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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Author: 정대천
그녀는 고개를 떨구었는데, 배가 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연우다!

연우가 아직 그녀의 뱃속에서 숨 쉬고 있으니, 이 모든 끔찍한 일들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신수빈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뱀이나 불길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눈앞에는 오직 서쪽으로 기울어 가는 석양과 하늘 가득한 저녁 노을뿐이었다.

금자와 은보는 멀리 하늘가를 응시하는 그녀의 눈빛 속에서 자신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진한 색을 보았다.

“은보, 금자, 너희는 뱀을 두려워하느냐?”

“아니요. 전에 행군할 때 뱀을 잡아서 탕에 끓여 먹은 적도 있습니다.”

신수빈은 고개를 숙여 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봄 햇살처럼 부드럽게 웃었다.

“뱀을 좀 잡아오렴.”

밤이 되자, 주서화의 방 안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문을 열고 뛰쳐나오더니 문턱에 걸려 넘어져서 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소리쳤다.

“살려줘… 뱀… 살려줘…”

역참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 허둥지둥 옷을 걸치고 나와 보니 주서화의 팔과 다리에 뱀 두 마리가 감겨 혀를 날름거리며 옷깃 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이 세상에 뱀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주서화의 두 시녀는 덜덜 떨기만 할 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뱀은 냄새에 민감했기에, 피 냄새를 맡으면 공격과 함께 먹이를 찾는다.

그런데 하필 주서화는 유산으로 피가 괴어 있었기에, 뱀이 그녀의 옷깃을 따라 그대로 파고들고 말았다.

주서화는 깜짝 놀라 비명을 한 번 더 지르다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신수빈이 방에서 나왔을 때 그 광경을 보고도 눈빛은 담담했다.

그녀는 곁의 호위를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멍하니 서서 뭘 하고 있는 것이냐? 어서 뱀을 쫓아내고 주씨 부인을 방으로 데려가거라.”

호위들은 어쩔 수 없이 뱀을 잡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중 한 마리는 이미 바지 속으로 파고들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바지를 벗기고 잡아야 했다.

사람들은 그 뱀이 파고든 자리까지 보게 되자 등골이 오싹해져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그 뒤로 이 장면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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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78화

    이도현의 미간이 살짝 좁혀지는 것을 보자 신수빈은 그가 자신의 말을 이해했음을 알아차렸다. 신수빈이 옅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왕야께서는 지금, 제가 왕야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첩이 되든 측비가 되든 누구도 감히 저를 괴롭히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한데… 과연 척희가 총애를 받지 못해서 그런 결말을 맞은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왕야께서는 언젠가 반드시 정비를 맞이하셔야 할 겁니다. 정비가 어질다면 왕부의 후택에는 그나마 숨 쉴 곳이 있겠지요. 한데 만약 정비가 질투가 많은 사람이라면요? 그때가 된다면 왕야께서 제게 베푸신 총애는 곧 제게 씌워지는 가장 큰 죄가 될 것입니다.”이때 촛불이 툭 하고 소리를 내며 튀기 시작했다. 신수빈은 이내 탁자 위의 은침을 들어 촛심을 살짝 건드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이었다.“사내들은 늘 밖의 일을 돌보느라 바쁩니다. 제가 후택에서 모욕을 당한다 한들, 그런 사사로운 일들을 매번 왕야 앞에 들고 나와야 할까요? 게다가 훗날 제가 서자나 서녀를 낳게 된다면 그 아이들은 왕비에게 보내져서 길러지겠지요. 열 달을 품어 낳은 아이가 다른 여인을 어머니라 부르는 모습을 지켜본다 생각하면 저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혹여 제가 총애를 믿고 분수를 넘기면 규범을 어겼다는 이유로 어사들이 줄줄이 나서 왕야를 탄핵할 겁니다. 내실을 단속하지 못하고 첩을 총애해 정실을 업신여긴다고요. 그때면 왕야께서는 어찌하시겠습니까? 결국은 제가 일을 키웠다 여기시며 왕야와 저 사이에 남아 있던 그 얼마 안 되는 정마저 소진되어 버리겠지요. 차라리 화이를 하고 평범한 사람에게 재가해서 정실이 되더라도 왕부의 첩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이도현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촛불에 비친 그의 눈빛은 어둠에 잠겨 속내를 가늠할 수 없었다.신수빈이 이토록 많은 말을 꺼낸 것은 두 사람 사이에 불편을 만들기 위함도, 그를 노하게 하기 위함도 아니었다. 이도현을 화나게 한다면 자신에게 이로울 것은 없을 테니까. 신수빈은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77화

