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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Author: 6ja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4 08:01:00

제주 가족 서약 여행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째.

소율은 커피 냄새를 따라 침실 밖으로 나왔다. 한남동 집의 거실에는 아침 볕이 들어와 있었다. 주방에서 도진이 토스트를 접시에 옮겼다.

“일어났어요?”

그가 평소보다 편한 말투로 물었다. 소율은 식탁 앞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보카도와 스크램블에그, 자몽 주스가 놓여 있었다.

“하린이는요?”

“가방 챙긴다고 들어갔습니다. 인형도 데려가겠다고 해서 얘기 중이고요.”

소율은 아이 방 쪽을 보고 웃었다. 도진이 가까이 와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녀가 얼굴을 들자 입술에도 짧게 닿았다.

“아침부터요?”

“인사입니다.”

“인사가 길어지겠는데요.”

소율이 웃으며 그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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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뒤, 가을의 초입.청담동의 아틀리에 한소율과 루미너스 웰니스 타워에는 올해 글로벌 웰니스·오트쿠튀르 대상 수상을 알리는 표지가 걸려 있었다.기업 가치 1조 원을 평가받은 뒤, 브랜드는 120개 주요 도시의 거점으로 판매와 운영을 넓혔다. 소율의 책상에는 여전히 확인할 원단과 서류가 함께 놓였다. 상을 받았다고 해서 마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오후 4시, 8층 집무실.소율은 유럽 3호점 착공에 관한 결재를 마치고 펜을 내려놓았다. 버건디 블라우스의 소매를 정리하며 의자에서 일어나려던 때 문이 열렸다.“엄마!”여섯 살이 된 하린이가 노란 원복 차림으로 들어왔다. 소율은 몸을 낮추고 두 팔을 벌렸다. 아이가 안겨오자 웃으며 등을 토닥였다.“유치원에서 뭐 했어?”하린이는 소율에게 안긴 채, 숨 돌릴 틈도 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소율은 아이를 의자에 앉히고 눈높이를 맞췄다. 뒤에서 들어온 도진이 가방을 내려놓았다.그는 소율의 책상 위를 한 번 보고 물었다.“오늘 일은 끝나셨습니까?”“네. 방금 마지막 결재했어요.”“그럼 아래층 예약한 시간에 내려가시죠. 하린이는 지은 씨하고 뮤지컬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아이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잠시 뒤 지은이 찾아와 하린이의 손을 잡았다.“엄마, 아빠. 운동하고 저녁에 만나!”하린이가 손을 흔들었다. 소율도 손을 흔들고 지은에게 부탁한다는 눈인사를 했다. 문이 닫힌 뒤에도 아이가 복도에서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잠깐 들렸다.***7층 프라이빗 트레이닝 룸.소율은 검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거울 앞에 섰다. 창 너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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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가족 서약 여행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째.소율은 커피 냄새를 따라 침실 밖으로 나왔다. 한남동 집의 거실에는 아침 볕이 들어와 있었다. 주방에서 도진이 토스트를 접시에 옮겼다.“일어났어요?”그가 평소보다 편한 말투로 물었다. 소율은 식탁 앞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보카도와 스크램블에그, 자몽 주스가 놓여 있었다.“하린이는요?”“가방 챙긴다고 들어갔습니다. 인형도 데려가겠다고 해서 얘기 중이고요.”소율은 아이 방 쪽을 보고 웃었다. 도진이 가까이 와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녀가 얼굴을 들자 입술에도 짧게 닿았다.“아침부터요?”“인사입니다.”“인사가 길어지겠는데요.”소율이 웃으며 그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하린이가 가방을 멘 채 나왔다.“엄마, 아빠! 다 챙겼어!”가방 지퍼 사이로 인형 귀가 나와 있었다. 도진이 무릎을 굽혀 아이를 봤다. 하린이는 그 시선을 눈치채고 가방을 뒤로 돌렸다.“인형은 집에서 기다리기로 하지 않았어?”“작은 것만.”소율은 아이 곁에 앉아 오늘 유치원에 가져가도 되는 날인지 물었다. 하린이는 잠깐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결국 인형은 소파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도진은 가방을 식탁 옆에 세워주었다. 하린이는 인형이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오늘 끝나고 아빠가 데리러 와?”“응. 약속한 시간에 갈게.”“아이스크림도?”도진이 소율을 봤다. 그녀는 아이에게 밥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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