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아아, 모두 제 탓입니다. 아이를 지켜내지 못해 부군의 혈통이 여기서 끊기고 말았으니… 종친 어른들께서는 어떤 의견이 있으신지요?”“우리 조정에서는 봉후제도가 생긴 이래로 적서의 구분을 엄격히 두어 왔네. 후작의 작위는 반드시 적자만이 계승할 수 있도록 되어있지. 지금 그대 시아버지께 아들이 둘 있긴 하나, 윤수혁은 서출이니 작위를 이을 자격이 없고, 윤서원은 지금 몸이 불편하네. 게다가 그대 또한 아직 자식이 없지 않은가. 이 평양후부의 작위를 이어가려면 그대가 반드시 후사를 두어야 하네. 앞으로 정식 후작 부인은 그대가 될 테니, 그대의 아들이어야 비로소 정당하게 이 집안을 잇게 되는 법이지.”조정의 규정은 분명했다. 오직 적자만이 계승할 수 있었다.물론 적통에 후사가 끊기면, 허점을 파고들어 숙부나 형제의 자식을 양자로 들이는 일도 없지 않았고 조정 또한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았다.그래서인지 셋째 마님은 이미 그쪽으로 마음을 굳힌 모양이었다.신수빈은 잃은 자식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만 지었을 뿐, 그들의 말을 굳이 막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그들이 계속 입을 열도록 내버려 두었다.“헌데 제게는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없습니다…”셋재 마님은 종친 어른들과 눈빛을 주고받았고, 이내 한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그게 뭐가 어렵겠는가. 우리 윤 가는 자손이 번성하네. 윤수혁은 아직 혼인도 하지 않았으니 아이를 줄 수는 없겠지만, 자네 둘째 숙부와 셋째 숙부 집안에는 적당한 나이의 아이들이 여럿 있지 않은가. 자네만 승낙한다면, 우리가 가장 알맞은 아이를 골라 자네 명의로 양자로 들이도록 하겠네. 그리하면 자네도 이 집에서 의지할 기반이 생길 것이네.”형제는 아무리 가까워도 자식만큼은 아니었다.평양후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동생들의 손자라 한들, 결국 자신의 손자는 아니었다.손에 들어올 작위를 정말로 동생들의 후손에게 넘겨줘야 한단 말인가?신수빈은 방 안에 앉은 이들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하지만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체
지난달부터 장안성 안에서는 거의 집집마다 상을 치르고 있었다.그 포위전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성 안의 장정들은 절반 이상이 죽거나 다쳤고 그 속에서 윤씨 큰 마님의 죽음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수명을 다한 것에 가까워 유난히 비통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윤 가의 친족들이 장례에 참석한 것은 물론이지만 조정의 권귀들과 그 가족들까지 몰려든 것은 모두 ‘호국부인 신수빈’을 보기 위해서였다.불과 반년 전만 해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이었다.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신수빈과 엮이는 것조차 꺼려했다. 괜히 상인 집안의 냄새가 묻을까 두려워서였다.상가 출신 여인이 후작가에 시집간 것만으로도 이미 큰 영광이었고, 앞으로 의지할 것은 오로지 부군의 집안뿐일 거라 여겼다.그런데 지금은 신 가 전체가 영광을 얻었고, 출가한 딸인 신수빈마저 호국부인에 봉해졌다.그러나 장안이 포위되었던 그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 신 가와 신수빈이 해낸 일들은 모두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바였다.그들은 이 영광에 대해, 그리고 신수빈의 봉작에 대해 불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윤씨 큰 마님의 장례가 끝났을 즈음에는 이미 연말이 다가와 있었다.예년 같았으면 이 시기에는 집집마다 등을 밝히고 장식을 걸며 새해를 맞을 준비로 들떠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올해의 장안은 달랐다. 도시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었고, 마치 아직도 그 포위전의 그림자 속에 갇혀 있는 듯했다.그런 가운데 윤 가에서는 보이지 않는 물결이 은밀히 일렁이고 있었다.신수빈이 윤 가로 돌아온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윤서원이 더 이상 창란원에 머물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그녀가 출산 중 습격을 당했을 때는 동쪽 별채에 있던 윤서원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그는 평양후가 따로 마련해준 별도의 뜰로 옮겨져 있었다.돌아온 뒤로도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그를 다시 데려올 틈조차 없었는데, 그때 종친 어른들이 찾아와 평양후부의 후계 문제를 꺼내 들었다.신수빈은 이미 산후 한 달
