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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Author: 복덩이
강나현의 목소리가 뚝 멈추자 전화기 너머 반하준이 말했다.

“할 말 없으면 끊어.”

“하준 씨!”

강나현은 급히 상대를 불렀다.

“나 지금 드레스 고르고 있어. 시간 없어서 못 오는 건 알아. 걱정하지 마. 더 귀찮게 안 할게.”

“그 얘기 하려고 전화했어?”

전화 너머로 강나현은 반하준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러 서둘러 전화를 끊으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서둘러 말했다.

“방금 강민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왜 V 사의 웨딩드레스가 아니냐고 묻더라. 강민아는 하준 씨가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날 해외에 데려갈 줄 알았대. 분명 내가 이미 만든 드레스를 고르는 걸 보고 비웃는 거야. 하준 씨, 강민아가 하준 씨를 우습게 여기길 바라? 난 곧 하준 씨와 결혼하는데 강민아가 하준 씨를 비웃게 둘 수는 없잖아.”

강나현의 휴대폰에서 남자의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싼 웨딩드레스를 입는 건 너지, 내가 아니야. 네가 아무리 엉망인 옷을 입어도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 강나현, 나를 자극하지 마. 강민아의 말 몇 마디 때문에 수억을 들여서 너랑 결혼할 줄 알아? 네 배 속에 있는 애가 누구 건지 알고!”

반하준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워져 수천 개의 바늘이 강나현의 귀를 마구 찌르는 듯했다. 그녀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며 뜨거운 피가 솟구쳤다.

휴대폰을 든 강나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준 씨 마음속에선 내가 강민아보다 못해? 내가 하준 씨 곁에 제일 오래 있었잖아!”

“그 여자는 내 두 아이의 엄마야, 너는 뭔데?”

휴대폰 너머 반하준이 분노에 가득 찬 고함을 뱉자 강나현은 귀청이 찢어지고 머릿속이 윙윙 울리는 것 같았다.

“딸.”

도민영이 그녀를 불렀지만 강나현은 마치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듯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어둡고 빛이 없었으며 밤의 깊은 바다처럼 사람을 삼킬 듯했다.

“하준 씨, 난 V 사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어. 유하가 가장 좋아하던 브랜드야. 알다시피 난 여자로서의 삶을 바라지 않아. 신부가 되는 것도 귀찮아 죽겠어. 하지만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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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9화

    강나현의 목소리가 뚝 멈추자 전화기 너머 반하준이 말했다.“할 말 없으면 끊어.”“하준 씨!”강나현은 급히 상대를 불렀다.“나 지금 드레스 고르고 있어. 시간 없어서 못 오는 건 알아. 걱정하지 마. 더 귀찮게 안 할게.”“그 얘기 하려고 전화했어?”전화 너머로 강나현은 반하준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러 서둘러 전화를 끊으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서둘러 말했다.“방금 강민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왜 V 사의 웨딩드레스가 아니냐고 묻더라. 강민아는 하준 씨가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날 해외에 데려갈 줄 알았대. 분명 내가 이미 만든 드레스를 고르는 걸 보고 비웃는 거야. 하준 씨, 강민아가 하준 씨를 우습게 여기길 바라? 난 곧 하준 씨와 결혼하는데 강민아가 하준 씨를 비웃게 둘 수는 없잖아.”강나현의 휴대폰에서 남자의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싼 웨딩드레스를 입는 건 너지, 내가 아니야. 네가 아무리 엉망인 옷을 입어도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 강나현, 나를 자극하지 마. 강민아의 말 몇 마디 때문에 수억을 들여서 너랑 결혼할 줄 알아? 네 배 속에 있는 애가 누구 건지 알고!”반하준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워져 수천 개의 바늘이 강나현의 귀를 마구 찌르는 듯했다. 그녀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며 뜨거운 피가 솟구쳤다.휴대폰을 든 강나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하준 씨 마음속에선 내가 강민아보다 못해? 내가 하준 씨 곁에 제일 오래 있었잖아!”“그 여자는 내 두 아이의 엄마야, 너는 뭔데?”휴대폰 너머 반하준이 분노에 가득 찬 고함을 뱉자 강나현은 귀청이 찢어지고 머릿속이 윙윙 울리는 것 같았다.“딸.”도민영이 그녀를 불렀지만 강나현은 마치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듯했다.그녀의 눈동자는 어둡고 빛이 없었으며 밤의 깊은 바다처럼 사람을 삼킬 듯했다.“하준 씨, 난 V 사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어. 유하가 가장 좋아하던 브랜드야. 알다시피 난 여자로서의 삶을 바라지 않아. 신부가 되는 것도 귀찮아 죽겠어. 하지만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8화

