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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Author: 임공
[시연!]

전화 너머 유건의 목소리를 불이 난 듯 다급했다.

[누굴 부르는 거야? 누가? 왜 널 엄마라고...]

“나도 몰라요.”

시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순간, 어린 남자아이가 시연의 허벅지를 꽉 끌어안았다. 작은 팔에선 고집과 간절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엄마!”

“나중에 얘기해요. 끊을게요.”

[시연!]

남자의 초조함을 무시하고, 시연은 과감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아이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가까이서 보니 코 윤곽이 또렷하고, 눈두덩이가 조금 깊었다. 혼혈 티가 아주 진하진 않지만, 눈가가 유독 그랬다.

“꼬마야, 잘 봐.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혹시 엄마랑 길이 엇갈린 거야? 여기서 잃어버렸어?”

이곳은 강울대병원 본관 1층 로비였다.

만약 여기서 잃어버린 거라면, 안내 데스크로 가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었다.

“엄마!”

아이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더 세게 시연을 끌어안았다.

“엄마, 케빈 버리지 마. 케빈 말 잘 들을게.”

‘케빈? 이름이 케빈이구나. 그럼 정말 혼혈일 수도 있겠네.’

시연은 숨을 고르고 천천히 말을 건넸다.

“케빈.”

“응...”

“나는 케빈 엄마가 아니야. 아마... 엄마랑 내가 조금 닮았나 봐. 다시 잘 봐봐. 나는...”

케빈은 한참을 시연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더니, 고개를 슬며시 저었다. 곧 눈꺼풀이 축 처지고, 눈가에 물이 맺혔다.

“엄마...”

‘이건 또 무슨 대형 오해야.’

시연이 난감하게 눈썹을 모으는 순간.

“케빈!”

누군가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구원의 목소리였다.

시연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의외의 얼굴을 보고 잠깐 말을 잃었다.

레오였다. 숨이 가쁠 만큼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레오? 왜, 여기?’

“케빈!”

레오는 가까이 오자마자 쭈그려 앉아 아이를 덥석 안았다.

“아빠가 뭐라고 했어. 멋대로 돌아다니지 말랬지. 아빠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

“아빠...”

케빈은 훌쩍이며 시연을 가리켰다.

“엄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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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건은 그 부름에 완전히 취해, 빠져들었다.“그래.”별다른 고민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작게, 엄마 모르게.”“네!”조이는 품 안에서 폴짝폴짝 뛰었다.“아빠!”순간, 유건의 온몸이 굳었다.이미 각오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귀에 꽂힌 ‘아빠’라는 한마디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원래는 그저 아이를 만족시키려는 마음이었는데, 유건의 시야가 서서히 물기를 머금었다.‘왜 눈이 이렇게 뜨겁지...’“아빠! 아빠!”조이는 어른의 감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신이 나서 계속 불렀다.“엄마 아직 안 나왔어요! 계속 부를 수 있어요! 아빠!”“그래.”유건은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하며, 조이를 껴안았다.‘세상에 어떻게 이런 존재가 있을까...’‘작고, 말랑하고, 이렇게 가슴을 움켜쥐는...’그 ‘아빠’라는 한 마디가, 천억 재산보다도, 어떤 권력보다도 값졌다.유건은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가시밭도, 불 속도, 목숨까지도 서슴없이 던질 수 있었다.“아빠!”“그래!”아빠와 딸은 엄마가 나오기 전까지 숨 가쁘게 장난을 주고받았다.그러다 시연이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둘은 동시에 입을 다물고 서로를 보며 웃었다.“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아니야.”“아니에요, 엄마.”‘어머, 둘이 짠 거야?’시연이 시계를 보더니 표정이 굳었다.“조이,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자?”“잘 거예요!”조이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침대에 철퍼덕 엎드렸다. 마치 작은 개구리처럼.“엄마 잘 자요, 아저씨 잘 자요. 이제 잘게요!”조이에게는 이제 아빠가 생겼다.그래서 오늘 밤, 조이의 꿈은 분명 달콤할 것이다.며칠 후.유건의 완강한 주장 덕에, 시연은 결국 퇴원을 허락했다.물론 퇴원했다고 해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회사 출근은 금지.업무가 있으면 집에서 처리해야 했다.“집에서도 오래 앉아 있으면 안 돼요. 수경 언니한테 부탁해 놨으니까, 말 안 들으면 바로 병원으로 끌고 갈 거예요.”“말 잘 들을게!”유건은 거의 맹세라도 할 듯, 단번에 대답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059화