    이도현이 행궁에서 사람을 빼냈다는 사실을 벌써 알아차린 것을 보고 신수빈은 자신에게 이미 그의 눈과 귀가 붙어 있음을 짐작했다. 그 명분이 보호이든 감시이든 결국 그녀의 모든 행적은 그의 시야 아래에 있다는 말이었다. 지금 그가 이런 질문을 꺼낸 것도 십중팔구 지난 이틀간 그녀가 벌인 일들과 무관하지 않았다. 이도현의 눈빛은 바다처럼 짙고 깊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거절을 허락하지 않는 듯한 강압이 담겨 있었다. 이 얼마간의 접촉을 통해 신수빈 역시 알고 있었다. 그는 성정이 강직한 인물로, 눈앞의 작은 기만조차 결코 참고 넘길 성정이 아니었다. 그를 속이려 든다면 결과는 오히려 더 나빠질 게 분명했다. 신수빈은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대신 한없이 진실한 눈빛을 장착한 채 말했다.“이 세상 사람은 누구나 신분과 지위가 어떠하든, 마음 깊은 곳에 감춰 둔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 하나쯤은 지니고 있을 겁니다. 저도 그렇고 왕야께서도 그러하실 거지요. 그래서 왕야께서 일부러 이곳까지 오신 것도 제가 지난 이틀간 무엇을 했는지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이겠지요. 만약 왕야께서 윤서원과 주서화에 관한 일을 묻고자 하신다면 저는 단 한 가지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일은 왕야와는 무관하며 저는 왕야의 뜻을 거스르거나 해치는 일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요. 왕야, 이번 한 번만 제 고집을 허락해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이 일을 부디…. 더는 거론하지 말아 주십시오.”이도현은 한참동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원래라면 입 밖으로 나올 말들이 그녀의 말에 막혀 나오지 못했다. 그가 신수빈을 높이 평가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녀는 무척 영리한데, 그 영리함에 분명한 선도 있었다. 신수빈은 이도현이 자신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호의를 등에 업되 지나치지 않은 요구만을 내놓았다. 설령 속내에 바람이 있다 해도 그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그는 원래 여인은 굳이 똑똑할 필요가 없고 얌전히 제 자리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76화

