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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Author: 금소
서명인의 얼굴은 말 그대로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르네 별장 문을 계속 두드리던 서명인은 하도진의 전화를 받은 뒤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사건의 전말을 캐냈다.

서명인은 끝내 하도진이 문을 열어 주길 기다리지 못했다.

대신 르네 별장 관리사무소에서 보낸 강제적으로 문을 여는 기사님만 기다렸다.

기사들은 몇 번 만지작거리더니 금세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풀어냈다.

서명인은 곧장 2층으로 뛰어 올라가 안방 문부터 열었다.

하지만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러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서명인은 서류봉투를 움켜쥐고 곧장 사모님 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문을 열자마자 진한 술 냄새가 훅 끼쳐 왔다.

하도진은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침대 위에는 빈 술병이 가득 굴러다녔고 전원이 꺼진 휴대폰이 하도진의 손에 꽉 쥐여 있었다.

서명인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러더니 돌아서서 욕실로 들어가 찬물을 대충 받아 왔다.

그 물을 망설임 없이 하도진의 얼굴에 그대로 끼얹었다.

하도진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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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업데이트 마니 마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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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3화

    서명인의 얼굴은 말 그대로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르네 별장 문을 계속 두드리던 서명인은 하도진의 전화를 받은 뒤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사건의 전말을 캐냈다.서명인은 끝내 하도진이 문을 열어 주길 기다리지 못했다.대신 르네 별장 관리사무소에서 보낸 강제적으로 문을 여는 기사님만 기다렸다.기사들은 몇 번 만지작거리더니 금세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풀어냈다.서명인은 곧장 2층으로 뛰어 올라가 안방 문부터 열었다.하지만 안은 텅 비어 있었다.그러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서명인은 서류봉투를 움켜쥐고 곧장 사모님 방으로 방향을 틀었다.문을 열자마자 진한 술 냄새가 훅 끼쳐 왔다.하도진은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침대 위에는 빈 술병이 가득 굴러다녔고 전원이 꺼진 휴대폰이 하도진의 손에 꽉 쥐여 있었다.서명인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그러더니 돌아서서 욕실로 들어가 찬물을 대충 받아 왔다.그 물을 망설임 없이 하도진의 얼굴에 그대로 끼얹었다.하도진은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번쩍 떴다.하도진의 어두운 눈빛은 사람을 죽일 듯만큼 음산했다.하도진은 손으로 얼굴을 한번 쓸어내리고 앞에 선 사람을 노려봤다.“죽고 싶어?”그러자 서명인은 꼬마처럼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그러더니 두툼한 서류봉투를 재빨리 꺼내 두 손으로 내밀었다.“대표님께서 알아보라고 하신 일입니다...”하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시선을 어둡게 내렸다.하지만 하도진은 손을 뻗으려다 말고 갑자기 생각을 바꾼 듯 손을 허공에서 멈췄다.“진실은 더 사람만 아프게 해. 됐어. 민하윤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고 아이를 지운 것도 결국 시간문제였겠지. 굳이 왜 임신 5개월이나 돼서 유산을 했는지까지 내가 알아서 뭐 해?”서명인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밤을 꼬박 새우며 온갖 인맥을 동원해 겨우 민하윤이 유산의 진실을 알아냈다.‘그런데도 대표님은 진실이 더 아프니까 안 보겠다니...’서명인은 속으로 거의 욕이 튀어나왔다.억울하고 분해서 오히려 민하윤의 편을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2화