    강나현은 도민영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눈을 흘겼다.“엄마, 미쳤어? 내가 결혼하는 거지, 엄마가 하는 게 아니잖아!”강나현이 퉁명스럽게 말하자 도민영은 강나현의 말을 무시하고 돌아서서 전신 거울 속 자기 모습을 감상했다.그녀는 가게의 직원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우리 둘이 같이 있으면 누가 엄마고 누가 딸인지 모르겠죠?”직원은 잠시 당황했다. 강나현이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신분을 밝혔기 때문에 오늘은 강나현이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러 온 것이고 도민영은 동행자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민영도 동안이고 피부가 여리지만 아무리 관리해도 강나현과 나이 차이가 있다는 건 보아낼 수 있었다.방금 도민영이 직원에게 웨딩드레스를 가져다 달라고 했을 때 직원은 도민영이 그 드레스를 강나현에게 입히려는 줄 알았다.그런데 본인이 입을 줄이야.직원은 도민영을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사모님, 드레스 참 잘 어울려요. 남편분과 결혼할 때 결혼사진 찍으셨나요? 여기 노을 패키지가 있는데 보시겠어요? 남편분 여기로 모셔서 사진 찍어도 돼요.”도민영은 직원들이 건네준 홍보 책자를 받았다.강나현은 도민영과 직원들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원래도 강민아 때문에 화가 잔뜩 난 상태였는데 직원들이 전부 도민영 주변을 맴돌자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엄마, 그만해!”강나현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엄마는 내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온 거야. 누가 결혼하는지 똑똑히 알아두라고!”그 말은 직원들에게도 하는 경고였다. 누구를 모셔야 하는지 똑똑히 알아두란 소리였다.도민영은 복어처럼 입을 내밀고 볼을 부풀렸다.“내가 입는 게 딸보다 더 여성스러워. 딸은 남자 옷 코너로 가. 난 네가 드레스 입은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어. 엄청나게 못났을 거야!”이 순간 강나현은 폐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터져버릴 것 같았다.도민영을 웨딩드레스 가게에 데려온 것을 후회했다.웨딩드레스 고를 땐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을 데려와야 했다. 어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7화

    양자 테크.강민아가 회사 1층에 들어서자 그녀를 본 직원들이 일제히 인사했다.직원들의 눈빛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강민아는 단순하고 편안하며 허리선이 강조된 옷차림에 검은색 긴 머리는 깔끔한 포니테일로 묶여 있었으며, 귀 옆의 머리카락은 두 개의 일자 클립으로 고정했다. 그녀는 편안한 플랫슈즈를 신었고 사무실에는 일상용으로 편안한 실크 슬리퍼를 특별히 준비해 두었다.최근 강민아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는데, 각 층의 사무실에 탈의실을 마련해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슬리퍼를 신을 수 있고 화장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제 출근 시 하이힐과 스타킹을 신는 여성 직원들은 거의 사라졌고 그들은 가끔 퇴근 후 데이트 때 신으려고 하이힐을 가져오곤 했다.직원들은 강민아의 이러한 조치가 ‘악의적’이라고 했다. 사무실이 집보다 편하니 집에 가고 싶지 않으면 사무실에서 일만 해야 했다. 하지만 말만 그렇게 하고 실상은 이 모든 걸 기쁘게 받아들였다.“대표님, 좋은 아침이에요.”“대표님, 안녕하세요.”강민아는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 이 엘리베이터는 그녀만 사용할 수 있으며 그녀만이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대표 전용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7, 8명의 일반 직원이 다른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오늘 뉴스 봤어? 부신 그룹 대표가 약혼한대! 듣기로는 대표님의 친동생이 반씨 가문에 시집간다던데?”친한 직원 몇 명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둘러 말을 꺼냈다.“두 자매가 한 남자와 결혼하다니, 부신 그룹은 정말 미쳤어!”“대표님 동생은 분명 반 대표와 이미 오래전부터 사귀고 있었을 거야. 듣기로는 몇 년 전부터 이미 반 대표와 바짝 붙어 다녔대.”한 직원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대표님은 분명 참다가 아이가 큰 다음 이혼을 결심했을 거야. 아까운 젊은 시절만 낭비했네.”“동생 임신한 사실도 알겠지? 하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던데.”또 다른 직원이 말했다.“마음 정리하고 회사로 왔겠지. 우리와는 웃으며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들어선 뒤엔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6화