    “아저씨... 우리 아빠예요?”조이는 이유는 몰라도, 이 질문만큼은 엄마 앞에서 하면 안 된다는 걸 아는 듯했다. 목소리는 조그맣지만, 눈동자 속엔 또르르한 빛이 가득했다.‘이 대답... 얼마나 기다렸을까?’조이의 눈에 비친 그 간절함이, 유건의 심장을 세차게 때렸다. 순간 입 안이 바짝 말랐다. 목젖이 한 번 크게 움직이고, 유건도 조이처럼 목소리를 낮췄다.그러고는 물끄러미 욕실 쪽을 훔쳐봤다.물 떨어지는 소리는 여전히 또렷했다. “조이는... 왜 그렇게 생각해?”선뜻 ‘맞다’라고도, ‘아니다’라고도 말할 수 없었다.“어떤 아저씨가 어린이집 친구를 데리러 왔어요. 근데 친구가, 그 사람이 자기 아빠래요.” 이번 주부터 조이는 정식으로 새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며칠 안 됐지만, 입학 면접 때 고 대표님이 직접 나섰다는 소문에, 원 안팎이 벌써 떠들썩했다.선생님들도, 학부모들도 관심이 쏟았고, 덕분에 조이는 금세 친구가 생겼다.조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유건을 보았다.“차 타고 조이 데리러 오고, ‘높이 높이’ 해주고, 같이 놀아주고... 또...”조이는 잽싸게 욕실 쪽을 흘끗 보더니, 더 작게 속삭였다.“엄마를 안아주는 사람, 그게 아빠잖아요. 아저씨가 아빠 맞죠?”아이 나름의 논리, 그 단순하고도 정확한 결론.틀린 말은 아니었다. 아니, 유건 역시 그렇게 되길 바랐다.‘이 눈빛을 보고... 후회가 안 되면 그게 사람이냐.’만약 그때, 조금만 더 세심했더라면...조금만 더 시연을 아껴줬더라면...아니, 그 3년 동안 그렇게 잔인하지만 않았더라면...조이는 지금, ‘아빠 없는 아이’가 아니었을 텐데...유건은 부드러운 아이의 체온을 품에 안고, 머리칼에 입을 맞췄다.“조이는, 아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어?”“네!!”망설임 없는 대답과 함께, 조이는 더 깊숙이 유건 품으로 파고들었다.“아저씨 좋아요! 아저씨가 아빠면 좋겠어요!”‘참... 착한 애네.’유건의 가슴이 말랑해졌다가, 동시에 시큰해졌다.“아저씨도.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058화

    내내 유건은 시연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마치 손을 놓는 순간, 시연이 사라질까 두려운 사람처럼.시연의 마음은 천천히, 그러나 무겁게 가라앉았다.‘나... 참 매정한 사람이구나.’연애든 결혼이든, 시연은 매번 상처받았고, 때로는 죽을 만큼 아팠다.하지만 상처에서 제일 먼저 회복하는 건 언제나 시연이었다.정작 벗어나지 못하고, 붙잡고 놓지 못하는 쪽은 늘 상대방이었다.예전엔 은범.그리고 지금은... 유건....차는 VIP동 앞에 멈춰 섰다.“조심해요.”시연이 유건을 부축하며 살짝 웃었다.“누가 왔는지 맞혀 볼래요?”유건이 잠시 멈칫했다.“뭐?”“아저씨!”시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건물 로비 쪽에서 작은 그림자가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조그만 팔을 활짝 벌리고, 유건 품으로 뛰어드는 조이였다.“아저씨!”유건의 표정이 순식간에 풀어졌다.허리를 굽혀 안아 올리려는 순간, 시연이 유건의 팔을 잡아 막았다.“안 돼요!”그리고 달려오던 조이에게도 한마디 했다.“조이, 엄마가 뭐라고 했어?”“아...”조이는 그제야 기억났는지, 조용히 팔을 내렸다.“아저씨 다쳐서, 조이 안아주면 안 된다고 했잖아.”“맞아요.”시연이 허리를 숙여 조이를 번쩍 안았다.조이는 엄마 품에 안긴 채, 눈망울을 반짝이며 유건을 바라봤다.“아저씨, 빨리 나아야 해요.”“왜?”시연이 일부러 눈썹을 치켜올렸다.“엄마보다 아저씨가 더 좋아서 그래?”“아니요, 아니요!”동글동글한 머리를 부지런히 흔드는 조이.“조이 무겁잖아요. 살도 찌고! 아저씨 힘이 세니까 엄마 힘 좀 덜 쓰게 하려고요.”‘흥, 누가 믿니.’시연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안정감 있게 안아주고, 심지어 ‘높이 높이’까지 해주는 ‘아저씨’ 품이 더 좋은 거겠지.’‘인정한다. 나보다 힘이 세니까.’“헤헤.”유건은 그 둘을 바라보며 바보처럼 웃었다.그러고는 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아저씨 금방 나을게.”“아저씨.”조이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오늘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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