    신수빈은 잠시 정신이 아득해졌다.아프다고?불길 속에 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도, 두 팔이 산산이 꺾이는 고통도 이미 겪어 본 그녀였기에 이 정도쯤은 마음에 담아 둘 필요조차 없었다.하지만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소매를 붙잡고 살짝 고개를 들어 올렸다. 불안이 서린 시선에 가련함이 얹히고 그 위에 미안함이 겹쳐진 채로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왕야께서는 더는 저를 탓하지 않으실 거지요…?”이도현은 이를 악물었다. 단단하게 다문 그의 턱 선이 미세하게 움직였고 코끝으로 길게 숨을 내쉬며 억눌린 분노를 섞어 말했다.“사람은 이미 풀어서 보냈다. 이제 본왕이 어찌하길 바라는 것이냐? 너를 황성시로 넘겨 형문에 부치기라도 하라는 것이냐, 아니면 구족을 멸하라는 것이냐?”그 말에 신수빈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다. 그녀는 사람을 구할 때 오로지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뿐이었지 그 이후의 일까지는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 구족이라는 말이 그녀의 심장을 세게 움켜쥐었다.“이번만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하거라. 다음에도 이런다면 본왕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이도현의 말은 거칠고 날카로웠다. 신수빈은 겁에 질린 듯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얼굴 가득 미안한 기색을 띤 채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사람을 불러 약을 들여오게 했다. 고개를 숙여 그녀의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조심스럽게 감아 준 뒤,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다시 본왕을 속일 생각이라면, 어떤 결과가 따를지 스스로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신수빈은 아주 작게, 그리고 한없이 순종적인 목소리로 대답했다.“예…”그녀가 진정으로 겁을 먹었다는 걸 느낀 듯, 이도현은 그녀의 머리칼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그자는 본왕을 노리고 온 자였다. 화살에도 피가 닿는 즉시 목숨을 앗아가는 맹독이 발라져 있었지. 전에 발생한 일에 대해서 본왕은 너를 나무라지 않겠다. 한데 그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지금 사실대로 말해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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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에서 변을 당했던 그 날, 저를 구해준 이는 금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제게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부탁하더라고요. 저는 목숨을 건져준 은혜를 저버릴 수 없었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며칠 전 밤, 금군이 자객을 샅샅이 뒤지던 그때, 저는 다시 그 사람을 마주했습니다. 이번엔 중상을 입은 다른 이를 데리고 제 방에 숨어들어 도움을 구했습니다.”신수빈은 고개를 들고 이도현의 눈을 또렷이 마주했다. 도망치지도 흐트러지지도 않은 눈빛이었다.“만약 이 일이 새어 나간다면 왕야께서 절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데 은인에게 등을 돌린다면 제 마음이 평온하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왕야께 죄를 고할 때가 오면 왕야께서 저희 사이의 작은 정분을 생각하여 한 번쯤은 눈 감아주시지 않을까… 어리석게 바라기도 했습니다.”물이 고인 듯 반짝이던 눈동자가 그의 넓은 어깨를 비춘 뒤 투명한 물방울이 되어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제가 왕야의 총애만 믿고 감히 제멋대로 행동한 것 같습니다… 한데 다시 돌아간다 해도 은인을 눈앞에서 죽게 두지는 않았을 겁니다!”고개를 조금 들자 목덜미의 상처가 다시 벌어졌다. 하얀 붕대 위로 피가 스며 올랐다.이도현은 묵묵히 내려다보았다. 옥으로 깎은 듯한 얼굴에 투명한 눈물방울이 몇 점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는 목덜미에 번지는 피를 보고 속이 까맣게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이곳에 올 때 가득 차 있었던 분노와 의심. 그녀가 발뺌한다면 어떻게 굴복시킬지 계획까지 다 끝내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사죄하며 무릎 꿇고 있는 그녀를 보자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그와의 정분을 믿었다는 그 한 줄이 어딘가에서 끓어오르던 분노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차마 가라앉히지 못한 불만도 있었다.그 자객은 명백히 자신을 노리는 자. 이렇게 행동했다는 건 범을 놓아 준 격이 아닌가? 그녀는 도대체 얼마나 철이 없단 말인가?침묵이 길어지려는 순간,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74화