    임형섭은 당장이라도 경찰서로 달려가 그 자식들을 자기 손으로 찢어 죽이고 싶었다.배후에 있는 민희수도 마찬가지였다. 임형섭은 민희수가 뼛속까지 싫었다.민하윤은 이불 속에 웅크린 채 계속 고개를 저으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아이를 못 지킨 건 제 책임이에요. 제가 몸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어요. 애초에 태아가 멈췄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없었어도 아이는 결국 못 살았을 거예요.”민하윤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임형섭은 손을 뻗었다가도 끝내 닿지 못한 채 허공에서 멈췄다.두 사람은 캄캄한 병실 안에서 말없이 마주 선 듯 버티고 있었다.민하윤은 천천히 눈을 감더니 손바닥 안에 꼭 쥐고 있던 4D 초음파 사진을 가슴 위에 얹었다....다른 한편, 하도진은 빈 술병들 사이에 몸을 묻은 채, 객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를 멍하니 바라봤다.한때 그곳에서 민하윤과 함께 밤을 새우며 얽히고설켰다.둘은 같은 침대 위에서 극한의 쾌락도 맛봤고 말로 다 하지 못할 수많은 달콤한 순간도 나눴다.하도진은 갑자기 손을 들어 자기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그러자 방 안에는 찰싹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울렸다.눈물은 저절로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맞은 자리만 화끈거렸다.하도진의 마음은 이미 다 닳아 무뎌져 있었다.눈은 텅 빈 채, 예전에 민하윤이 머물던 그 방만 뚫어지게 바라봤다.하도진은 그제야 민하윤이 자기를 이렇게까지 증오했는지 알게 되었다.‘우리 아이조차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깊게 미워하고 있었네.’하도진은 고개를 젖혀 다시 술을 입안으로 들이부었다.진한 술이 입가를 타고 흘러내리자 목울대가 거칠게 위아래로 움직였다.눈끝은 벌겋게 물들었고 시야도 서서히 흐려졌다.하도진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그리고 거의 습관처럼 저장 이름조차 없는 번호 하나를 눌렀다.수화기 너머로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통화음만 길게 이어졌다.그 속에는 잡음 같은 전류 소리까지 섞여 있었다.하지만 하도진은 포기하지 않았다.계속해서 휴대폰을 귀에서 떼었다 다시 붙이고 같은 번호로 전화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1화

    창가에 드리운 붉은 노을은 서서히 구름바다 뒤로 가라앉았고 짙푸른 하늘도 점점 어두워졌다. 민하윤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한 손으로는 아랫배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침대 시트를 악착같이 움켜쥐었다. 입술을 깨물며 어깨를 들썩이던 민하윤은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열일곱 이후로 민하윤이 이렇게 목 놓아 운 건 처음이었다.스물일곱의 민하윤에게 하늘은 너무도 잔인한 장난을 쳤다. 뱃속에서 사람 형체를 갖춰 가던 아이를 빼앗아 가더니 그제야 다시 말 할 수 있게 해 준 것이었다.민하윤은 하얀 침대 시트를 움켜쥔 손에 핏줄이 불거질 만큼 힘을 줬다. 오장육부를 누가 산산이 찢어 놓는 것처럼 아팠다.유산 수술 내내 마취는 좀처럼 듣지 않았다. 민하윤은 의사가 자기 몸 아래에서 무언가를 조금씩 긁어내는 감각을 또렷하게 느꼈다. 그건 살을 한 겹씩 벗겨 내는 듯한 고통이었고 너무도 아파서 몸에 입은 환자복이 전부 땀에 젖어 버릴 정도였다.임형섭은 병실 문밖에 서서 안에서 들려오는 처절한 울음소리를 듣다가 절망스럽게 눈을 감았다. 임형섭 역시 처음으로 이토록 깊은 무력감이 들었다.밤이 깊어지고 나서야 임형섭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불도 켜지지 않은 캄캄한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하윤아, 뭐라도 좀 먹을래?”어둠 속에서 민하윤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몸을 둥글게 웅크리고 있었다. 너무 오래 운 탓에 눈은 퉁퉁 부어 제대로 뜨지도 못했고 목소리도 잔뜩 잠겨져 있었다. 민하윤은 힘겹게 낮은 목소리로 애원했다.“불 켜지 마세요.”그 소리에 임형섭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손에 들고 있던 좁쌀죽이 바닥에 떨어지며 사방으로 튀었다.임형섭은 입을 벌렸지만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자기가 잘못 들은 걸까? 하윤이가 방금 말을 한 거야?’민하윤은 말 할 수 있게 됐고 실어증이 거짓말처럼 나아 버렸다.임형섭은 민하윤을 놀라게 할까 봐 애써 감정을 눌렀지만 지친 얼굴 위로 약간의 기쁨이 번졌다.“알았어. 다 네 말대로 할게. 불 안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0화