‘그래, 내가 왕야를 너무 높게 본 거였네.’이도현은 아이를 안고 있으니 검을 드는 것보다 더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아이를 다시 유모에게 넘기며 말했다.“잘 돌봐라. 필요한 게 있으면 관가에 말하면 된다.”“예.”이도현은 후원을 떠난 뒤, 딱히 할 일도 없는 김에 다시 근정전으로 향했다.이리저리 생각하던 끝에, 사람을 시켜 조서를 하나 작성하게 하고, 도장을 찍은 뒤 내시를 시켜 윤 가로 보내게 했다.신수빈이 윤 가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녀는 막 큰 마님의 영전 앞에서 종이를 태우고 있었는데, 뜰 밖에서 내관이 조서를 전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외원 관사가 들어와 아뢰었다. 궁에서 조서가 내려왔으니 부인은 나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신수빈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외원으로 나가 조서를 받으러 갔다.마침 곧 산후 한 달이 되는 시기라, 추위도 크게 두렵지 않았다.신수빈과 윤 가 사람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조서를 받았다.조서에서 자신을 ‘호국부인’으로 봉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신수빈은 한동안 멍하니 굳어 있었다.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몇 번이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내시가 조서를 끝까지 읽고 나서야 사람들은 하나둘 정신을 차리고 신수빈을 바라보았다.신수빈 역시 이도현이 자신에게 이런 봉상을 내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어젯밤에도 그는 이 이야기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게다가 이 ‘호국부인’이라는 작위는 일반적인 고명과는 차원이 달랐다.역사적으로도 그 영예를 받은 이는 극히 드물었고 국가에 지대한 공을 세우지 않고서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칭호였다.“부인, 조서를 받으시지요.”“신첩, 성지를 받들며 폐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신수빈은 머리를 조아려 조서를 받았다.내시는 이도현의 심복 중 하나였기에 신수빈에게도 각별히 예를 갖추었다. 그는 조서를 건네며 축하 인사를 덧붙였다.“부인께서 조정과 사직을 위해 기울이신 공은 장안 백성들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장차
왕부 전청에서는 신병문이 직접 나와 맞이하고 있었다.관사는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어, 결국 이 일은 후원까지 전해졌다.신수빈은 오라버니를 보자마자 먼저 그의 상처를 물었다.신병문의 부상은 이미 다 나은 상태였다.그는 잠시 시선을 내려, 동생 품에 안긴 아이를 바라보다가 물었다.“왕야께서는… 이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계시느냐?”요즘 밖에서는, 왕야가 성으로 돌아온 날 하늘에서 길조가 내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고, 뒤늦게 사정을 아는 이들이 퍼뜨리길 그 길조라는 것이 사실은 왕야부에 어린 공자가 태어난 일이었다고 했다.신수빈은 고개를 저었다.“저는 막 깨어났을 때, 왕야께서 이 아이의 출생을 문제 삼아 해를 가하거나 내쫓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이성을 잃은 채 왕야에게 이 아이가 그의 아이라고 말해버렸죠. 헌데 왕야께서는 그때 제가 지나치게 불안해 허튼소리를 한다고 여겼는지, 일부러 속이려는 말이라 생각했는지 믿지 않았어요. 당시 이 아이의 출생 월을 바꾸기 위해 약을 써서 태의를 속였는데, 지금은 그가 직접 태의에게 확인까지 마친 터라 믿을리가 없죠.”신병문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나는 처음엔… 그가 이 아이를 신 가로 보내버릴 줄 알았다. 