مشاركة

134화. 부산

مؤلف: Jino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11-07 19:00:00

— 서아

오월 연휴 첫날, 우리는 새벽 기차를 탔다.

아빠가 창가, 엄마가 그 옆, 나는 통로 건너편. 엄마는 출발하자마자 아빠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었다. 나는 새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틀었다. 볼륨은 반만. 다 올리면 엄마가 깬다. 엄마는 자면서도 내 이어폰 소리를 듣는다.

아빠는 아무것도 안 했다. 책도 안 읽고 휴대폰도 안 봤다. 창밖만 봤다.

아빠는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지나가는 전봇대. 논에 물 대는 경운기. 멀리서 천천히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 날개. 아빠는 그런 걸 끝까지 본다. 창밖의 무언가가 시야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 고개를 조금씩 돌린다.

그러다 터널에 들어갔다.

창이 까맣게 됐다. 까만 창은 거울이 된다. 기차 안이 비쳤다. 아빠 얼굴, 엄마 머리, 통로 건너 나.

아빠 입술이 움직였다.

하나. 둘. 셋.

터널을 나왔다. 초록색 산

استمر في قراءة هذا الكتاب مجانا
امسح الكود لتنزيل التطبيق
الفصل مغلق

أحدث فصل

  • 세상의 뒷면   134화. 부산

    — 서아오월 연휴 첫날, 우리는 새벽 기차를 탔다.아빠가 창가, 엄마가 그 옆, 나는 통로 건너편. 엄마는 출발하자마자 아빠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었다. 나는 새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틀었다. 볼륨은 반만. 다 올리면 엄마가 깬다. 엄마는 자면서도 내 이어폰 소리를 듣는다.아빠는 아무것도 안 했다. 책도 안 읽고 휴대폰도 안 봤다. 창밖만 봤다.아빠는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지나가는 전봇대. 논에 물 대는 경운기. 멀리서 천천히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 날개. 아빠는 그런 걸 끝까지 본다. 창밖의 무언가가 시야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 고개를 조금씩 돌린다.그러다 터널에 들어갔다.창이 까맣게 됐다. 까만 창은 거울이 된다. 기차 안이 비쳤다. 아빠 얼굴, 엄마 머리, 통로 건너 나.아빠 입술이 움직였다.하나. 둘. 셋.터널을 나왔다. 초록색 산이 확 들어왔다. 아빠 입술이 멈췄다.다음 터널. 하나, 둘, 셋.나는 세 번째 터널부터 창을 안 봤다. 아빠 입술을 봤다. 터널마다 셌다. 대전 지나서 터널이 많아졌다. 아빠는 한 번도 안 빼먹었다.그런 사람이다. 저 사람은.가을 이모네 가게는 골목 안에 있다.큰길에서 꺾어 들어가, 철물점과 세탁소 사이. 간판 글씨가 반쯤 벗겨졌다. 돼지국밥. 그 두 단어만 남아 있다. 이모는 간판을 새로 안 한다. 엄마가 하던 거라서.가게 앞에 가마솥이 둘. 김이 올라갔다. 골목 위로, 전깃줄 사이로. 냄새가 먼저 우리한테 왔다. 뼈 냄새. 파 냄새."서아 왔나!"계산대에서 할머니가 소리를 질렀다. 가을 이모의 엄마. 우리는 국밥 할머니라고 부른다. 흰머리 섞인 파마머리. 목소리가 골목 끝까지 간다."아이고 니 또 컸나!""안 컸어요. 161에서 멈췄어요

  • 세상의 뒷면   133화. 할아버지 시계

    — 서아사월 십이일 아침, 식탁에 미역국이 있었다.엄마 미역국은 싱겁다. 십칠 년째. 엄마는 국을 못 끓인다. 된장국은 짜고 미역국은 싱겁다. 그 중간이 없다.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땐 할머니가 끓여서 보내 줬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엄마가 끓인다. 매년 싱겁게."간 봤어?""봤어. 딱 좋아."엄마는 매년 딱 좋다고 한다. 나는 소금을 조금 넣었다. 엄마는 못 본 척했다."열일곱이네. 우리 딸."엄마가 내 머리를 헝클었다. 나는 고개를 뺐다."며칠 됐는지 알아? 태어나서."엄마가 아빠를 보며 물었다. 일부러. 아빠가 커피 잔을 내려놓았다. 눈이 잠깐 위로 갔다. 계산하는 눈이다. 나는 그 눈을 안다."육천이백구 일.""세지 마."내가 말했다. 아빠가 입을 다물었다. 엄마가 웃었다. 소리 내서."윤년 넣었어?""넣었어. 네 번.""거봐. 저 사람은 저래."나는 미역국을 떴다. 싱거웠다. 소금을 넣었는데도.아빠는 식탁 끝에서 시계를 감았다. 하나, 둘, 셋. 입술만 움직이면서. 스무 번. 그리고 초침을 봤다. 끝까지. 초침이 12에 닿았다."돈다. 확인."나는 식빵을 입에 물고 현관으로 갔다. 신발을 신다가 한 짝을 벗었다. 다시 신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가끔 그런다. 한 짝을 벗었다 신는 거.그게 뭔지도 안다. 책 몇 쪽인지까지.모르는 척하고 문을 열었다.단지 입구 벚나무가 다 피어 있었다.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반쯤이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가지 끝까지 하얬다. 바람이 없는데도 한 장씩 떨어졌다. 떨어지는 게 아니라 내려오는 것 같았다. 천천히, 옆으로 조금씩 미끄러지면서.나는 그 밑을 지나가면서 위