    하도진은 더는 생각을 이어 갈 수가 없었다.두 사람 사이에서 아이 하나가 사라졌다. 다섯 달이나 자란 태아는 이미 사람 형체를 거의 갖추고 있었을 테고 작고 귀여운 손과 발도 생겼을 테고 조그만 얼굴은 누구를 닮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하도진은 아직 아이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었다. 민하윤의 배 너머로 아기에게 인사 한번 건네 보지 못했다.임형섭이 병실 문을 아주 조금 열고 밖으로 나왔다. 두 사람만 들을 수 있을 만큼 낮은 목소리였다.“하윤이가 깼어요. 사실은 하 대표님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닙니다. 하윤이를 원망하지 마세요. 더는 탓하지도 말고요.”“꺼져.”하도진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지금 너랑 여기서 실랑이할 기분 아니야. 이건 나랑 하윤 사이의 일이야.”하도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임형섭이 하도진의 팔뚝을 세게 붙잡았다.임형섭은 고개를 숙인 채, 거의 애원하듯 말했다.“하윤이는 마취도 제대로 안 된 상태로 그 아이를 꺼냈어요. 지금의 하윤이는 누구보다 더 아플 거예요. 하도진 씨, 정말 아직 양심이 남아 있다면 제발... 더는 하윤이를 또 상처 주지 마세요.”‘지금 민하윤보다 더 아픈 사람은 없다고? 그러면 끝까지 아무것도 모른 채 속아 온 나는 도대체 뭐야...’하도진은 임형섭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민하윤은 이미 깨어 있었다. 눈은 새빨갛게 충혈돼 있었고 초점 없는 시선으로 천장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마 앞머리는 땀에 젖어 몇 가닥씩 축 늘어져 붙어 있었고 손등에는 정맥주사 바늘이 두 개나 꽂혀 있었다. 팔에는 진통제 펌프까지 연결돼 있었다.손끝에는 여러 기계 선이 얽혀 있었고 침대 머리맡 심전도 모니터는 간헐적으로 경고음을 울렸다.하도진은 축 처진 몸으로 의자에 앉아서 민하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지금 저런 처참하고 초라한 모습마저도 어쩐지 너무 거짓 같네.’그러다가 하도진은 갑자기 웃음이 새어 나왔다.“이제 와서 이런 꼴을 누구한테 보여 주려고 그러는 거야?”민하윤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99화

    의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하도진의 손에 들린 설명서를 홱 빼앗아 그대로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수술 중이라는 붉은 불빛은 유난히 눈을 찔렀다.하도진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 순간, 주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오직 심장 뛰는 소리만 거칠게 울리는 것 같았고 온몸의 피가 전부 얼어붙은 듯했다.하도진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몇 걸음 뒤로 비틀거렸다.간신히 중심을 잡은 하도진의 눈에는 사나운 분노가 치솟고 있었다.입술은 일자로 굳었고 그대로 두 걸음 앞으로 내딛더니 임형섭의 얼굴에 주먹을 내질렀다.하도진은 곧장 임형섭의 멱살을 움켜잡았다.온몸의 아드레날린이 다 끓어오르는 듯했다. 날카롭고 사나운 얼굴이 스쳐 지나가듯 가까워졌고, 음산한 눈빛은 임형섭에게 꽂혔다.눈 밑에는 숨길 수 없는 위험한 빛이 번뜩였다.“누가 네 마음대로 사인하랬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도진은 임형섭을 벽으로 거칠게 밀어붙이고 그대로 배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하도진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고 힘도 전혀 조절되지 않았다.“민하윤이 무슨 자격으로 내 허락도 없이 아이를 멋대로 지워?”하도진의 눈빛에는 사람을 찢어 죽일 듯한 살기가 스쳤다.음침하게 가라앉은 눈은 차갑게 번뜩였다. 하도진은 사람 전체가 순식간에 잔인무도하게 변해 버린 듯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하도진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그러더니 매서운 주먹이 또 한 번 날아들었다.임형섭은 본능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귓가에는 거센 바람 가르는 소리가 스쳤고 곧이어 쾅 하는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그러자 세상이 오히려 조용해진 것만 같았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하도진은 여전히 같은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싸늘한 하도진의 눈빛 때문에 임형섭은 저도 모르게 소름이 오싹 돋았다.임형섭이 고개를 돌려 보니 하도진이 방금 날린 주먹은 자기 얼굴이 아니라 병원 벽에 꽂혀 있었다.희고 마른 손마디에서는 뼈가 삐걱거리는 듯한 소리가 났고 손등을 타고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임형섭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98화

