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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감정은 대개 끝나기 전에 다 써버리거든요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0 15:03:59

아침은 평소와 다르지 않게 시작됐다.

지연은 눈을 뜨고도 한동안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잠을 설친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피곤한 것도 아니었는데

움직여야 할 이유가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

전에는 아침마다 오늘을 어떻게 버틸지를 먼저 생각했었다.

지금은 그 질문이 필요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부엌에서 물을 끓이고 컵에 따르며 지연은 어제의 일을 머릿속에서 다시 꺼내 보았다.

로비, 보안 요원의 목소리,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자기 이름이 공간에 퍼지던 순간.

그 모든 장면이 이미 조금 먼 일처럼 느껴졌다.

감정은 이상하리만치 차분했다.

회사에 도착하자 관리팀에서 지연을 불렀다.

회의실에는 법무팀 직원이 함께 있었고,

탁자 위에는 이미 정리된 서류들이 놓여 있었다.

“지연 씨,”

담당자가 말했다.

“어제 상황은 공식적으로 기록됐습니다.”

“접근금지 조치와 업무 방해 관련해서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연은 서류를 하나씩 넘겨보았다.

날짜, 시간, 행동 요약.

어디에도 감정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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