    심은호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자 원래 안쪽으로 닫히던 엘리베이터 문이 그의 존재를 감지하고 보이지 않는 저항력에 다시 양옆으로 열렸다.심은호의 동공에 담긴 강민아의 얼굴이 확 커졌다.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상대의 두 눈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정상적인 사회적 거리를 넘어서자 강민아의 속눈썹이 보통 사람보다 더 풍성하고 짙으며 눈썹도 한 올 한 올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자란 것을 볼 수 있었다.여자의 눈동자는 흑백이 분명했다. 고개를 들자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가 조명 아래 전부 사라졌다.그녀의 얼굴은 심은호의 시야 속에서 점점 더 선명해졌다.부드러운 촉감이 심은호의 입술에 닿자 열기가 그의 코끝에서 퍼져나갔다.머릿속에는 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눈부신 폭죽이 그의 머릿속을 백지로 만들어 심지어 시야까지도 흐려졌다.엘리베이터 안의 공간도 순식간에 밝아진 듯 주위가 전부 눈부신 흰색으로 변했다.강민아의 풍성한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며 말랑한 촉감이 사라질 무렵 심은호의 넥타이를 잡았던 여자의 손도 떠나갔다. 강민아의 손바닥에 미세한 땀방울이 맺혔다. 그녀는 숨을 고르는 동안 심은호가 여전히 넥타이를 당겼을 때 허리를 굽혔던 자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았다. 강민아는 손을 뻗어 앞으로 기울어진 그의 가슴을 밀어냈다.강민아는 손을 뻗어 닫기 버튼을 누른 다음 엘리베이터 밖에 서 있는 남자를 돌아보았다.남자는 거대한 체구로 엘리베이터 안 보다 어두운 바깥 공간의 그림자 속에 반쯤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강민아는 그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고 굳이 살펴볼 여력도 없었다. 심은호의 잘생긴 얼굴을 빠르게 스캔하다가 조명에 비친 그의 목젖이 연분홍빛을 띠고 있음을 포착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힌 후 강민아는 엘리베이터 벽에 손을 대고 입을 살짝 벌리며 조금 전의 촉감을 떠올렸다.아드레날린이 급격히 상승하며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하루 종일 쌓인 피로를 날려버렸다.키스 후 강민아는 한결 몸도 가벼워지고 머릿속도 맑아졌다.오늘 밤에는 새벽까지 에너지가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5화