  • 세상의 뒷면   132화. 모임

    — 우진토요일 밤 열 시.노트북 화면이 열한 칸으로 나뉘었다.나는 서재에 앉아 있었다. 문은 반쯤 열어 두었다. 오래전 해인이 붙인 노란 포스트잇은 이제 없다. 떨어진 지 오래다. 규칙은 남았다.거실에서 해인이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났다. 서아 방은 조용했다. 문 밑으로 불빛만 가늘게.화면의 칸마다 사람이 있었다.왼쪽 위, 시카고. 토요일 아침 여덟 시. 하얀 찬장이 있는 부엌. 대니얼이 머그잔을 들고 있었다. World's Okayest Dad. 손잡이 옆이 조금 깨졌다. 턱수염이 거의 하얗게 셌다."Morning, Woojin. Evening, I mean.""Evening."그 옆 칸, 부산. 가게 뒷방. 벽에 걸린 앞치마들. 가을이 목에 수건을 두른 채 하품을 참고 있었다. 서른하나. 머리를 짧게 잘랐다. 턱선에 닿게."우진 아저씨. 저 열한 시 되면 잘 거라예. 새벽 네 시에 불 올려야 돼서.""알아요.""알면서 매번 열 시에 잡지예.""시카고가 아침이라서요.""시카고가 문제네."대니얼이 우리말은 모르면서 자기 도시 이름은 알아듣고 머그잔을 들어 보였다. 가을이 웃었다.아래 칸들. 노르웨이의 바닷가 마을에서 늙은 어부가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앉아 있었다. 멕시코의 간호사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병원 휴게실에서 들어왔다. 캐나다의 대학생, 필리핀의 버스 기사, 아르헨티나의 할아버지. 칸마다 아래에 이름이 적혀 있었다.그 이름들은 여기에 옮기지 않는다. 그 사람들 거라서.그리고 오른쪽 맨 아래 칸.창호지 문. 낮은 탁자. 백발을 뒤로 단정하게 묶은 할머니가 등을 곧게 펴고 앉아 있었다. 화면이 조금 기울어 있었다. 손녀가 맞춰 주고 간 모양이었다."우진 상.

  • 세상의 뒷면   131화. [3부 머무는 이들] 뒷면 집 딸

    — 서아오 교시는 국어였다. 점심 먹고 제일 졸린 시간."다음. 읽은 책 발표. 번호 순서대로."선생님이 출석부를 넘겼다. 앞자리 남자애가 일어났다. 교탁으로 걸어 나가는데 들고 간 책 표지가 보였다.흰 바탕. 연필로 그은 것 같은 금 다섯 개. 네 개는 세로로, 하나는 그 위를 비스듬히.나는 책상에 엎드렸다.교실이 한 번 조용해졌다. 그리고 뒤에서 누가 킥, 하고 웃었다. 의자 다리가 바닥을 긁는 소리. 고개 돌아가는 소리. 고개가 돌아가는 데도 소리가 난다는 걸, 나는 중학교 일 학년 때 알았다.반 애들 절반이 나를 봤다. 나머지 절반은 나를 보는 애들을 봤다.나는 엎드린 채로 눈을 감았다. 자는 척. 사 년째 연습 중이다. 이 정도면 국가대표다."제가 읽은 책은 『머무는 이에게』입니다."남자애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발표라서 떨리는 건지, 이 책을 이 교실에서 발표하는 게 떨리는 건지는 모르겠다. 둘 다일 거다."세 사람이 같이 쓴 책입니다. 한 사람은 한국 사람이고, 한 사람은 미국 사람이고, 한 사람은 부산 사람입니다.""부산도 나라냐."누가 말했다. 몇 명이 웃었다. 선생님이 출석부로 교탁을 톡 쳤다."세 사람 다 몇 분 동안 쓰러졌다가 깨어났는데요, 그동안 어떤 멈춘 세상에 가 있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몇 년을 살았다고요. 저는 처음엔 소설인 줄 알았는데, 뒤에 병원 기록도 있고……"안다. 다 안다.나는 속으로 다음 문장을 먼저 말했다. 그 사람들은 돌아와서, 다음에 거기 갇힐 누군가를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그 사람들은 돌아와서, 다음에 거기 갈 누군가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거의 맞혔다. 기분이 더러웠다.

