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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가 묻은 검은 아무도 못 가져갑니다

Author: 유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1 12:11:48

검은 빛이 터진 직후.

아르셀리아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시야를 가득 메운 것은 빛이 아니라 어둠이었다. 태양이 꺼진 것처럼 갑작스럽게 내려앉은 검은 장막이 황금수의 기록실을 집어삼켰고, 몸을 짓누르는 낯선 힘이 손끝에서부터 팔을 타고 올라왔다.

차갑다.

신성력도 아니고.

드래곤의 마력도 아니다.

오히려 둘을 억지로 끊어 놓으려는 힘에 가까웠다.

아르셀리아는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아스테리온과 연결된 무언가가.

자신을 떼어 내려고 한다.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이 완전히 굳었다.

“싫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대답은 즉시 돌아왔다.

『계약자와 개체 간 연결을 차단합니다.』

낯선 목소리.

아스테리온의 안쪽에서 흘러나오던 것과 같은 목소리였다.

사람의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명령 그 자체.

아르셀리아는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검날을 더 단단히 잡았다.

손바닥이 다시 깊게 베였다.

따뜻한 피가 손목을 타고 흘렀다.

“아르셀리아!”

카르디안이 그녀의 팔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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