    심은호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말없이 봄날에 만개한 꽃처럼 예쁜 눈망울로 강민아를 바라보았다.주변은 조용했고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강민아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던 중 요동치는 자기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배웅해 줄게요.”강민아는 말을 돌려 이만 떠날 것을 권유했다.“그래요.”심은호는 불평 없이 소파에 걸어둔 코트를 집어 들었다.강민아는 현관 쪽으로 걸어가며 슬리퍼를 신고 문을 열었다.심은호가 다가오며 손에 들린 코트를 강민아의 어깨 위로 걸쳐 주었다.향수 냄새 대신 머스크와 달큰한 석류 향이 뒤섞인 남자 특유의 은은한 체향이 코트에서 풍기며 자꾸만 침샘을 자극했다.“밖에 추우니까 입어요.”강민아의 두 손이 코트 위에 닿았을 때 심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의 손은 남자의 코트 변두리를 따라 내려갔고 코트가 떨어지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한쪽 옷깃을 잡고 있었다.그들은 엘리베이터에 들어섰고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동안 심은호가 말을 꺼냈다.“만약 내가 정이와 만나는 게 싫으면 말해요.”강민아는 즉시 답했다.“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강민아는 심은호와 두 눈을 마주했다. 남자의 검은 눈동자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지며 장난기도 어렴풋이 담겨 있었다.심은호가 의도적으로 자극했고 거기에 넘어갔다는 걸 깨달은 강민아는 살짝 화가 났다.그런데 남자는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내가 정이랑 놀아주는 게 좋죠?”강민아는 이성적인 논리로 그에게 말했다.“심은호 씨와 오빠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사람이에요. 정이는 두 사람과 지내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요.”심은호의 목구멍에서 낮은 웃음이 흘러나왔다.“그래요. 나도 형님보다 못한 위치에 있다는 건 알아요. 아무래도 먼저 만난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죠. 잘 알아요.”강민아는 어금니를 깨물었다.“물러서는 척 더 다가오려는 걸 잘 아니까 안 속아요.”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강민아는 하품하며 손으로 눈가를 가볍게 문질렀다.“여기까지만 배웅해 줄게요. 오늘 밤에 또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4화

    심은호는 쪼그리고 앉아 급히 정이 눈물을 닦아 주며 차분하게 달랬다.“다시 만나지 못할 리가 없잖아. 삼촌이 모르는 사이에 내가 몰래 만나러 올게.”정이는 고개를 돌려 육성민에게 말했다.“삼촌, 그러면 안 돼요. 사람이 마음을 넓게 가져야죠!”육성민은 팔짱을 낀 채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질 뿐 딱히 감정의 변화는 드러내지 않았다.“넌 어려서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몰라.”정이가 되물었다.“아저씨가 이렇게 멋있고 잘생겼는데 어떻게 나쁜 사람일 수가 있어요?”“겉보기에 화려한 식물일수록 독성이 강해.”“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잖아요!”정이는 육성민의 말을 인정할 수 없었다.심은호는 정이 옆에 쪼그려 앉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를 질투하는 거야. 네 삼촌 소유욕이 발동해서 너랑 네 엄마를 독차지하려고 해.”정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저씨, 삼촌에게 친구가 별로 없는 건 사실이지만 제가 잘 말해볼게요.”정이는 허리에 손을 얹고 육성민을 향해 말했다.“여자가 남자 여럿 만날 수도 있는 거죠!”“풉!”웃음을 터뜨린 심은호가 고개를 숙인 채 어깨마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강민아는 식탁 옆에 기대앉아 흥미롭게 물었다.“정아,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심은호를 쏘아보는 육성민의 눈빛이 꼭 몸을 관통하는 레이저 같았다.“심은호 씨가 알려준 거겠지.”정이가 반박했다.“같은 반 친구가 한 말이에요.”아이는 육성민 앞으로 걸어가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삼촌, 손 줘요.”육성민은 이유도 모른 채 정이에게 손을 내밀었고 정이는 그의 손을 끌고 몇 걸음 걸어가더니 다른 손으로 심은호의 손을 잡아 둘의 손을 겹쳐놓았다.심은호가 예쁜 눈을 가늘게 뜨더니 한층 더 환한 미소를 지었다.정이는 동요를 부르는 듯 작은 입으로 중얼거렸다.“우리는 모두 좋은 친구니까 싸우지 말고 다투지 말고 함께 놀아요. 서로 사랑하는 한 가족이 되어요. 라라라...”말하며 정이는 노래까지 부르기 시작했다.심은호는 정이의 손을 잡고 돌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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