자만이 계승할 수 있도록 되어있지. 지금 그대 시아버지께 아들이 둘 있긴 하나, 윤수혁은 서출이니 작위를 이을 자격이 없고, 윤서원은 지금 몸이 불편하네. 게다가 그대 또한 아직 자식이 없지 않은가. 이 평양후부의 작위를 이어가려면 그대가 반드시 후사를 두어야 하네. 앞으로 정식 후작 부인은 그대가 될 테니, 그대의 아들이어야 비로소 정당하게 이 집안을 잇게 되는 법이지.”조정의 규정은 분명했다. 오직 적자만이 계승할 수 있었다.물론 적통에 후사가 끊기면, 허점을 파고들어 숙부나 형제의 자식을 양자로 들이는 일도 없지 않았고 조정 또한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았다.그래서인지 셋째 마님은 이미 그쪽으로 마음을 굳힌 모양이었다.신수빈은 잃은 자식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만 지었을 뿐, 그들의 말을 굳이 막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그들이 계속 입을 열도록 내버려 두었다.“헌데 제게는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없습니다…”셋재 마님은 종친 어른들과 눈빛을 주고받았고, 이내 한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그게 뭐가 어렵겠는가. 우리 윤 가는 자손이 번성하네. 윤수혁은 아직 혼인도 하지 않았으니 아이를 줄 수는 없겠지만, 자네 둘째 숙부와 셋째 숙부 집안에는 적당한 나이의 아이들이 여럿 있지 않은가. 자네만 승낙한다면, 우리가 가장 알맞은 아이를 골라 자네 명의로 양자로 들이도록 하겠네. 그리하면 자네도 이 집에서 의지할 기반이 생길 것이네.”형제는 아무리 가까워도 자식만큼은 아니었다.평양후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동생들의 손자라 한들, 결국 자신의 손자는 아니었다.손에 들어올 작위를 정말로 동생들의 후손에게 넘겨줘야 한단 말인가?신수빈은 방 안에 앉은 이들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하지만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체
지난달부터 장안성 안에서는 거의 집집마다 상을 치르고 있었다.그 포위전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성 안의 장정들은 절반 이상이 죽거나 다쳤고 그 속에서 윤씨 큰 마님의 죽음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수명을 다한 것에 가까워 유난히 비통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윤 가의 친족들이 장례에 참석한 것은 물론이지만 조정의 권귀들과 그 가족들까지 몰려든 것은 모두 ‘호국부인 신수빈’을 보기 위해서였다.불과 반년 전만 해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이었다.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신수빈과 엮이는 것조차 꺼려했다. 괜히 상인 집안의 냄새가 묻을까 두려워서였다.상가 출신 여인이 후작가에 시집간 것만으로도 이미 큰 영광이었고, 앞으로 의지할 것은 오로지 부군의 집안뿐일 거라 여겼다.그런데 지금은 신 가 전체가 영광을 얻었고, 출가한 딸인 신수빈마저 호국부인에 봉해졌다.그러나 장안이 포위되었던 그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 신 가와 신수빈이 해낸 일들은 모두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바였다.그들은 이 영광에 대해, 그리고 신수빈의 봉작에 대해 불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윤씨 큰 마님의 장례가 끝났을 즈음에는 이미 연말이 다가와 있었다.예년 같았으면 이 시기에는 집집마다 등을 밝히고 장식을 걸며 새해를 맞을 준비로 들떠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올해의 장안은 달랐다. 도시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었고, 마치 아직도 그 포위전의 그림자 속에 갇혀 있는 듯했다.그런 가운데 윤 가에서는 보이지 않는 물결이 은밀히 일렁이고 있었다.신수빈이 윤 가로 돌아온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윤서원이 더 이상 창란원에 머물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그녀가 출산 중 습격을 당했을 때는 동쪽 별채에 있던 윤서원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그는 평양후가 따로 마련해준 별도의 뜰로 옮겨져 있었다.돌아온 뒤로도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그를 다시 데려올 틈조차 없었는데, 그때 종친 어른들이 찾아와 평양후부의 후계 문제를 꺼내 들었다.신수빈은 이미 산후 한 달
“너는 아마 그에 대한 원망이 마음에 남아 있어 끝내 평정한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구나. 한데 그가 권좌에 있던 자로서 내렸던 것은 당시로서는 틀리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후로는 안으로는 여러 친왕들을 안정시키고 밖으로는 남방의 병란을 평정했으니 그 능력만큼은 뛰어난 것이 분명하다.”“일 년 전만 하더라도 예왕이든 섭정왕이든, 혹은 병권을 쥔 다른 황자들 중 누가 즉위했더라도 지금처럼 천하가 하나로 정리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장 가가 조정을 어지럽힌다면 그 역시 반드시 눈을 감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빈아
신수빈은 이틀 전에 이미 큰 오라버니에게서 편지를 받았었다. 오늘 셋째 오라버니가 옥에서 풀려난다는 소식이었다.그녀는 새벽부터 몸단장을 마치고 마차에 올라 황성시 감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문득 얼마 전 이도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셋째 오라버니가 풀려나는 날, 자신이 직접 데리고 나오겠다고 했던 말.그런데 결과는 어땠는가?그는 결국 자중하라느니 어쩌느니하면서 말만 번지르르한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하는 인간일 뿐이었다.역시 남자는 믿을 게 못 된다.황성시 감옥 앞에는 신병문과 신수빈이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아직 당번 시
청하는 신수빈이 화장대 앞에 앉아 윤수혁이 건네준 가면을 얼굴에 붙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얇은 막이 피부에 밀착되는 순간, 눈앞의 여인은 더 이상 신수빈이 아니었다. 낯설 만큼 평범한 얼굴에 청하는 속으로 적잖이 놀랐다.“네가 늘 입던 옷 한 벌 가져오거라.”신수빈이 옷을 갈아입고 나서자 그 모습은 더욱 눈에 띄지 않게 변해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용모라,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녀와 다를 바 없었다.신수빈은 잠시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청하에게 망토 하나를 가져오게 했다. 어깨에 걸치자 배는
신수빈은 제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은보를 바라보았다.“뭐라고 했느냐? 방금 한 말… 다시 한 번 말해 보거라!”은보는 이를 악물고 마음을 다잡은 뒤, 그대로 다시 말했다.“왕야께서… 앞으로는 마님께서 주시는 어떤 사사로운 물건도 받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님께서도 스스로 몸가짐을 잘 삼가시라고 하셨습니다.”“하… 하하… 하하하.”신수빈은 그대로 웃음을 터뜨렸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끝내 웃음으로 튀어나온 것이었다.자중하라니. 그 말을 그 개 같은 인간이 어떻게 입에 올릴 수 있단 말인가?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