헌데…”그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그가 너를 위해 이 정도까지 양보할 줄은 나도 몰랐다. 지금 상황이야말로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흘러가든, 너는 결국 윤 씨 집안의 사람이니… 만약 이 아이가 네가 낳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의 혈통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헌데 지금처럼 이도현이 대외적으로 이 아이가 자신의 장자라고 밝히고, 생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면 너에게도, 이 아이에게도 좋은 것이다.”신수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 문득 오라버니가 찾아온 이유를 떠올리고 물었다.“윤 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겼나요?”“윤씨 큰 마님께서 별세하셨다. 그 집안에서 부고를 전하러 신 가에 사람을 보냈더구나. 그래서 너를
신수빈은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지금 말한 게 윤수혁 아주버님입니까? 윤 가의 서장자요…?”“그래, 그자다.”이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에는 제법 애정이 담겨 있었다.“며칠 전에 직접 만나봤다. 관직은 없었고 지난 몇 해는 강호를 떠돌았다고 하더구나. 대신 그 사이에 능력 있는 사람들과 대유학자들을 여럿 사귀었더라. 꽤 쓸 만한 재목이다. 지금 조정은 인재가 부족한 때니, 충분히 중용할 만하다.”그러자 신수빈의 머릿속에 행궁에서 있었던 그날의 일이 스쳤다.윤수혁과 또 다른 자가 벌였던 암살 시도…그 당시 윤수혁은 분명 그자는 자신의 은인의 아들이라고 말했었다. 비록 이도현과 원한이 있긴 하나, 자신은 암살에 가담하지 않고 그저 그를 구하러 왔을 뿐이라고…신수빈은 여전히 마음 한켠이 불안했지만, 윤수혁이 셋째 오라버니와 나누던 치수와 백성을 위한 마음, 그리고 전투에서 보여준 그 두려움 없는 모습이 떠올랐다.이도현의 판단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가문에서 눌려 뜻을 펴지 못하던 그가 이제 이도현의 눈에 들어 새로운 길을 얻은 셈이니 그에게도 이것은 분명 빛이 비치는 길이었다.“왜 말이 없느냐? 피곤한 게냐?”낮게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에, 신수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가볍게 대답했다.“왕야께서 사람을 쓰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상벌을 분명히 하시는 것도 재능을 품고도 뜻을 펼치지 못한 이들에겐 큰 복일 테고요.”진심이 담긴 듯한 그녀의 칭찬을 듣자, 이도현의 얼굴에 은근한 자부심이 번졌다.“그럼. 나는 여덟 살 때부터 부황께서 곁의 일을 스스로 처리하게 하셨다. 이후로는 함께 전장을 누비며 항복한 장수들과 새로 투항한 세력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곁에서 보고 배웠지. 그런 세월이 쌓여 자연히 몇 가지는 익히게 된 것이다.”신수빈은 그가 부모를 이야기할 때마다 표정이 달라진다는 걸 알아차렸다. 조금 더 환해지고 생기가 돌았으며 평소의 침착함 대신 청춘의 기백이 스며들었다.그만큼 그는 부모의 사랑 속에서 자라온
이도현은 다른 부탁일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에도 단순해, 그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무슨 어려운 일이냐? 내일 바로 내관을 장 씨 집안에 보내, 태후께서 궁중에서 적적하시니 서 씨의 딸을 불러 곁에 두려 하신다고 전하겠다. 며칠 뒤에는 태후의 몸이 편찮다는 이유로, 다시 서 씨 쪽에서 사람을 데려가게 하면 될 터.”“그럼 제가 서 씨를 대신해 왕야께 감사드립니다.”이도현은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의 그녀가 어딘가 낯설게 느껴졌다.갑자기 거리를 둔 듯, 지나치게 공손해진 태도 때문이었다.“앞으로 너와 나는 부부가 될 사이인데, 어찌 이리 낯설게 구느냐. 사람들 앞에서나 보이던 그 태도를 내게 보이지 않아도 된다. 나는 오히려, 네가 장난치는 것이 더 마음에 든다.”신수빈은 이미 자신의 영화와 몰락이 모두 그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가 마음을 써준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었다. 