    “도진아, 왜 그래?”하도진은 고개를 저었고 입술을 꾹 다문 얼굴은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방금 스쳐 지나간 그 남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민하윤의 선배 임형섭 같았다.그런데 또 아닌 것 같기도 했다.무엇보다 하도진은 그 남자의 뒷모습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하도진은 고은율을 데리고 3층으로 올라갔다.엑스레이를 찍고 골절 여부부터 확인한 뒤에야 단순 염좌라는 진단이 나왔다.하도진은 타박상과 삔 데 바르는 외용약까지 처방받아 챙겼다....같은 시각, 산부인과 16층 수술실.수술복을 입은 의사가 임형섭에게 두툼한 서류 뭉치를 내밀었다.“환자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사산된 태아를 최대한 빨리 꺼내고 소파 수술을 진행해야 해요. 이건 수술 위험 설명서입니다. 보호자께서 서명하셔야 합니다.”펜을 든 임형섭의 손은 멈추지 않고 떨렸다.하얀 종이 위 검은 글자들이 전부 흐릿하게 번져 보였다.눈을 세게 감았다가 다시 뜨고 몇 번이고 정신을 붙잡아 보려 했지만 수술 중 발생 가능한 위험 조항은 끝내 제대로 읽히지 않았다.의사는 떨리는 임형섭의 손을 한 번 보더니 복도 전광판에 뜬 시간을 초조하게 확인했다.“빨리 서명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수술에 들어가서 환자를 살릴 수 있어요.”임형섭은 마지막 희망이라도 붙잡으려는 사람처럼 의사를 바라봤다.“하윤이는 괜찮겠죠? 절대 무슨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의사는 정해진 문장처럼 단정하고 조심스럽게 답했다.“어떤 수술이든 위험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의료진 전원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임형섭은 손을 떨면서도 결국 펜을 들었다.수술 위험 설명서와 인공 유산 동의서 등 각종 서류의 보호자란에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흐트러진 글씨로 자기 이름을 적어 넣었다.곧이어 수술실 위의 붉은 등이 켜졌다.임형섭은 두 손을 맞잡고 복도 벽 쪽에 쪼그려 앉아서 붉은 수술등만 멍하니 바라봤다.경찰 몇 명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연락처를 하나 남겼다.“민하윤 씨가 수술 끝나고 몸이 조금 회복되면 이 번호로 연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81화

    임형섭이 들고 있던 꽃다발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나지혜의 어깨를 붙잡고 다급히 물었다.“갑자기 사라졌을 리가 없잖아요. 잠깐 바람 쐬러 나간 거 아니에요? 언제 사라진 거예요?”“병실 안을 다 찾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화장실에 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제가 퇴원 절차를 밟으러 간 사이에 휴대폰을 두고 나간 것 같아요. 사모님께서 어디에 갔는지 찾아야 해요...”나지혜는 흐느끼면서 손을 덜덜 떨었다.“최근에 하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평소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갑자기 사라지면 주변 사람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20화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민하윤이 그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내 몸에 손대지 마.”조금 전과 사뭇 달라진 그의 태도에 민하윤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녀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생각에 잠겼다.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여전히 적응할 수 없었다.뜨겁게 사랑하는 커플과 다를 바 없이 달콤한 분위기 속에서 유쾌한 대화를 이어가다가도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굴었다.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낯빛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그녀를 조롱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하도진은 단 한 번도 그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00화

    구준오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도진아, 뭐 찾는 거야?”하도진은 자신이 보고 싶던 사람을 찾지 못해 조금 실망했으나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아 감정을 추스른 뒤 덤덤히 말했다.“서 비서는?”서명인은 조금 놀랐다. 그동안 수년간 묵묵히 고생하며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하도진의 비서가 된 보람이 있었다. 하도진은 비록 평소에는 차갑고 냉정하며 무자비해 보였지만 큰 고비를 넘긴 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서명인을 찾았다.서명인은 감동을 받고 코를 훌쩍이면서 횡설수설 말했다.“저 여기 있어요. 대표님, 무슨 지시 있으신가요?”하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98화

    다들 고은율의 신분을 묵인했다. 오직 서명인만이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교통사고 같은 큰 일을 집안 어른들에게 얘기하지 않는 것은 어른들을 괜히 걱정시키는 일이라서 이해할 수 있었지만, 하도진과 결혼하여 그의 아내가 된 민하윤에게까지 비밀로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게다가 아내도 아닌 고은율까지 이 사실을 아는데 정작 하도진의 아내인 민하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건 이상했다.서명인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간 뒤 거듭 망설이다가 민하윤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세리 엔터에서 나오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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