  • 세상의 뒷면   130화. 머무는 이에게

    일월 첫 토요일 밤 열 시.서재. 책상 위 노트북. 화면이 세 칸으로 나뉘어 있었다.왼쪽 위 칸에 나. 서재 스탠드 불빛. 벽에 붙은 서아의 그림들. 많이. 우리 집 코 자.오른쪽 위 칸에 대니얼. 시카고의 토요일 아침 일곱 시. 부엌. 하얀 찬장. 냉장고에 아이 그림이 여러 장. 머그잔. World's Okayest Dad.그리고 아래 칸.작은 방이었다. 벽지. 형광등. 벽에 기대 세운 공책들. 스무 권쯤. 표지에 인쇄된 글자. 오답노트.가을이 앉아 있었다. 회색 후드티. 앞머리를 넘겨 실핀 두 개. 볼이 둥근. 열여덟의.가게 뒤의 작은 방이었다. 엄마가 새벽에 잠깐 눕던. 멈춘 그 세상에서 가을이 스무 날을 살았던. 여기서는 가을이 매일 밤 잠드는 방.셋 다 한참 말이 없었다.대니얼이 화면을 보았다. 아래 칸을. 가을을.가을도 대니얼을 보았다.그리고 가을이 먼저 움직였다. 방바닥에 앉은 채로 두 손을 앞에 모으고, 허리를 숙였다. 화면을 향해."……송가을입니다."대니얼이 멈칫했다. 그리고 부엌 의자에서 일어났다. 머그잔을 내려놓고. 허리를 숙였다. 서툴게. 너무 깊이. 이 년 전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Daniel."대니얼이 고개를 들었다. 눈이 젖어 있었다."The red scarf girl."빨간 목도리 아가씨.가을이 웃었다. 그리고 옆에 개어 둔 무언가를 집어 화면 앞에 들어 보였다.빨간 목도리. 두툼한. 끝에 술이 달린."이거요?"나는 화면을 가까이 보았다. 털실에 보풀 하나 없었다. 술 끝이 가지런했다. 새것이었다."똑같은 거 찾느라 시장을 세 바퀴 돌았어요. 엄마가 뭘 그렇게 찾냐고, 목도리 하나에."

  • 세상의 뒷면   129화. 국밥집

    부산역에 내린 건 토요일 아침 아홉 시였다.서아가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를 벌름거렸다."바다 냄새!"역 광장. 사람들. 캐리어 바퀴 소리. 비둘기가 광장 바닥을 쪼다가 날아올랐다. 푸드득. 흘러서.해인이 서아의 목도리를 고쳐 매 주었다. 회색. 해인이 재작년에 산."당신 괜찮아?"해인이 나를 보았다. 광장 한가운데 멈춰 선 나를."……응."이 도시였다.이 년 넘게 나는 이 도시에 서른몇 번 왔다. 십 초, 한 시간, 몇 분. 멈춘 아침 여덟 시 칠 분에. 사람 하나 없는. 공중의 새, 굳은 파도, 떠 있는 은행잎.오늘은 흘렀다.택시를 탔다. 주소를 보여 주었다. 기사님이 아, 거기요, 하고 비탈길로 올라갔다. 차가 헐떡였다. 가팔랐다.창밖으로 낮은 집들이 산을 타고 올라가 있었다. 파란 지붕, 초록 지붕. 옥상에 빨래가 널려 있었다. 바람에 펄럭이며.그리고 비탈 아래로.바다였다.회색빛. 방파제. 파도가 부서졌다. 하얗게. 그리고 다시 밀려왔다. 또 부서졌다. 쏴아아. 택시 창 너머로도 들렸다."아빠! 바다! 많이!"서아가 창에 코를 붙였다. 입김에 창이 뿌옇게 흐려졌다.나는 그 파도를 보았다. 부서지고, 밀려가고, 다시 오는.이 년 동안 이 바다는 숨을 참고 있었다. 레이스처럼. 유리 세공처럼.지금은 숨을 쉬었다.택시가 비탈 중간에서 모퉁이를 돌았다. 은행나무가 줄지어 선 길. 잎이 다 떨어져 가지만 남은. 십이월이니까.그 끝에 철문이 보였다. 초록 페인트가 벗겨진. 교문. 닫혀 있었다. 겨울 방학이니까.기둥에 금은 없었다. 쪽지도. 입김도.택시가 그 앞을 지나갔다.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فصول أخرى
استكشاف وقراءة روايات جيدة مجانية
الوصول المجاني إلى عدد كبير من الروايات الجيدة على تطبيق GoodNovel. تنزيل الكتب التي تحبها وقراءتها كلما وأينما أردت
اقرأ الكتب مجانا في التطبيق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