목적만 이룰 수 있다면 그에게 맞춰주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왕야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당시 포위를 뚫을 때, 넷째 오라버니께서 공을 세우겠다는 생각까지는 안 하셨겠지만… 그와 함께 위험한 순간들은 버텨낸 이들은, 모두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왕야께서는 그들에게 어떤 상을 내리셨습니까?”그녀의 그 태도를 보자, 이도현은 비로소 익숙함을 느꼈다.사람은 말을 너무 단정 지어서는 안 되는 법…예전에는 그녀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대가를 요구할 때면, 목적이 뚜렷한 여인은 싫다며 거절했지만, 지금은 어떤 모습이든 그저 좋을 뿐이었다.“물론이다. 나는 군을 다스릴 때, 상벌을 분명히 하는 것을 가장 중하게 여긴다. 전사한 그 젊은 장수들은 공후의 예로 후하게 장례를 치르게 했으며, 그들의 가족과 처자에게도 충분한 포상을 내렸다. 자식이 없는 이들에겐, 같은 집안에서 양자를 들여 향화를 잇게 했지.”그 모든 일은, 이미 그가 막 조정에 복귀했을 때 처리해 둔 것이
이도현이 불쾌하게 그녀를 불렀다.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안쪽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에 이도현은 순간 속이 다 뒤집힐 뻔했다. 그는 책상 앞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가 병풍 앞에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본왕이 멈추라 하지 않았느냐?”신수빈은 끌려 돌아서며 이마를 그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쳤다. 그녀는 이마를 쓸어내리며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왕야, 자중하세요.”그 말에 이도현의 미간이 좁혀졌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는 뜻인가?아침에도 이 말로 그를 막아 세웠으면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이도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신병문이 마차 밖을 향해 묻자 마부가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사유는 알 수 없으나 정오 무렵부터 갑자기 성문을 닫고 출입을 금했습니다.”신수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오늘 무슨 큰일이 있을 리가 있나?신수빈은 자신의 마부를 보내 평양후의 명호를 밝히게 했다. 그러자 성루 위에서 귀찮다는 듯한 고함이 떨어졌다.“상부의 명령 없이는 출입 금지라 했다! 말을 못 알아듣는 건가?”그때, 성문을 지키던 노병 하나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예전에 사가에서 신 씨 가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자였다
신수빈은 이런 아가씨들과 말다툼을 벌일 마음이 없었다. 세가의 규수들이 상가를 업신여기는 심정쯤은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초에 섞일 수 없는 세계였기에, 그녀 역시 억지로 그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다만 최명주의 말끝마다 묻어나는 날카로움을 감추고 일부러 담담하게 구는 태도가 흥미로웠다.이도현 역시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닐까 싶었다. 훗날 이 최 씨가, 그가 태후를 닮았다며 하나 둘 곁에 두게 될 여자들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그건 두 사람의 팔자에 달린 일이었지만 말이다. 더군다나 그
측근 내시는 명을 받고 물러났지만, 아직 마음속에서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왕야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평소 옷차림에 아무 관심도 없고, 조복 아니면 늘 단정한 평상복이나 갑옷뿐이던 사람이 언제부터 이런 걸 따지게 된 걸까 싶었다. 잠시 후, 여러 벌의 옷이 안으로 들여보내졌다.검은빛, 감청, 자줏빛 같은, 대개가 조정에 나갈 때 입는 색이었다. 평상복이라고 해도 눈에 띄는 색은 거의 없었다.이도현은 문득 모후가 살아있을 때 맞춰 준 한 벌의 비단 옷을 떠올렸다. 그때 그가 그 옷을 입은 모습을 본 모후는 장안에서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