    이도현의 얼굴은 짙은 먹빛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이미 노기가 서려 있었다. 그리고 그는 문득, 천둥비가 쏟아지던 그 밤을 떠올렸다.춘진각의 병풍 뒤, 부끄러움에 몸을 웅크린 채 그를 붙잡던 그녀.그 당시에 그는 신수빈의 태도에 홀려 그녀가 말한 공방을 순진하게 믿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자신은 정신이 육욕에 잠식된 바보 신세였던 것이다.호위를 물린 뒤 이도현은 곧장 신수빈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그 시각,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는 낮은 목소리로 글을 읊고 있었다. 곁에서는 금자가 턱을 괸 채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최근 들어 그녀는 태교라며 이런 역사책을 밤마다 읽어주곤 했다. 학문에 인연이 없던 금자에게도 그 이야기는 제법 흥미로운 모양이었다.이때 문이 미세한 힘으로 밀려 열리며, 둘의 시선이 동시에 한곳으로 쏠렸다.밤빛에 잠긴 이도현의 모습이 보였다. 한여름의 기운도 그가 걸어오는 길목에서는 얼음처럼 차가운 분위기를 몰고 왔다.금자가 급히 일어나 예를 올렸으나 이도현은 손짓으로 물러나게 했다. 금방이라도 입이 튀어나올 듯 억울해하는 금자는 왕야가 있으면 절대 방에 남게 두지 않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녀는 결국 미련을 삼키고 밖으로 사라졌다.신수빈은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 밤 그가 퍼부은 공포가 그의 그림자와 함께 다시금 짙게 드리워졌다.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예를 갖춰 고개를 숙였다.“왕야를 뵙습니다.”하지만 이도현은 아무 응답 없이 그녀 앞에 서서 내려다볼 뿐이었다. 머리를 들지 않아도 그의 강압적인 기운이 목덜미를 짓누르는 듯했다.이 남자의 감정은 오늘따라 낯설었다. 단 눈짓 하나만으로도 그는 평소와 다른 날카로움을 드러냈다.신수빈은 결코 자신이 그에게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평소 애교 섞인 말 한마디조차 그의 심기를 살피며 내뱉어야 했었고, 오늘 역시 마찬가지였다.“신 씨.”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본왕이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73화

    이번 여정은 다소 더뎠다. 원래라면 이틀이면 도착할 것을, 이틀을 꼬박 달려도 반조차 채우지 못했다.오후가 되자 졸음이 쏟아진 신수빈은 역참에 들러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더 이상 길을 재촉하지 않았다.주서화는 전날 밤부터 고열이 떨어질 줄 몰랐다. 혀끝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죄다 헛소리일 뿐이었다. 지난밤 몸 위를 기어오른 뱀은 독이 없었으나 물린 상처와 극심한 공포가 그녀를 무너뜨렸다. 찾아온 의원이 약을 써 증세를 눌러놓고서야 그녀는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하지만 해가 완전히 지고 해시가 막 지났을 때였다.그 여인의 방에서 듣는 이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비명 한 줄기가 뚫고 나왔다.“뱀이다! 뱀! 살려줘! 살려줘!”머리를 풀어헤치고 맨발로 광인처럼 뜰을 달리는 주서화 뒤로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정말이다! 또 나왔다! 뱀이다. 방에서 기어 나온다!”한 번이면 우연일 테지만 두 번이면 징조였다.이 역참에 방이 몇이고 인원이 몇명인데 유독 왜 주서화에게만 뱀이 간다는 말인가?사람들 사이에서 속삭임이 퍼졌다.“뱀은 음기를 좇는다지.”“필시 주서화가 난잡하니 그 업보가 붙은 것이겠지.”호위 병사들은 뱀을 잡으며 그녀의 시녀들을 처치했다.하지만 주서화는 죽어도 마차에서 자겠다 고집했기에 시녀들은 그저 울며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밤은 깊어가고 취기 오른 호위들은 술자리를 벌이며 입을 다물 줄 몰랐다.“주씨 부인은 음사의 환생일 걸세. 어찌 뱀들이 죄다 그리로만 기어간단 말인가?”“어젯밤 몸에서 뱀 뽑아낸 자가 누군가? 그 뱀이 진짜 안으로 파고들었나? 어떤 모양이었나? 보통 여인이랑 같았나?”“내가 봤네. 피범벅에 기막히게 흉했지. 잡아내는데 피가 한 움큼… 재수도 더럽게 없지.”“우리도 후부에 꽤 오래 붙어있지 않았나? 예전엔 멀쩡하던 집안이었는데 주씨 부인이 들어온 뒤부터 죄다 꼬이는 것 같다니까…! 젊은 세자도 저 꼴이고… 음사가 아니고서야 누가 믿겠나?”그 조잡한 소리가 지나가던 석류에 귓가에 닿자 버럭 쏘아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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